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4. 조현병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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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병을 가진 사람들을 치료해온 방식도, 너무나 자주, 잔인하며 모순적이었다. 사실 그 방식은 현대 미국의 의료와 사회서비스의 표면에 생긴 가장 커다란 오점이다. 우리 시대의 사회사가 쓰일 날이 오면 조현병 환자들이 겪은 곤경은 전국적인 추문으로 기록될 것이다.
조현병의 모든 것 14장 조현병이라는 재앙의 규모, E 풀러 토리
통탄할 정도로 잘못된 생각에 빠진 민권변호사와 ‘환자 옹호자’ 들은 ‘정신증 상태로 있을 개인의 권리’를 줄기차게 옹호한다. 그런 변호사와 옹호자 들의 사고는 그들이 옹호하는 사람들보다 더 깊은 사고장애에 빠져 있다. 예를 들어 위스콘신의 한 국선변호인은 말을 하지 않고 자신의 대변을 먹는 조현병 환자가 본인에게 위험한 일을 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고, 판사는 변론을 받아들여 환자를 풀어주었다.
조현병의 모든 것 14장 조현병이라는 재앙의 규모, E 풀러 토리
정신이상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여러 가지 개연성 있는 설명들을 제시했는데, 유전학(예를 들어 혈족결혼의 증가)부터 문명의 복잡성 증가, 수음, 알코올 사용, 기차 여행의 증가까지 다양했다. 실제로는 정신이상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던 사람들은 정신질환자의 기대수명 증가, 성가신 사람들을 시설에 가두는 사회적 움직임,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가족들이 집을 떠나 일하러 가고 따라서 더 이상 병든 친족을 집에 둘 수 없어서 생기는 통계상의 수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조현병의 모든 것 14장 조현병이라는 재앙의 규모, E 풀러 토리
영국의 에드워드 헤어 박사는 이러한 주장들을 세세하게 분석해 19세기에 실제로 정신이상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 역시 이 주제에 관해 공저한 《보이지 않는 역병》에서 정신이상이 실제로 증가했다고 결론지었다.
조현병의 모든 것 14장 조현병이라는 재앙의 규모, E 풀러 토리
탈원화의 규모를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1955년에 주립 정신병원들에는 중증 정신질환자 55만 9000명이 있었다. 2015년에는 약 3만 5000명이었다. 1955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인구가 1억 6600만 명에서 3억 900만 명으로 증가했으니, 만약 오늘날에도 1955년과 인구당 입원환자 수의 비율이 동일하다면 오늘날 입원환자 수는 104만 명이 되었을 것이다. 이 말은 곧 1955년이라면 주립 정신병원에 있었을 환자 약 100만 명이 오늘날에는 지역사회 안에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이는 50년 전이라면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할 사람 중 96퍼센트 이상이 오늘날에는 병원에 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조현병의 모든 것 14장 조현병이라는 재앙의 규모, E 풀러 토리
켄 키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정회성 옮김, 민음사, 2009 영화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모은 이 소설은 어빙 고프먼의 《수용소》와 영화 〈왕이 된 사나이〉가 불씨를 지핀 개념의 픽션 버전이다. 랜들 맥머피는 주립 병원 환자들을 동원해 래치드 수간호사와 그 병원에서 일하는 사악한 정신과 의사들에게 도전을 시도한다. 환자들은 병든 것이 아니라 억압받는 것으로 묘사되며, 마지막에 브룸 추장은 병원을 탈출해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간다. 현실에서라면 브룸 추장은 어떤 다리 아래 모여 사는 정신질환자 노숙자 무리의 일원이 되거나, 감옥에 갇히거나, 구타를 당하거나 혹은 그 모든 일을 다 당할 확률이 높다. 키지는 당시 환각제의 전도사 같은 존재였는데, 그가 쓴 이야기에서도 환각 상태의 기미가 느껴진다.
조현병의 모든 것 부록 1 조현병에 관한 최고의 책과 최악의 책 목록, E 풀러 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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