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4. 조현병의 모든 것

D-29
그러나 창조적인 사람과 조현병 환자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 창조적인 사람은 자신의 비범한 사고 과정을 통제할 수 있고 작품을 창조하는 데 그러한 사고를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조현병 환자는 불협화음 같은 무질서 속에서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연결되지 않은 생각들과 이완된 연상에 아무 힘도 못 쓰고 끌려 다닌다. 창조적인 사람에게는 선택이 가능하지만 조현병 환자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조현병의 모든 것 13장 대중의 눈에 비친 조현병, E 풀러 토리
조현병이나 조현정동장애를 앓았다고 여겨지는 창조적인 사람들은 매우 드물다. 사고장애가 작품 활동에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 생각해보면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조현병의 모든 것 13장 대중의 눈에 비친 조현병, E 풀러 토리
조현병과는 대조적으로 조울증은 창조성에 도움이 된다. 조울증이 있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높은 활력과 신속한 사고 과정 때문이다.
조현병의 모든 것 13장 대중의 눈에 비친 조현병, E 풀러 토리
창조적인 사람과 조현병이 있는 사람이 인지 측면에서 여러 특징을 공유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두 부류 모두 단어와 언어를 비범한 방식으로 사용하며(위대한 시인이나 소설가의 대표적 특징), 현실에 대해 비범한 시각을 갖고 있고(위대한 화가의 특징), 또한 깊은 사고를 할 때 비범한 사고 과정을 자주 사용하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홀로 있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창조적인 사람은 전통적인 심리 검사에서 창조적이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신병리적 측면이 더 많이 드러나며, 친구들에게 기이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일도 많다.
조현병의 모든 것 13장 대중의 눈에 비친 조현병, E 풀러 토리
우리가 이 병을 가진 사람들을 치료해온 방식도, 너무나 자주, 잔인하며 모순적이었다. 사실 그 방식은 현대 미국의 의료와 사회서비스의 표면에 생긴 가장 커다란 오점이다. 우리 시대의 사회사가 쓰일 날이 오면 조현병 환자들이 겪은 곤경은 전국적인 추문으로 기록될 것이다.
조현병의 모든 것 14장 조현병이라는 재앙의 규모, E 풀러 토리
통탄할 정도로 잘못된 생각에 빠진 민권변호사와 ‘환자 옹호자’ 들은 ‘정신증 상태로 있을 개인의 권리’를 줄기차게 옹호한다. 그런 변호사와 옹호자 들의 사고는 그들이 옹호하는 사람들보다 더 깊은 사고장애에 빠져 있다. 예를 들어 위스콘신의 한 국선변호인은 말을 하지 않고 자신의 대변을 먹는 조현병 환자가 본인에게 위험한 일을 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고, 판사는 변론을 받아들여 환자를 풀어주었다.
조현병의 모든 것 14장 조현병이라는 재앙의 규모, E 풀러 토리
정신이상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여러 가지 개연성 있는 설명들을 제시했는데, 유전학(예를 들어 혈족결혼의 증가)부터 문명의 복잡성 증가, 수음, 알코올 사용, 기차 여행의 증가까지 다양했다. 실제로는 정신이상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던 사람들은 정신질환자의 기대수명 증가, 성가신 사람들을 시설에 가두는 사회적 움직임,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가족들이 집을 떠나 일하러 가고 따라서 더 이상 병든 친족을 집에 둘 수 없어서 생기는 통계상의 수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조현병의 모든 것 14장 조현병이라는 재앙의 규모, E 풀러 토리
영국의 에드워드 헤어 박사는 이러한 주장들을 세세하게 분석해 19세기에 실제로 정신이상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 역시 이 주제에 관해 공저한 《보이지 않는 역병》에서 정신이상이 실제로 증가했다고 결론지었다.
조현병의 모든 것 14장 조현병이라는 재앙의 규모, E 풀러 토리
탈원화의 규모를 파악하는 일은 쉽지 않다. 1955년에 주립 정신병원들에는 중증 정신질환자 55만 9000명이 있었다. 2015년에는 약 3만 5000명이었다. 1955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인구가 1억 6600만 명에서 3억 900만 명으로 증가했으니, 만약 오늘날에도 1955년과 인구당 입원환자 수의 비율이 동일하다면 오늘날 입원환자 수는 104만 명이 되었을 것이다. 이 말은 곧 1955년이라면 주립 정신병원에 있었을 환자 약 100만 명이 오늘날에는 지역사회 안에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이는 50년 전이라면 병원에 입원해 있어야 할 사람 중 96퍼센트 이상이 오늘날에는 병원에 있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조현병의 모든 것 14장 조현병이라는 재앙의 규모, E 풀러 토리
켄 키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정회성 옮김, 민음사, 2009 영화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모은 이 소설은 어빙 고프먼의 《수용소》와 영화 〈왕이 된 사나이〉가 불씨를 지핀 개념의 픽션 버전이다. 랜들 맥머피는 주립 병원 환자들을 동원해 래치드 수간호사와 그 병원에서 일하는 사악한 정신과 의사들에게 도전을 시도한다. 환자들은 병든 것이 아니라 억압받는 것으로 묘사되며, 마지막에 브룸 추장은 병원을 탈출해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간다. 현실에서라면 브룸 추장은 어떤 다리 아래 모여 사는 정신질환자 노숙자 무리의 일원이 되거나, 감옥에 갇히거나, 구타를 당하거나 혹은 그 모든 일을 다 당할 확률이 높다. 키지는 당시 환각제의 전도사 같은 존재였는데, 그가 쓴 이야기에서도 환각 상태의 기미가 느껴진다.
조현병의 모든 것 부록 1 조현병에 관한 최고의 책과 최악의 책 목록, E 풀러 토리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모든 계절의 물리학』을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시를 읽습니다
[문학실험실/신간] 송승환 시집『파』(문학실험실, 2026) 출간 이벤트. 시집 완독회!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보들레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1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4월 16일, 체호프를 낭독합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싱글챌린지로 읽었어요
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숨결이 바람 될 때MT 법학 싱글 챌린지밀크맨 독파하기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10번째 여정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스토리 탐험단 9번째 여정 <여자는 우주를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그믐의 흑백요리사, 김경순
브런치와 디저트 제대로 만들어보기ㅡ샌드위치와 수프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