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9. 도박사 2탄, 악령@수북강녕

D-29
이제서야 1장을 읽었습니다. 제목과는 다르게 아직 무서운 이야기는 나오지 않네요. 1. 저는 [나는 고양이다] 에 나오는 선생 생각이 났습니다. 외국어 섞어서 쓰면서 젠체하지만 사소한 일에도 벌벌떠는 시골의 백면서생 느낌이었습니다. 2. 백면서생들끼리 뜬 구름잡는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스쩨반이 연륜이 있어서 그런지 구렁이 담 넘어가는 스킬은 좀 있어보이네요. 3. 검은색 프록코트
1-1. 구샤미 선생이었던가요? 오랜만에 떠올려보는 책이네요! 2-1.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이것도 연륜인가...' 하면서요. 3-1. 정답입니다! 1장까지 애쓰셨습니다! 천천히 나머지 부분도 읽어보시고, 그믐날에 함께 하시게 되면 좋겠습니다. 🙌
뒤늦게 진도를 따라가느라 허겁지겁 상권을 다 읽었는데, 질문을 보니 기억나는 것이 없어서(...) 다시 읽고 답을 하게 되었네요! 혼자 읽었다면 이해하기 힘들다고 불평하다가 결국 다 못 읽었을 것 같은데, 같이 읽어서 그래도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 『죄와 벌』에서도 느꼈는데 도스토옙스키는 지식인들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쓰쩨빤이 '존경받는' 사람이었다는 말은 사실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당시에는 대학생도 지식인으로 여겨지는 등 교육을 받는 사람들, 그 중에도 특히 고등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매우 드물었는데 쓰쩨빤은 교수가 될 뻔 했을 정도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었고, @수북강녕님 말씀처럼 그 지역 유지인 바르바라와 친밀한 관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식인'이라고 했을 때, 제가 떠올리는 선비 같은 모습과는 거리가 있네요. 바르바라에 대한 그의 비굴한 태도는 그가 이제 다시 대학에서 일자리를 얻기에는 대학을 떠난지 너무나도 오래됐고 바르바라가 그의 경제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해도 되고 조금은 안쓰럽기도 합니다. 2. 추측컨대 우리나라에서도 8-90년대 까지는 이런 주제가 관심의 대상이었던 것 같아요. 조국, 민족성, 민중 ... 왜냐하면 저도 갓 학부를 졸업하고 몇 년 뒤로 이런 주제에 익숙했었거든요. 다른 나라와는 다른 대한민국만이 가진 특징, 특성, 문화 같은 것을 찾아야 하고 그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우리가 '지식인'인 만큼 지식인과는 구별되는 '민중'에 뭔가 관심을 가지고 기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 대학생이 '지식인'이었던 시절에는 저런 논의가 설득력이 있었겠죠. 그리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지식인'들이 대부분 더 연구가 발전된 서구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학문을 수입하는 입장에 있다보니 문화 사대주의에 빠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문화 사대주의에 빠지지 않으려는 반동에 의해 '민족성, 민중'같은 것에 의미를 많이 부여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인간의 관심과 감정이 강요된다는거 자체에 조금 거부감을 느껴요. 민중을 '사랑해야' 한다? 사람마다 다 다른 개성이 있는데 그게 '민중'이라는 이름으로 퉁쳐진다는 거 자체가 민중을 낮추어보는 시각이지만, 과연 '민중' 이 지식인의 '사랑'을 필요로 할까요? 민중 사랑 좀 안 하면 어떻습니까. 사회적 지위 악용해서 인권침해만 안 하면 되지. 그런데 어떤 작가가 민중과 조국을 사랑했냐 안했냐갸 이렇게 중요한 토론거리가 된다는 사실에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3. '검정'색 '프록코트' 입니다.
1-1. 스쩨빤을 생각하니 저는 갑자기 아주 오래 전 드라마 <아줌마>의 남자 주인공(강석우 배우였던 걸로...)도 떠오르네요. ㅎㅎ <악령>에선 오삼숙(원미경 배우) 같은 부인은 등장하지 않지만 어떤 비굴하면서도 찌질한 행동에서 어딘가 모를 공통점이 엿보이기도 하는... 1-2.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기도 하네요. 의식적으로 '민중', '민중' 하는 느낌도 들고요.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거대담론으로써 민중을 소리 높여, 목이 쉬도록 외치는 사람들 중 일상의 민중(?)에겐 함부로 대하는 이들도 있죠. 🥹 1-3. 정답입니다! 이미지도 찾아보세요~
2. 저도 대학과 사회에서 '민중'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상한 불편함을 느꼈는데 써주신 글 읽으면서 뭔가 정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민중을 사랑하자'에서 느껴지는 묘한 선민의식이 싫었던 것 같아요. 민중이 사랑을 원했는지? '민중을 사랑하자'는 '인간을 사랑하자' 만큼이나 공허한 구호로 느껴집니다.
쓰쩨빤의 신변 이야기로 이루어진 1부 1장까지 읽었습니다. 스쩨빤의 특징이 가장 잘 요약된 구절은 << 손에 토크빌의 책을 들고 정원에 나가면서 주머니에 폴 드 코크의 소설을 숨겨 가져가는 일도 있었다.>>이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리뿌찐은 즉시 동의했으나, 시대의 경향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양심에 어긋나더라도 농민을 찬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였습니다.
와! 반갑습니다. ㅋㅋ 저도 이 부분에 밑줄과 메모를 해두었어요! 뭔가 '있어 보이는' 철학서를 들고 있지만 사실은 그 시대 경박하다고 소문난 대중소설을 숨기고 있는... 그들의 허세가 드러나는 행동과 대사였어요. 이 밖에도 허세, 선민의식 등이 드러나는 대목이 중간중간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민음사판으로 읽고 있는데 29페이지에서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건가요? '그러고서 급히 떠났는데, 떠나면서 스테판 트로피모비치에게도 손가락 두 개를 내미는 것을 잊지 않았다' 손가락 두 개가 무슨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저도 모르겠네요. T.T 욕 아니면 인사 두 가지 중 하나일 것 같긴 한데요.. 아시는 도박사님들은 답변을 부탁드릴게요~
문맥상 욕인 거 같기는 해요.
아~! 바르바라 집에 남작이 방문했을 당시 '만세!' 일화에서 나왔던 문장이죠? 기억이 납니다. 저는 앞뒤 맥락 상 남작이 스쩨빤의 행동에 대해 참 우습다는 의미로 한 행동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바로 앞의 문장을 보면 남작이 그 '만세' 행동에 대해 '러시아인의 가슴속에 전반적으로 감동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예외적으로 공손하게 말하면서도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다'고 적혀 있거든요. 자기 딴에는 보일 듯 말 듯하게 손으로 비웃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문맥상 욕인 것 같습니다. 일부 유럽에선 V가 욕이라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모르는 것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러시아 민중에 대해서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지요.
악령 - 상 p.5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읽기 힘든 소설이지만 함께 읽으니 훨씬 덜 외롭고 뭔가 속도가 나는 것도 같습니다. 저만의 생각은 아니겠지요? 😊 <1장>을 다 읽으신 분들은 다음 장을 펼치시면 되겠습니다. <2장>부터는 굉장한 매력쟁이가 등장합니다. 저는 29일 오전에 <3장>까지의 이야기를 들고 또 인사드릴게요~ 늦게 탑승하신 분들도 편하게 의견 남겨주셔요!
하지만 민중을 갖지 못한 사람은 신도 가질 수 없는 법이지요! 자기 민중을 더 이상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민중과의 관계를 잃어버린 사람은, 곧 조국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고 무신론자가 되거나 무관심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샤또프
악령 - 상 p.60,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저는 민음사버전으로 55p의 '당신들은 모두 달을 못 채운 자들입니다' 라는 문장의 정확한 의미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달수를 못 채우고 태어난 아이처럼 미숙하다는 의미인가 싶었는데 뒤이어 '샤토프는 달을 채우고 싶어 안달했지만, 그 역시 달을 다 못 채운 자예요'라는 문장을 보면 아닌 것도 같고요.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저는 열린책들(박혜경 번역)을 읽고 있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번역했네요. 이 부분은 박혜경 번역가의 번역이 더 명쾌해 보입니다. "너희들 아직은 멀었어... 샤또프도 안달을 하지만 그 녀석도 아직은 멀었다고..." 이런 의미인 것 같네요. 다른 이들의 생각이 아직 덜 여물었다고 말하는 스쩨빤의 평가질(?!) 같습니다. ^^ "자네들은 모두 <설익은> 친구들이네." 선생은 비르긴스끼를 향해 농담조로 말했다. "모두 말일세, 비르긴스끼 군. 비록 뻬쩨르부르끄에서 만났던 신학생들만큼 제-한-된 시야를 가지고 있지는 않네만, 어쨌든 자네들은 <설익은> 친구들일세. 샤또프는 그걸 넘어서려 하는데, 그 역시 <설익은> 친구지."
아 역시 미숙하다는 말이군요! 열린책들 번역이 더 낫네요.
네 민음사 거는 제가 읽어도 거의 직역이라서 조금 헷갈릴 게 많아요.
그믐밤 악령 신청합니다 악령 작품을 접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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