YG님의 대화: @향팔 님, 우리 새 선생께서는 이렇게 답하실 듯해요.
(특유의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맞소. 부모의 유전적 영향은 중요하지만 절대적이진 않지. 자네에겐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앞이마엽겉질(전전두엽 피질)이 있으니까 말이요. 마흔이 넘었으니 부모 탓만 할 수 없다는 오빠의 말은 뇌과학적으로도 일리가 있소.
하지만 향팔 씨, 그렇다고 해서 그게 '자유 의지'가 있다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오. 왜냐하면 인간의 앞이마엽겉질은 뇌 부위 중 가장 늦은 만 25세 전후에야 비로소 완공되기 때문이지.
즉, 만 12세 사춘기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자네가 겪은 수많은 환경, 자네의 뼈를 때린 오빠의 잔소리, 스치듯 만나온 사람들과의 경험이 자네의 앞이마엽겉질 회로를 물리적으로 조각해 온 것이라오. 결국 마흔의 자네가 내린 주체적으로 보이는 결정마저도 그 촘촘한 과거의 흔적들이 빚어낸 결과물이지. 역시나 자유 의지가 들어갈 틈새는 없소.
하지만 향팔 씨, 너무 낙담하실 필요는 없소. '네 나이면 네 탓'이라며 오빠분이 강력하게 뼈를 때려준 그 경험 역시, 지금 이 순간 향팔 씨의 앞이마엽겉질에 입력된 아주 새로운 '환경적 자극'이니까.
우리 뇌는 새로운 자극을 받으면 회로가 변하는 성질(신경가소성)이 있으니, 그 강렬한 자극 덕분에 앞으로 향팔 씨의 행동이나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뀐다면, 그 변화 역시 '어제와는 다른 미래'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결정론의 결과물일 것이오."
와, YG님 명문! ㅎㅎ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YG님의 빙의(ㅋㅋ)글을 두세 번 되풀이해 읽다보니 새 선생님 책 한 권을 다 읽은 것 같은 느낌인데요? @밥심 님께서 올려주신 새선생님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그분의 논리에 시나브로 넘어가..고 있는 저를 발견했을 때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특히 요 마지막 대목이 오빠의 말만큼이나 뼈를 때리네요.
"'네 나이면 네 탓'이라며 오빠분이 강력하게 뼈를 때려준 그 경험 역시, 지금 이 순간 향팔 씨의 앞이마엽겉질에 입력된 아주 새로운 '환경적 자극'이니까.
우리 뇌는 새로운 자극을 받으면 회로가 변하는 성질(신경가소성)이 있으니, 그 강렬한 자극 덕분에 앞으로 향팔 씨의 행동이나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뀐다면, 그 변화 역시 '어제와는 다른 미래'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결정론의 결과물일 것이오."
1장에 나오는, ‘세상은 결정론적이지만 상황은 변할 수 있다’는 말이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대목이 왠지 그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되어줄 것 같아요.
(제 오빠에게도 보여주고 싶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