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월 29일 수요일과 내일 30일 목요일에는 14장 '처벌의 즐거움'을 읽습니다.
이번 장에서 새 선생의 본색이 드러납니다. :) 우선 새 선생은 범죄 가해자를 팬데믹 시대의 바이러스 보유자로 보자고 얘기해요. 그래서 바이러스 보유자를 (윤리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지만) 일정 기간 격리하듯이 격리하자고 말합니다. (평생 격리도 오케이! 무서운 사람이에요!)
하지만 '이게 될 리가 있겠어?' 하면서 그렇게 못하는 이유가 사실은 우리가 진화 과정에서 습득한 응징과 복수의 마인드 때문이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범죄자 처벌의 관행이 계속해서 문명화된 과정에서 희망을 찾아보자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장 놓고서도 할 말이 많은데, 오늘은 현업이 바빠서 수다는 잠시 미뤄두겠습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6.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꽃의요정
stella15님의 대화: 저 예전에 주일학교 교사했을 때 정말 아이들 욕을 잘하더만요. 교회 다니는 아이들이 이 정도라면 학교는 욕천국이겠구나 싶더라구요. 길 가다 아이들 얘기하는 걸 우연히 듣게됐는데 거의 한마디 걸러 역을하더군요. 그땐 그런쪽으로 누가누가 잘하나 경합을 펼치긴하죠. 근데 웃겨요. 엄마 이상한 책 좀 그만 읽어라니! ㅋㅋㅋ
제가 "안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 좀 다 갖다 버려!"라고 했을 때, "엄마도 읽지도 않는 책들 좀 다 갖다 버려!"라고 하는 아이랍니다.
책을 신성시하는 선비의 나라 한국에서? 책이 이렇게 홀대 당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꽃의요정
세 가지 이상의 변수가 상호작용하는 ‘3체 문제three-body problem’의 영역에 들어가면 필연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한다.
『모 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168p,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문장모음 보기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꽃의요정
꽃의요정님의 문장 수집: "세 가지 이상의 변수가 상호작용하는 ‘3체 문제three-body problem’의 영역에 들어가면 필연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한다."
책 '삼체'가 왜 그 제목인지 이 문장을 보고 알았습니다!!

밥심
꽃의요정님의 대화: 마지막에 쓰신 '고통이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그 선택'을 한다는 것을 제일 잘 보여줬던 영화(원작 소설 말고)가 컨택트였어요.
이 영화를 보고, 첫장면에 감명을 받아 가끔 돌려 보면서 울곤 했습니다. 햅타포드의 세계관이 딱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였잖아요. 그 언어를 배우면서 그들의 세계관으로 생각하게 된 여주인공이 결정된 미래까지 보게 되는 설정
저도 새 박사님 책은 굉장히 흥미롭게 읽고 읽지만, 연해님처럼 동의하는 부분/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무지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건 저만) 등이 섞여 있습니다. ^^
이 영화 원작 역시 테드 창의 소설입니다. 15장에서 소개된 그의 단편소설 <우리가 해야 할 일>과 마찬가지로 역시 자유의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테드 창은 SF 소설을 쓰면서 자유의지를 많이 다룬 작가입니다.
aida
“ 우리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자유의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비난과 처벌에는 윤리적 정당성이 전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올바른 종류의 처벌에 본능적으로 보람을 느끼도록 진화해왔다. 그야말로 절망적이다.
..........
우리가 변화를 일구어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렵겠지만, 우리는 변화를 일구어낸 경험이 있다. ”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문장모음 보기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연해
꽃의요정님의 대화: 마지막에 쓰신 '고통이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그 선택'을 한다는 것을 제일 잘 보여줬던 영화(원작 소설 말고)가 컨택트였어요.
이 영화를 보고, 첫장면에 감명을 받아 가끔 돌려 보면서 울곤 했습니다. 햅타포드의 세계관이 딱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였잖아요. 그 언어를 배우면서 그들의 세계관으로 생각하게 된 여주인공이 결정된 미래까지 보게 되는 설정
저도 새 박사님 책은 굉장히 흥미롭게 읽고 읽지만, 연해님처럼 동의하는 부분/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무지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건 저만) 등이 섞여 있습니다. ^^
하... 이 영화를 저는 최근에서야 봤거든요. 외계인 나오는 영화인가보다 싶어 사전 지식 별로 없이 보다가 @꽃의요정 님이 말씀하신 그 대목(저는 후반부에서야 알았습니다)에서 엄청 울었어요(근데 영화나 책은 왜 이렇게 저를 자주 울리는지... 현실에서는 주변인들에게 독하다는 말을 주로 듣는데 말이죠). 이혼한 남편이 누구였는지 밝혀졌을 때도 어찌나 슬프던지. 저 이 영화보고 한동안 이 노래에 푹 빠져있었던 기억도 납니다. 생각난 김에 오늘도 들어야겠어요.
https://youtu.be/u_d23K_-v1Q?si=RR0Cuw5GHBtmczvq
근데 이 음악은 영화 《햄넷》에서도 OST로 나왔던 곡이라 더 좋아해요. 그 영화에서도 이 음악 나오는 장면이 굉장히 슬펐거든요.

연해
연해님의 대화: 하... 이 영화를 저는 최근에서야 봤거든요. 외계인 나오는 영화인가보다 싶어 사전 지식 별로 없이 보다가 @꽃의요정 님이 말씀하신 그 대목(저는 후반부에서야 알았습니다)에서 엄청 울었어요(근데 영화나 책은 왜 이렇게 저를 자주 울리는지... 현실에서는 주변인들에게 독하다는 말을 주로 듣는데 말이죠). 이혼한 남편이 누구였는지 밝혀졌을 때도 어찌나 슬프던지. 저 이 영화보고 한동안 이 노래에 푹 빠져있었던 기억도 납니다. 생각난 김에 오늘도 들어야겠어요.
https://youtu.be/u_d23K_-v1Q?si=RR0Cuw5GHBtmczvq
근데 이 음악은 영화 《햄넷》에서도 OST로 나왔던 곡이라 더 좋아해요. 그 영화에서도 이 음악 나오는 장면이 굉장히 슬펐거든요.
조금 뜬금없지만 정이현 작가님의『우리가 녹는 온도』라는 책에 나오는 이 문장도 참 좋아합니다.
"녹을 것을 알면서도 눈사람을 만드는 그 마음에 대하여"

우리가 녹는 온도정이현의 이야기 산문집. 총 열 편의 '이야기+산문'이 수록되어 있다. 짧은 이야기 형태의 '그들은,'과 그에 덧붙이는 작가의 소회 '나는,'이 짝꿍처럼 붙어 있다. 전자는, 주로 그가 주위의 사연을 듣거나, 자신이 겪었거나, 혹은 머릿속에서 상상해 가공한 것이고, 후자는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개인적 속마음이다.
책장 바로가기

오도니안
aida님의 문장 수집: "우리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자유의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비난과 처벌에는 윤리적 정당성이 전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올바른 종류의 처벌에 본능적으로 보람을 느끼도록 진화해왔다. 그야말로 절망적이다.
..........
우리가 변화를 일구어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렵겠지만, 우리는 변화를 일구어낸 경험이 있다."
아직 읽지 않은 대목이지만, 이 대목에 동의합니다. '올바른 종류의 처벌' 같은 어색한 표현은 번역 문제일 것 같구요. 번역자가 자꾸 righteous를 올바르다는 의미로 번역하시는 것 같은데 이 단어는 독선적이라거나 도덕적 우월감을 느낀다는 뉘앙스를 갖고 있어서 그냥 올바르다고 번역하면 표현이 어색해지는 것 같아요.
어쨌든 우리는 복수와 응징에 대한 강한 충동을 느끼고 그런 행위들에서 즐거움을 얻죠. 다만, 저는 그 또한 술을 마시는 것과 비슷하게 부작용을 조심한다면 소소하게 누릴 수도 있는 즐거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벌하려는 본능은 정의감으로 포장된 무신경한 잔인함의 밑바탕이 되기도 하고 실제로도 정의롭다고 평가할 수 있는 변화를 추동하는 힘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stella15
꽃의요정님의 대화: 제가 "안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 좀 다 갖다 버려!"라고 했을 때, "엄마도 읽지도 않는 책들 좀 다 갖다 버려!"라고 하는 아이랍니다.
책을 신성시하는 선비의 나라 한국에서? 책이 이렇게 홀대 당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저의 엄니가 책을 사는 저를 핍박하십니다. 그럼 엄마 옷 사는 거나 나 책 사는 거나 필요한거 사는 건데 왜 그러냐고 저항했죠. 지금은 책과 옷 서로 거의 안 사거나 최소한으로 사죠. 저는 책 읽는 게 힘들어졌고, 엄니는 옷 사는 게 힘들어져서. 인생이 다 그렇게 흘러 가는 거더라구요. ㅋㅋ

꽃의요정
“ 앤더슨은 스콧 피츠제럴드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화를 인용하며 이 아이디어에 대한 훌륭한 예를 제시한다. “피츠제럴드 : 부자들은 우리와 달라. 헤밍웨이 : 그래요, 그들은 돈이 더 많아요. 부자의 다른 모든 특징은 바로 거기서 나오는 거죠.” ”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200p 주석,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문장모음 보기
aida
오도니안님의 대화: 아직 읽지 않은 대목이지만, 이 대목에 동의합니다. '올바른 종류의 처벌' 같은 어색한 표현은 번역 문제일 것 같구요. 번역자가 자꾸 righteous를 올바르다는 의미로 번역하시는 것 같은데 이 단어는 독선적이라거나 도덕적 우월감을 느낀다는 뉘앙스를 갖고 있어서 그냥 올바르다고 번역하면 표현이 어색해지는 것 같아요.
어쨌든 우리는 복수와 응징에 대한 강한 충동을 느끼고 그런 행위들에서 즐거움을 얻죠. 다만, 저는 그 또한 술을 마시는 것과 비슷하게 부작용을 조심한다면 소소하게 누릴 수도 있는 즐거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벌하려는 본능은 정의감으로 포장된 무신경한 잔인함의 밑바탕이 되기도 하고 실제로도 정의롭다고 평가할 수 있는 변화를 추동하는 힘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쩐지 ..... 도덕적 우월감을 주는 종류의 처벌이라는 설명을 듣고 보니 의미가 더 잘 이해가 갑니다~

ifrain
연해님의 대화: 저도 어젯밤에 완독했습니다. 읽으면서 어떤 부분은 동의할 수 있었지만 어떤 부분은 동의하기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위에서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도덕적 책임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 책에 담긴 주장은 세상과 인간을 너무 단편적으로(혹은 기계적으로) 담아낸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모임 시작 때, @YG 님이 말씀해주신 '좁은 자유'의 개념 덕분에 이해가 되긴 했지만요. 동의하지 않았던 부분은 과학적 사실과 논리의 타당성을 떠나 마음에서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긴 합니다. 모든 게 다 결정되어 있어서 내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 꼭 하나의 면죄부같아서요. 해석하기에 따라 악용될 여지도 다분하고.
『행동』에서 맥락, 맥락, 맥락! 을 외쳐주시던 새 박사님의 카리스마가 이 책에서는 결정론이라는 이름으로 매섭게 다가오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걸 생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위에서 "세상이 결정되어 있든 아니든 삶을 살아가는 인간은 자신의 선택과 주체성이 현실을 붙들게 해줍니다."라는 @ifrain 님의 문장이 울림처럼 남네요. 고통이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굳이 그 선택(!)을 한다는 것이야말로 자유의지이지 않을까. 존엄함이 아닐까. 그리고 그게 (다소 뜬금없지만) AI와 인간의 차이가 아닐까...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통이라는 걸 알면서도 선택을 한다는 것’ 다른 의미로 고통을 받아들인다는 말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위해서 고통을 견디겠다는 결단은 사랑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르겠어요.

YG
꽃의요정님의 대화: 제가 "안 가지고 노는 장난감들 좀 다 갖다 버려!"라고 했을 때, "엄마도 읽지도 않는 책들 좀 다 갖다 버려!"라고 하는 아이랍니다.
책을 신성시하는 선비의 나라 한국에서? 책이 이렇게 홀대 당하는 건 처음 봤습니다.
@꽃의요정 님께서 언급하셔서 살짝 덧붙여 볼게요.
영화 <컨텍트> 원작으로도 잘 알려진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나오는 외계인 '헵타포드'와 새 선생의 결정론은 다른 듯해요. 표면적으로는 둘 다 "자유 의지는 없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그 수면 아래 펼쳐진 시공간관은 완벽하게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건 시간을 바라보는 눈이에요. 헵타포드에게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가 한 장의 거대한 회화나 병풍처럼 통째로 한눈에 펼쳐져 있는 세계입니다. 이미 결말(미래)이 정해져 있고, 그 정해진 연극 대본을 충실히 연주하며 살아가는 숙명론에 가깝지요.
반면, 새 선생의 세계에는 미래의 대본 같은 건 없습니다. 오직 과거의 원인들—유전자, 호르몬, 1초 전 뉴런, 유년기 환경이라는 도미노가 차례로 무너지며 현재의 나를 100% 밀어붙일 뿐입니다. 철저한 생물학적 인과론인 샘이죠. 다만, 헵타포드와 달리 지금의 또 다른 자극에 따라서 미래는 달라질 수 있죠.

YG
YG님의 대화: @꽃의요정 님께서 언급하셔서 살짝 덧붙여 볼게요.
영화 <컨텍트> 원작으로도 잘 알려진 테드 창의 소설 '당신 인생의 이야기'에 나오는 외계인 '헵타포드'와 새 선생의 결정론은 다른 듯해요. 표면적으로는 둘 다 "자유 의지는 없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그 수면 아래 펼쳐진 시공간관은 완벽하게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건 시간을 바라보는 눈이에요. 헵타포드에게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가 한 장의 거대한 회화나 병풍처럼 통째로 한눈에 펼쳐져 있는 세계입니다. 이미 결말(미래)이 정해져 있고, 그 정해진 연극 대본을 충실히 연주하며 살아가는 숙명론에 가깝지요.
반면, 새 선생의 세계에는 미래의 대본 같은 건 없습니다. 오직 과거의 원인들—유전자, 호르몬, 1초 전 뉴런, 유년기 환경이라는 도미노가 차례로 무너지며 현재의 나를 100% 밀어붙일 뿐입니다. 철저한 생물학적 인과론인 샘이죠. 다만, 헵타포드와 달리 지금의 또 다른 자극에 따라서 미래는 달라질 수 있죠.
제가 김상욱 선생님과 함께 한 대담에서도 언급했었는데, 최진영 작가의 이상 문학상 수상 작품 '홈 스위트 홈'에 햅타포드식 세계관이 나옵니다. 최 작가가 의식하고 쓴 건지는 알 수 없 고요.

홈 스위트 홈 - 2023년 제46회 이상문학상 작품집1977년 1회를 시작으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작가와 작품을 주목해 선정했던 이상문학상이 어느덧 46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2023년 제46회 이상문학상 심사위원회는 한 해 동안 국내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엄선하여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던 최진영의 「홈 스위트 홈」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살아 보니, 시간 - 바로 지금에 관한 이야기여기, 과학과 세상과 그 모든 가능성을 둘러싸고 끝내주게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보이는 책이 출간되었다. 천문학자이자 ‘과학책방 갈다’ 대표 이명현, 펭귄 각종과학관장 이정모, 도서 평론가 이권우 그리고 물리학자 김상욱이 한데 모여 시간의 요모조모를 논한다.
책장 바로가기

YG
YG님의 대화: 제가 김상욱 선생님과 함께 한 대담에서도 언급했었는데, 최진영 작가의 이상 문학상 수상 작품 '홈 스위트 홈'에 햅타포드식 세계관이 나옵니다. 최 작가가 의식하고 쓴 건지는 알 수 없고요.
그리고 이건 제가 테드 창을 조금 낮춰 보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헵타포드식 결정론의 물리학적 아이디어는 사실 새로울 것이 전혀 없습니다. 원조는 19세기 아일랜드의 수학자 윌리엄 해밀턴이 정립한 '최소 작용의 원리(해밀턴의 원리)'거든요.
뉴턴식이 '과거의 원인이 현재를 만든다'는 미분적 사고(새 선생의 인과론)라면, 해밀턴식은 '시작과 끝이 정해진 상태에서 전체 경로를 한 번에 선택한다'는 변분학적 사고(헵타포드의 목적론)입니다.
테드 창은 문학적 스토리텔링 능력보다는 이런 물리학의 고전적 아이디어와 설정을 매끈하게 가져오는 능력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인데, 과학사의 맥락에서 보자면 독창성 면에서는 고개를 갸웃갸웃하게 되지요. :)

도롱
장맥주님의 대화: 조현병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보다 오히려 <조현병의 모든 것>이 더 균형 잡힌 책이었습니다. 새 박사님처럼 입담이 좋지는 않았지만요.
제가 쓴 서평에 언급되는 론 파워스의 <내 아들은 조현병입니다>는 환자 가족이 쓴 책이니 균형이 잡혔다고는 할 수 없겠는데, 심금을 울리는 책이었습니다. 조현병 환자 가족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제가 21세기 최고의 책을 추천한 앤드루 솔로몬의 <부모와 다른 아이들>에도 한 챕터가 조현병인데요, 무섭기로는 이 책이 묘사하는 조현병 환자 가족의 삶이 가장 무서웠습니다. ‘조현병에 걸린 자녀가 다른 가족을 살해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을 품고 사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즘 책을 못 읽어서 남은 기간이라도 읽을 팁을 얻으려고 둘러보다가 ^^; 책 추천하신 글에 관련된 영화가 생각났어요. 곧 개봉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했을까” 입니다. 추천해주신 책도 궁금합니다!

Nana
“ 정당화될 수 있는 자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가능한 도덕적 결론은, 다른 사람의 필요와 욕구를 무시해도 좋을 만큼 당신의 자격이 차고 넘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복지를 고려하지 않 아도 무방할 만큼 당신보다 열등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 -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착각』 P.490,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양병찬 옮김
문장모음 보기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Nana
Nana님의 문장 수집: "정당화될 수 있는 자격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가능한 도덕적 결론은, 다른 사람의 필요와 욕구를 무시해도 좋을 만큼 당신의 자격이 차고 넘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복지를 고려하지 않아도 무방할 만큼 당신보다 열등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이 책을 쓰면서 핵심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새선생님의 주장이라는 것도 알겠고, 동의합니다.
다만 중간중간 선택과 책임에 대한 측면에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런 면에서 스스로 양립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 독서였습니다. 본인이 글을 쓰면서도 자제력을 발휘해라, 노력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의 의지는 부정하다니… @장맥주 님 말씀처럼 개념정의의 차이, @YG 님 말씀처럼 좁은자유의 개념 모두 이 책의 문제점이 될 수 있겠네요. 여러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혼동되는 부분, 정리되지 않는 부분 잘 짚어가면서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이기린
완독 했습니다.(부록은 패스..) 다 읽기는 했으나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럽네요. 다른 분들 의견도 찬찬히 다시 읽어보며 더 생각해봐야할것같아요.
근데 일단 초딩아들엄마로서는 얘가 이런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것이 내가 잘 못 키워서가 아니라는 위로를 준다는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위로를 받는 독서였어요.
행동의 책갈피는 여전히 14장에서 멈춰있지만 이 책 다 읽었으니 마음의 부채를 좀 내려놓겠습니다 ㅋㅋ
채팅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