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인간은 자살하지 않고 살기 위해 신을 생각해낸 것이다. 이때까지의 세계사는 바로 이것에 불과한 거야. 만인을 위한 구원의 길은 모든 사람에게 이 사실을 증명하는 데 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최초에 그것을 자각한 자는 반드시 자살해야 한다. - <악령>, 도스토옙스키
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2011년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240여 편의 경쟁작을 물리치고, 예심 심사위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본심 심사위원들의 추천을 통해 당선된 작품이다. '한국 문학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될 뛰어난 작품' '몇 년 사이 읽은 소설 중 가장 문제적인 작품' '이 시대 텅 빈 청춘의 초상, 섬찟하면서 슬프다'라는 평을 받으며 문학상 심사 내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중권 C -1. 리자의 죽음 : 혼돈의 세상을 만들고 싶은 뾰뜨르의 계략에 희생량이 된 죽음이고 민중들의 분노를 느낄 수 있는 죽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따브로긴이 이를 예상하고 뾰뜨르에게 부탁했던 것도 인상에 남습니다) 리자는 약혼자가 있음에도 스따브로긴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못했고, 타인의 아픔에 무관심한 귀족이지만, 군중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갑작스러운 죽음이라 안타까웠습니다. 2. 5인조는 어떤 이들이들? '공동의 과업'이란? : 5인조가 어떤 이들이라고 정리하기가 쉽지 않네요. 공동의 과업을 향해 모였다고는 하지만 뽀뜨르의 계략에 대한 반응은 각기 달랐던 것도 같습니다. 샤또프를 제거하려는 계략의 정점에서 쉬갈료프는 뒤늦게 깨달음을 얻고 단호하게 돌아서기도 했으니까요. 그들이 원했던 과업은 ‘평등한 세상’이고 그것은 민중을 위한 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뾰뜨르의 계략을 통해 자신들을 밀고 할 것 같은 ‘민중의 한 사람’ 샤또프를 해하는 일에 동참합니다. 스따브로긴이 아닌 다음에야 스스로의 안위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세상을 위한다는 과업에 모순되는 일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3. 독서 확인을 위한 깜짝 퀴즈: 혼돈의 상징 ‘방화’입니다.
하권 1. 심판받지 않은자? : 왜 그가 심판받지 않았는지는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고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독자로서 계략가이자 조정자 뾰뜨르와 스따브로긴의 ‘대격돌’을 기대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교활한 악인이 세상으로 흩어져버린 것 같습니다. 2. ‘찌혼의 암자에서’를 통해 드러난 스따브로긴의 의 최후 '선택‘ : 굉장히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찌혼 신부는 ‘스스로 용서에 이르지 못한 자’인 스따브로긴에게 하나님의 용서를 권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하나님의 용서를 거부하고 악령이 든 자신을 절벽으로 밀어붙입니다. 신의 용서를 주도적으로 벗어나 버린 그에게서 위버멘쉬, 압락사스의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죄와 벌에서 라스꼴리니코프는 죄 자체에 대한 참회를 하지 않았음에도 소냐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을 받아들입니다. 그에 반해 스따브로긴은 ‘구원’그 자체를 거부했다고 느꼈습니다. 3. 샤또프는 아내 마리가 출산을 하게 되자 산파를 데려오기 위해 00을 팔겠다고 말합니다. 00은 무엇일까요? 이 부분을 굉장히 불안하게 느끼면서 봤습니다. 자신을 지키는 최후의 수단을 팔아버린 것을 복선이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권총’입니다. 📌 <악령> <하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하나님의 용서를 거부한 ‘초월자’ 악령
2023.04.17 안전문자 오늘 20:30분경 은평구 진관동 102 인근 야생멧돼지 출몰해 포획중에 있으니, 인근 주민들께서는 외출 자제하고 실외인 경우 건물내부로 피신 바랍니다. 그믐밤이 열리기 이틀 전, 수북강녕이 위치한 은평구 진관동에는 위와 같은 안전 문자가 발송되었다고 합니다. 이 무슨 일일까요?
악령들린 돼지떼가 등장하는 성경 구절로 시작되는 소설 <악령> 야생 멧돼지 출몰 문자로 시작되는 9회 그믐밤. 그러나 개의치 않고 그믐달이 뜨는 밤, (아니 그믐달은 새벽에 뜨니까) 그믐달이 뜨기 직전의 밤, 다시 5인조 아니 9인조가 모였습니다. 책 안 읽는 사회를 어떻게 전복시킬까 하는 위험한 계획을 나누었지요. <두 도시 이야기>를 읽으니 단두대가 효과가 좋더라! 도박사 1탄 <죄와 벌>과 <악령>을 비교하며 등장인물 절반 정도는 사라지는 <악령>을 보니 2명 정도 죽은 것 가지고 전에 우리가 너무 호들갑을 떨었다며 잠시 지난 그믐밤도 회고했고요.
뷔페 음식이 부실하면 폭동이 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날의 무도회를 주관한 @수북강녕 에서는 민란을 두려워 하며 책보다는 음식에 신경을 쓰셨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등장한 메뉴는! 일단 러시아 차가버섯 차로 몸을 따뜻하고 덥히고 트러플 잠봉뵈르, 베트남 반미 샌드위치 (틈만 나면 불어를 섞어 쓰시는 허세쟁이 스쩨빤 선생님을 생각하며 뜬금 프랑스 음식 약간), 2시간이 넘는 긴 파티 중 쓰러질 염려가 있으므로 당보충 용 쿠키, 신선한 딸기와 치즈 안주로 마치 그 시절 러시아 귀족이 된 듯한 호사를 누리기도 했고요 (내가 바로 바르바라!), 러시아산 포장지가 너무 귀여운 초콜릿 과자 (맛은 장담 못함), 계속 반응이 좋은 러시안 케이크, 그리고 대망의 러시안잭 맥주와 보드카까지!
독서모임 후기인지 먹부림 후기인지 모를 이 글의 마무리는 @스마일씨 님의 명쾌한 한 마디로 정리합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 <악령>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 9회 그믐밤 온라인/오프라인 참여하여 주신 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9인조는 곧 인터내셔널과 접선하여 전 세계로 뻗어나가겠습니다. 그믐달은 전 세계 어디에나 뜨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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