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늦었지만 상권 질문에 대해 답을 남겨봅니다.
C 1. '샤또프'에 대하여
: 상권에서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라고 느꼈어요. 문학에 조예가 깊어 ‘문학적인 사업’을 하고 싶은 리자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불행한 마리야에게도 동정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주의자들의 부조리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안목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아내와의 사건과 여동생 다냐와의 관계 때문에 스따브로긴과 연결되어있지만, 그 외의 어떤 우정이나 동경으로도 그와 묶여있는 느낌이 들어요. 그것이 단순히 상류층에 대한 동경인지 비범함에 대한 경외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그는, 스따브로긴의 뺨을 치고도 무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2. '현명한 뱀'의 의미
: 5장에서 현명한 뱀은 등장 전에 이미 화두를 던진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와 관련된 모든 인물이 등장하여 마리야와의 관계에 대해 진위를 밝히는 서막을 깐 가운데 표뜨르가 등장하여 사실관계를 드러내지요.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모욕 당하고 분노합니다. 표뜨르의 교활함과 경박함이 여과 없이 펼쳐지고, 샤또프의 분노는 해소되는! 이 순간의 주인공은 바로 스따브로긴입니다. 나무 위에 올라가기도 (상류층의 삶) 땅에서 기어 다니기도(고통 받는 사람과의 관계) 하는 그는 현명한 뱀이라고 생각해봅니다.
3. 미국입니다!
D 1. 여러분이 읽은 <악령> <상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개혁이 ‘있어야만’ 하는 사람들의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고통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상류층 사람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는 상권이었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선을 추구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며 약자를 배려하거나 어른을 공경하지 않습니다. 선과 악의 개념이 모호한 채로 그저 각자의 신념과 욕망에 충실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인상적입니다.
만약 러시아가 어떻게든 개혁된다면, 그것도 그들이 생각했던 대로 말입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어떻게든 갑자기 한량없이 부유해지고 행복해진다면, 저 작자들이 제일 먼저 끔찍할 정도로 불행해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증오할 인간도, 침을 뱉어 줄 인간도, 조롱할 것도 죄다 없어지게 되는 거니까요! 그땐, 오직 러시아에 대한 끊임없는 짐승 같은 증오만이, 유기체를 좀 먹는 증오만이 있을 뿐이죠...p214
만약 그러시다면, 만약 그러시다면 – 침묵하라, 희망 없는 마음이여! p271
(악인 레바드낀이 바르바라에게 질문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고통에 대해, 존재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희망이 없는 마음’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수은등
쓰힘세
1-1.
저도 샤또프라는 인물이 그나마 정상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격지심 같은 부분도 느껴져서 인간적이기도 하고요. 이후에도 비중이 큰 인물로 나오니 계속 지켜보시길요! 😊
1-2.
'뱀'에 대해서는 스따브로긴이다 뾰뜨르다 의견이 분분하네요. 저는 스따브로긴을 뱀에 표현한 문장들이 있어서 스따브로긴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써주신 내용을 보니 이렇게도 해석이 되겠구나, 싶습니다.
1-3.
정답입니다!

수은등
중권 A 1. 인물 정리
-스따브로긴: 비범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 이유 없는 기행을 저지르지만, 진짜 이유가 없는 건지 아직 파악되지 않음.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에 비해서 스스로는 자기애가 별로 없어 보임
-뾰뜨르: 심리전과 토론에 능하고 뒤에서 사람들을 조정하는 교활한 재주를 지님.
-샤또프: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것으로 보였는데 뺨 때린 스따브로긴을 갑작스럽게 숭앙하는 듯한 모습.
-끼릴로프: 무신론자. 신의 존재와 삶과 죽음, 고통과 자살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전개함
-레뱟낀: 드러난 뚜렷한 악인. 바르바라에게 한 질문이 매우 날카로움
-리뿌찐: 질투심이 강하고 가족에겐 거친 폭군이며 수전노이자 고리대금업자. 아무도 모르는 무슨 미래의 <사회주의적 조화>인가 하는 걸 옹호하는 맹렬한 종파주의자. p85
-스쩨빤: ‘종이로 만든 사람’. 바르바라에게 무시당하고 아들에게 핍박받는 모습이 측은하지만 꼼수를 쓰면서 살아왔음에도 스스로에게 도취된 듯한 모습에 동정심을 거두게 됨
-바르바라: 강인하나 아들에게만 약한 여성. 경제적인 샘이 빠르고 자신의 신념대로 주위를 쥐락펴락함.
-다샤: 바르바라에게 이용당하면서도 그의 아들인 스따브로긴의 최후 도피처가 되기를 자처함. 스스로의 삶에 주체가 아닌 듯한 느낌.
-리자: 문학적인 사업을 하고 싶고 호기심이 많지만, 엄마와 자주 다투고 주변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 애정없는 약혼자가 있음.
-마리야: 가엽고 거친 운명. 자기만의 세상이 따로 있음.
-폰 렘쁘께: 결혼을 통해 신분 급상승, 치밀하지 못한 성격으로 뾰뜨르의 계략에 놀아남.
-율리아: 왠지 리자가 결혼하면 율리아가 될 것 같은 느낌. 남편을 통해 자신의 자만심과 공명심을 충족하려 함. 뽀뜨르가 자신에게 헌신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남편에게 그를 변호함
2. '결투'에서 스따브로긴의 행동
: 철저히 계산된 것 같기도 하고 자신을 운명에 내던진 것 같기도 합니다. 스따브로긴은 자기애가 별로 없는 충동적인 사람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는 가가노프의 원망에 대한 책임으로 목숨을 걸어 본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3. 독서 확인을 위한 퀴즈: 카드리유 입니다!
쓰힘세
1-1.
정리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
1-2.
저는 스따브로긴이 굉장히 계산적인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충동적인' 성향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 관점으로 '결투' 부분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싶습니다. ^ ^
1-3.
정답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수북강녕
*** 도박판 모객 2차 홍보 ***
<악령> 中권을 읽고 下권까지 내쳐 달리며 생각합니다 누가누가 더 악한가?!
<죄와 벌>에서 연마한 잔기술들로 제대로 도박판을 벌여 보려 했는데, '수북강녕 뷔페식당'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폭동이라도 날 것 같아 두렵습니다 가짜 턱수염을 달고 어설픈 문학 카드리유라도 했다간, 격문을 읽으며 난입하실 도박사 분들께 한 대 얻어맞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나무 냄새 그윽한 한옥책방인데, 방화라도 벌어지면 큰일이지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내어 재홍보합니다 모쪼록 '수북강녕'에 오셔서 고급 기술을 전수해 주시길 바랍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까지, 판은 계속 이어지니까요 ^^
* 오프라인 그믐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그믐밤 신청합니다' 라고 쓰시고 짧은 사유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수은등
재치있는 모객 홍보, 너무 재밌습니다!
그믐밤 신청합니다. 여러모로 강렬한 이 책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기괴하고 무섭던 표지가 이제는 익숙해질 정도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완독 전이지만, 꾸준히 읽고 답하고 참여하겠습니다.

도우리
@수은등 님, 안녕하세요. 그믐밤 신청 확인하였습니다. 먼저 판 돈을 거시고 책을 읽으시는 것도 방법이지요. 도박판 참여를 환영합니다!

거북별85
1. 샤토프는 스타브 로긴 집안의 농노 출신입니다. 그럼에도 고등교육도 수료하고 스테판을 따라다니는 인물들처럼 별책부록처럼 보이지도 않네요. 왠지 가슴은 뜨거운데 상황이 나빠서 현실에 좌절 중인 날개 꺾인 지식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라자의 출판사 협업을 거절하거나 스타브로긴의 뺨을 때리는 모습을 보아서는 주위의 평판에 휘둘리거나 상대방의 우월한 위치 때문에 좌절하거나 두려워하는 인물은 아닌 듯 보입니다.
2. <5장>의 현명한 뱀은 스테판의 아들 표트르입니다.
<악령 1>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아 <악령3>까지 읽으며 겨우 찾은 답입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결혼문제를 타인의죄를 언급하며 결혼을 추진한 바르바라 스타브로기나의 분노를 일으키는 야비한 모습을 보인다. 앞으로도 친절하지만 비열하게 여러 모략들을 꾸미는 뱀의 모습을 보인다.
p304 (표트르의 외양묘사)
아무도 그가 못생겼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 누구의 마음에도 들지 않을 얼굴이다.(...)이마는 높고 좁지만 날카로운 눈, 작고 뾰족한 코 길고 가는 입술 등 이목구비는 자잘하다.(왠지 앞으로 벌어질 표트르의 행동을 예상하게 하는 생김새이다)
3. 아메리카
쓰힘세
1-1.
네. 저는 '가슴은 뜨거운데 날개가 꺾인 지식인'이라는 점에서 샤또프가 자꾸 마음에 갔습니다. ㅎㅎ 뭔가 인간적이기도 하고요. 말씀처럼 한편에는 소신이나 단단함이 남아 있는 그런 인물 같기도 했습니다.
1-2.
스따브로긴을 뱀에 빗댄 듯한 부분만 찾았는데 뾰트르에 대한 이런 설명도 있었군요! 행동으로 치면 뾰트르가 뱀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1-3.
정답입니다!

작은기적
그믐밤 신청합니다. 중권까지 읽어서 하권 완독하고 신청하리라 생각했는데 '선신청 후완독' 다짐해봅니다. 저처럼 갈피못잡은 독자도 있습니다ㅠㅠ

도우리
@작은기적 님, 안녕하세요. 그믐밤 신청 확인하였습니다. 도스토옙스키 3대 장편을 다 읽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작은 기적이 될 것 같아요. 19일에 뵐게요. ~

김새섬
드디어 하권으로 왔고 무도회 부분을 읽고 있는데 묘사가 재미있네요.
-하루종일 진행되는 무도회 행사인데 식사는 레몬차와 둥근 과자, 아몬드 시럽과 레모네이드, 아이스크림이 전부라니 정말 사람들이 폭동 나기 딱 좋습니다. 잔치에서는 먹을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에서 슬라브민족과 한민족은 똑같네요. 사실상 만국공통일 듯 합니다.
-무도회에 '아가씨' 손님들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읽고 요즘 시대 클럽의 여성 우대 정책의 오랜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파티를 위해 가지고 있는 가재도구를 저당 잡히면서까지 준비를 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전부 참석하면 나만 안 할 수도 없고 집단심리는 이해가 갑니다.
쓰힘세
네! 저도 무도회 준비부터 무도회 현장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객 입장에서 결혼식에서 제일 중요한 건 신부도, 신랑도 아닌 '뷔페 메뉴'(뷔페 자체의 메뉴뿐 아니라 뷔페냐 갈비탕이냐, 그냥 갈비탕이냐 전복이 들어간 갈비탕이냐 등등)라고 누군가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

김새섬
“ 영국인이 없어도 인류는 살아갈 수 있고, 독일인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고, 러시아인이 없으면 더할 나위 없이 가능하며, 과학이 없어도 빵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단 하나, 아름다움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
『악령(하)(열린책들 세계문학 59)』 제 1장 축제 , 도스토예프스키
악령(하)(열린책들 세계문학 59)육체와 영혼의 고귀함보다 불행과 악덕, 욕정과 범죄에 기독교적인 공감을 보여주는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또예프스끼의 장편소설 『악령』 하권. 정신 분석가와 같이 인간의 심리 속으로 파고 들어가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고도 예리하게 해부한 독자적인 소설 기법으로 근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연 그의 대표작이다. 새 소설 구상에 골몰하고 있던 당시 모스크바의 한 대학생이 배신자로 의심받아 동료 혁명가의 손에 살해당하는 네챠예프 사건에 강한 인상을 받은 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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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Mondo
수북강녕 도박사 오프 신청합니다 아직 중권까지만 읽었어요 ㅠ 헉헉

도우리
@IlMondo 님, 안녕하세요. 그믐밤 신청 확인하였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남은 기간도 화이팅입니다!!

IlMondo
@쓰힘세 1.뾰뜨르는 간교한 사람입니다 혁명을 주도한다고 하지만 정당하지않은 방식으로 목적을 이루려 합니다
2. 얼굴마담이죠. 귀족에 호감가는 외모를 지닌 스타브로긴을 내세워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
3.투표
쓰힘세
네! 좋습니다. '투표' 정답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쓰힘세
♣ 안녕하세요. 쓰힘세입니다. ♣
드디어 <부록>까지 거의 다 왔네요!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애쓰셨습니다. 👏👏👏
솔직히 저는 책을 덮으며 개운하기보단 찝찝했습니다. <하권>은 상대적으로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흘러가서 잘 읽혔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이 정신 없이 죽어 나가니 기분이 영 그랬습니다.
<4장>에서 어느 정도 예고되긴 했지만 정말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샤또프가 살해당하고, 끼릴로프는 자신이 샤또프를 죽였다는 거짓 내용을 유서에 남기고 자살을 하죠. 그리고 '서문을 대신하여'를 장식하였던 그 인물, 스쩨빤도...(아직 안 읽은 분들께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더 자세한 건 생략하겠습니다)
자! 그럼 논제 파일을 열어보겠습니다.
📌1. <악령>의 여러 인물들이 죽거나 법의 심판을 받지만 오로지 한 사람만은 죽지도, 심판을 받지도 않습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누구인지 말하면 스포가 될 것 같아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2. 많은 이들이 주인공이라 생각했던(여전히 그럴지도 모르는) 스따브로긴의 행적 및 최후 선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찌혼의 암자에서'는 <악령>이 발표되던 당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가 도선생의 아내가 남편의 원고 속에서 발견하면서 이후에 들어가게 됐다고 하죠. ‘찌혼의 암자에서’를 통해 드러난 스따브로긴의 ‘행적’과 그의 최후 '선택'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눠주세요.
📌3. 독서 확인을 위한 깜짝 퀴즈:
샤또프는 아내 마리가 출산을 하게 되자 산파를 데려오기 위해 00을 팔겠다고 말합니다. 00은 무엇일까요?
그 밖에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오프라인 그믐밤을 통해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의견 나눠주세요.
저는 4월 18일에 <하권> 정리 및 오프라인 그믐밤에서 나눌 논제들을 갖고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앗! <하권>을 마무리하지 못한 분들도 계실텐데 조바심 내지 마시고 천천히 오셔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

스마일씨
다 읽으신 분들만 읽으세요. 😊 (스포)
1. 표트르죠.
그는 끝까지 그 사악함을 감추거나 뉘우치지 않았어요. 그런 면에선 스타브로긴과 대비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를 배웅했던 에르켈과의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그는 극히 슬픔에 잠긴 채 집에 돌아왔다. 표트르 스테파노비치가 그토록 갑자기 자기들을 버린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 젊은 멋쟁이가 그를 부르자마자 그토록 빨리 자신으로부터 몸을 획 돌려 버렸고... 정말이지 그에게 또만날 때까지'가 아니라 뭐든 다른 말을 해 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아니면 손이라도 짝 잡아 주어야 했으리라.
이 마지막 사항이 핵심이었다. 뭔가 다른 것.
아직 그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 뭔가가 그의 가련한 심장을 할퀴기 사작했다. 어제의 저녁과 연결된 뭔가가. (민음사 299p)
악령 자체인 표트르로 5인조와 더불어 한 도시가 쑥대밭이 됩니다. 마치 악령이 씌워진 돼지떼들이 벼랑 끝에 몰려가 떨어진 것처럼요. 마치 그의 임무가 완수된듯 돼지떼들을 떠난 악령은 숙주가 될 다른 인간들을 찾는 것 같습니다. -주의, -즘 등 우리를 선동하거나 자극하는 수많은 사상들의 최후 모습과도 같아보입니다.
2. 티혼의 암자는 원래 2부 9장이었다고 합니다. 원래의 순서를 고려해보면 스타브로긴은 문서 이후에도 계속 악행을 저지르게 된 셈이죠.
마트료사를 성폭행하고 그녀가 죽는 것을 두고만 본 그의 심리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최근에 읽은 한 소설에서 주인공 여자는 가장 친한 친구와 사이가 틀어졌을 때 그 친구를 그 누구보다도 못되게 굽니다. 그러면서 애초에 그 친구와 사귈 때 조차 그런 못된 마음이 내 마음에 이미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기고백 부분이 있어요. 스타브로긴은 마트료사가 엄마로부터 학대받는 것을 안스럽게 생각하고 잘해주지만 반면 자신 또한 마트료사에게 가장 큰 죄를 저지릅니다. 이 처럼 한 인간의 마음에 선과 악의 공존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자신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지만 수치심으로 그럴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 또한 신에 대한 이기심 내지는 오만함의 한 모습이고요. 그는 결국 신으로부터 구원 받을 기회를 놓치고 자살을 하게 됩니다. 스타브로긴에 대한 이야기는 만나서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3. 권총
그가 권총을 되팔려고 비르긴스키 집앞에서 난동부리는 장면은 너무 리얼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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