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쓰람데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사랑하는 방식

D-29
<사람을 가장 미워하는 방식> 이 아니라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입니다...
"사랑받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다면, 그건 사랑하는 것이다" 부부관계를 통해 용서, 자기연민, 자기점검, 온화함, 웃음, 행복, 공유하는 경험, 강화된 연결감을 누려나가길. 서로의 친밀감을 통해 삶의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적극적으로 사랑하는 것에 중심을 두는 숙현◦우람 되길. 저도 멀리서 마음으로 돕고 응원하겠습니다. 축복합니다 :)
숙현 누나를 처음 본 건 14년 9월? 10월? 그쯤이었던 것 같다. 면접 때 아마 하늘 색 원피스 같은 것을 입고 왔던 기억인데 모르겠다. 면접 보던 회의실 까지 손을 모으고 조심히 걸어가던 모습이 생각나는 것도 같고. 우람 형은 언제 처음 봤더라? 여튼 김설기 박사님이랑 홍익육개장에서 점심을 같이 먹고, 형은 오픈서베이로 또 면접을 보러 갔던 겨울이었다. 그때도 코흘리개 우람 형은 목도리를 하고 콧물을 좀 흘렸다. 그게 한 16년 초 정도였으려나. 그러다가 아마도 그 해 여름, 이 둘의 썸이 시작되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뜬금 없이, 점심 시간에 영어 공부를 같이 하자고 사람들을 모았다. 거기에 우람, 숙현과 다른 동료 분(명은님)이 있었다. 무슨 계기였지? 우람 형이 숙현 누나에게 관심이 있다고 힌트를 줬었나? 아닌가 숙현 누나였나? 아니면 그냥 내 눈치로 직감하고 화학작용의 장을 조장하려 했던가? 솔직히 잘 기억은 안난다. 아마 둘이 좀 더 정확한 정황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뭐 여튼 우람 형은 그래서 나를 사랑의 큐피트라고 고마워 해준다. 내가 고맙지. 어쨌든 내가 이 둘의 인생에 이렇게 중대한 사건에 영향을 미쳤다니!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고 내심 뿌듯한 기분이 든다. 여튼 참 잘됐다. 이렇게 둘이 더 가까워지니까 뭔가 나도 둘과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든다! 올해도 같이 숯과 소금 가서 밥 먹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축하의 의미로 내가 살 것 둘 다 명심해ㅋㅋㅋ 씨유쑨!
너무 늦게 적는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우선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실 언제 결혼하시나~ 가끔 생각날때면 항상 같이 생각나던 궁금증이였는데! 제 궁금증이 이번에 풀렸네요. 직접 얼굴보고 좋은 얘기, 덕담도 나누면서 말씀을 드리지는 못 해 아쉽지만~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행복 만배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사세요~~
숙현님 CLOSER에서 함께 일했던 손준영입니다! 기쁜소식을 접하고 축하인사를하러왔는데 배움이 짧아 멋진말은 남길수가 없네요 하하 그치만 진심만큼은 풀로 담아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라며 응원하겠습니다 🎉
이제 이 방도 사흘 남았네요. 쑥스람 커플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합니다. 송송책방에서 뵈어서 너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
결혼이나 사랑에 대해 멋진 말을 한참 찾았는데 이거다 싶은 걸 발견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쓴 소설 중에 제일 로맨틱한 대목을 가져왔어요. 맥락이 없어서, 보시고 ‘이게 뭐야’ 싶으실지도 모르겠지만... 이 대목은 앞으로 두 분 것입니다. 행복하세요! ----- 키스하면 선을 넘는 거야. 이유진이 말했다. 송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진은 얼굴을 들고 눈을 감은 채 송유진에게 다가갔다. 다가온 얼굴에서 다정한 불확실성의 향이 났다. 송유진은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으며 생각했다. 이게 우리야. 「데이터 시대의 사랑」, 장강명
그믐밤에 두 분 만나봐어서 즐거웠습니다. 그 날 미처 못 드린 이야기가 있는데. 1. 등촌역 1번출구 골목 ‘옛날한우곱창전문’ 2. 등촌시장 열린연세소아과 1은 저와 아내가 가장 좋아하던 맛집이었고, 2는 숨은 명의십니다. 어른들이 감기로 가도 잘 봐주십니다. 여기 원장님 덕분에 애들 키우면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갈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너를 만나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다시 겪으라면, 나는 그렇게 할거야.”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장강명 저희는 7월 13일 광주 동구청에서 혼인 신고를 했어요. 6주년 기념일이었죠. 저녁을 먹고 근처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산책을 하던 중 우람이 그믐의 메시지들을 보여주었어요. (예상치 못한 이름들에 놀라 우는 모습을 우람은 흐뭇하게 카메라에 담더라고요.) 가까운 가족, 동료, 친구들부터 어느새 연락이 뜸해졌지만 좋아했던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있더라고요. 아끼던 분들의 이름을 오랜만에 만나 너무 반갑고 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곧 문이 닫히는 쑥쓰람데이 모임에 저희의 결혼 서약문을 남겨요. 우람만 볼 줄 알고 썼었지만, 이렇게 그믐에 새겨두고 잊지 않고 살도록 노력할게요. / 나의 우람에게 우람아, 나는 40살이 되었어. 아직도 내 나이에 낯설어 할 때가 많아. 너도 잘 알다시피 오랜시간 나를 귀하게 여기지 못하고 살았어. 지금은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할 순 없지만, 다행인건 우리가 서로를 귀하게 여길 수 있는 안목을 가졌다는거야. 부부라는 단어는 참 귀여워. 두 사람이 한 발로 서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의지하는 모습이 떠오르거든. 나는 이제 우리를 돌보며 살고 싶어. 6년이란 세월동안 너에게 배운게 있는데, 행여나 정확히 사랑하기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더 정확하게 사랑하려 애쓴다면 계속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거야. 우람이 네가, 부실한 체력의 네가, 그럼에도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은 네가 너답게 잘 살아가도록 돌봐주고 싶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지. 앞으로도 너와 함께라는 것에 기꺼이 기뻐하고 기꺼이 감탄하며 살게. 너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한단다. 네가 늘 고마운 너의 숙현 /
나의 숙현에게 차에 지갑을 놓고 내려도 걱정하지마 내가 웃는 얼굴로 어디든 가져다 줄게 지하철을 반대 방향으로 타도 괜찮아 내가 언제 어디서나 기다리고 있을게 망상과 걱정이 너를 덮칠 땐 내가 너를 꼭 안아줄게 오해가 이해가 될 때까지 항상 네 편에 서 있을게 마음 한켠이 괜히 불안해질 땐 주문을 외워보자 한지에 아크릴 아직 너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지만 남은 생을 너로 하루하루 채워갈게 어떤 불가능과 무의미에 짓밟혀도 너를 살게 하기 위해 나도 끝까지 살아있을게 끝까지 너를 사랑할게 너의 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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