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서관의 날'을 기념하는 도서관 덕후들의 독서 모임

D-29
51쪽 "<시간의 주름> 작가 매들렌 렝글! 오늘 이 책 찾는 아이들이 많이 오겠는걸." 이 일화는 날짜마저 선명하다. 2007년 9월 6일, 매들렌 렝글이 별세한 날이다. 이것은 추모 도서전일까, 애도 마케팅일까? >>> 가끔 네이버 검색창에 오늘은 누가 돌아가신 날이라며 알려주는 걸 본 적 있어요. 무심코 넘겼는데 작가님의 이 글을 읽고 문득 저도 작가들의 기일에 맞춰서 그분의 저서들을 소개하는 추모 북큐레이션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 온라인 서점이나 출판사에서도 추모 북큐레이션 종종 하더라고요. 미국 도서관에서는 많이 해요. ^^
도서관은 소외된 책들을 독자에게 연결해준다. 사서는 존재감 없는 책을 어루만지며 외친다. 당신이 놓쳤을지도 모르는 좋은 책이 여기 있다고.
도서관은 살아 있다 54쪽
한국은 주말이네요. 아직 모임방에 안 들어오신 분들은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주말 근무중인 사서입니다 ㅎㅎ 어제 '도서관은 살아있다'를 구매하고 찾아보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
연체료를 깎아 달라며 사정하는 이용자를 처음 상대했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크게 당황했다.
도서관은 살아 있다 p.134
연체료 제도가 미국에도 있는지 몰랐어요! 한국도 한 때는 연체료 제도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어진 추세이긴하죠. '벌금'이나 '수익'은 도서관에서 가장 멀리해야하는 단어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슬프게도, 한국도서관도 운영주체에 따라 도서관에 지정된 금액을 수익으로 창출해야하는 경우가 아직 많이 있습니다.(T .T)
미국은 도서관 연체료를 폐지하는 추세입니다. 수익 창출이나 마케팅 목적으로 도서관을 운영하는 한국 사기업(과 운영재단)를 보면 씁쓸합니다. 도서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습니다. ㅠㅠ
'큐레이션'(curation)은 '보살피다'라는 뜻의 라틴어 '큐라레'(curare)에서 유래된 단어라고 한다. 어쩌면 도서관의 북큐레이션은 발견되지 않은 소중한 책과 눈에 띄지 않는 소외된 사람을 돌보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도서관은 살아 있다 54p.
63쪽 도서관은 누군가에게 위로의 공간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공간이 된다. >>> 이 글을 보며 풋사랑이 떠올랐어요!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며 귤도 까먹으며 나름 재미있게 즐겼던 어린 시절 귀여운 연애장소가 도서관이었는데 말이죠^^ 그러고보니 오겡끼데스까? 를 외치는 일본 영화에서도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든 멋진 소년에게 반하는 소녀의 모습도 떠오르고.. 역시 저에겐 도서관이란 추억의 공간으로 더 기억되는 것 같아요!
어린 시절의 도서관 추억이 있는 아리사김 님이 정말 부럽습니다. 제가 자랄 때만 해도 동네에 도서관 있는 곳이 많지 않았어요 저는 대학교 가기 전까지 도서관 경험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답니다. ㅠㅠ 한국은 짧은 도서관 역사를 가졌지만 프로그램이나 인프라와 면에서 놀라운 속도로 발전했어요. 다만 사서에 대한 처우나 전문 인력 부족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입니다.
아직 책을 제대로 정독하지는 못하고 훝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책을 읽다가 세 가지 의문이 들었는데 답해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1. 한국은 설립주체(자치단체,교육청,대학)에 따라서 도서관의 성향이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 미국의 도서관도 지역이나 직원에 따라서 도서관의 분위기나 소장 자료가 많이 다른 편인가요? 2. 112p의 정보사냥꾼 이야기를 보고 드리는 질문입니다. 한국에서는 도서관 컴퓨터를 통해 국회도서관이나 DBPIA,RISS같은 논문을 검색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나요? 또 외국인이 영어 논문을 조회하거나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나 방법이 있을까요? 3. 103p에 언급된 상호대차를 보고 드리는 질문입니다. 국가간 상호대차는 어떤 절차를 통해서 진행되나요? 한국의 국내상호대차같은 경우에는 지역별로 비용이 일부 지원되는데 미국도 그러하고 비용은 어느 정도 소모되나요? 그리고 혹시 가능하다면 신성(?)한 도서관에 포르노 자료를 비치하는 곳의 국적을 물어도 될까요....?
1. 미국은 도서관을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합니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위탁운영을 하는 곳이 많지 않아요. 시나 카운티(정책결정자의 의식 수준이나 재정)에 따라 도서관 인프라나 장서 그리고 직원 수에 차이가 있고요,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도서관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교육 수준이 높은 지역의 주민들이 도서관 운영이나 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요. 실리콘 밸리 지역의 경우, 지역도서관에 기부를 하는 기업들도 많고요. 2. 미국 공공도서관도 다양한 구독 DB를 통해 원문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외국인이 영어 논문을 조회하거나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대부분 지역 도서관 회원에게만 제공하거든요. 캘리포니아 대학 소속 연구자 논문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픈액세스 사이트가 있어요 -> https://escholarship.org/uc/ucsf/about 미국은 정보를 돈으로 파는 기업들이 많아서(정보 장사?의 역사가 깁니다) 아직도 많은 도서관에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고요, 비용도 점점 오르는 현실입니다. 3. 제가 있던 도서관의 경우 사서들이 Worldcat 사이트에서 소장 도서관을 검색해 도서를 신청하면 본부에 있는 담당부서가 자료를 구해주었습니다. 저도 자세한 절차는 모르겠네요. ㅠㅠ 대학도서관의 경우 상호대차를 담당하는 사서보조 직원이 별도로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일정 비용도 청구하고요. 시스템 밖에서 상호대차하는 도서에 비용을 청구하는 공공도서관도 있는데요, 제가 있던 도서관에서는 상호대차서비스는 무료였습니다. 포르노 자료를 비치하는 곳은 아주 많지요. 주로 대학(학술)도서관에 있어요. 그런데 공공도서관이 소장한 (외설적인 내용이 있는) 대중 소설을 포르노 자료로 취급하는 보수적인 이용자들도 많아요. 주로 책을 검열해 도서관 서가에서 제거하라고 요구하는 학부모나 종교 단체들이죠.
그리고 책에 나와있는 이야기를 읽다보니 "도서관은 이용자의 천국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서에게는 지옥이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새삼 와닿네요. (인간만세라는 소설에 나오는 말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사서 일이 힘들 때도 많았지만...아니 그렇다고 도서관을 지옥이라고 표현하다니 .... (지옥에 안 가봐서 어떤 곳인지 모르겠지만서도) 작가가 너무했네요. ^^
77쪽 위스콘신주 밀워키 공공도서관은 '시끄러운 날' 이벤트(Library Loud Days)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레슬링 매치와 랩 배틀을 열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주민들은 다 같이 소리를 지르고 응원을 하며 공동체의 화합을 다진다. >>> 우와아아아! 도서관 시끄러운 날 이벤트라니 너무 좋은데요!!! 저는 남자 고등학교 도서관에 근무하는데, 정말 정말 꼭 필요한 이벤트 같아요! 이번 중간고사가 끝나면 '도.시.날(도서관 시끄러운 날)' 이벤트를 열어봐야겠습니다!!!!!! 인문계고등학교에서는 특히 도서관에 시험 2주 전부터는 정숙한 도서관이 되어야 하고, 그 외에는 도란도란 약간의 대화 소리까지는 정겨운 도서관이 되어야 하는데, 시험 후에는 이렇게 시끄러운 날도 마련해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도.시.날. ...정말 멋진 행사 이름입니다! 네 꼭 추진해 보시길 바랍니다. 학생들이 좋아할 거예요.
나쁜 도서관은 장서를 쌓고, 좋은 도서관은 서비스를 구축하고, 위대한 도서관은 공동체를 형성한다.
도서관은 살아 있다 84쪽 _ 텍사스 오스틴 대학의 문헌정보학과 데이비드 랭크스 교수의 말 인용
이 문장이 정말 와 닿네요. 저희 도서관 벽에 붙여두고 싶은 말입니다.
어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열린소통 북 토크'에 참여했는데요 장강명 작가님과 환경운동가 타일러 라쉬 님, 시각장애인 유튜버 한솔 님 등의 패널들이 나누는 도서관의 역할과 변화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도서관이 살아 있다> 책을 읽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뜻깊은 행사에 참여해서 더욱 좋았어요. 작가님이 책의 서문에 쓰신, "도서관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나와 다른 타인을 읽는 곳이기도 하다. 모든 세대와 계층이 이용하는 도서관은 다채로운 활동이 펼쳐지는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다. 공동체가 서로 소통하며 공감을 키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모두에게 평등하게 열려 있는 도서관에도 여전히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한다.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도서관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이들을 돌보고자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나에게는 당연한 권리가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권리일 수 있다. 책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공공도서관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사서와 이용자의 도서관 일상은 어떤 모습인지, 이용자들이 도서관에 어떻게 숨을 불어넣는지, 도서관 공간은 어떻게 진화하는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100선을 꼽기보다는 우리가 흔히 찾는 공공도서관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어떤 사람들이 이야기를 흘리고 가는지 나누고 싶었다. p.6-7" 이 부분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분들을 만나 반가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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