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주 추리 소설가와 <계간 미스터리> 77호 함께 읽기

D-29
와, 박소해 작가님! 반갑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일찍부터 모임의 시작을 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책을 늦게 받으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해봤으면 해요. 이번 호 <계간 미스터리>의 책 표지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여러분은 그 표지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상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편하게 이야기 나눠보아요~
너무 좋아하는 작가님의 그림이라 반가웠는데, 잡지 표지로 너무 딱 어울리는 그림이더라구요. 들여다볼수록 이야기가 쌓이는 그림이랄까, 뭐 그랬답니다. 우선, 들고있는 무기가 기관단총, 어쩌면 우지 기관단총,인것과 아직도 총구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걸로 봐서 방금 발사(아마도 연사!)한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손모양을 봐서는 나무를 향하고 있으니, 누군가 나무에 등을 대고 두려움에 떨고 서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래서 상상해보면… … 부유한 남미의 부호(아마 60대)의 보디가드와 부호의 젊은 아내가 조금씩 쌓아간 마음에 마침내 눈이 맞았고, 기회를 엿봐서 함께 도망치기로 합니다. 하지만, 둘 사이를 눈치챈 부호는 그녀가 보는 앞에서 그를 처단할 생각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함께 농장 주위를 산책하자고 합니다… 그리고..(중략) 그의 기관단총이 마른 하늘을 향해 포효한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진 부호의 머릴 겨눈다. “엘리, 당신은 아직도 이 늙은이를 불쌍하게 여기는거야?” “…” “모두 다 버리고.. 우리, 함께 떠나기로 했잖아. 난 이미 다 버렸어. 당신만 보고 말이야!… 이제 이 늙은일 죽이고 같이 뜹시다.” 한참을 두려움에 떨며 나무에 기대서있던 엘리는 복잡한 눈동자로 그와 부호를 번갈아보며 그제야 입을 연다. …(후략)
우와아... 후략 내놓으십시오. ㅎㅎㅎ 노효주 작가님의 팬이시군요! 작가님의 코멘트에 '언제나 사랑이 있다'고 하셨으니, 작용님이 상상하신 내용이 아주 근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림 속에 보이는 두 사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무에 숨은 제3자라니...! 훌륭하시네요. 부럽습니다!
앗 좋아하시는 작가님이었군요. 오오 너무 반갑습니다.ㅎㅎ
킬러가 들고 있는 무기가 연발 사격이 가능한 기관단총이라서 사람 한 명 처리하는데 좀 헤비한 무기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물론 기관단총의 특성상 근거리 전투에 적합하고 가방이나 옷섬에 숨기기 쉬워서 장총을 들고 설치는 것보다는 나을 거 같긴 합니다만 이 정도의 적이라면 권총 한 자루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긴 하네요. 다만 킬러가 꼼꼼한 성격이라 살상을 확인해야해서 한 두발 사격만으로는 만족을 못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수십발을 사격하면 총알이 급소 부위를 빗겨나간다고 하더라도 사망 확률이 그만큼 올라갈 수는 있을 거 같아서요. 킬러는 종종 정장을 입고 있는 것으로 여러 매체에서 묘사되곤 하는데 표지 그림에서도 마찬가지네요. 정장을 일상복으로 입고 다니는 분이라면 크게 불편함이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입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피곤하더군요. 몸의 가동 범위도 떨어지고 자칫 피라도 묻으면 손빨래가 아닌 드라이크리닝을 맡겨야하는데 세탁소 사장님께 뭐라고 변명해야할지도 난감하고요. 그런데 보통 킬러는 돈을 많이 벌어서 정장 같은 건 쉽게 사고 버리고 할 거 같긴 합니다. 아울러 옷을 비롯한 범행 도구는 범행 완료 후 처리하는 게 상식적이기도 하겠고요.
오와아... 그러고 보니 연발이 가능한 무기였군요. 꼼꼼하여 확인 사살. 나중에 제가 쓸 때 참고하겠습니다. ㅎㅎ
황량한 벌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풍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총을 든 사람과 생명을 잃은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 총을 든 사람이 과연 나무 밑의 사람의 생명을 거두었을까요? 그렇다기에는 연기가 가시지 않은 거대한 총의 모습과 누워 있는 사람의 모습이 잘 매치가 되지 않았어요. 총에 맞아 쓰러진 모습이라고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총을 든 사람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저 벌판 너머로 많은 생명이 사그라들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았습니다. 생존을 위해서인지, 그저 재미로인지는 모르지만 사람을 한 입 물어뜯어 죽이는 식인귀가 온 마을을 휘젓고 있고, 정체 모를 식인귀를 쫓는 사람이 지금 저기 서 있는 게 아닐까요?
모임에 오신 분들은 단순한 미스터리보다 한 발 더 나아간 호러, 괴기 미스터리 쪽으로 상상을 많이 하시나 봅니다. 그저 재미로 사람을 물어뜯어 죽이는 식인귀라니... ㅎㅎㅎ 재미있네요! :)
황량한 나뭇가지와 구름 낀 듯한 희뿌연 하늘, 총 소리의 여운이 멀리 날아가고 살인자의 심장 박동이 여전히 빠르게 뛰고 있을듯한 현장감이 느껴지는 표지입니다. 멈춰있는 그림이지만, 왜 제 눈에는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무에 가려진 살인자와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의 사연이 궁금해지면서, 처음 읽어보게 되는 계간미스터리 77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집니다. 그믐이라는 곳에서 처음 알게 된 책인데, 얼른 시작해야겠습니다!
계간 미스터리의 새로운 독자님 환영합니다. 이전까지는 모르셨더라도, 이번 호를 통해 계간 미스터리를 만나시게 되었다면 앞으로 꾸준히 독자가 되실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만큼 알찬 잡지거든요! :) 멈춰있는 표지 그림을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시다니, 그만큼 상상력이 뛰어나시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앞으로 들려주실 감상평도 무척 궁금해지네요.
지금 책을 받아서 표지가 닳도록 뚤어지게 쳐다봤네요 ㅋㅋ 또 표지에 이리 집중을 해 보다니 재미납니다. 왼손잡이 킬러는 어쩔수 없이 방아쇠를 당겨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는 외계에서 온 색을 빨아먹는 외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온 세상이 황량한 색으로 물들고 있죠. 킬러는 그의 재능?이 지구에서는 맞지 않기 때문에 선한 생명체이지만 당깁니다. 총부리를...
하하하. 색을 빨아먹는 외계인이라니...! 리카님의 상상력도 남다르시군요. 이번 그믐 모임에 참여해주신 분들은 생각의 방향이 다각도로 열려 계신 것 같아 무척 흥미롭습니다.
맑고 청아한 하늘 아래 일어난 살인 사건... 많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표지였습니다. 이제 와 다시 살펴보니 총부리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드라고요. 따끈따끈한(?) 살인 현장이었습니다.
맞아요 총구의 연기! 디테일을 잘 보셨네요! 따끈따끈한 살인현장 ㅎㅎㅎ
가해자는 검은 수트 차림, 피해자는 미국 남부 노동자 같은 멜빵바지의 일상복 차림이라서 청부살인인가 싶었습니다. 의뢰인은 아마도 약점잡힌 지주일지도... 아님 자기 것을 넘본 자들에 대한 본보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와, 상상력이 정말 풍부하십니다. 저는 단순하게 '아, 느와르 영화다!' 정도에서 끝났는데...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상상하셨군요~!
밤하늘을 하얗게 밝히던 유성우가 떨어지던 날. 농장을 운영하던 찰리는 창밖의 유성이 떨어진 곳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아침 일과를 마친 찰리는 전날 밤 유성이 떨어졌던 언덕을 향해 갑니다. 언덕 위에는 앙상한 나무 하나가 찰리의 눈에 들어옵니다. 떨어진 유성 조각을 주워 팔 생각에 찰리는 나무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때.... 앙상한 나무가 지진이 난 것 처럼 떨리기 시작합니다. 깜짝놀라 나무를 바라본 찰리는 아연실색합니다. 딱딱한 나무의 틈이 쩌저적 소리를 내며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사람의 팔 두짝이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현실에서는 벌어질 수 없는 상황에 찰리는 미처 도망칠 생각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팔이 튀어나온 나무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탕!' 언덕을 뒤흔드는 천둥소리... 그리고 이마에 구멍이 난 찰리는 땅바닥으로 힘없이 쓰러져버렸습니다. 전에 없던 기괴한 크리쳐는 찰리의 몸에서 빠져나오는 피를 쭉쭉 맛있게 흡수했답니다. End.
피가 목적이라면 피가 많이 나지 않을 부위를 사격했을 거 같긴 한데 그러면 찰리를 바로 죽이는 건 어려웠겠네요. 총보다는 교살을 하고 피를 빨아먹었으면 아까운 피를 바닥에 흘리지 않고 깔끔하게 먹었을 거 같긴합니다.
이마로들어간 총탄은 두개골속을 휘젓고 뒤통수를 터트리고 나왔을테니 바로 즉사 & 유혈이 낭자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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