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D-29
YG님의 대화: @stella15 아니요. 어렸을 때 멋 모르고 읽으면 정말 재미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 어른이 되어서 읽어보니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뜻밖에 '나니아 연대기'는 유치해서 못 참고 덮었다는 사람도 많아요. :)
@장맥주 그렇군요. 유치할 수도 있죠. C.S 루이스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성경을 재해석했다고 들은 것 같아요. 사실 성경이 좀 어렵잖아요. 초신자들이 봐도 좋을 낮은 눈높이. 그러다 고전 명작 반열까지! 루이스는 난 사람이긴 해요. 사실 저는 존 스토트를 더 좋아하긴 합니다. 좀 어렵긴 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 (특별판)저자의 신학적, 목회적 지혜를 통해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십자가'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차지하는 의미를 탐구한 책이다.
stella15님의 대화: 아참, 장맥주님 미우라 아야꼬를 읽으셨다면 혹시 A. J 크로닌도 아시겠네요. 제가 사실은 중학교 때 가톨릭에서부터 신앙 생활을 했습니다. 영세까지도 받았는데 3학년 때 가족이 교회를 나가는 바람에 덩달아 교회를 나가게 됐죠. 영세를 받을 때 저의 대모가 축하한다고 책 두 권을 선물해줬는데 그중 하나가 크로닌의 <인생의 도상에서>인가를 주셨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 책이 세로줄이고 이 책은 무려 그게 두 단으로 되어 있었어요. 제가 세로줄 마지막 세댄데 이 책은 못 읽겠구나 싶었죠. 세로줄 두 단도 모자라 폰트가 얼마나 작던지. 아무리 눈이 좋아도 읽고 싶지가 않아 그냥 받아만 두고 방치해 뒀죠. 그러다 교회 나가고 얼마 안 있다 갑자기 눈에 띄어서 조금씩 읽기 시작했는데 은혜 받고 넘 좋아서 그후 몇권 더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톨릭 작가인 줄 알고 있는데 가톡릭 저작물들이 좋은 게 많더라고요. 송봉모 신부의 책 몇권 읽기도 했는데, 사실은 제가 기독교 서적은 좀 딱딱하고 말씀하신 전도 욕망을 드러내는 것 같아 별로 안 좋아했죠. 크로닌의 작품은 언제 다시 한 번 읽어야지 해 놓고 여태 못 읽고 있네요. ㅠ
성채 좋은 책이죠.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도 정말 좋습니다.
천국의 열쇠 - 6판
HL7707님의 대화: 성채 좋은 책이죠.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도 정말 좋습니다.
아, 아시는군요! '천국의 열쇠'도 좋았죠. 근데 제가 읽은 책이 '인생의 도상에서'인지 '천국의 열쇠'였는지 갑자기 헷갈리네요. ㅠㅋㅋ
오구오구님의 대화: 5-7장을 읽다보니 든 생각은 결국 진화과정은 창발적 과정 emergence인거죠? 설계자나 목적 없이 질서와 복잡성이 스스로 생기는 과정..
보통 창발적 복잡성이 진화 과정을 설명한다고 하더군요. 동시에 전 의식의 형성에 창발적 복잡성이 큰 역할을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단순한 뉴런들이 어마어마하게 모여 복잡해지면서 존재하지 않던 의식이 창발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HL7707님의 대화: 성채 좋은 책이죠.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도 정말 좋습니다.
천국의 열쇠를 중학교 때 읽고 교회에 대한 회의를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몇년 후 다시 읽어봐도 감명이 깊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병행 독서로 읽고 있던 <우주의 먼지로부터>를 다 읽었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새 박사님이 여러 번 등장했는데, 나중에 책을 덮고 나니 추천사도 새 박사님이 쓰셨더라고요. 반가웠습니다. 책 뒷부분에는 책걸상 함께 읽기 도서였던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도 나오더라고요. 저자 앨런 타운센드의 독서 취향이 @YG 님과 비슷한 거 같습니다. <우주의 먼지로부터>는 저는 무척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개인적으로 각별한 책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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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님의 대화: @향팔 엇, 이 책 YG님이 후보로 정하셨다고했지 아직 결정난건 아닌가 본데요. 다른 후보도 있을 수 있잖아요.라고 딴지걸어 보는. ㅋㅋ 이 방에서 좀체로 소설을 읽지 않았으니 좀 흥분되긴하죠? 사실 저도 그렇긴 합니다. 그래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니 지금 읽고 있는 새 박사님 잘 마무리하시고, YG님 새 카드가 있는지 좀 더 지켜 보자구요. ^^
엇! 아니됩니다. 이 책은 신간이라 도서관에 없길래 이미 구입을... (헙!) 뭐 벽돌 책 모임에서가 아니더라도 혼자 읽어도 좋은 책일 것 같아 괜찮긴 하지만요(어... 음, 눈물 좀 닦고). 장난이고요. 저도 첫 소설이라 무지 설렙니다. 하지만 @stella15 님 말씀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쫄깃한 마음으로 @YG 님의 픽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구오구님의 대화: 10.5장까지 아직 좀 남았는데 ㅠㅠ 그 전에는 속도가 더디군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ㅠ
저야말로 오구오구님 말씀 덕분에 안도(?)했습니다. 마지막 장까지 부지런히 달려... 아니, 걸어보아요. 저벅저벅 새 박사님의 세계로.
향팔님의 대화: 오, “부지런한 희망”!! 작년 이맘때 냉매 책 읽으면서 YG님께서 해주신 말씀이었죠? 까묵고 살았는데 연해님 덕분에 다시 마음에 새겨지네요.
네, 저도 이 문구는 마음에 꼭꼭 잘 담아두고 있던 터라 애용하고 있지요. 그 무렵에 YG님 신간 기념 북토크도 갔던 것 같은데, 새삼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향팔님의 마음에도 다시금 새겨졌다니 기쁩니다.
물론 혼동을 경계해야 하지만, 종교인의 친절은 허구일지도 모른다. 종교인들은 같은 종교인들과 함께 생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들에게 더 친절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그들의 친절은 종교성이 아니라 친숙함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친숙함이 유일한 변수는 아니다. 예컨대 15개의 서로 다른 사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비교문화 연구에서, 종교인에 대한 내집단 편애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먼 곳의 같은 종교인에게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보편적 선에 대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유신론적 선은 내집단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이러한 경향은 근본주의 신앙과 권위주의가 특징인 종교 집단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p. 325,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YG님의 대화: 바트 어만 책 가운데는 정말 주옥 같은 책이 한둘이 아닌데요. 『예수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두렵고 황홀한 역사: 죽음의 심판, 천국과 지옥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등도 제가 아주 좋아하는 책입니다. 제일 유명한 책은 『성경 왜곡의 역사』이고요. 세 책 다 기독교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들 위에서 신앙적인 이야기 많이 남겨주셨는데, 이 책에도 종교와 자유의지를 엮어낸 대목이 술술술 잘 읽혔습니다. 내집단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요. 저도 한때(?)는 신실한 크리스찬이었고, 지금은 무신론자가 되었지만 왜 그 길을 택하게 되었는지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됐어요. 참고로 저는 모태신앙도 아니었고, 어느 날 갑자기 스스로 교회를 찾아갔더랬죠. 개신교에 대한 기본 지식이 아예 없어 집 근처에 있는 교회를 토요일에 무작정 찾아갔다가 잠겨있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지요(주일예배라는 개념도 몰랐으니). 그리고 다음 날 예배시간에 맞춰 제대로 갔습니다. 그 시절에는 교회에 거의 살다시피하면서 성경은 물론이고, 온갖 신앙서적들을 독파하곤 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YG님이 추천해주신 『고통, 인간의 문제인가 신의 문제인가』라는 책은 꼭 읽어보고 싶네요.
오도니안님의 대화: 천국의 열쇠를 중학교 때 읽고 교회에 대한 회의를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몇년 후 다시 읽어봐도 감명이 깊었던 기억이 나네요.
@stella15 @HL7707 @오도니안 <천국의 열쇠>와 <성채> 모두 제 유년기를 풍성하게 해준 책들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성채>는 후반부가 상투적이라 생각했지만 전반부가 참 재미있었어요. 모태 카톨릭 신자로 자라서, 기독교 문학, 그 중에서도 카톨릭 문학을 많이 접했네요. 심지어 <천로역정>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보다 좋아한 카톨릭 소설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였습니다. 개그가 일품이었지만 사회 소설로서의 수준도 낮지 않습니다. 저자의 정치 성향이 중립적이지는 않지만요. 1980년대에 국내 번역된 5권까지 다 읽었는데 나중에 10권짜리 완역본이 나왔더라고요. 시간이 한참 지나 외전이라 생각하고 읽은 <돈 까밀로 러시아에 가다>가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근데 이 마지막 편이 아주 좋습니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리커버 특별판)이탈리아의 국민작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돈 까밀로 시리즈'. 이탈리아 중북부 시골 마을 바싸에 열혈 사제 돈 까밀로와 우직한 공산당 읍장 뻬뽀네 그리고 예수님이 살고 있었다. 돈 까밀로는 신앙심이 깊고 자기 주장이 명확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신부이다.
돈 까밀로 러시아 가다 (리커버 특별판)'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 지금까지 전 세계 150개 나라에서 7,000만 명 이상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이 소설은 이탈리아의 한 시골마을에서 돈 까밀로 신부와 공산당원 읍장 뻬뽀네 그리고 예수를 중심으로 그곳 주민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다.
연해님의 대화: 엇! 아니됩니다. 이 책은 신간이라 도서관에 없길래 이미 구입을... (헙!) 뭐 벽돌 책 모임에서가 아니더라도 혼자 읽어도 좋은 책일 것 같아 괜찮긴 하지만요(어... 음, 눈물 좀 닦고). 장난이고요. 저도 첫 소설이라 무지 설렙니다. 하지만 @stella15 님 말씀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까 쫄깃한 마음으로 @YG 님의 픽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도 다음주에 살거라 (굽신굽신) ㅎㅎㅎㅎ 전자책도 없더라구요.. 출판사에 문의해봤더니 신간은 6개월 지나고 판매량을 보고 결정한다네요..ㅎㅎ
장맥주님의 대화: @stella15 @HL7707 @오도니안 <천국의 열쇠>와 <성채> 모두 제 유년기를 풍성하게 해준 책들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성채>는 후반부가 상투적이라 생각했지만 전반부가 참 재미있었어요. 모태 카톨릭 신자로 자라서, 기독교 문학, 그 중에서도 카톨릭 문학을 많이 접했네요. 심지어 <천로역정>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보다 좋아한 카톨릭 소설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였습니다. 개그가 일품이었지만 사회 소설로서의 수준도 낮지 않습니다. 저자의 정치 성향이 중립적이지는 않지만요. 1980년대에 국내 번역된 5권까지 다 읽었는데 나중에 10권짜리 완역본이 나왔더라고요. 시간이 한참 지나 외전이라 생각하고 읽은 <돈 까밀로 러시아에 가다>가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근데 이 마지막 편이 아주 좋습니다.
오, 돈 까밀로 시리즈는 저도 세 권인가 네 권인가 읽었는데(어렸을 때 김형민 피디의 추천 글 https://steemit.com/kr/@sanha88/41xejx 덕분에 읽게 되었답니다), 바로 제 인생책으로 등극했어요! 인류애가 바사삭 바스러질 때 읽으면 힐링도 되고요. 정치적 사상을 달리하는 돈 까밀로 신부와 뻬뽀네 읍장이 만날천날 티격태격하고 때로는 죽일 듯이 싸우면서도, 정작 한쪽이 위기에 처할 때는 서로 돕고 구해 주면서 사는 바싸 마을이 꼭 현실엔 없는 유토피아 같았거든요. 그 둘이 비록 기독교민주당과 공산당으로 대립하는 입장이지만 2차대전 시기에는 빨치산으로 파시스트에 대항해 산에서 함께 싸웠던 의리가 있었나 그랬었죠. 읽는 동안 계속 낄낄 웃음이 나올만큼 재밌기도 하고, 예수님과 돈 까밀로 사이의 깨알같은 대화도 좋았어요. 시리즈 전부 다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추천해주신 <돈 까밀로 러시아 가다>는 특히 꼭 봐야겠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7월 23일 목요일은 11장 '자유 의지 회의론자는 난동에 가담할까?'를 읽습니다. 이번 장의 핵심 질문은 '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 비해서 더 엉망으로 살아갈까?' 이 질문에 대한 새 선생의 일차 답변입니다. 그 답변을 이끌어 내고자 새 선생은 분량의 상당 부분을 종교인과 무신론자 사이의 여러 비교 연구를 들이대고 있어요. 종교인(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 무신론자(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 이런 대조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 전체에서 새 선생의 논지 전개가 제일 취약한 장이 11장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종교인을 과연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오히려 ‘신의 뜻대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미래는 이미 신의 뜻(운명)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라고 생각하는 숙명론자(새 선생이 인용하는 철학자 닐 레비 등의 표현대로라면 ‘운명론적 결정론자’) 아닌가요? 또 무신론자 가운데도 분명히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라고 확신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지난 4월에 함께 읽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의 주인공 휴머니스트야말로 신의 뜻이 아니라 자기 의지(자유 의지)로 자신과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 무신론자들이었잖아요. 이렇게 비유의 전제가 흔들리다 보니, 저로서는 논지 전개를 위한 설득력이 아주 취약한 장으로 보였답니다. 사실, 개인적인 경험도 있어요. 과학자 중에도 이상한 과학자 아주 많습니다. 과학자 가운데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열성 지지자 가운데 정말 대책 없는 선악 이분법에 갇혀서 내집단 옹호, 외집단 증오에 앞장서는 분들 많고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 중에서도!) 그런 과학자 가운데 특히 이상한 사람들 중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나 불교인도 많고, 그렇다고 무신론자가 덜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 여기서 다시 새 선생의 논지로 돌아가는데, 그냥 세상에는 한 30% 정도의 선한 경향의 사람과 한 30% 정도의 악한 경향의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양극단 30% 안에는 각각 종교인도 있고 무신론자도 있고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고 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그리고 그들의 선한 의지를 북돋고 악한 의지를 자제시키는 역할이 제도이고, 그것이 바로 마지막에 새 선생이 드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사례가 증명하는 모습이겠죠. 11장 논지 전개는 엉망이었지만, 앞의 두 단락은 사실 전형적으로 새 선생의 논리이죠; 하지만, 저는 원래 자유 의지의 틈새가 아주 작다고 생각하는 구조주의자였으니까, 사실 이상한 일도 아니고요. :) 새 선생이 현대 철학의 구조주의자, 예를 들어 미셸 푸코 등에 호의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새 선생이야말로 그런 구조주의자 같아요. 미셸 푸코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같은 프랑스 구조주의자들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인간 주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언어·사회·담론이라는 수면 아래의 구조(Structure)가 주체를 구성한다’며 ‘주체의 죽음’을 선언했죠. (이렇게 2025년 12월에 읽은 『미셸 푸코: 1926~1984』와 이어집니다.) 새 선생은 그 ‘구조’의 자리에 언어나 담론 대신 ‘유전자·호르몬·전전두엽·유년기 환경’이라는 생물학적 구조를 가져다 놓았을 뿐, 인간 주체를 해체하는 방식과 논리 구조는 구조주의와 완벽히 판박이입니다. 공부를 더 하시면 반할 텐데; 이 과학자의 인문학 폄훼도 내집단 옹호, 외집단 증오의 한 본보기입니다. (새 선생 사모님(리사 새폴스키)이 뮤지컬 연출가이니, 또 뮤지컬 사랑은 어찌나 극진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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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님의 대화: @stella15 @HL7707 @오도니안 <천국의 열쇠>와 <성채> 모두 제 유년기를 풍성하게 해준 책들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성채>는 후반부가 상투적이라 생각했지만 전반부가 참 재미있었어요. 모태 카톨릭 신자로 자라서, 기독교 문학, 그 중에서도 카톨릭 문학을 많이 접했네요. 심지어 <천로역정>도 읽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엇보다 좋아한 카톨릭 소설은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였습니다. 개그가 일품이었지만 사회 소설로서의 수준도 낮지 않습니다. 저자의 정치 성향이 중립적이지는 않지만요. 1980년대에 국내 번역된 5권까지 다 읽었는데 나중에 10권짜리 완역본이 나왔더라고요. 시간이 한참 지나 외전이라 생각하고 읽은 <돈 까밀로 러시아에 가다>가 마지막 편이었습니다. 근데 이 마지막 편이 아주 좋습니다.
저도 돈 까밀로와 뻬뽀네 팬이었어요~ 읽은지 한참 되긴 했지만 뻬뽀네와 싸우고 서로 골탕먹이다가 혼자 있게 되면 심난해지고 그럴 때 예수님이 한 마디씩 하시는 장면들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러시아 편도 읽어봐야겠네요.
YG님의 대화: 오늘 7월 23일 목요일은 11장 '자유 의지 회의론자는 난동에 가담할까?'를 읽습니다. 이번 장의 핵심 질문은 '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 비해서 더 엉망으로 살아갈까?' 이 질문에 대한 새 선생의 일차 답변입니다. 그 답변을 이끌어 내고자 새 선생은 분량의 상당 부분을 종교인과 무신론자 사이의 여러 비교 연구를 들이대고 있어요. 종교인(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 무신론자(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 이런 대조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책 전체에서 새 선생의 논지 전개가 제일 취약한 장이 11장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종교인을 과연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오히려 ‘신의 뜻대로’라는 생각을 가지고 “미래는 이미 신의 뜻(운명)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라고 생각하는 숙명론자(새 선생이 인용하는 철학자 닐 레비 등의 표현대로라면 ‘운명론적 결정론자’) 아닌가요? 또 무신론자 가운데도 분명히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라고 확신해요.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지난 4월에 함께 읽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들』의 주인공 휴머니스트야말로 신의 뜻이 아니라 자기 의지(자유 의지)로 자신과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 무신론자들이었잖아요. 이렇게 비유의 전제가 흔들리다 보니, 저로서는 논지 전개를 위한 설득력이 아주 취약한 장으로 보였답니다. 사실, 개인적인 경험도 있어요. 과학자 중에도 이상한 과학자 아주 많습니다. 과학자 가운데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열성 지지자 가운데 정말 대책 없는 선악 이분법에 갇혀서 내집단 옹호, 외집단 증오에 앞장서는 분들 많고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람 중에서도!) 그런 과학자 가운데 특히 이상한 사람들 중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나 불교인도 많고, 그렇다고 무신론자가 덜 이상한 것도 아닙니다. :) 여기서 다시 새 선생의 논지로 돌아가는데, 그냥 세상에는 한 30% 정도의 선한 경향의 사람과 한 30% 정도의 악한 경향의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양극단 30% 안에는 각각 종교인도 있고 무신론자도 있고 자유 의지가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고 자유 의지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그리고 그들의 선한 의지를 북돋고 악한 의지를 자제시키는 역할이 제도이고, 그것이 바로 마지막에 새 선생이 드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사례가 증명하는 모습이겠죠. 11장 논지 전개는 엉망이었지만, 앞의 두 단락은 사실 전형적으로 새 선생의 논리이죠; 하지만, 저는 원래 자유 의지의 틈새가 아주 작다고 생각하는 구조주의자였으니까, 사실 이상한 일도 아니고요. :) 새 선생이 현대 철학의 구조주의자, 예를 들어 미셸 푸코 등에 호의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새 선생이야말로 그런 구조주의자 같아요. 미셸 푸코나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같은 프랑스 구조주의자들은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인간 주체는 존재하지 않으며, 언어·사회·담론이라는 수면 아래의 구조(Structure)가 주체를 구성한다’며 ‘주체의 죽음’을 선언했죠. (이렇게 2025년 12월에 읽은 『미셸 푸코: 1926~1984』와 이어집니다.) 새 선생은 그 ‘구조’의 자리에 언어나 담론 대신 ‘유전자·호르몬·전전두엽·유년기 환경’이라는 생물학적 구조를 가져다 놓았을 뿐, 인간 주체를 해체하는 방식과 논리 구조는 구조주의와 완벽히 판박이입니다. 공부를 더 하시면 반할 텐데; 이 과학자의 인문학 폄훼도 내집단 옹호, 외집단 증오의 한 본보기입니다. (새 선생 사모님(리사 새폴스키)이 뮤지컬 연출가이니, 또 뮤지컬 사랑은 어찌나 극진한지. :))
@탱구밤이엄마 님께서 헷갈리신 부분이 11장에 명확한 용어로 다시 나오네요. 새 선생은 '과학적 결정론자'고 '미래가 운명에 의해 결정되어 있다'라고 믿는 '운명론적 결정론자' 즉 '숙명론자'와는 선을 긋습니다. 정작 새 선생은 변화가 열려 있다고 생각해요. 12장과 13장에서 이 주장에 대한 새 선생의 변론이 나옵니다. :)
난동亂動이라는 개념에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머리 없는 닭처럼 미친듯이 날뛰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종종 새롭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상당한 유산소 운동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분명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다지 난동에 가담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진 않았다. 약간 피곤하고 땀을 흘릴 뿐만 아니라, 맡은 바 임무 수행에 전념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이거나 바보처럼 보일까봐 걱정된다.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1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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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니안님의 문장 수집: "난동亂動이라는 개념에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머리 없는 닭처럼 미친듯이 날뛰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종종 새롭고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상당한 유산소 운동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분명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다지 난동에 가담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진 않았다. 약간 피곤하고 땀을 흘릴 뿐만 아니라, 맡은 바 임무 수행에 전념하려는 의지가 부족해 보이거나 바보처럼 보일까봐 걱정된다."
11장의 시작은 참 좋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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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의 멋진 책!
[아티초크/책증정] 세계 여성 시인선 100『슬픔에게 언어를 주자』와 함께해요.[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
‘인생 록 음악’ 추천!
[그믐밤] 49. 국제 암석의 날 기념, ‘인생 록 음악’ 추천해주세요[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새폴스키의 책을 읽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동구권 SF 함께 읽어요!
[함께 읽는 SF소설] 12.신이 되기는 어렵다 - 스트루가츠키 형제[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 4회차[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3) 프랑켄슈타인[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2회차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1719)[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슬기로운 과학자의 여정
3권의 책 종류
『육식의 종말』완독 하기! (책 증정)[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인플루엔셜/책증정] 진정한 앎은 무엇인가? <지식의 탄생> 읽고 함께 이야기해요!
청명하다,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_웍과 칼독서기록용_필요의 탄생독서기록용_제자리에 있다는 것독서 기록용_유성기의 시대, 유행시인의 탄생
삼국지를 가슴에 품다
삼국지 전권독파 -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으로[모집] 평생의 숙제 인간관계, 삼국지의 영웅들에게 답을 묻다 (w. 『최소한의 삼국지』)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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