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4. 조현병의 모든 것

D-29
저와 가까운 분의 딸이 조현병으로 입퇴원을 반복하고, 계속 약을 복용하며 지내고 있는데 지금은 의사의 의견이 양극성장애 아닐까 하더군요. 그 와중에 학업을 이어가고 취직을 하는 등 자신의 길을 헤쳐가고 있지만, 제가 사는 곳이 정신질환에 대해 관대한 분위기임에도, 가족의 지원 없이는 성인으로서의 삶이 거의 불가능한 게 아닌가 싶었어요. 약 복용으로 인한 손떨림, 동공 확대 등으로 인해 마약 복용자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제 시간에 기상한다든가, 사회통념상 출근에 걸맞는 정도로 자신을 돌본다든가(제때 샤워하기 등), 식사와 약을 제때 챙긴다든가 하는 것이 혼자서는 거의 불가능해서, 부모에게 얹힌 책임이 얼마나 무거울까 싶었어요. 아무리 약으로 조절가능하다고 해도 그게 발병해서 심각한 상태일 때와 비교해서 조절이 된 것이지, 건강한 상태 혹은 건강한 성인과 비교하면 꽤 차이가 나거든요. 어찌 보면 몸과 지적 능력은 어른이지만 일상의 자잘한 것은 챙겨줘야 하는 고등학생 정도의 상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현병 환자 대부분이 우울증을 겪는다는 글도 있던데, 그도 그럴만하다 싶은 것이, 이십대 초반에 발병해서, 남들은 한참 공부, 일, 모험 등을 할 때 입퇴원 반복에 생의 상당 부분이 자신의 병에 묶여 있으니 우울하지 않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저와 가까운 사람의 딸이 환자이다보니, 조현병 환자의 가족으로 사는 것은 어떤건가 궁금해서 몇몇 책을 읽어보고 환자의 가족 커뮤니티에도 가입해보았습니다. 그런데 한다리 건넌 저로서는 안타까운 마음 뿐이고, 그냥 그들에게 친절할 수밖에 없구나, 결론을 내렸습니다. 의학적 조언이나 부모로서의 조언은 다른 사람들이 해줄테니까요.
아... 지적 능력에 문제가 없어도 일상을 챙기기가 어려운 거군요. 부모의 심정이 어떠할지... 정말 잔인한 병이고, 당사자도 가족도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끊임없이 ‘왜?’를 묻게 될 거 같습니다. 유병률이 1퍼센트라고 하니 제 지인 중에서도 통계적으로 서너 명은 조현병 환자 가족이 있어야 할 텐데 저는 모르네요. 가족의 투병 사실을 숨기는 지인이 있는 걸까요. 그런 분이 옆에 계시면 저도 뭐라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조현병이든 양극성장애든 이 병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사회의 지원이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그렇다 해도 가족의 괴로움이 사라지지는 않겠지요. 의학 발전을 기다립니다.
대마초(마리화나)처럼 비교적 약한 마약을 한 뒤에도 기이한 신체 감각, 신체 경계 상실, 편집 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사용할 때마다 불쾌한 편집증적 상태가 되어 마리화나 사용을 그만둔 사람들도 있다. LSD나 펜시클리딘처럼 더 강한 마약은 환각(이 경우에는 환청보다는 환시가 더 많다), 망상, 사고장애를 일으킨다. 때로는 이런 증상이 너무 심해져 입원해야만 할 때도 있는데, 이때 의료진이 환자의 마약 남용 전력을 모른다면 실수로 조현병으로 진단할 수도 있다. 특히 암페타민은 조현병 증상과 똑같아 보이는 일시적 증상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조현병의 모든 것 3장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E 풀러 토리
그 연관성을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1960년대 만연한 대마초 사용을 지적하며 만약 대마초가 조현병을 초래한다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조현병이 유행병처럼 번졌을 거라고 말한다. 반대편 사람들은 오늘날 사용되는 대마초는 1960년대 대마초보다 최고 5배까지 더 강력하다고 응수한다. 대마초 사용과 조현병에 관한 의문은 각 주들이 대마초 합법화로 나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 특히 더 중요하다. 분명한 사실은 대마초 사용, 특히 다량의 대마초 사용은 조현병에 걸릴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발병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현병 환자가 대마초를 사용하면 병세가 더 나빠지는 것도 분명하다.
조현병의 모든 것 3장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E 풀러 토리
범죄자들을 정신병원에 보내고 정신질환자들을 교도소로 보내는 완전히 뒤집힌 현실을 보면, 정신의료 체계가 대부분의 정신질환자보다 더 심각한 사고장애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현병의 모든 것 3장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E 풀러 토리
반사회적 성격장애 및 성폭력 약탈자는 조현병과 전혀 무관하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의 친족 중에서 반사회적 성격장애자가 나온 비율은 전체 인구 중 반사회적 성격장애자가 나온 비율과 거의 비슷하다. 반사회적 성격장애자와 성폭력 약탈자의 뇌에 손상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만약 뇌 손상이 있다면, 그들의 뇌 손상은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뇌 손상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조현병의 모든 것 3장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E 풀러 토리
조현병을 문화적으로 유도된 정신증 혹은 히스테리 정신증과 혼동하는 일도 이따금 벌어진다. 그러한 변성의식상태에는 대체로 개인이 자발적으로 들어가며, 그 상태에 들어간 사람은 외견상 조현병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신체감각의 변화나 환각이 생기기도 하고, 몹시 흥분해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식이다. 미국에서 이런 상태는 근본주의 종교 예배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조현병의 모든 것 3장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E 풀러 토리
조현병이 생기는 대다수는 아동기에 남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실제로 핀란드의 한 연구에서는 나중에 조현병이 발병한 아이 중 유난히 높은 비율이 학교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했다.
조현병의 모든 것 3장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E 풀러 토리
마약으로 인한 정신증: 대마초처럼 비교적 약한 약물을 하고서도 기이한 신체 감각, 신체경계 상실, 편집 망상을 경험할 수 있다. LSD, 펜시클리딘, PCP처럼 강한 마약은 환각(특히 환시), 망상, 사고장애를 일으킨다. 의료진이 마약 남용 경력을 모른다면 조현병으로 진단할 수도 있다. 암페타민은 조현병 증상과 똑같아 보이는 일시적 증상을 초래한다. 분명한 사실은 다량의 대마초 사용은 조현병에 걸릴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발병을 앞당길 수 있고 조현병 환자가 대마초를 사용하면 병세가 더 나빠지는 것도 분명하다.
대마초의 오락용도 사용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이거 보니까 신중론으로 가게 되네요. 일정한 나이(예를 들어서 60세) 이후에 대마초는 사용해도 문제없다는 생각이었는데 조현병 환자에게는 확실하게 안 좋은가 봐요.
저도 전에는 대마초 합법화에 찬성이었다가 요즘은 의견이 바뀌었어요. 정신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게 된 것도 그런 견해 수정의 한 이유였고, 또 대마초가 실질적으로 마약류 사용의 문턱으로 여겨진다는 점도 인정해야 할 것 같더라고요. 누군가 정신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주류 판매를 금지하자고 주장하면 저는 반대할 텐데, 실제로 알코올이 그런 의학적 영향을 미치느냐와 별개로 음주가 마약류 사용의 문턱을 낮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입니다.
예전에는 대마초를 피우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는데, 요즘은 별로 안 궁금하네요. 술보다 대단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
그렇죠? 사실 인류가 조금 더 성숙했다면 대마초는 다양한 의학적 효능과 더불어서 긴장을 완화시켜주니까 사실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보지만 실제로 게이트 이론에 대해 설왕설래가 있지만 일단 일탈하게 되면 제일 먼저 접하는 것이 대마초인 것이 현실이거든요. 일단 의료용 대마는 확실하게 풀어줘야 하고(한국에서는 지금 그것도 허용이 안되고 있으니까요) 오락용 대마는 당분간 금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60세가 넘어 은퇴한 사람들은 대마초를 해도 된다고 봅니다... 그 나이 정도면 나름 분별력이 있어서 이게 도움이 될 건 알 수 있을 거고 실제로 '노화' 자체가 조현병의 발병 자체를 느리게 하는 것도 분명하니까요. 즉 왠만한 신경증상은 거의 안 생길 거라는 겁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 결국 가난한 노인들은 허락받은 대마를 호기심많은 청소년에게 판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되겠습니다만 이론적으로는 그렇다는 것이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밀매조직을 구성해 경찰 눈을 피하며 품질 좋은 대마를 팔다가 지역 마약조직과 충돌하고, 청소년들이 "소비자들은 좋은 제품을 구입할 권리가 있다"며 할배 할매들을 지키기 위한 비밀 자경단을 구성하며, 거리 곳곳에서 마약 팔던 양아치들이 습격 당하는 의문의 연쇄 테러사건을 중년 경찰이 수사하는 이야기를 잠시 구상해보았습니다. 세 세대에 걸친 폭력과 이해의 서사가 될 것 같습니다!
조현병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심각한 병이다. 남성은 항정신병약물에 대해 여성만큼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아 더 높은 용량을 투약해야 하며, 재발률도 더 높고, (사회생활, 결혼, 직업 기록, 자살률, 기능 수준 등으로 볼 때) 장기적인 적응도 여성에 비해 떨어진다. 물론 중증 경로로 이어지는 여성 조현병 환자도 많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남성 환자도 많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확실히 남성에게서 더 많이, 더 일찍, 더 중증 형태로 발생한다.
조현병의 모든 것 4장 발병, 경과, 예후, E 풀러 토리
평균적인 조현병 환자들에게는 30년 경과가 10년 경과보다 더 양호하다는 사실이 지금은 확실히 입증되었다. 이는 대부분의 환자가 서서히 악화된다던 크레펠린의 비관적 믿음부터 계속 이어진 만연한 고정관념과 완전히 어긋난다. 이렇게 장기 예후가 더 좋은 주된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노화가 조현병 증상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조현병 증세는 20대와 30대에 가장 심한 편이고, 40대에는 그 정도가 조금 덜하고, 50대와 60대에는 훨씬 덜하다. 그 이유가 뭔지는 아직 모르고 물론 예외도 많지만, 조현병은 생애 과정에서 노화가 이로운 역할을 하는 몇 안 되는 질병 중 하나다.
조현병의 모든 것 4장 발병, 경과, 예후, E 풀러 토리
좀 위안이 되는 말이더라구요. 나이들면 좋아진다는..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난 조현병 발병할 나이가 지났구나' 하면서 간사한 안도감도 약간 품었습니다...
218페이지에 나오는 말이 무섭군요... 흥미롭게 검토되고 있는 감염원은 고양이를 숙주로 하는 톡소포자충이라는 기생충이다. 조현병 및 관련 정신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톡소포자충에 대한 항체가 증가해 있었다고 보고한 연구가 80건이 넘는다. 조현병 환자의 경우 대조군에 비해 어린 시절 고양이가 있는 집에서 자랐던 비율이 높았다고 보고했고, 다른 2건의 연구에서는 이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중국의 연구에 따르면 대학에 입학할 당시 톡소포자충 항체가 있는 학생들은 이후 4년 사이에 정신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만약 정말 조현병과 고양이 기생충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고양이들(특히 길고양이들)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생각하면 으스스하지요. 저는 『거실의 사자』라는 책에서 이 이야기를 먼저 읽었어요. (그래서 어느 SF 단편에서 뇌에 영향을 미치는 기계와 고양이 기생충을 잠깐 언급했습니다.) 톡소플라스마 자체가 굉장히 신기한 기생충이더라고요. 생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 사람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거실의 사자』에 나오던데 재미있는 책이니 소심하게 추천해봅니다. ^^
거실의 사자독특한 주제의 글을 기고해오던 애비게일 터커. 평생 고양이와 함께해온 그는 어느 날 문득 자신이 기르는 이기적이고 식탐 많은 고양이 ‘치토스’에게 헌신하는 스스로가 이상하게 느껴졌고,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에 관한 탐구를 시작해 『거실의 사자』를 통해 인간이 고양이에게 받는 것 없이 함께 사는 까닭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고양이가 어떻게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고 사람들은 어째서 유독 고양이에 열광하는지 살펴본다. 인간은 고기와 공간을 놓고 고양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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