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 책 읽지는 않아서 모임참여자는 아닌데 계속 화면에 자주 노출이 돼서 궁금증을 참다가 여쭤봅니다. 혹시 이 책 파운데이션에서 해리 샐던의 심리역사학하고 비슷한 개념인가요. 해리샐던이 허구 작품 속 개념이라면 이 책은 실제 이론과 근거에 기반한 진짜 예정설 같은 건가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D-29

HL7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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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HL7707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저는 이 책 읽지는 않아서 모임참여자는 아닌데 계속 화면에 자주 노출이 돼서 궁금증을 참다가 여쭤봅니다. 혹시 이 책 파운데이션에서 해리 샐던의 심리역사학하고 비슷한 개념인가요. 해리샐던이 허구 작품 속 개념이라면 이 책은 실제 이론과 근거에 기반한 진짜 예정설 같은 건가요.
@HL7707 지금 슬쩍 농담하신 거죠? 아이작 아시모프 소설 속 심리역사학과 결정론적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현실 버전 주장입니다. :) 소설 속 심리역사학이 집단이 단위라면 새 선생은 개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요. 예정설이라고 볼 수가 없는 게 새 선생은 목표가 예정되어 있다고 보는 게 아니라, 현재의 결과가 과거의 원인과 얽혀 있다는 인과 관계를 보여주려고 노력합니다.

향팔
YG님의 대화: @소리없이 사실 새 선생이 이 책을 쓴 의도 자체가 '능력주의' 혹은 '능력정' 비판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에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듯이요. '당신들이 내 의견에 동의가 안 되어도 이해한다. 다만, 누군가를 판단할 때 그의 성공이나 실패가 사실 수많은 결정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만이라도 기억하라.'
새 선생님의 이런 관점이 좋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능력주의 비판이라는 목적을 위해 과학을 거기다 끼워 맞추나?’ 하고 생각할 여지도 있을 것 같지만, ‘에이 그러겠어?’ 하는 생각이 들고요. (설령, 그런 부분이 없지않아 있다고 해도 뭐,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ㅎㅎㅎ 어차피 백퍼 객관적인 학문이란 건 없는 것 같아서요.)

소리없이
YG님의 대화: @소리없이 사실 새 선생이 이 책을 쓴 의도 자체가 '능력주의' 혹은 '능력정' 비판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에서 명확하게 밝히고 있듯이요. '당신들이 내 의견에 동의가 안 되어도 이해한다. 다만, 누군가를 판단할 때 그의 성공이나 실패가 사실 수많은 결정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만이라도 기억하라.'
제가 책을 읽으며 기대했던 바로는 .. 실은 마지막 장은 읽고는 좀 힘이 빠져 행간을 파악하고자 여러 번 거듭 읽었습니다. 제가 살짝 이해가 안되었다고 말씀 드린 것은 위에 언급해 주신 책과는 능력주의 비판이라는 주된 주장 정도만 일치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장맥주 님께서 언급해 주셔서 [바른 행복]을 찾아 보았는데요, The Happiness Hypothesis 를 말씀하시는 것이실지요? 위에서 너무 꼬리를 물고 여쭈어 보는 것 같아 질문을 안드렸으나 이번에 다시 얘기가 나와 여쭤봅니다. 이 책의 번역본이 있어나 보군요.

향팔
SooHey님의 대화: <빙점> 재밌습니다. 중딩 때였던가.. 정말 푹 빠져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정말 탁월한 작품이었다고 기억됩니다. 몰입하고 싶은 밤 읽어보시라 추천드립니다:)

빙점원죄에 관한 인간의 내면 의식을 치밀하게 다룬 미우라 아야코의 소설. 미우라 아야코는 이 작품을 통해 기독교 사상을 중심으로 인간의 원죄를 다루며, 등장인물간의 인간사와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속) 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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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소리없이님의 대화: 제가 책을 읽으며 기대했던 바로는 .. 실은 마지막 장은 읽고는 좀 힘이 빠져 행간을 파악하고자 여러 번 거듭 읽었습니다. 제가 살짝 이해가 안되었다고 말씀 드린 것은 위에 언급해 주신 책과는 능력주의 비판이라는 주된 주장 정도만 일치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장맥주 님께서 언급해 주셔서 [바른 행복]을 찾아 보았는데요, The Happiness Hypothesis 를 말씀하시는 것이실지요? 위에서 너무 꼬리를 물고 여쭈어 보는 것 같아 질문을 안드렸으나 이번에 다시 얘기가 나와 여쭤봅니다. 이 책의 번역본이 있어나 보군요.
@소리없이 아, 제가 추천한 책이 능력주의가 얼마나 문제인지 생생히 보여주고 있어서 새 선생의 의도가 생각나서 언급했던 것이었어요. 아무래도 댓글로만 소통하니 한계가 있지요? :)
그리고 『행복의 가설』 맞아요. 국내에 여러 차례 다른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는데, 최종적으로 베스트셀러 『바른 마음』에 기대서 저렇게 나왔어요. 아시겠지만, 하이트의 첫 책입니다.

향팔
향팔님의 대화: @SooHey @stella15
오, 요즘처럼 무더운 밤에 읽으면 좋겠어요. 찾아보니 저희동네 도서관에도 있네요. 그런데 (속)빙점도 있군요.
무더운 여름밤 납량특집 옛날영화 한 편 추천합니다. (김영애 선생님 얘길 하다보니 같이 생각났어요.) 이 영화를 보고 80년대 한국영화 수준을 다시 봤습니다. 김영애 선생님의 빛나는 연기,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연출은 정말 와… 꿈에 나올까 무섭더군요. 김기영 감독의 하녀 시리즈는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영화는 왜 이제서야 알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깊은 밤 갑자기강유진은 생물학계의 권위자로 나비채집을 하던 중 희귀종 한마리를 채집하여 집에 돌아온다. 선희는 오랜만에 남편의 품에서 포근한 하룻밤을 보내고 남편의 곤충채집 필름속에서 이상한 목각인형을 보고 야릇한 기분을 느낀다. 하얗게 칠한 목각인형 여인상은 기분나쁜 영상으로 선희의 뇌리에 붙어 있는다. 얼마후 다시 지방출장에서 돌아 온 남편은 무당의 딸 미옥을 데려온다. 선희는 미옥의 옷보퉁이속에서 필름에서 보았던 목각인형을 발견하게 된다. 미옥의 아름다운 몸매에 선희는 남편과 미옥을 의심하기 시작하여 정신착란증세까지 보인다. 급기야 선희는 발광상태에 빠져 미옥을 제거하려고 결심하고 미옥이 실수해서 추락사하자 안도를 한다. 그때부터 선희는 목각인형의 환영에 사로잡혀 습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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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 핀과 같은 낭비꾼이 됐든 브래지어를 파는 올브라이트가 됐든, 나는 그들을 떠올릴 때마다 확고한 자유의지 신화의 불꽃에 이끌려가는 나방 신세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미 불완전한 자유의지의 한 가지 버전을 살펴봤다. 지금은 말고 과거에, 여기는 아니고 안 보이는 어딘가에 있는 자유의지. 나는 지금부터 불완전한 자유의지의 또다른 버전을 언급하려 한다. 우리는 자신의 속성, 재능, 결점, 결핍을 통제할 수 없지만 그러한 속성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사람은 (주체적이고 자유로우며 운명의 주인인) 우리 자신이다. 예컨대 다리 근육의 지근섬유와 속근섬유의 이상적인 비율을 조절할 수 없어 타고난 마라토너가 될 수는 없었더라도, 결승선에서 고통을 이겨낸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당신은 훌륭한 기억력을 부여하는 글루탐산염 수용체 유전자의 버전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게으르고 오만한 것은 당신의 책임이다. 당신은 알코올중독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수도 있지만, 음주 유혹을 훌륭하게 물리치는 사람도 바로 당신이다. ”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4장 강인한 의지력: 그릿의 신화,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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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향팔님의 문장 수집: "핀과 같은 낭비꾼이 됐든 브래지어를 파는 올브라이트가 됐든, 나는 그들을 떠올릴 때마다 확고한 자유의지 신화의 불꽃에 이끌려가는 나방 신세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미 불완전한 자유의지의 한 가지 버전을 살펴봤다. 지금은 말고 과거에, 여기는 아니고 안 보이는 어딘가에 있는 자유의지. 나는 지금부터 불완전한 자유의지의 또다른 버전을 언급하려 한다. 우리는 자신의 속성, 재능, 결점, 결핍을 통제할 수 없지만 그러한 속성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사람은 (주체적이고 자유로우며 운명의 주인인) 우리 자신이다. 예컨대 다리 근육의 지근섬유와 속근섬유의 이상적인 비율을 조절할 수 없어 타고난 마라토너가 될 수는 없었더라도, 결승선에서 고통을 이겨낸 사람은 당신 자신이다. 당신은 훌륭한 기억력을 부여하는 글루탐산염 수용체 유전자의 버전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게으르고 오만한 것은 당신의 책임이다. 당신은 알코올중독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수도 있지만, 음주 유혹을 훌륭하게 물리치는 사람도 바로 당신이다."
“ 2012년 끔찍한 연쇄 아동 성추행범으로 60년형을 선고받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풋볼 코치 제리 샌더스키는 이러한 양립주의적 이원론을 놀랍도록 명쾌하게 보여준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소아성애자는 동정받을 자격이 있는가?'라는 제목의 도발적인 기사가 CNN에 실렸다. 토론토대학교의 심리학자 제임스 캔터는 소아성애의 신경생물학을 검토했다. 유전자의 잘못된 조합, 태아기의 내분비 이상, 어린 시절의 두부손상 등. 이 결론이 '신경생물학적 주사위가 던져져, 일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성장할 운명을 짊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할까? 물론이다. 캔터는 "소아성애자가 되지 않기로 선택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그는 그랜드캐니언 너비의 양립주의 이분법을 단번에 뛰어넘는, 올림픽 챔피언급 도약을 한다. 이러한 생물학적 특성으로 인해 샌더스키가 마땅히 받아야 할 비난과 처벌이 줄어들까? 아니다. "소아성애자가 되지 않기로 선택할 수는 없지만, 아동 성추행범이 되지 않기로 선택할 수는 있다. (강조는 내가 한 것이다.) ”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4장 강인한 의지력: 그릿의 신화,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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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Hey
향팔님의 대화: 무더운 여름밤 납량특집 옛날영화 한 편 추천합니다. (김영애 선생님 얘길 하다보니 같이 생각났어요.) 이 영화를 보고 80년대 한국영화 수준을 다시 봤습니다. 김영애 선생님의 빛나는 연기,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연출은 정말 와… 꿈에 나올까 무섭더군요. 김기영 감독의 하녀 시리즈는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영화는 왜 이제서야 알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한국의 히치콕이라 불리던, 죽음도 예사롭지 않았던 그분의 작품이로군요! 기대됩니다. 전 지금껏 최고의 납량특선 영화는 이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ㅎㅎㅎ

여곡성폐가가 된 이경진 가문에 돈에 팔려 시집간 옥분은 첫날밤 신랑 명규가 괴상하게 죽으며 윗 동서 경란, 영숙들도 첫날밤에 과부가 된 것을 알게 된다.그런가운데 명규가 현몽하여 옥분을 광으로 끌고 간다. 광속에는 명규 삼형제의 시신이 놓여 있었고 옥분을 덮친 광인 이경진은 옥분의 몸에 손이 닿는 순간 제정신을 차리게 된다.한편 무덤속에서 출현한 월아는 신씨를 살해하고 신씨로 둔갑하여 이경진 집안으로 들어가며 들어앉은 그날부터 괴변이 속출하고 경란과 영숙은 살해된다. 옥분은 월아의 묘를 찾아가 진짜 신씨의 시체를 발견하고 옥분은 경진에게 이 사실을 알리려 하나 이미 때가 늦었고 옥분마저 죽이려는 월아에게 천민의 애환을 이야기 해주며 월아의 마음을 돌이켜 구사일생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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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팔
SooHey님의 대화: 한국의 히치콕이라 불리던, 죽음도 예사롭지 않았던 그분의 작품이로군요! 기대됩니다. 전 지금껏 최고의 납량특선 영화는 이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ㅎㅎㅎ
아, 제가 글을 잘 못 썼군요. 더 오래 된 김기영 감독님은 잘 알려졌는데, 그만큼 훌륭한 고영남 감독의 영화를 왜 이제사 알았을까, 라고 썼어야 했는데요 ㅎㅎ 죄송해요, <깊은 밤 갑자기>는 고영남 감독 작품입니다. 찾아보니 이 감독님이 <빙점>도 찍으셨다고 하네요!?
<여곡성>은 제목이 아주 친숙한데요, 예전 tv드라마 ‘전설의 고향’의 에피소드 중에도 같은 제목이 있었던 것 같아요.

빙점 '81의학박사 신성민은 아내 화자가 동 료 의사 박동원과 같이 있는 시간에 딸 진숙이가 정신이상자에게 살해된 것을 알고는 분노한다. 그 사이 범인 허달은 딸 같은 진숙을 죽인 죄책감에 자살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성민은 영아원으로부터 허달의 딸 수진을 데려다 기른다. 성민은 수진이 자라나는 것을 보면서 점점 애정을 갖게 되나 아내 화자는 수진을 구박한다. 성민과 화자의 아들 진영은 수진을 사랑하게 되고, 부모님의 싸움을 엿듣다가 수진이 동생 진숙을 죽인 범인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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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향팔님의 대화: 무더운 여름밤 납량특집 옛날영화 한 편 추천합니다. (김영애 선생님 얘길 하다보니 같이 생각났어요.) 이 영화를 보고 80년대 한국영화 수준을 다시 봤습니다. 김영애 선생님의 빛나는 연기,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연출은 정말 와… 꿈에 나올까 무섭더군요. 김기영 감독의 하녀 시리즈는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영화는 왜 이제서야 알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stella15
향팔님의 대화: @SooHey @stella15
오, 요즘처럼 무더운 밤에 읽으면 좋겠어요. 찾아보니 저희동네 도서관에도 있네요. 그런데 (속)빙점도 있군요.
책 예뻐요.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향팔
stella15님의 대화: 오, 이런 영화가 있었군요! 요즘 TV 보면 옛날 드라마 계속 보여주는데 <전설의 고향>은 안 보여주더군요. 납량특집은 전설의 고향이란 등식이 통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 PD들이 만들어도 잘 만들 것 같은데 그쪽으론 별론가 봐요. 남들이 하지않는 일을 해야하는데. ㅋ
@향팔, @SooHey 이제 납량특집 가는 건가요? ㅋㅋ
요즘에는 '심야괴담회' 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같더라고요. 꼬꼬마 때는 전설의고향, M 같은 드라마도 있었고 납량특선 영화도 tv에서 많이 틀어줬었죠. 공포의 묘지였나,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를 보고 달달달 떨었던 기억도 나고, 하수구 도시전설 악어가 나오는 엘리게이터랑, 또 무슨 거대 개미 영화도 본 기억이 나요 ㅎㅎ 지금도 공포영화나 괴수영화, 재난영화 같은 걸 좋아하는데 어린 시절 영향인가 싶기도 합니다.
딴 얘기지만 저 어릴 땐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도 그냥 빌려 봤네요. 중딩 때 다니던 신문 보급소 바로 옆에 '용비디오'라고 손바닥만한 비디오 가게가 있었는데요(하도 뻔질나게 드나들어서 이름을 잊어먹지도 않아요), 그집 아저씨께선 손님의 연령대에 일절 구애받지 않고 무조건 빌려준다는 장사 철학을 가지고 계셨거든요. ('으뜸과버금'이나 '영화마을' 같은 데서는 얄짤 없이 빠꾸였는데 말이죠.) 그때 조선일보 배달한 돈을 모아서 녹화도 안 되는 꼬진 비디오 플레이어를 샀는데 너무 행복했답니다. 그걸 오빠 방에 놓고선 온갖 비디오 테잎을 참 신나게 빌려 봤었죠. (오빠가 가끔 야한 영화 테이프를 빌려와서 자기 책상 세번째 서랍 너머의 공간에다 숨겨둔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것도 몰래몰래 꺼내 보고요.) 하루는 집 앞에 있던 도서대여점에서 나상만의 <혼자 뜨는 달>을 빌리려는데 아주머니께서 "이거 니가 볼 거니?" 물으시길래 "아니요? 오빠 심부름인데요." 이러면 그냥 무사 통과였던 ㅋㅋㅋ 으이구

SooHey
향팔님의 대화: 요즘에는 '심야괴담회' 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같더라고요. 꼬꼬마 때는 전설의고향, M 같은 드라마도 있었고 납량특선 영화도 tv에서 많이 틀어줬었죠. 공포의 묘지였나,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를 보고 달달달 떨었던 기억도 나고, 하수구 도시전설 악어가 나오는 엘리게이터랑, 또 무슨 거대 개미 영화도 본 기억이 나요 ㅎㅎ 지금도 공포영화나 괴수영화, 재난영화 같은 걸 좋아하는데 어린 시절 영향인가 싶기도 합니다.
딴 얘기지만 저 어릴 땐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도 그냥 빌려 봤네요. 중딩 때 다니던 신문 보급소 바로 옆에 '용비디오'라고 손바닥만한 비디오 가게가 있었는데요(하도 뻔질나게 드나들어서 이름을 잊어먹지도 않아요), 그집 아저씨께선 손님의 연령대에 일절 구애받지 않고 무조건 빌려준다는 장사 철학을 가지고 계셨거든요. ('으뜸과버금'이나 '영화마을' 같은 데서는 얄짤 없이 빠꾸였는데 말이죠.) 그때 조선일보 배달한 돈을 모아서 녹화도 안 되는 꼬진 비디오 플레이어를 샀는데 너무 행복했답니다. 그걸 오빠 방에 놓고선 온갖 비디오 테잎을 참 신나게 빌려 봤었죠. (오빠가 가끔 야한 영화 테이프를 빌려와서 자기 책상 세번째 서랍 너머의 공간에다 숨겨둔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것도 몰래몰래 꺼내 보고요.) 하루는 집 앞에 있던 도서대여점에서 나상만의 <혼자 뜨는 달>을 빌리려는데 아주머니께서 "이거 니가 볼 거니?" 물으시길래 "아니요? 오빠 심부름인데요." 이러면 그냥 무사 통과였던 ㅋㅋㅋ 으이구
오옷~~ 저도 한때 조선일보 배달했지 말입니다!!!🥹

향팔
SooHey님의 대화: 오옷~~ 저도 한때 조선일보 배달했지 말입니다!!!🥹
아아!? 조선일보 배달 동지를 그믐에서 만나다니요. 반갑습니다 ㅎㅎㅎ

SooHey
향팔님의 대화: 아아!? 조선일보 배달 동지를 그믐에서 만나다니요. 반갑습니다 ㅎㅎㅎ
@향팔 그러게 말입니다!! 손잡고 강강술래라도 돌고 싶네요~~~ㅋㅋㅋㅋㅋ
제 조선일보 배달 경험이 담긴, 오래 전 쓴 블로그 글입니다:)
https://m.blog.naver.com/hahahaseo/150017327645

소리없이
YG님의 대화: @소리없이 아, 제가 추천한 책이 능력주의가 얼마나 문제인지 생생히 보여주고 있어서 새 선생의 의도가 생각나서 언급했던 것이었어요. 아무래도 댓글로만 소통하니 한계가 있지요? :)
그리고 『행복의 가설』 맞아요. 국내에 여러 차례 다른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는데, 최종적으로 베스트셀러 『바른 마음』에 기대서 저렇게 나왔어요. 아시겠지만, 하이트의 첫 책입니다.
말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이전에 너무 가볍게, 불분명하게 적은 것 같아 다시 말씀 올렸습니다.
추천해 주신 책에서 발췌해 주신 글들이 구절구절 와닿는 것이 많습니다.
올려 주신 글들 덕분에 배우는 것도 많고 좋은 책도 많이 알게 됩니다!

오도니안
향팔님의 대화: 요즘에는 '심야괴담회' 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같더라고요. 꼬꼬마 때는 전설의고향, M 같은 드라마도 있었고 납량특선 영화도 tv에서 많이 틀어줬었죠. 공포의 묘지였나,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를 보고 달달달 떨었던 기억도 나고, 하수구 도시전설 악어가 나오는 엘리게이터랑, 또 무슨 거대 개미 영화도 본 기억이 나요 ㅎㅎ 지금도 공포영화나 괴수영화, 재난영화 같은 걸 좋아하는데 어린 시절 영향인가 싶기도 합니다.
딴 얘기지만 저 어릴 땐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도 그냥 빌려 봤네요. 중딩 때 다니던 신문 보급소 바로 옆에 '용비디오'라고 손바닥만한 비디오 가게가 있었는데요(하도 뻔질나게 드나들어서 이름을 잊어먹지도 않아요), 그집 아저씨께선 손님의 연령대에 일절 구애받지 않고 무조건 빌려준다는 장사 철학을 가지고 계셨거든요. ('으뜸과버금'이나 '영화마을' 같은 데서는 얄짤 없이 빠꾸였는데 말이죠.) 그때 조선일보 배달한 돈을 모아서 녹화도 안 되는 꼬진 비디오 플레이어를 샀는데 너무 행복했답니다. 그걸 오빠 방에 놓고선 온갖 비디오 테잎을 참 신나게 빌려 봤었죠. (오빠가 가끔 야한 영화 테이프를 빌려와서 자기 책상 세번째 서랍 너머의 공간에다 숨겨둔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것도 몰래몰래 꺼내 보고요.) 하루는 집 앞에 있던 도서대여점에서 나상만의 <혼자 뜨는 달>을 빌리려는데 아주머니께서 "이거 니가 볼 거니?" 물으시길래 "아니요? 오빠 심부름인데요." 이러면 그냥 무사 통과였던 ㅋㅋㅋ 으이구
혼자 뜨는 달. 제목부터 설레네요.

향팔
SooHey님의 대화: @향팔 그러게 말입니다!! 손잡고 강강술래라도 돌고 싶네요~~~ㅋㅋㅋㅋㅋ
제 조선일보 배달 경험이 담긴, 오래 전 쓴 블로그 글입니다:)
https://m.blog.naver.com/hahahaseo/150017327645
크으.. 감사합니다. 동물원의 음악 같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동물원 좋아합니다. '그대를 위한 소품' 이 노래도 가사를 일기에 베껴 적으며 귀가 닳도록 들었던 ㅎㅎ (우울증으로 힘들 때 김창기 선생님 병원에도 찾아간 적이 있다는;;)
저도 답례로, 지난달 <쇳돌> 읽기 모임에 남겼던 조선일보 배달기 에피소드 하나 투척합니다.
https://www.gmeum.com/meet/3622?talkId=279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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