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님의 대화: @향팔 @오도니안 @borumis 저도 한 문학 평론가 선생님께 들은 얘기가 있어요. 도스토옙스키의 러시아어 원문은 결코 매끄럽지도 않고 문장이나 표현이 아름답지도 않다고 합니다. 이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대부분이 도박 빚을 갚기 위해서 급하게, 동시에 원고지 분량만큼 고료를 받다 보니 어떻게든 내용을 늘려서 써야 했던 원고였기 때문이죠. 원고를 세심하게 다듬어서 내놓은 작품이 애초에 아니었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 19세기 러시아어가 현대와 다른 점, 장황한 만연체 등이 더해져서 가독성을 떨어뜨립니다. 그래서 도스토옙스키는 ‘러시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항상 꼽히지만, 정작 현지인에게는 학교에서 읽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읽는 작가 혹은 책은 집에 꽂혀 있지만 완독한 사람은 거의 없는 그런 작가라고.
반면, 외국 독자는 시대에 따라서 변하는 문장 호흡에 맞춰서 정교하게 번역된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접하게 되니, 오히려 러시아 독자보다 더 그 작품에 담긴 정수에 도달하기가 더 쉽다고 합니다. 도스토옙스키 작품의 연구와 비평이 러시아 국내보다는 오히려 외국에서 훨씬 풍부한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고요.
그 선생님은 정말 솔직하게 토로하신 것 같아요. :)
오, YG님 써주신 글 예전에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구만요, 노름빚 메꾸려고 글자 수 늘려 쓰신 도박꾼 도선생님 ㅎㅎ (제가 젤로 좋아하는 작가랍니다. 그 옛날 모스크바의 낡은 기숙사 방에서.. 문창과 선배가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악령>을 빌려서.. (들끓는 바선생들과 함께) 밤을 새워 연거푸 두 번 읽고나서부터!)
맞아요, 남산 아래 어학원에서 러시아어 문법을 가르쳐주신 그 선생님 정말 실력이 출중하신 분이셨어요. 학교 졸업하고 회사 다니면서도 그때 그 선생님과의 즐거웠던(?) 수업이 생각나서 마카롱 사들고 어학원에 찾아가고 취미삼아 좀더 배우기도 했었지요. 지금도 변함없이 그곳에서 강의를 하고 계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