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D-29
『캄포 산토』에 이어서 산문집 『전원에서 머문 날들』을 읽습니다. ※ 『전원에서 머문 날들』는 총 여섯 개의 산문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각 산문을 4-5일에 걸쳐서 한 편씩 읽어볼까 합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늘에 혜성이 떠 있네⟩ 2. ⟨이 호수가 바다였다면⟩ 3. ⟨무엇이 슬픈지 나도 모른다⟩ 4. ⟨죽음은 다가오고 시간은 지나간다⟩ 5. ⟨고독한 산책자⟩ 6. ⟨낮과 밤처럼⟩ ※ 한 꼭지가 끝날 때마다 제 짤막한 감상을 남기겠습니다. ※ 제 아이디를 탭 하고 [만든 모임]을 보시면 이전에 열렸던 모임의 성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모임에 대한 의견도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 안 읽고 얘기하셔도 좋고 아는 척 하셔도 좋고 생판 딴 얘기하셔도 좋습니다. ※ 한 가지 당부가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끝까지 책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마무리해 보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요? ⏤참여 인원과 관계없이 23/3/21에 시작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각 산문 읽는 기간을 적절하게 배분해주셔서 참 좋네요. 저도 잘 따라가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여러 이야기 나눠봐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자 적절히 기간을 배분하기는 했지만 진도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기간] 6개 장을 나눠서 읽습니다. 아래에 범박하게나마 기간을 나눠놓겠습니다만 각자 속도와 스케줄에 맞춰서 읽어주세요:) 대화도 기간에 특별히 구애받지 않으셔도 됩니다. (평일에는 각자 바쁘시리라 짐작하고 주말에 비해서 더 긴 시간을 배정했습니다. 또한 3월 25일과 4월 8일은 마음껏 게으를 수 있도록 하루 쉬고 갑니다.) 글과 그 글을 담은 책은 물성과 형식이 정해져 있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첫장에서부터 마지막장까지 넘기면서 읽지만 우리 생각은 그렇지 않잖아요. 전후좌우로 무람없이 발산하는 생각을 틀에 가둬두지 마시고 자유롭게 풀어두셨으면 해요. 어떠한 강제성도 없는 이 모임 끝에서 그게 무엇이든 각자 무언가를 가지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1. ⟨하늘에 혜성이 떠 있네⟩ 3월 21일 ~ 3월 24일 (4일) 2. ⟨이 호수가 바다였다면⟩ 3월 26일 ~ 3월 29일 (4일) 3. ⟨무엇이 슬픈지 나도 모른다⟩ 3월 30일 ~ 4월 2일 (4일) 4. ⟨죽음은 다가오고 시간은 지나간다⟩ 4월 3일 ~ 4월 7일 (5일) 5. ⟨고독한 산책자⟩ 4월 9일 ~ 4월 14일 (5일) 6. ⟨낮과 밤처럼⟩ 4월 15일 ~ 4월 18일 (4일)
화제로 지정된 대화
[#머리말] 머리말 부분은 짧아서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만 이 책으로 들어가는 작은 입구라고 생각하시고 각자 읽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제발트는 머릿말에서 앞으로 읽어나갈 에세이에 나올 사람들, 즉 요한 페터 헤벨, 고트프리트 켈러, 장 자크 루소, 뫼리케, 로베르트 발저, 얀 페터 트리프을 짤막하게 언급합니다. 서두에서도 밝히듯, 이 에세이는 제발트가 한창 작품활동을 하던 20세기 말, "너무 늦어지기 전에" 영향을 받은 작가들에 대해서 경의를 표해야겠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한 결과물입니다. 제가 인상적으로 읽은 구절을 인용하면서 ⟨하늘에 혜성이 떠 있네⟩부터 시작합니다.
이런 점들을 살펴볼 때마다 내게 언제나 당혹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바로 이 문인들의 끔찍스러운 끈기다. 글쓰기라는 악덕은 너무나 고약해서 어떤 약도 듣지 않는다. 이 악덕에 빠진 자들은 글쓰기의 즐거움이 사라진 지 오래여도, 심지어 켈러가 말했듯 나날이 바보천치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중년의 위기가 찾아와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돌아가는 수레바퀴를 멈추고 싶다는 생각만큼 절박한 바람이 없는 때에도 그 악덕을 계속해서 실천한다. ⏤머리말, 8쪽.
<하늘에 혜성이 떠 있네> '내가 계속해서 헤벨에게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많은 면에서 헤벨의 '가정의 벗'을 연상시키는 말씨를 썼던 내 조부가 해가 바뀔 때마다 켐프터 달력을 구입하는 습관이 있었다는 아주 사소한 사실 때문이었다. 조부는 달력에 당신의 친척들과 친구들의 수호성인의 날, 첫서리, 첫눈이 내리는 날, 푄 바람이 시작되는 날, 폭우와 우박이 내리는 날 등을 지워지지 않는 연필로 기입해두었고, 메모 난에는 압생트나 엔치안 제조법을 적어두기도 했다.' 새해가 되기 전 구입한 다이어리에 친한 지인들의 생일과 기념할 만한 날들을 찾아 표시하고 하루 일정과 느낌을 짧게 나마 적어가며 채우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이젠 핸드폰 캘린더가 알아서 해마다 지인들의 생일과 기념일들을 표시하고 하루 전에 알려줍니다. 분명 무척이나 편해졌음에도 뭔가 잃어버린 것 같이 아쉽고 허전하고 그렇습니다. @russist 께서 올려주신 문인들에 대한 부분도 무척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문인들에 대한 작가의 짙은 경외감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 저는 전자책으로 읽고 있는 까닭에 페이지가 다를 것 같아 적지 않습니다.
이제는 연필로 뭔가를 끄적인다는 게 오래된 사람들의 아날로그한 취미처럼 여겨지기도 해서 저도 가끔 섭섭하기는 합니다. 저도 아이패드로 책을 읽기도 하고 대부분의 작업을 아이폰과 맥북으로 하긴하지만 이따금 이게 맞는 건가 싶어요. 최근 연구 결과나 책읽는 뇌를 연구하는 매리언 울프의 책에서 보면, IT기기로 활자를 접하고 타이핑을 하는 것과 지면에서 글을 읽고 글씨를 끄적이는 것이 꽤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고 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 ⟨하늘에 혜성이 떠 있네⟩] 해당 산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9세기 독일의 배경과 ‘달력이야기’라는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산문 문학장르에 대해서 알아두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19세기 독일에서는 오늘처럼 활자를 접할 수 있는 매체가 그리 많지 않고 제한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달력은 이즈음의 신문과 비슷하게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매체였습니다. 당시 달력에는 요일과 날짜뿐 아니라 축제일과 해당 지역의 풍습은 물론 간단하고 교훈적인 이야기도 실었는데요, 사람들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이야기를 읽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달력이야기’의 역사는 16세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요한 페터 헤벨 역시 이러한 '달력이야기꾼'으로서 19세기 독일 라인 지역에서 '가정의 벗'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작가이자 종교가, 교육자였습니다. '가정의 벗'이라는 필명에서도 보듯, 달력이야기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오락을 제공하는 친구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따듯한 구연체로 짧지만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기고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고, 실제로도 달력은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책일 정도였다고 하네요. 제발트는 헤벨이 쓴 이야기의 특징을 다음처럼 소개합니다.
혜성과 이야기꾼 모두는 폭력으로 일그러진 우리의 삶 위에 혜망을 그리고, 그 아래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내려다보지만,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를 유지한다. 말하자면 그런 연민과 무심함이 결합된 기이한 성좌야말로, 어떤 때는 한 세기를 통째로 한 페이지에 집어넣으면서 기민한 눈초리로 사소하기 그지 없는 정황들을 살피고, 가난 일반에 대해 말하는 대신 아이들의 손톱이 굶주림에 시퍼래진다고 말하며, 슈바벤 지역의 부부가 겪는 가정불화와 베레지나강의 범람으로 전 부대가 침몰하게 된 일 사이에 파헤칠 수는 없지만 모종의 연관성이 있다고 예감하는 연대기 작가의 영업비밀인 셈이다. ⏤23쪽.
시작 전에 신청했다가 책장 어딘가에 책이 숨어있어서 어제 비로소 찾았네요. 뒤늦게나마 합류합니다. 처음부터 읽다가 바로 이 부분을 기록하러 들어왔는데 이미 남겨져있네요. 제발트는 헤벨을 생각하며 썼겠지만 제발트 본인을 떠올리게도 하네요. 기록해주신 바로 뒷부분 "그런 특수한 영적 감수성과 기질이 헤벨의 서사적 세계상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라면, 그 세계상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기술 또한 아주 독특하다 하겠다." 여기도요.
좋네요:) 이 많은 페이지와 문장들 중에서 서로 밑줄이 겹쳤다는 것은 우리 정신이 각기 다른 장소, 다른 공간에서 잠시 포개졌다는 말일 거예요. 참 재밌고 놀라운 일이죠. 진도에 구애받지 말고 읽어주세요. 저도 @Aaaaan 님 덕분에 읽은 내용을 다시 들춰보고 반추할 수 있으니까요!
초현실적인 꿈의 세계는 헤벨이 낮 동안에 펜을 들고 꿈꾸었던, 별들이 모래알처럼 반짝이는 극락은 아니었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것들이 조우하는 이 우발적이고 자의적인 세계를, 우리는 전쟁과 혁명이 끝없이 계속됨에 따라 신성사적 세계상의 마지막 잔재마저 와해되고 말았으나 세속사는 폭력적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한 시대에 대한 하나의 반응으로도 이해해볼 수 있다.
전원에 머문 날들 p.29, W. G. 제발트 지음, 이경진 옮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것들이 조우하는 이 우발적이고 자의적인 세계" 헤벨는 이것을 꿈에서 견디었으나 저는 요즘 현실 자체가 이렇게 느껴져요. "신성사적 세계상의 마지막 잔재마저 와해되고 말았으나 세속사는 폭력적으로 뻗어"나간 시대의 끝자락에 우리가 서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 ⟨하늘에 혜성이 떠 있네⟩] 제발트는 프랑스혁명이 일었던 18세기 말, 독일에서 태어나 19세기 초에 생을 마감한 달력편찬자이자 이야기꾼인 헤벨을 탐구함으로써, 당시 심어진 폭력의 씨앗이 한 세기가 흐른 뒤에 독일에서 어떠한 형태로 발아했는지 그 세속사(世俗史)를 추적합니다. 제발트는 헤벨의 진정한 기교가 세상 모든 것을 자기 관념으로 회수하는 능력이 아니라, 거꾸로 자신의 시선을 우주적 차원에 주어 지구상의 일을 순수하게 관조하는 능력에 있다고 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제발트가 헤벨의 서술법에서 발견했다는 것들은 제발트 본인의 것이기도 합니다. 제발트의 산문을 보면 일견 무미건조한 다큐멘터리식 서술법을 유지하다가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나'가 나와서 일상 범위에서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나열합니다. 객관성을 유지하되 지나친 거리감으로 인해서 관객이 되지는 않는, 좋은 거리감이 제발트의 산문에서는 돋보입니다. 여담이지만 좋은 독자는 좋은 작가에게서 훗날 자신의 것이 될 수도 있는 어떤 씨앗을 발견하는 것 같아요.마찬가지 의미에서, 제발트는 헤벨이 일찍이 나폴레옹을 지지했었지만 유럽에서 계속되는 전쟁을 보면서 그에 대한 태도를 바꾸었음을 시사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헤벨이 어떤 비극의 씨앗을 보았으리라고 짐작합니다.
여기서 헤벨이 끄집어낸 목록들은 민족쇼비니즘 수사법의 그것이다. 그리고 그 수사의 반향음들은 점차 시끄럽게 울려퍼지면서 앞으로 100년간 독일 사회를 저 멀리 광기로 몰아갈 것이고, 무조건적인 의지로 권력에 집착하는 또다른 독재자의 통솔하에서 유럽의 신질서를 세우겠다는 나폴레옹의 실험을 되풀이할 것이다.
전원에 머문 날들 p.41, W. G. 제발트 지음, 이경진 옮김
이 산문에서 제가 흥미롭게 본 점은, 헤벨이라는 달력편집자이자 '가정의 벗'이라는 필명으로도 유명했던 달력이야기꾼을 살펴봄으로써, 제발트가 어떤 폭력의 근원을 규명해 가는 방식입니다. 비단 독일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18세기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프랑스혁명과 그 이후에 옹립된 나폴레옹 황제, 그리고 그러한 혁명의 결과물이 유럽을 전쟁으로 몰아갔으며, 그로써 유럽대륙 전반에 이르러서 민족쇼비니즘의 수사가 일어났다는, 일련의 과정을 서술하는 방식이 굉장히 유려합니다. 산문 전체가 제발트적인 '연결'로 가득합니다. 제발트는 이러한 독특한 '연결성'이 헤벨이 쓴 작품에서 발견한 특징이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그 특징은 누가 뭐래도 제발트의 것입니다. 언젠가 황현산 평론가가 "당신이 말하려는 작품의 독창성이 당신의 독창성"이라고 말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마지막으로 제발트가 설명한 헤벨이 쓴 작품의 특징을 알아보면서 1장 마칠게요.
황현산의 현대시 산고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 황현산 선생의 유고 평론집 『황현산의 현대시 산고』. 우리 시대 시의 ‘제 살아 있는 힘’을 일깨우는 비평가인 동시에 그 까다롭다는 프랑스 현대시의 가장 탁월한 주해자이기도 했던 그가 ‘시와 끊임없이 교섭하’며 마주한, ‘시가 가르쳐준’ 깊이들을 넓은 품으로 아울렀다. 시에 낯선 이에겐 문으로 들어서자는 노크일 것이고, ‘문학의 밀림’ 앞에 서 있는 이에겐 ‘앞서간 발자국’이 될 것이다. 그 제목이 ‘산고(散稿)’인 것은
그런 특수한 영적 감수성과 기질이 헤벨의 서사적 세계상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라면, 그 세계상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기술 또한 아주 독특하다 하겠다. 프랑스군이 독일에서 퇴각한 뒤 저기 라인강 너머 아래쪽에 진주해 있을 때······ 프랑스군이 우편마차를 타고 바젤의 성 요한의 문을 나와 포도밭을 지나 준트가우에 들어섰을 때······ 태양이 이미 알자스의 산맥 너머로 기울어 있을 때······ 이런 식으로 이야기는 계속된다. 하나가 다른 하나로 이어지면서 극히 완만하게 서사의 기울기가 생견나다. 언어는 자잘한 우회로와 나선원을 그리며 자신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닮아가고 그렇게 최대한 현세의 재보로부터 자신을 지켜냄으로써 멈춰 서 있다.
전원에 머문 날들 p.24, W. G. 제발트 지음, 이경진 옮김
안녕하세요. 제발트의 몇 작품 읽었지만 산문은 처음인데요,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22. 헤벨의 이야기들에서 인간 운명의 부침을 다스리는 주권이 발원하는 원천은 결국 우주적 차원이자그 우주적 차원에서 얻어낸 자기 자신의 미미한 의미에 대한 통찰인 셈이다. 한 걸음 떨어져 순수하게 관조하는 순간이야말로 헤벨의 가장 심오한 영감이 샘솟는 때이다. 48. 시커멓게 다 타버린 채 우주를 황망히 돌고 있는 지구의 폐허를 은하수에서 내려다보는 시선보다 더 생손한 시선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곳에서 보낸 유년 시절과 가정의 벗의 이야기에서 울려퍼지는 유년 시절은 어제보다 더 먼 과거는 아니다. ㅡ '하늘에 혜성이 떠 있네' 에서
네 감사합니다. 재밌는 감상 많이 공유해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 ⟨이 호수가 바다였다면⟩~] 이 산문에서 제발트는 생피에르섬에 머물렀던 장 자크 루소를 추적합니다. 재밌게도 제발트는 대학생 시절에 생피에르섬에 가봐야겠다고 최초로 마음먹은 시점으로부터 무려 31년이 지난 1996년에 이르러서야 섬을 방문하게 됐다면서 얘기를 시작합니다. 장 자크 루소가 50대에 이르러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망명 생활을 하던 도중에 잠시 생피에르섬에 들렀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무려 31년이 지나서 50대에 접어들고나서야 코르시카섬에 당도하게 됐다는 제발트의 언급은 공교롭게 들립니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지만, 제발트가 장 자크 루소의 삶 위에 자신의 그것을 포개면서 시작하고자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본문에서는 이러한 '포갬'이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는데요, 코르시카섬에서 루소의 행적과 그런 루소를 다룬 몇몇 텍스트에 대한 언급과 제발트가 실제로 코르시카섬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들이 한 문단 안에서 뒤섞이는 대목도 있습니다. 제가 인상적으로 읽은 문장을 소개하면서 2차 시기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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