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D-29
오도니안님의 대화: 이 모임 끝나기 전에 저도 에세이 한편을 올리려 하니 Yg님 글만 말고 제 글도 읽어주세요^^ 그런데 동의하기에 편치 않은 부분이랄까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해요.
오, 기대 만땅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아는 것도 없고 귀도 얇아서 새 선생님이 이러이러하다 말씀하시면 '아, 그렇네 정말!'하면서 동의하고요, 다른 분들께서 '아니다, 저러저러한 면이 있다' 하시면 또 그 말씀도 맞는 것 같고 맨날 이래요. 하지만 @오도니안 님의 글이라면 뭔가 더 줏대있게(?) 설득이 될 듯합니다 ㅎㅎ
향팔님의 대화: 캬, “‘현대라는 질병’을 내다 본 예언자”… 장맥주님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저도 @stella15 님처럼 책갈피를 해두거나 핀을 꽂아두고 싶어지는 귀한 글입니다. “<죄와 벌> 결말 웃겨!”<<< 빵 터졌습니다. 그러게요.. 저는 로쟈가 속죄를 했다거나 구원받았다고 생각지 않슴다 ㅎㅎ
아이고, 영광입니다. ^^;;; 김영웅 작가님(그믐 활동명 '히어로')이야말로 도스토옙스키 전문가이신데 이 방에 안 계셔서 눈 딱 감고 써봤습니다. <악령>과 <백치> 결말은 등골 서늘합니다.
오도니안님의 대화: 챗GPT한테 물어봤는데, 원문은 이렇대요. "The world is deterministic and there is free will. These folks are emphatic that the world is made of stuff like atoms, and life, in the elegant words of psychologist Roy Baumeister, 'is based on the immutability and relentlessness of the laws of nature.' No magic or fairy dust involved, no substance dualism, the view where brain and mind are separate entities. Instead, this deterministic world is viewed as compatible with free will." 그러니까 뇌와 정신이 별개의 실체라는 의미인 실체이원론은 관여되지 않았다고 번역했었어야 맞는 것 같습니다. 원래 내용도 쉽지 않은데 번역이 더 어렵게 만드네요. 저는 일종의 반어법인 줄 알고 대충 넘어갔었어요.
와 원문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해됐어요.
Nana님의 대화: 저는 @borumis 님처럼 영어로 읽지는 못하지만 러-영 번역에 관해서 최근 읽은 ‘불필요한 여자‘ 에서 읽은 대목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좋은 번역에 목 마른 것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아아아앗..~~!! 저 이 책 안 그래도 영문판으로 읽고 너무 너무 추천하고픈 책 중 하나인데.. 뮤진트리 출판사에서 이번에 번역된 거 보고 기뻤어요!! 앞 몇장만 봤는데 번역도 좋고 무엇보다 표지가 영문판보다 이뻐서 갖고 싶어지더라구요. 정말.. 이 작품과 타이완 여행기 읽으면서 번역이 이루어진 역사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죠.
1938 타이완 여행기 -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 2024 일본번역대상 수상, 2021 타이완 금정상 수상식민지 여성의 삶에 허락된 선택지가 있었을까? 그럼에도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타이완 최초로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가 양솽쯔의 《1938 타이완 여행기》가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불필요한 여자사회로부터 “필요 없다”고 여겨진 한 여자의 삶을 통해, 존재의 존엄과 고독의 의미를 되묻는 소설이다. 한 인간의 내면을 따라가며, “쓸모”라는 기준이 얼마나 쉽게 인간을 배제하는지, 그리고 그 기준 바깥에서 어떻게 한 삶이 완성될 수 있는지를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준다.
오도니안님의 대화: 이 모임 끝나기 전에 저도 에세이 한편을 올리려 하니 Yg님 글만 말고 제 글도 읽어주세요^^ 그런데 동의하기에 편치 않은 부분이랄까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해요.
와아.. 오도니안님의 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요즘 감기약 때문에 읽는 진도는 얼마 안 나가고 여러분들 글 읽는 재미에 빠졌네요..^^;;;
장맥주님의 대화: 아이고, 영광입니다. ^^;;; 김영웅 작가님(그믐 활동명 '히어로')이야말로 도스토옙스키 전문가이신데 이 방에 안 계셔서 눈 딱 감고 써봤습니다. <악령>과 <백치> 결말은 등골 서늘합니다.
그러게요.. @히어로님을 몇번 언급한 것 같은데.. 이 방에는 안 계시나봐요.. 아쉽^^;;
장맥주님의 대화: @YG @borumis @꽃의요정 @stella15 @향팔 저는 고골과 체호프, 투르게네프는 대표작들 조금 읽은 정도이고, 푸시킨은 잘 모릅니다. 그래도 톨스토이(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부활+중단편)와 도스토옙스키(5대 장편+지하로부터의 수기+중단편)는 그럭저럭 읽은 편이에요. <악령>과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여러 출판사 버전으로 읽었고요. 일단 도스토옙스키 작품들은 제 수준에서는 번역에 따라서 감상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어요. 도스토옙스키가 아름다운 문장을 신경 쓰며 썼던 거 같지도 않고요. <악령>은 제 인생책 중의 인생책인데도 불구하고 이거 퇴고나 제대로 한 걸까 싶은 대목도 많습니다. 그러면 왜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이 제 인생책이고 제가 왜 도스토옙스키를 위대한 소설가라고 생각하느냐. 그리고 왜 도스토옙스키 번역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냐. 순전히 아마추어 독자 입장에서 조금 둘러서 뇌피셜을 지껄여보자면... 우리가 위대하다고 일컫는 러시아 문학이 참 독특하죠. 푸시킨-고골-투르게네프-도스토옙스키-톨스토이-체호프 같은 거장이 활약한 시간대가 거의 겹쳐 있고 그들도 서로 아는 사이였습니다. 영문학은 그렇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셰익스피어, 조너던 스위프트, 제인 오스틴이 활동한 시기와 공간은 띄엄띄엄 떨어져 있죠. 그리고 현재 세계문학에서 영문학의 위상은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영국과 미국의 국력에 힘입은 바 있지만, 러시아문학의 위상은 러시아나 소련의 국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약간 딴 얘기인데, 저는 중국의 소프트파워가 커지면서 <삼국지연의>가 한두 세대 뒤에 세계고전문학의 정전으로서 지금보다 한참 높은 위치에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일리아스>만큼은 아니겠지만 <아이네이스>보다는 높을 것 같은...) 르네상스 시기 피렌체나 18세기 오스트리아 빈처럼 19세기 러시아도 매우 특이한 시공간이었습니다. 제정 러시아의 기존 사회 질서는 해체되고 있었습니다(체호프의 <벚꽃 동산>은 지주 계급의 몰락을 거의 르포처럼 보여주지요). 러시아 지식인들은 유럽처럼 근대화를 해야 한다고 여기면서도 그게 옳은 방향인지 깊은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전제군주제 아래서 정치 토론이 해야 할 역할을 문학이 떠안았습니다(1980년대 한국 문학과 상황도 위상도 비슷했습니다). 소설가는 자칫하면 정치범이 되어 사형을 언도받을 수 있었고, 대표적인 사례가 도스토옙스키입니다. 당시 몇몇 러시아 소설가들은 스스로를 이야기꾼이 아니라 새 시대에 대해 발언권을 지닌 사상가로 여겼는데, 톨스토이가 그랬고 도스토옙스키가 그랬습니다. 저는 두 소설가 모두 2020년대에는 찾기 힘든 유형의 작가라고 봅니다. 톨스토이는 ‘톨스토이즘’이라고 하는 새로운 인간상을 역설했고, 도스토옙스키는 현대의 위험을 경고하고 슬라브주의를 외치는 반동적 사상가가 되었습니다. 저는 톨스토이가 아니라 도스토옙스키의 숭배자인데, 다른 도스토옙스키 숭배자들처럼 그의 해법이 아니라(<죄와 벌> 결말 웃겨!) 다가올 시대에 대한 그의 비판이 정확하고 위대하다고 봅니다. @향팔 님 말씀대로입니다. ‘영혼이 쫌 피폐하고 어딘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 ‘너무 좁아서 온몸이 꽉 끼는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 컴컴한 동굴 속으로 잡혀 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악마 아니면 광인이 일으키는 푸닥거리 소용돌이에 정신없이 휩쓸리는 것 같기도’ 한 바로 그 기분이 현대인의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유럽의 근대화를 받아들이면 사람들이 그런 정신 상태에 빠질 거라고 봤고, 톨스토이가 관심 두지 않은 그런 병든 캐릭터들을 창조했습니다. 지하인, 라스콜리니코프, 스타브로긴, 이반 카라마조프... 그리고 20세기에 우리는 모두 근대화를 받아들여서 그런 정신 상태가 되었습니다. 저는 도스토옙스키가 ‘현대라는 질병’을 내다 본 예언자라고 봅니다. p. s. 고전은 현대와 대화하면서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책걸상에서 <폭풍의 언덕> 이야기할 때 약간 입이 근질거렸습니다. ^^;;;
“새 시대에 대해 발언권을 지닌 사상가“ 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뭐 마구 동의한다고 하기엔 다른 러시아문학은 많이 읽지도 않았습니다만 ) 두 분다 막막 하고 싶은 말이 넘치시잖아요. ‘현대라는 질병을 내다 본 예언자‘ 도선생님이 들으시면 정말 뿌듯해하실 칭찬의 표현 아닙니까.
Nana님의 대화: “새 시대에 대해 발언권을 지닌 사상가“ 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뭐 마구 동의한다고 하기엔 다른 러시아문학은 많이 읽지도 않았습니다만 ) 두 분다 막막 하고 싶은 말이 넘치시잖아요. ‘현대라는 질병을 내다 본 예언자‘ 도선생님이 들으시면 정말 뿌듯해하실 칭찬의 표현 아닙니까.
두 분 다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넘치셨죠. ㅋㅋㅋㅋ 도 선생님은 정말 깊고 예리하게 미래의 질병을 예언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앞서 앓았던 걸 테지 생각하면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설마 그게 관찰이나 추론의 결과였을까 모르겠습니다.
borumis님의 대화: 아아아앗..~~!! 저 이 책 안 그래도 영문판으로 읽고 너무 너무 추천하고픈 책 중 하나인데.. 뮤진트리 출판사에서 이번에 번역된 거 보고 기뻤어요!! 앞 몇장만 봤는데 번역도 좋고 무엇보다 표지가 영문판보다 이뻐서 갖고 싶어지더라구요. 정말.. 이 작품과 타이완 여행기 읽으면서 번역이 이루어진 역사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죠.
타이완여행기도 얼마 전에 읽었어요. 정말 독특했어요. 일본작가가 일본어로 쓴 타이완 여행기를 타이완 번역가가 번역한 책으로 설정해서 쓰다니요. 일본어로 읽는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 @borumis 님 일어도 잘하시나요?
Nana님의 대화: “새 시대에 대해 발언권을 지닌 사상가“ 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뭐 마구 동의한다고 하기엔 다른 러시아문학은 많이 읽지도 않았습니다만 ) 두 분다 막막 하고 싶은 말이 넘치시잖아요. ‘현대라는 질병을 내다 본 예언자‘ 도선생님이 들으시면 정말 뿌듯해하실 칭찬의 표현 아닙니까.
안그래도 전쟁과 평화 뒷부분은 이거슨 모 소설이 아니라 사회평론 아닌가?했는데.. 신기하긴 했지만 대부분 거기까지 읽다 막혀서 책을 집어던진 분들도 있대요;; 도스토옙스키도.. 정말 어쩔 때는 이 사람은 편집자가 정말 필요했는데..;;라고 생각 들 때가 많았어요 ㅋㅋㅋㅋ 스토리텔러보다 사상을 풀고 싶어 안달이 난 듯한..(어쩌면 소설보다 사회운동이 어울렸을지도.. 하지만 그래도 조금 다듬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이야기나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워낙 재미있어서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전 둘 다 좋아합니다.^^) 실은 우리나라에 아직 번역 안 된 작품 중 Elif Batuman이라는 작가/학자가 쓴 도스토옙스키의 두 작품과 동명의 The Idiot(백치)이라는 소설과 The Possessed(악령)란 러시아문학과 관련된 에세이들을 담은 책 두 권을 강추하고 싶은데요.. 아직 한국에 번역이 안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 분도 학생 때 도선생 파냐 톨선생 파냐로 갈렸다고..ㅎㅎ
Nana님의 대화: 타이완여행기도 얼마 전에 읽었어요. 정말 독특했어요. 일본작가가 일본어로 쓴 타이완 여행기를 타이완 번역가가 번역한 책으로 설정해서 쓰다니요. 일본어로 읽는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 @borumis 님 일어도 잘하시나요?
잘 하진 않고 고등학교 때 만화책을 워낙 좋아하는데 당시 스위스에선 한국 만화책을 구하기 힘들지만 일어 원서는 좀 구할 수 있어서 일어를 독학해서 배웠어요;;덕후력이 절 공부시키게 만든;;
향팔님의 대화: 아, 내가 무언가를 하고 싶다, 할 수 있다, 해야겠다는 의미로서의 의지... 근데 그 의지라는 것이 지금 저한테 있다는 것 자체가 결정론의 품 안에 포함된다는 게 재미있어요. 내 의지라는 것은 분명히 있기는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데서 갑자기 짠 하고 튀어나온 의지가 아니고, 내 독립된 의식이 창조(?)해낸 의지도 아니고, '겹겹이 포개진 거북이', 그 인과관계의 사슬로부터 나온 의지라는 것, 그러니 그걸 두고 '자유의지'라고 할 수는 없다는 의미일까요.
우왓, 역시 향팔님 정리력! 저도 딱 이렇게 이해하고 읽어가는 중이에요. "내 의지라는 것은 분명히 있기는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데서 갑자기 짠하고 튀어나온 의지가 아니고"라는 대목이 특히요. 저는 평소에 사람을 만날 때도, 상황에 놓였을 때도, 어떤 선택을 할 때도, 인과관계를 명확히 정리하고, 일관성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렇다보니 맥락 없는 누군가의 행동과 말에 멈칫거리거나 신뢰하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근데 이것과는 별개로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에 자꾸 비틀거리는 건, 위에서 장작가님이 말씀하신 "자유의지가 없다면 내 삶은 뭐가 되는 거냐,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란 말이냐, 내가 선택했다는 느낌이 착각이라면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느냐"라는 대목에 공감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근데 한편으로는요. 조금 뜬금없지만 이런 마음도 있어요. 제 개인적인 성향입니다만 저는 게으른 저를 견디지 못해서 늘 몰아치거나 갈아넣는 편인데요. 그래서 '해야지, 해야지'를 입버릇처럼 말하는 분들을 대할 때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더랬죠. '그 말 할 시간에 그냥 하면 되지 않나?' 간식을 계속 입에 넣으면서 "나 살빼야 하는데, 어쩌지?"라고 말하는 동료를 마주할 때마다 거대 물음표가 뜨곤 합니다(먹지를 말든지, 살 뺀다는 말을 하지 말든지, 둘 중 하나만요) 네, 물론 속으로만요(쿨럭). 그래서 우리에게 자유의지가 없는 거라면, 모든 게 다 정해져있는 거라면 그들이 계속해서 무언가를 미루는 행위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능할 것 같다고... (그래, 그대가 선택한 건 아닐 테지) 낙관해봅니다(이, 이게 맞나?).
stella15님의 대화: 엇, 번역본이 꽤 되던데. 그 선생님 일부러 안 읽으시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울나라 번역본 탐탁잖게 여기시겠어요. 하긴 완벽한 번역이 어딨겠어요. 근데 전 공신력있는 번역 보단 이해되고 재밌게 읽히는 걸 더 선호하는지라. ㅋ 저는 나중에 요책 함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제 보니까 패션 사업도 하네요. 대단합니다. 하나도 하기 힘들텐데...
이 번역가 분 영상을 보았는데 대단하시더라구요^^ 이 분의 번역도 한 번 읽어볼까 하는데 그 전 경험상 용기가 안나요 ㅎㅎ (자유의지가 약해져요) 러시아 예술이나 문학도 관심은 가는데 어떻게 접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향팔님의 대화: 푸시킨 추천합니다! ㅎㅎ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뭐니뭐니해도 최고존엄 푸시킨이라지요. 저도, 도선생 책을 읽고 피폐해진 영혼을 푸선생의 <벨킨 이야기>로 정화했습니다 ㅋㅋ 저는 벨킨 이야기를 녹색광선 출판사에서 나온 <눈보라> 버전으로 읽었어요. 책이 예뻐요. 오탈자가 조금 눈에 띄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문체가 매끄럽고 좋았습니다.
읽어보고 싶네요 ㅎㅎㅎ
Nana님의 책 꽂기: '불필요한 여자'
그믐의 매력! 책 추천 좋습니다
그렇다면 행동유전학은 자유의지를 반증할까? 그 자체로는 아니다. 친숙한 주제인 유전자는 필연이 아니라 잠재력과 취약성에 관한 것이며, 대부분의 유전자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경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에 대한 이러한 모든 영향은 '당신이 선택하지 않은 유전자'와 당신이 선택하지 않은 어린 시절'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99,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이러한 현상의 핵심 메커니즘은 최근 크게 유행하는 '후성유전학' 분야를 중심으로 규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생애 초기의 경험이 어떻게 특정 뇌 영역에서 유전자 발현에 장기적인 변화를 일으키는지 드러낸다. 이는 유전자 자체의 변화(즉 DNA 염기서열의 변화)가 아니라 유전자 조절의 변화 - 어떤 유전자가 항상 활성화되거나, 항상 불활성화되거나, 어떤 상황에서는 활성화되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활성화되지 않는지 -이다. 이러한 원리에 대해 지금까지 많은 것이 알려졌다. 유명한 사례로, 만약 당신이 비정상적으로 새끼에게 관심이 없는 어미 쥐 밑에서 자란 아기 쥐라면,** 해마의 한 유전자 조절에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생겨 성체가 됐을 때 스트레스 상태에서 회복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89,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뇌는 구조적•기능적으로 가변적이기 때문에, 당신이 두 개의 버튼을 고민하기도 전에 오늘 아침의 호르몬 노출 패턴이 당신의 뇌를 변화시켰을 것이다. 이 섹션의 요점은 이러한 '신경가소성'은 뇌가 장기적인 경험에 반응하여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79,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내용이 어려워서 자유반의지가 발동할 것 같은데 어찌저찌 따라가고 있어요ㅎㅎ ;; 그나저나 80쪽 각주에 하트가 들어가 있네요. 새박사님이 하트를 넣으신 건 결정된 것이었을까? 하는 딴 생각만 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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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수세기에서 수천 년 전에 발생한 문화적 차이는 가장 미묘하고 사소한 부분부터 극적인 부분까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열대우림 거주자와 사막 거주자의 문화를 비교한 또다른 연구에 따르면 전자는 다신교를, 후자는 유일신교를 창안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02,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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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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