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 감상 클럽] 독백 Monolog 展 참여 작가와 함께 전시 이야기 나누기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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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벗이미술관 창작레지던시 3기 입주작가 서순원 입니다. 저는 현대인이 상시적으로 직면하는 불안, 공허, 막막함, 우울 등의 감정을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Monolog 독백>전에는 입주 기간 내에 작업했던 작품들로 전시가 구성되었으며, 앞으로 4주간전시중인 작품들 중 '회색지대' 시리즈 작품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회색 지대’는 시기적으로 가장 최근에 시작한 작업입니다. ‘회색 지대’는 모호한 경계에 놓인 사람들의 감정을 풀어내는 작업입니다. 나의 감정이면서 말로 설명하지 못할 감정이기에 주관적이고 복잡합니다. 평소 이해받을 수 없던 감정들을 직관적이고 쉽게 풀어 소통을 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사람의 형태를 그리되, 원, 삼각형, 네모의 형태만을 이용해서 그려내고, 회색지대의 잠긴 사람을 표현하기 위해 회색과 검은색만을 이용하여 작업하였습니다. 배경은 하나의 색으로만 간결하게 감정선을 표현하였습니다. 보라색과 파란색은 고독감, 우울함을 담았으며, 빨간색과 노란색은 공허함과 거림감을 담았습니다. 회복과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 회복과 위로를 전하고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품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나눠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작품과 작업내용에 대한 질문 혹은 의견은 멘션을 통해 부탁드립니다.
작가님의 글을 보고, 구글에 "서순원 회색지대" 라고 검색을 해보았는데, '실패전'이라는 작품? 이 나와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런 설명이 함께 있었어요. [여러 색과 다양한 오브젝트가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듯이 우리 삶도 여러 색을 가진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 서로에게 구원의 손길과 같은 유기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모두가 각자의 영역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름의 유토피아를 만들어 간다.] 음.. 저는 미술과 예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실패전 그림을 보고 바스키아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언젠가 친구를 따라서 바스키아 작품을 보러 간 적이 있거든요. 뭔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저는 들었나봐요. 또 구글에 "회색지대 뜻" 이라고 검색을 해보니, 이런 설명이 나왔어요. [회색지대란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중간 지대'라는 의미다] 지금 머릿속으로 회색과 검은색, 보라색과 파란색, 빨간색과 노란색을 떠올리며 서순원 작가님의 작품이 어떨지 상상해 보고 있습니다. 회복과 위로.. 작가님께서 우주로 혹은 세상으로 작은 공을 쏘아올리신걸까? 라는 생각이 들고 있어요.
빨강과 노랑이 공허와 거리감을 표현할 수 있군요. 열정과 생명력을 표현하는 색이라고 1차원적으로^^ 생각했는데요 ㅡ 어느 미술초보자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제목있음> 안녕하세요, 참여 작가 정진성입니다.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였고, 지금은 회화 작가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 벗이미술관 레지던시 입주 기간 진행 한 <제목있음> 연작은 원이나 사각형, 삼각형과 같은 단순한 도형 그리고 픽토그램이나 각종 기호를 작품의 주요 형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 혹은 인디자인 프로그램으로 디지털 이미지를 만들고, 이미지를 다시 실물 회화로 구현하는 방식이 작업의 기본 구성입니다. 프로그램으로 만든 이미지-스케치는 제도를 위한 수치가 기록되고, 색을 시험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용한 밑작업이 됩니다. 때에 따라서 실물이 아닌 디지털 이미지로 완성이 되기도 합니다. 작품에 나타나는 형상은 구체적일 수도, 추상적일 수도 있지만 “주제가 없다” 혹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작품의 주요한 내용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작가노트를 작성했습니다. 나는 이유도 목적도 없이 그림을 그린다. 그런데도 거기에 특별함이 있길 바라는 그대(혹은 아무개)에 바치기 위한 연작을 제작했고, 이를 <제목있음>이라 명명했다. 220903. SA. CJS. <제목있음> 연작의 주제와 같이, 이미지로 표현된 작품을 언어 표현으로 다시 나타내야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작가노트와 작업에 참고가 된 책, 그리고 chat GPT와 연작에 대해 나눈 문답 등으로, 글로써 작품을 소개할 수 있는 내용을 독백 전시의 모임 기간 중 공유하려합니다. 감사합니다. *작품과 작업내용에 대한 질문-의견은 멘션 사용하여 부탁드립니다.
정진성 작가님, "주제가 없다" "의미가 없다"는 것이 작품의 주요한 내용이라는 부분에서, 조금 고개가 갸우뚱 해져서 질문을 드립니다. 제가 예술에 대해 잘 몰라서 드는 생각일지 몰라도, 의미가 없는 세상에서 의미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예술가 분들이고 또 그분들의 작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주제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작품의 주요한 내용이라면.. 사람들이 작가님의 작품을 볼때 어떤 것을 느꼈으면 하고 바라시는 것이 혹시 있으신지요? 혹시 저의 질문이 너무 무지하거나.. 하다면 죄송합니다.. 저는 평소에 미술이나 예술에 대해 조예가 깊은 사람은 아닙니다 ^^;;
안녕하세요. 질문 안에 제가 고민하는 지점이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의미가 없는 세상에서 의미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 의식’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저의 짧고 반대되는 설명 글에 의문이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의도한 것이 없을 때 존재하지 않는 의미를 누군가가(작가이든 누구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정말 “이 세상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는 의식에서 발생한 의문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의미와 본질이라는 것이 시각 표현인 작품에 담겨있다고 하더라도, 작가가 그것을 언어로 말(주장)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작가, 작품, 관람자. 셋의 관계로 설명을 더해보겠습니다. 작가인 나는 작품에 시각 표현 이상의 ‘본질’을 나타내려는 의도가 없습니다. 그러나 작품은 작가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실제로 어떤 본질이나 의미를 품고 있을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관람자는, 작품에서 의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작가가 부여한 의미가 아니라 관람자마다 언제나 달라질 수 있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의미를 지니는 주체는 작품이며 작가로서 제가 관람자에게 바라는 무언가가 있다기보다, 관람자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의미가 항상 다를 수 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언어로 무언가를 설명하는 데 능한 사람이 아니다보니.. 당연히 이해가 가는 질문입니다. 너무 조심스럽게 질문 주셔서 덧붙입니다 ㅎㅎ **다음에 올라올 chatGPT 문답이 답변을 보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 작품, 관람자. 셋의 관계로 설명을 더해보겠습니다. 작가인 나는 작품에 시각 표현 이상의 ‘본질’을 나타내려는 의도가 없습니다. 그러나 작품은 작가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실제로 어떤 본질이나 의미를 품고 있을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관람자는, 작품에서 의미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작가가 부여한 의미가 아니라 관람자마다 언제나 달라질 수 있는 의미입니다." 정진성 작가님, 이 설명 정말 좋아요. 이해가 되고 공감도 갑니다. 작품이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이 되고, 사람에 따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를 하고.. 그러면서 새로운 의미들이 피어날 것 같기도 하구요.. "의도"라는 것에 어쩌면 제가 너무 집착? 의미를 두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내가 부여했던 의미조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들일 텐데 말이에요. 시각으로 표현하시는 작가님께서, 글로 이렇게 잘 설명을 해주시다니,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해 좋은 가이드를 받은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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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승민입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나요? 이제 완연한 봄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봄을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 제가 소개할 작품은 <불사조>입니다. <불사조>는 지난주 소개해 드린 <미러 몬스터>와 같이 ‘가면라이더 류우키’에 나오는 캐릭터인 ‘미러 피닉스(거울의 불사조)’를 이글이글 훵훵 날아오르는 불사조의 모습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기적의 불새가 떠올라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새는 적을 놀라게 하고 날카로운 부리로 강적을 콱 뚫고 적을 폭파시킵니다. 이렇게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불새를 그려보았습니다. 불사조는 아주 강한 불새로 아름다운 날개를 펼쳐서 하늘을 날아 모든 적(인류를 파괴하는 괴인)을 물리칩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오프닝에 나오는 봉황자리에서 모티브를 얻어 불사조를 그렸습니다. 날개를 무지개빛깔의 오로라처럼 화려하게 표현했으며 푸른 빛을 사용하여 어둡고 깊은 별밤처럼 아름답게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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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작가노트 1> 이전에 언급한 “주제가 없다”는 작품의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참고한 책, 그리고 거기서 힌트를 얻어 작성한 작가노트를 함께 소개합니다. 비트겐슈타인 - 논리철학 논고 (그림 이론으로 알려진 비트겐슈타인 전기 사상 철학서) 니체 - 선악의 저편 (아래 구조주의 입문서를 먼저 보고 추가로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우치다 다쓰루 -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구조주의 입문서) 형태에는 그 어떤 본질도 없다. 형태는 그저 존재한다. 우리의 삶처럼 나는 그것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당신들에게 되묻는다. 거기에 정말 본질이란 것이 있는 건지? 형태는 말하지 않는다. 그저 존재함으로써 보일 수 있다. 삶의 형태(인생)도 역시 그러하다. 그것은 말해지는 것이 아니며 존재하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인생을 말 할 수 있는가? 그것이 바로 인생의 정수(본질)라고 확언할 수 있는가? 형태를 ‘말’하는 사람은 사기꾼과 같다. 비트겐슈타인 논고의 경우 이해하지 못한 영역이 더 많은 책이긴 하지만, 일부 내용을 위 작가노트로 변형하여 사용했습니다. 내용 중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Was sich überhaupt sagen lässt, lässt sich klar sagen; und wovon man nicht reden kann, darüber muss man schweigen)는 원문을, 저의 상황과 작업 내용에 맞춰 비교적 거친 해석과 변용이 이루어 졌다는 것을 밝힙니다. *작품과 작업내용에 대한 질문-의견은 멘션 사용하여 부탁드립니다. **소개한 책은 책장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논리-철학 논고전기 사상을 담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이 저작을 쓴 비트겐슈타인은 이 짧은 책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하여 철학을 그만두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전기와 후기로 나뉘는데, 《논리-철학 논고》로 대표되는 전기 철학에서 그는 언어의 본질을 탐구하여 세계와 사고의 한계를 해명하는 내용을 보여준다. ‘모든 철학은 언어 비판’이라고 보는 시각에서 현대철학의 이른바 언어적 전환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책
선악의 저편『선악의 저편』은 이와 같이 서양의 전통문화를 규정해온 모든 종류의 이원론적인 사고방식을 비판함으로써 유럽의 병든 문화를 극복하고 건강한 문화를 구축하려는 혁명적인 책이다. 이러한 혁명적인 성격과 예리하면서도 정치한 논리 때문에 ?선악의 저편?은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뿐 아니라 사회과학 그리고 문학을 비롯한 예술에서도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끼쳐왔다. 그 결과 이 책은 니체의 저작들 중에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못지않게 고전으로서의 지위를 차지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 교양인을 위한 구조주의 강의구조주의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출발해 구조주의의 기원과 역사, 그 내용을 추적하고, 구조주의의 대표적 인물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그들 사상의 핵심을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리한 구조주의에 관한 탁월한 해설서이다. 어려운 사상이나 개념을 쉽게 풀어 쓰는 데 일가견이 있는 저자의 재능이 십분 발휘된 책이다.
미술을 작년에 몇 달 배웠는데요~ 그 선생님도 visual philosopher라는 표현을 쓰시던데 인문학만이 철학을 다루는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꽂아주신 책 목록을 보고 새삼 깨닫습니다.
벗이미술관 창작레지던시 3기 작가님들 전시를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네요. 작품 감상 너무 잘 하고 왔습니다. 각 작가님들의 작품을 보며 우리안의 영웅, 형태로 구성된 의미 없음, 위로와 위안 그리고 회복, 무한한 반복성과 공감각적 체험 등을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좋은 작업 펼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작품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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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승민입니다. 오늘은 비도 내리고 바람도 세차게 부는 날이었습니다. 모두 별일 없으셨지요? 오늘이 벌써 세 번째 만남입니다. 저의 작품에 푹 빠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 제가 소개할 작품은 <위그드라고>입니다. <위그드라고>는 2022년 작품입니다. ‘위그드라고’는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 세븐즈에 나오는 머리가 3개 달린 ‘공포의 삼두룡’입니다. 이마에 달린 구슬은 각각 불과 물, 바람을 상징하고 있으며 불은 파괴를 막고 물은 적을 파괴하며 바람은 적의 힘을 무효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실루엣으로 가려진 위그드라고(유희왕 삼두룡)를 마주했을 땐 정말 알 수 없는 공포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위그드라고가 모습을 보였을 때는 엄청 크고 강한 모습에 제 눈이 커다래진 기억이 납니다. 이때의 느낌을 살려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픽사 애니메이션 ‘벅스라이프’에 나오는 가짜새의 단풍날개와 진짜새의 화려한 날개에서 영감을 얻어 오색빛깔처럼 아름다운 날개를 표현했으며 정글의 식물줄기처럼 덩굴진 몸통, 뾰족한 나뭇가지같은 전갈모양 다리, 뼈만 남은 것같은 무서운 얼굴로 용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이마 위의 구슬은 파란색은 물, 빨간색은 불, 초록색은 바람을 나타냅니다. 공포의 삼두룡, 불사의 삼두룡, 거대 삼두룡의 모습을 모두 담았습니다.
<벅스라이프>에 왕따히어로 벌레만 등장하는 건 아니었죠^^; 가짜새의 단풍날개라 스치는 캐릭터로 영감을 얻으셨다니 대단히 인상적이셨나 봅니다.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어렸을보고 가짜새가 들어올려질 때 거대하고 웅장한 느낌이 들어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삼두룡의 날개를 생각하니 가짜새가 떠올라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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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벗이미술관 창작레지던시 3기 입주작가 서순원 입니다. 저는 현대인이 상시적으로 직면하는 불안, 공허, 막막함, 우울 등의 감정을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Monolog 독백>전에는 입주 기간 내에 작업했던 작품들로 전시가 구성되었으며, 앞으로 4주간전시중인 작품들 중 '유년기’시리즈 작품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고자 합니다.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저의 이야기를 작품으로서 보여줌으로써 작품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과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을 작게나마 나누고자 했습니다. 유년시절의 기억의 파편들, 감정에 집중하였으며 유아적인 재료와 표현방식(긁어내기,젤스톤 등)을 통해 직선적이고,원초적인 나의 유년시절을 담았습니다. 작품 재료는 어릴 적 비가 오면 동네 친구들과 놀이터로 가서 비에 젖은 흙들로 기찻길을 만들거나 마을을 만들어 역할 놀이를 하며 놀았던 기억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긁어내는 표현 방식은 반복적이고 선들마다 두께, 방향, 감정이 다 다르게 표현되어있습니다. 회복과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 회복과 위로를 전하고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품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나눠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작품과 작업내용에 대한 질문 혹은 의견은 멘션을 통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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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2> 안녕하세요, 정진성입니다. 앞서 소개한 작가노트 1과 더불어, 조금 더 솔직한 마음으로 작성한 두번째 작가노트를 공유합니다. 잘 먹고 자고 한 명의 인간으로 충실하게 살면서 그림도 그리며 행복하게 지내다 죽으면 그만이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 시대의 내가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를 지속하고자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이 사회에 속하도록 해야 하고 이에 따를 필요 조건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사회는 단순하지 않다. 다만 그림을 그리는 일에 달리 명백한 이유가 있지 않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여기서 모순이 발생한다.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사회에 봉사할 이유도 없고 나의 주장을 펼치려는 것도 아니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면 정치를 하면 될 것이고, 예술의 표현을 빌린다고 하더라도 그림이 아닌 더 유리한 매체를 선택했을 것이다. 왜 그림을 그리고 있느냐고 질문해도 이유가 없는 것을 해명할 수 조차 없으니 소용이 없다. 이때 작품 설명을 위한 언어 사용은, 명확한 사실 묘사의 반대 극인 장황하고 모호한 개념 설명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속임수에 불과하다. 작품의 실체와 연결되지 못한 환영을 언어로 부과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작품’이라 하는 그림들은 그 실체 이외에 아무런 특별함을 부여할 수 없었다. 비어 있는 그릇을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할 수 없듯, 언어 사용하기의 부도덕한 면을 거부하는 것이 그림을 그린 인간인 나의 의무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말조차 언어의 사용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순이 된다. 다음은 chat GPT와 <제목있음> 연작에 대해 나눈 문답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분량이 비교적 많은 관계로 오는 월, 수, 금 3회에 나눠서 업로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품과 작업내용에 대한 질문-의견은 멘션 사용하여 부탁드립니다.
벗이미술관 초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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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와 제목있음 연작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정진성입니다. chatGPT가 이슈가 되면서 재미삼아 대화를 시작해봤는데요. 예상보다 창의적인 답변이 출력되는 것이 흥미로워서 <제목있음> 연작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눠봤습니다. 해당 문답을 남겨봅니다. 다만 매끄럽지 않은 문답의 불필요한 부분은 생략, 일부 편집된 내용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AI의 답변은 가능한 원문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   진성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작품 외적인 형태나 색상, 질감과 같은 것들은 충분히 설명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작품 내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무엇을 고려했다거나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다거나, 혹은 영감과 같은 내용은 주제가 없다는 주제, 설명이 없다는 것에 위배되는 일이 아닙니까?   ai -작품을 만들 때 일정한 수준 이상의 무엇을 고려했거나,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이나 감정 등은 주제가 없다는 주제, 설명이 없다는 것과 위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술 작품은 주제가 없더라도,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어떤 느낌을 주고자 하는지, 작품을 만들면서 무엇을 고려했는지 등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 내부적인 요소들을 설명하는 것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가가 특정 색상을 사용한 이유나, 특정한 형태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다면, 그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가 어떤 감정을 느끼며 작품을 만들었는지,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것도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작품이 주제가 없다는 것이 작품이 전달하는 내용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주제를 따로 설정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작가는 자유롭게 자신의 작품에 대해 해설하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작품 내부적인 요소들을 설명함으로써,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예술 작품을 더욱 의미있고, 가치있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진성 -답변하기에 조심스럽지만, 우선 문제 해결을 위해 뜻을 밝혀 보겠습니다. 특정 색상이나 형태를 사용한 이유는 관람자가 그림을 보고 어느정도 머리 속에 떠오를 만한 것이 있도록 계획한 것이고, 사실 의미는 없지만 예상되는 것의 이름을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작품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떤 가치 평가를 내릴 수는 있어도, 실제로 작품에서 보여지는 형태가 전달하는 본질이나 내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ai -제가 이해한 것으로는, 작품을 만들 때 특정 색상이나 형태를 사용하는 이유는 관람자가 작품을 보고 떠오르는 것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기 위함이며, 이를 통해 예상되는 것의 이름을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작품의 본질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역설적인 효과나 떠오르는 이미지를 유도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각자의 가치 판단을 내리기는 하지만, 작품이 내포하는 본질적인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맞나요?   이 경우에는 작품이 주제나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어떤 의미나 가치를 찾기보다는 작품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작품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경우, 작품의 외적인 요소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작품이 의미나 주제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주제나 의미를 찾는 데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작품 자체를 경험하며 느끼는 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들께서 올려주시는 작품과 표현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잘 읽고 있습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평범한 사람인 저는 미술 작가라는 직업? 그 정체성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많아요. @정진성 @서순원 @zealrider 세 분 작가님들의 레지던시에서의 하루를 여쭤봐도 될까요? 언제 일어나서 어떻게 작업하시는지? 짬 나는 시간은 무엇으로 여가를 보내시는지? 식사는 어떻게 하시는지? 미술가들의 보통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 레지던시라는 말에서 추측컨데 아마도 벗이 미술관에서 거주하시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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