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님의 문장 수집: "메리가 그와 약혼한다면 딸에 대해서는 자신의 성에 적용하는 더 엄격한 잣대로 판단해야 하므로 메리를 용서할 수 없겠지만 말이다"
수전(가스 부인)은 젊은 시절 가정교사로 일하며 삶의 무거운 멍에와 철저한 자기통제를 배운 인물이다. 한없이 올곧고 좋은 사람이지만 남에게 너그러운 성품을 지닌 남편 때문에 수차례 재정적 파탄을 겪으면서도, 그녀는 징징대는 대신 직접 노동하며 가정을 지켜냈다.
너무나도 훌륭한 자질을 지닌 수전이지만 당대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자신이 여성이지만 남녀에게 다른 잣대를 적용한다. 남자의 방황은 천성이라 여기며 너그럽게 넘어가 주지만, 같은 성인 여성에게는 완벽함을 요구한다. 그래서 정작 딸 메리에게는 훨씬 엄격하다. 여성이 더 강인한 도덕적 주체여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남편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고단한 운명을 자처하는 것은 여성의 자존심과 도덕적 의무를 저버린 어리석은 일이기에 수전은 이를 결코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다.
강인한 여성인 수전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