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배경지식을 주셨습니다. 👍👍👍독해에 큰 도움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
[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쓰힘세

거북별85
3. 검은색 프록코트
2. p58
한 때 이 도시에서는 우리 모임이 자유사상과 방탕과 무신론의 온상이라는 얘기가 전해졌고 이 소문이 아예 굳어졌다. 하지만 우리 모임에는 가장 순진무구하고 사랑스러운 전적으로 러시아적이고 명랑하며 자유분방한 수다밖에 없었다. '고급 자유주의'와 '고급자유주의자'즉 어떠한 목적도 갖고 있지 않은 자유주의자란 러시아에서만 가능하지 않은가.
p67 당신들은 민중을 훑어보는 것으로는 부족했는지 숫제 추잡한 경멸감까지 드러냈는데 당신들이 민중이라면 그저 프랑스 민중, 더욱이 파리 사람만 떠올리고는 러시아 민중이 그들같지 않다는 것을 수치스러워한 것만 봐도 그래요. 이게 적나라한 진실입니다. 민중이 없는 자에게는 신도 없어요.
: 민중과 고급자유주의에 대해 신나게 떠드나 그냥 공허한 말들이나 탁상공론 뿐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다를 그들은 민중을 위한 위대한 활약으로 여길 수도 있겠죠. 이들의 말들이 말들로만 그치지 않고 다른 기대할 만한 행동들이 수반될지 희망을 가지게 되네요. 여기서 다시 <죄와 벌>의 라스꼴리니꼬프와 같은 지식인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겠죠. 이제는 말만이 아닌 행동도 같이!!
해석이 열린책들이 좀더 나을까요? ^^;; 쉽지 않은 내용에 쉽지않은 해석은 음~ 갈길을 멀게 하네요...

스마일씨
“ 삶은 고통이고 삶은 공포며 인간은 불행합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통이고 공포입니다. 지금 인간은 고풍과
콩포를 사랑하기 때문에 삶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왔지요. 삶은 지금 고통과 공포의 대가로 주어지며 여기에 모
둔 기만이 있는 겁니다. 지금 인간은 아직 그 인간이 아닙니
다. 새로운 인간, 행복하고 오만한 인간이 나타날 겁니다. 고통
과 공포를 극복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신이 될 겁니다. 그
런데 원래의 그 신은 아닐 테죠. ”
『악령 - 상』 민음사 악령 1권 196P,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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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슈머
저 관련되어서 꽤 많은 말을 하는데 저도 블로그에 조금 적어두었습니다.
이런 내용이죠.
"
이성에 따라 자살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많이 한다.
사느냐 죽느냐가 아무래도 좋게 되면 그때는 완전한 자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모든 것의 목표지요.
삶은 고통이고 공포며 인간은 불행합니다. 지금 인간은 고통과 공포를 사랑하기 때문에 삶을 사랑합니다. 삶은 지금 고통과 공포의 대가로 주어지며 여기에 모든 기만이 있는 겁니다. 지금 인간은 아직 그 인간이 아닙니다. 새로운 인간, 행복하고 오만한 인간이 나타날 겁니다. 고통과 공포를 극복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신이 될 겁니다.
신은 죽음의 공포라는 고통입니다. 고통과 공포를 극복한 사람, 그 사람은 신이 될 거니다. 인간은 신이 되면서 물리적으로 변화할 겁니다. 그리고 세계도 변화하고 사건들도 변화하며 사상과 감정도 변화될 겁니다.
자유를 원하는 사람은 모두 자살할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자살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기만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살할 용기가 있는 사람, 그가 신입니다. 이제는 누구나 신이 존재하지 않도록,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공포를 죽이기 위해서 자살하는 사람만이 그 즉시 신이 되는 겁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내용인데 토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새섬
저도 같은 부분에 밑줄을 그어 놓았어요.
사느냐 죽느냐가 아무래도 좋은 사람 = 고통과 공포를 극복한 사람 = 새 시대의 신 = 스따브로긴? 인 걸까요? 2장을 막 다 읽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스마일씨
스타브로긴은 공포를 모르는 인간이잖아요. 키릴로프가 집채만한 바위의 예를 들면서 인간은 고통 자체보다는 고통에 대한 두려움으로 더 고통당하고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하잖아요. 공포를 모르는 인간이라는 것은 비인간적일테고 그에게 공포 없이 세상은 어찌 보일지..앞으로 스타브로긴이 얼마나 비인간적일지를 암시하는 글인 것 같습니다. 죽거나 말거나 상관없는 이들이 득시글한 세상은 끔찍한 것 같습니다.
쓰힘세
와! 제가 올린 두 번째 질문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말씀처럼 '암시'로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소름 쫙...돋았습니다. 👍

스마일씨
“ 그러니까 모든 필사적인 사회주의자들과 공산주의자들은 동시에 그토록 대단한 구두쇠이자 탐욕가이자 자본가인데, 심지어 철저한 사회주의자일수록 더 철저한 자본가가 되죠...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이 또한 감상적인 탓일까요? ”
『악령 -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