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을 망치지는 않아요. 이 사람이건 저 사람이건. 그러나 정신이 멀쩡한 사람은 망치게 될 것 같소. 나는 정말 비열하고 추악한 인간이라서 말이오. 다샤, 당신이 말한 대로 <최후의 순간에> 정말로 당신을 소리쳐 부를지도 모르지. 당신은 정신이 멀쩡함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오겠지. 당신은 왜 스스로를 망치려 드는 거요? ”
『악령(중)(열린책들 세계문학 58)』 p.143, 도스토예프스키
악령(중)(열린책들 세계문학 58)육체와 영혼의 고귀함보다 불행과 악덕, 욕정과 범죄에 기독교적인 공감을 보여주는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끼의 장편소설 『악령』 중권. 정신 분석가와 같이 인간의 심리 속으로 파고 들어가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고도 예리하게 해부한 독자적인 소설 기법으로 근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연 그의 대표작이다. 새 소설 구상에 골몰하고 있던 당시 모스크바의 한 대학생이 배신자로 의심받아 동료 혁명가의 손에 살해당하는 네챠예프 사건에 강한 인상을 받은 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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