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동요는 잦아들지 않고
산 자들의 죽은 대화는 무심한 듯 헤매인다
다시 블랑쇼
바깥을 둘러싼 무한한 대화
[13 흩어진 발췌 모음]
선언되지 않을 경계
D-29

소리없이모임지기의 말

소리없이
“ 이 이름 모리스 블랑쇼, 제게는 이 이름이 어떤 제3의 인물의 이름, 비밀에 싸여 있는 보기 드문 어떤 사람의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제게는 이 이름이 우리가 그의 부재 시 그에 대해 말하며 속마음을 알아보고자 하고 가르치고 도움을 바라는 어떤 사람의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 이름을 현재 우리가 말 건넬 수 있으며, 우리 자신을 열어 보이도록 하는 살아 있는 자의 이름으로 부르는 데 익숙해 있었습니다. 이 이름은 다만 붙여진 이름 그 너머의 이름, 즉 호소해야만 하는 이름이었습니다. 이 이름은 주의 깊고 항상 깨어 있었으며 응답하고자 염려했고 책임성을 요구했던 어느 누구에게 귀속된 이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 모든 면들은 우리들 중 많은 이에게 이 시대의 가장 준엄한 요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이름은 친근한 동시에 낯선 이름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낯선 이름, 우리가 부르며 우리를 바깥으로 부르는 이방의 이름, 다가갈 수 없으며 자신으로부터 무한히 멀리 떨어져 있는 이름. 내밀성을 가진 옛 이름, 하지만 나이를 먹지 않는 이름, 어디에도 영합하지 않으며 우리 자신 안에 깨어 있는,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는 증인의 이름, 영원한 증인의 이름. 그러나 동시에 당신을 당신 자신의 고독 속에 내버려두고자 당신을 동반하지 않는 친구의 이름. 이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유와 모든 물음에, 모든 결단과 유보에 매 순간 정성을 다해 관심을 갖고 당신 곁에 남아 있고자 하는 친구의 이름. 모든 우리의 만남의 시간에 잠시라도 부드러운 미소가 떠나지 않는 얼굴에 붙여진 이름. 제가 기억하는 한에서, 대화들 가운데에서의 침묵 그리고 절도와 겸허함이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숨결은 중단 없는 축복의 시간을, 신뢰와 호의를 갖고 기다리는 가운데 미소로 이어진 시간을 가져다주었습니다. ”
『밝힐 수 없는 공동체, 마주한 공동체』 모리스 블랑쇼.장-뤽 낭시 지음, 박준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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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유산에는 보다 내면적이고 보다 치명적인 흔적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흔적은 전유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는 우리를 홀로되게 내버려두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바닥이 없는 책임들을 넘겨주면서, 우리를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홀로되게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그 책임들 중 하나는 우리가 맡아야 할 그의 작품, 그의 사유, 그의 서명의 미래에 대한 것입니다. ”
『밝힐 수 없는 공동체, 마주한 공동체』 모리스 블랑쇼.장-뤽 낭시 지음, 박준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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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영원한 증인] 2003년 2월 24일 월요일, 자크 데리다
(2003년 2월 25일 [리베라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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