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13. <N>

D-29
미치오 슈스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두 권을 권합니다. 정말 느낌이 다른 소설입니다.
까마귀의 엄지(블랙펜 클럽(Black Pen Club) 20)인생에 실패한 이들이 벌이는 희대의 사기극을 그린 소설 『까마귀의 엄지』. 문단과 대중의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는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으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다. 젊은 시절 사채의 덫에 걸려 가족을 잃은 공통점을 지닌 중년 남자 다케자와와 데쓰는 각자의 기술을 이용해 함께 사기를 치며 살아가고 있다. 여기에 역시 사채업자에 시달리다 엄마가 자살한 과거를 지닌 소매치기 소녀 마히로와 언니 야히로, 그리고 그녀의 애인 간타로까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미스터리와 호러와 판타지가 절묘하게 결합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이 책은 주인공 소년의 입을 통해 둔중한, 누구도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충격을 던져준다. 뭔가 석연치 않은, 기묘하면서도 음울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긴장감을 자아내고, 거기에 차츰 끌려가다보면 마침내 놀라운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평범하고 내성적인 주인공 소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베일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독자들은 거듭 손에 땀을 쥐게 되고, 마지막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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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님의 대화: ‘웃기시네!’ 이 책의 홍보 문구를 보자마자 처음 했던 생각입니다. 일단 어떤 사정인지부터 공유해야겠네요. 이 책은 이야기 여섯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겉보기에 여섯 개의 이야기는 장르도 다르고, 서로 관계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인물과 사건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 설정이야 식상하다고요? 맞습니다. 진짜 특이한 것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저자는 여섯 개 이야기의 읽는 순서를 독자마다 바꿔보라고 권합니다. 그러니까, 보통의 책처럼 ‘1-2-3-4-5-6’ 순으로 읽지 말고 자기가 내키는 대로 순서를 정해보라는 것입니다. 이론대로라면 720가지(6×5×4×3×2×1=720) 조합이 가능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순서를 바꿔서 읽을 때마다 전혀 다른 소설이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떱니다. 심지어, 독자가 그렇게 순서를 마음대로 정해서 읽을 수 있도록 편집 장치까지 마련해 놓았습니다. 우선, 맨 앞에다가 여섯 개 이야기의 첫 부분을 소개하면서 그 이야기를 읽으려면 몇 쪽을 펼치라고 안내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아예 1번, 3번, 5번 이야기는 거꾸로 인쇄해 놓았습니다. 독자가 습관처럼 앞에서 뒤로 읽는 일을 방해하려는 시도죠. 이쯤이면, 그냥 허풍이 아니라 진짜 저자가 진지하게 실험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죠. 어떻습니까? 일단 시도 자체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신박합니다.’
오 맞아요!! 읽는 순서에 따라 느끼는 감상은 정말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1번으로 시작해서 3번으로 끝났습니다. 결말은 완전한 새드엔딩이죠. 게다가 이야기마다 끝부분에 등장하는 천사의 사다리도 이 이야기에서만 안나와요 ㅠ ㅠ 또 YG님이 말씀하신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이 많다는 것도 공감합니다. 자세히 나오지 않는 인물의 성격이나 사건들을 제가 상상해보며 여백을 채워나가는 재미가 있어요. 박평님과 JYP님 두분 다 차례대로 읽었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팁을 주십시오. 해피엔딩이려면 뭘 제일 마지막에 읽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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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일단 Choose Your Own Adventure가 아니라 영화 매그놀리아나 펄프 필션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이해해야할 거 같네요. 이 같은 시도가 유의미하려면 순서를 바꿔가며 다시 읽는 과정이 필요할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두 번을 읽을 거 같진 않습니다. 혹시 순서를 바꿔가면서 다시 읽어보신 분들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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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이님의 대화: 1-2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일단 Choose Your Own Adventure가 아니라 영화 매그놀리아나 펄프 필션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이해해야할 거 같네요. 이 같은 시도가 유의미하려면 순서를 바꿔가며 다시 읽는 과정이 필요할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두 번을 읽을 거 같진 않습니다. 혹시 순서를 바꿔가면서 다시 읽어보신 분들도 있을까요?
오! 똑같은 이야기를 방송에서 박평이 하셨어요... :)
시작을 해보고싶습니다
메롱이님의 대화: 1-2 순서대로 읽었습니다. 일단 Choose Your Own Adventure가 아니라 영화 매그놀리아나 펄프 필션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이해해야할 거 같네요. 이 같은 시도가 유의미하려면 순서를 바꿔가며 다시 읽는 과정이 필요할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두 번을 읽을 거 같진 않습니다. 혹시 순서를 바꿔가면서 다시 읽어보신 분들도 있을까요?
아직 읽기 전이지만...다시 읽은들 이야기를 읽기 전의, 내용을 모르는 나로 돌아갈수 없는 이상, 결국 경험은 내가 정한 한가지 조합밖에는 못하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YG님의 대화: 오! 똑같은 이야기를 방송에서 박평이 하셨어요... :)
책에 호기심이 생겨서 유입된 케이스라 부끄럽지만 여기 참여하면서도 아직 팟캐스트는 안 들어봤네요. 이 참에 구독하고 들어보겠습니다.
바나나님의 대화: 아직 읽기 전이지만...다시 읽은들 이야기를 읽기 전의, 내용을 모르는 나로 돌아갈수 없는 이상, 결국 경험은 내가 정한 한가지 조합밖에는 못하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혹은 다른 루트로 읽은 분들과 이야기하기 좋을 거 같긴 하네요.
메롱이님의 대화: 혹은 다른 루트로 읽은 분들과 이야기하기 좋을 거 같긴 하네요.
그쵸! 서로 다른 순서로 읽은 사람들의 감상이 넘 궁금해요.
바나나님의 대화: 아직 읽기 전이지만...다시 읽은들 이야기를 읽기 전의, 내용을 모르는 나로 돌아갈수 없는 이상, 결국 경험은 내가 정한 한가지 조합밖에는 못하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한 몇년 뒤에 다시 읽으면 가능 할 것 같은데 처음 읽은 느낌을 홀랑 까먹을거 같은... 그게 그거인건 가요? ㅋㅋㅋ 해피엔딩이 되려면 3번만 빼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YG님의 대화: 미치오 슈스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두 권을 권합니다. 정말 느낌이 다른 소설입니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정말 기분 나쁘게(?) 잘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때 이런 음침한 일본 소설에 빠져 있던 시절에 이런 류를 닥치는 대로 읽었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제법 괜찮았어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당시 중학생이던 딸아이가 책을 주며 추천해서 읽었는데...허걱...읽고나서 아이의 정서상태를 의심했지 뭔가요? 이게 뭐야 이런 소설 좋아해? 등등 심각한 사춘기인가 의심하며. 월요일 방송 아이랑 같이 들으면서(그 아이가 이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이 책 기억나냐 물으니 막 웃더라구요. 진짜 기분나쁘게 잘썼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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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님의 대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당시 중학생이던 딸아이가 책을 주며 추천해서 읽었는데...허걱...읽고나서 아이의 정서상태를 의심했지 뭔가요? 이게 뭐야 이런 소설 좋아해? 등등 심각한 사춘기인가 의심하며. 월요일 방송 아이랑 같이 들으면서(그 아이가 이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이 책 기억나냐 물으니 막 웃더라구요. 진짜 기분나쁘게 잘썼지...라며...^^;;;
@바나나 중학생 아이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저한테 권한다면 저도 상당히 충격받을 것 같아요; (저는 도대체 왜 이 책이 그렇게 많이 팔렸는지 사실 이해가 안 됨...)
고쿠라29님의 대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정말 기분 나쁘게(?) 잘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때 이런 음침한 일본 소설에 빠져 있던 시절에 이런 류를 닥치는 대로 읽었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제법 괜찮았어요.
정말 기분 나쁜 책이죠;;;
저 전자책으로 읽었는데, 바로 원하는 장으로 옮겨가서 정말 편했어요^^ 저는 3-2-6-1-5-4 순으로 읽었는데, 뒤로 갈 수록 덜 우울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소녀가 죽었을땐… 그저 이름모를 불쌍한 소녀가 안타깝다 정도만 무덤덤하게 느꼈는데, 나중에 나비얘기, 유리조각 얘기를 읽고 나선… 이 이야기를 먼저 읽어으면 오랬동안 가슴이 먹먹했겠구나… 생각했어요. 앵무새 이야기도 먼저 읽고 다름에 애완동물 탐정과 나이든 낚시꾼 아저씨의 얘기를 읽어서… 오히려 독서가 끝났을때는, 우울하다기보단, 사람은 겉으로만 봐서는 그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고 경험을 했는지 알수 없구나.. 모두 존중하며 살아야 겠다 라는 다짐을 하게한 독서였어요.
YG님의 대화: 미치오 슈스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두 권을 권합니다. 정말 느낌이 다른 소설입니다.
까마귀의 엄지 읽어봐야겠어요. 왠지 이런 용감한 시도 하시는 작가님은 응원하고 싶어요.
바나나님의 대화: 아직 읽기 전이지만...다시 읽은들 이야기를 읽기 전의, 내용을 모르는 나로 돌아갈수 없는 이상, 결국 경험은 내가 정한 한가지 조합밖에는 못하는게 아닐까 생각해요.
너무 인생 같지 않나요?? 이미 아는 것을 모르게 될 수 없는… 왠지 나만 할 수 있는 독서 경험 같기도 하고… 전 즐거운 독서 였어요.
바나나님의 대화: 팁을 주십시오. 해피엔딩이려면 뭘 제일 마지막에 읽어야 하나요.
앞에 무엇을 읽으셨냐에 따라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될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이 죽었을때는 그냥 안타까운 사연을 뉴스에서 들었을 때 정도의 슬픔이지만, 그 사람의 지난 경험을 잘 알던 사이에 갑자기 상에 처하면 황만한 마음이 크잖아요. 저는 어쩌다 보니, 나쁜일이 일어나는 인물들의 미래를 먼저 읽고 과거로 돌아가서 모르는 사람의 죽음 정도로 너무 무겁지 않게 넘어갔던거 같어요. 오히려 다 읽고 사람들은 서로 엄청난 영향을 주며 사는 구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 해야겠다 생각하게 하는 독서였어요.
그믐 덕분에 'YG와 JYP의 책걸상'이라는 팟캐스트도 알게 되어 N이 소개된 편을 듣고 팟캐스트도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YG와 JYP'라는 네이밍이 주는 선입관 때문에 자의식 과잉의 중년 남성들이 아재 개그하는 팟캐스트가 아닐까 우려했는데 생각보다 정상적인 팟캐스트라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처럼 미치오 슈스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독자들은 이 팟캐스트의 1부를 청취하고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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