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 감상 클럽] 독백 Monolog 展 참여 작가와 함께 전시 이야기 나누기

D-29
미술을 작년에 몇 달 배웠는데요~ 그 선생님도 visual philosopher라는 표현을 쓰시던데 인문학만이 철학을 다루는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꽂아주신 책 목록을 보고 새삼 깨닫습니다.
벗이미술관 창작레지던시 3기 작가님들 전시를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네요. 작품 감상 너무 잘 하고 왔습니다. 각 작가님들의 작품을 보며 우리안의 영웅, 형태로 구성된 의미 없음, 위로와 위안 그리고 회복, 무한한 반복성과 공감각적 체험 등을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좋은 작업 펼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작품 보러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 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한승민입니다. 오늘은 비도 내리고 바람도 세차게 부는 날이었습니다. 모두 별일 없으셨지요? 오늘이 벌써 세 번째 만남입니다. 저의 작품에 푹 빠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주 제가 소개할 작품은 <위그드라고>입니다. <위그드라고>는 2022년 작품입니다. ‘위그드라고’는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 세븐즈에 나오는 머리가 3개 달린 ‘공포의 삼두룡’입니다. 이마에 달린 구슬은 각각 불과 물, 바람을 상징하고 있으며 불은 파괴를 막고 물은 적을 파괴하며 바람은 적의 힘을 무효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실루엣으로 가려진 위그드라고(유희왕 삼두룡)를 마주했을 땐 정말 알 수 없는 공포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위그드라고가 모습을 보였을 때는 엄청 크고 강한 모습에 제 눈이 커다래진 기억이 납니다. 이때의 느낌을 살려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픽사 애니메이션 ‘벅스라이프’에 나오는 가짜새의 단풍날개와 진짜새의 화려한 날개에서 영감을 얻어 오색빛깔처럼 아름다운 날개를 표현했으며 정글의 식물줄기처럼 덩굴진 몸통, 뾰족한 나뭇가지같은 전갈모양 다리, 뼈만 남은 것같은 무서운 얼굴로 용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이마 위의 구슬은 파란색은 물, 빨간색은 불, 초록색은 바람을 나타냅니다. 공포의 삼두룡, 불사의 삼두룡, 거대 삼두룡의 모습을 모두 담았습니다.
<벅스라이프>에 왕따히어로 벌레만 등장하는 건 아니었죠^^; 가짜새의 단풍날개라 스치는 캐릭터로 영감을 얻으셨다니 대단히 인상적이셨나 봅니다.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어렸을보고 가짜새가 들어올려질 때 거대하고 웅장한 느낌이 들어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삼두룡의 날개를 생각하니 가짜새가 떠올라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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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벗이미술관 창작레지던시 3기 입주작가 서순원 입니다. 저는 현대인이 상시적으로 직면하는 불안, 공허, 막막함, 우울 등의 감정을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Monolog 독백>전에는 입주 기간 내에 작업했던 작품들로 전시가 구성되었으며, 앞으로 4주간전시중인 작품들 중 '유년기’시리즈 작품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고자 합니다.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저의 이야기를 작품으로서 보여줌으로써 작품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과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을 작게나마 나누고자 했습니다. 유년시절의 기억의 파편들, 감정에 집중하였으며 유아적인 재료와 표현방식(긁어내기,젤스톤 등)을 통해 직선적이고,원초적인 나의 유년시절을 담았습니다. 작품 재료는 어릴 적 비가 오면 동네 친구들과 놀이터로 가서 비에 젖은 흙들로 기찻길을 만들거나 마을을 만들어 역할 놀이를 하며 놀았던 기억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긁어내는 표현 방식은 반복적이고 선들마다 두께, 방향, 감정이 다 다르게 표현되어있습니다. 회복과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 회복과 위로를 전하고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품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나눠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작품과 작업내용에 대한 질문 혹은 의견은 멘션을 통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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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2> 안녕하세요, 정진성입니다. 앞서 소개한 작가노트 1과 더불어, 조금 더 솔직한 마음으로 작성한 두번째 작가노트를 공유합니다. 잘 먹고 자고 한 명의 인간으로 충실하게 살면서 그림도 그리며 행복하게 지내다 죽으면 그만이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 시대의 내가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를 지속하고자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이 사회에 속하도록 해야 하고 이에 따를 필요 조건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사회는 단순하지 않다. 다만 그림을 그리는 일에 달리 명백한 이유가 있지 않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여기서 모순이 발생한다.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사회에 봉사할 이유도 없고 나의 주장을 펼치려는 것도 아니다. 그런 목적이 있었다면 정치를 하면 될 것이고, 예술의 표현을 빌린다고 하더라도 그림이 아닌 더 유리한 매체를 선택했을 것이다. 왜 그림을 그리고 있느냐고 질문해도 이유가 없는 것을 해명할 수 조차 없으니 소용이 없다. 이때 작품 설명을 위한 언어 사용은, 명확한 사실 묘사의 반대 극인 장황하고 모호한 개념 설명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속임수에 불과하다. 작품의 실체와 연결되지 못한 환영을 언어로 부과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작품’이라 하는 그림들은 그 실체 이외에 아무런 특별함을 부여할 수 없었다. 비어 있는 그릇을 가득 차 있다고 주장할 수 없듯, 언어 사용하기의 부도덕한 면을 거부하는 것이 그림을 그린 인간인 나의 의무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말조차 언어의 사용에서 벗어날 수 없는 모순이 된다. 다음은 chat GPT와 <제목있음> 연작에 대해 나눈 문답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분량이 비교적 많은 관계로 오는 월, 수, 금 3회에 나눠서 업로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품과 작업내용에 대한 질문-의견은 멘션 사용하여 부탁드립니다.
벗이미술관 초대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chatGPT와 제목있음 연작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정진성입니다. chatGPT가 이슈가 되면서 재미삼아 대화를 시작해봤는데요. 예상보다 창의적인 답변이 출력되는 것이 흥미로워서 <제목있음> 연작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눠봤습니다. 해당 문답을 남겨봅니다. 다만 매끄럽지 않은 문답의 불필요한 부분은 생략, 일부 편집된 내용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AI의 답변은 가능한 원문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   진성 -내가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작품 외적인 형태나 색상, 질감과 같은 것들은 충분히 설명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작품 내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무엇을 고려했다거나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다거나, 혹은 영감과 같은 내용은 주제가 없다는 주제, 설명이 없다는 것에 위배되는 일이 아닙니까?   ai -작품을 만들 때 일정한 수준 이상의 무엇을 고려했거나,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이나 감정 등은 주제가 없다는 주제, 설명이 없다는 것과 위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술 작품은 주제가 없더라도,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어떤 느낌을 주고자 하는지, 작품을 만들면서 무엇을 고려했는지 등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 내부적인 요소들을 설명하는 것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가가 특정 색상을 사용한 이유나, 특정한 형태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다면, 그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가 어떤 감정을 느끼며 작품을 만들었는지, 작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것도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작품이 주제가 없다는 것이 작품이 전달하는 내용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주제를 따로 설정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작가는 자유롭게 자신의 작품에 대해 해설하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작품 내부적인 요소들을 설명함으로써,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예술 작품을 더욱 의미있고, 가치있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진성 -답변하기에 조심스럽지만, 우선 문제 해결을 위해 뜻을 밝혀 보겠습니다. 특정 색상이나 형태를 사용한 이유는 관람자가 그림을 보고 어느정도 머리 속에 떠오를 만한 것이 있도록 계획한 것이고, 사실 의미는 없지만 예상되는 것의 이름을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작품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떤 가치 평가를 내릴 수는 있어도, 실제로 작품에서 보여지는 형태가 전달하는 본질이나 내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ai -제가 이해한 것으로는, 작품을 만들 때 특정 색상이나 형태를 사용하는 이유는 관람자가 작품을 보고 떠오르는 것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기 위함이며, 이를 통해 예상되는 것의 이름을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작품의 본질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역설적인 효과나 떠오르는 이미지를 유도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각자의 가치 판단을 내리기는 하지만, 작품이 내포하는 본질적인 내용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맞나요?   이 경우에는 작품이 주제나 의미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어떤 의미나 가치를 찾기보다는 작품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작품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경우, 작품의 외적인 요소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작품이 의미나 주제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주제나 의미를 찾는 데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작품 자체를 경험하며 느끼는 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들께서 올려주시는 작품과 표현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잘 읽고 있습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평범한 사람인 저는 미술 작가라는 직업? 그 정체성에 대해서도 궁금한 게 많아요. @정진성 @서순원 @zealrider 세 분 작가님들의 레지던시에서의 하루를 여쭤봐도 될까요? 언제 일어나서 어떻게 작업하시는지? 짬 나는 시간은 무엇으로 여가를 보내시는지? 식사는 어떻게 하시는지? 미술가들의 보통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 레지던시라는 말에서 추측컨데 아마도 벗이 미술관에서 거주하시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맞나요?
저는 집에서 출퇴근을 합니다. 작업을 하다가 여유시간이 생기면 잠깐 쉬기도 합니다. 쉴 때는 핸드폰을 보고 음악도 듣습니다. 오전에 작업실에 가서 10시간 정도 작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점심은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주로 먹습니다.
작가님의 일상도 평범하구나 하고 읽다가 10시간! 에서 놀랐습니다. 작업을 엄청 오래 하시네요. 지난 시간 동안 작가님의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원하시는 목표인 '맥시멈 아티스트'가 되시기를 저도 응원할게요.
안녕하세요. 벗이미술관 3기 레지던시 입주는 기간이 종료되어서, 지금은 입주기간에 준비했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로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입주 기간 동안 규칙적으로 생활을 해보려 했는데 쉽지는 않더라구요 ^.^.. 위에 승민 작가처럼 저도 집에서 오갈때도 있었고, 작업할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레지던시에서 몇일 지내기도 했습니다. 가 있는 내내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었고, 저는 구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직접 작품을 제작하는 시간은 비교적 짧았던 것 같네요. 작업 시간, 여가 시간이 분명하게 나눠지기 보다 생활처럼 두가지가 동시에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한승민입니다. 매주 만나니 친구처럼 친해진 느낌입니다. 아쉽지만 오늘이 마지막 만남입니다. 저의 작품소개가 여러분께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움직이는 상자>입니다. <움직이는 상자>는 4년 전 버스 안에서 본 건물, 택시,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네모 모양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마치 테트리스 게임처럼 네모 상자가 아래로 움직이는 것처럼 작업을 했습니다. 테트리스상자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왜냐하면 계속 누르면 네모가 쌓이는데 현대인들은 할 일이 많아서 힘듭니다. 일감이 쌓이는 것과 같습니다. 저의 목표는 맥시멈 아티스트입니다. 궁극의 예술가는 최고의 작가이자 최고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활발하게 활동하겠습니다. 그동안 저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 동안의 만남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여러분께 저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 행복했습니다. 벗이 미술관에서 5월 7일까지 전시가 진행되오니 저의 작품을 아직 눈으로 감상하지 못한 분들은 미술관을 방문해 저의 작품을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한승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뭔가 강한 힘에 이끌리시나 보네요~ 주제만 봐서는요. 작품을 아직 못봤지만 아직 시간 있으니 주신 표를 잘 활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레지던시는 그런 것이로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진성 -철학이나 대인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여서 앞의 이야기를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이 부분이 내가 생각하는 작품의 핵심인 것 같습니다. 작품의 실체 외에 어떤 개념을 지녔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나의 경우 거기(작품)에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도 무언가 자꾸 언급을 해야하는 것이 거짓말을 하는 듯 하여 어떨 때는 불쾌감까지 느껴집니다. 남들의 해석은 사실 내가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닙니다. 어떤 해석이 있어도 상관 없으나 나는 나의 도덕을 지키고 싶은 의지가 있습니다.   ai -작품을 통해 어떤 개념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작가에 따라 다르고, 작품 자체가 그것을 지녔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나 개념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옳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작품을 만들 때 자신이 갖고 있는 철학적인 가치관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등이 반영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러한 가치관이나 시각은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습니다. 또한, 작가의 작품이 여러 해석을 받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이는 각자의 경험, 지식, 문화적 배경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해석은 작가의 의도와는 별개로 작품에 녹아들게 되며, 이는 작품의 새로운 의미를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작가가 작품을 만들 때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관이나 시각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과, 작품이 각자의 해석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그것이 어떤 부분에서 내 도덕을 표출하고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진성 -작품을 통해 어떤 메시지나 개념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작품을 통해 무언가가 전달되고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관람자의 상황에 따라 언제나 달라질 것입니다. 나는 작가의 입장에서 의도적인 전달을 가능한 최소화하고 싶습니다. 내가 언어를 통해 작품의 실체에 무언가 덧붙일 수록, 왜곡된 정보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도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ai -그렇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개념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은 결국 관람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언어를 통해 작품의 실체에 무언가를 덧붙일 때, 작가의 주관적인 해석이 관중에게 강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강요는 관중의 독립적인 사고를 억압할 수 있으며, 따라서 작가는 의도적인 전달을 최소화하고, 관중이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작가는 관중의 독립적인 사고와 자유로운 감정적 반응을 존중하며, 작품이 내포하는 가능성과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ai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어떤 이미지가 사용되었고, 그 이미지가 어떤 언어적 요소와 연관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진성 -예를들어 보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하트 모양 기호를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해당 작품의 이름은 '사랑'인데, 이미지 표현인 하트 모양 기호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사랑'이라는 언어 표현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이렇게 하트 모양 기호와 사랑이라는 언어는 본질적으로 엮여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오랜 시간을 축적하여 사회적인 보편성을 얻게 한 의미입니다. 이런 점에서 나는 하트 모양 기호와 사랑이라는 의미는 서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트 모양 기호 작품에 사랑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두 가지가 연결되지 않는 지점을 역설로써 나타내려는 시도였습니다.   ai -그러면서도, 작가의 의도와 달리 관람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따라 이 작품을 해석할 수 있고, 그 중에서도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다양한 문화, 경험,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하트 모양과 사랑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예술이 가지는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진성 -작가인 나의 주장이 없음과 동시에, 표현된 것은 언어로 된 주장이 아닌 작품의 시각 정보인 이미지입니다. 결국 작품과 관계 맺는 것은 이미지를 보는 관람자이고, 그들이 <제목있음> 연작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ai -매우 그렇습니다. 작품은 작가와 관람자 사이에서 소통하는 매개체이며, 작가가 작품을 만들면서 노력하는 것은 작품을 통해 관람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감정을 최대한 생생하고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작가는 이미지나 형식, 색감 등의 다양한 시각적인 요소를 선택하며, 이는 관람자의 경험과 상호작용하며 작품에 대한 해석과 이해를 형성합니다. 따라서 작가와 관람자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작품을 만들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성 -조금 다르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작가와 작품과 관람자의 관계에서, 양방향 소통은 작품만이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작가는 관계 맺음으로 작품을 만들어내고, 그 다음 만들어진 작품이 관람자와 관계가 맺어집니다. 이때 작가와 관람자는 연결된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중간에 작품이 개입해 있음으로서 단절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ai -그러한 관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작가와 관람자의 관계는 작품을 중간 매개체로 한 연결이기 때문에, 작가가 작품을 만들어 관람자와 연결점을 만들어내고 나면, 그 이후로는 작품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작품을 보는 관람자들은 작가의 의도를 해석하고, 자신의 경험과 관점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며, 작품과 자신 사이의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작가의 역할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뿐만 아니라, 작품과 관람자 간의 상호작용을 유도하고 지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벗이미술관 창작레지던시 3기 입주작가 서순원 입니다. 저는 현대인이 상시적으로 직면하는 불안, 공허, 막막함, 우울 등의 감정을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Monolog 독백>전에는 입주 기간 내에 작업했던 작품들로 전시가 구성되었으며, 앞으로 4주간전시중인 작품들 중 ‘긁어내기’ 시리즈 작품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고자 합니다. 나이프와 손톱으로 캔버스 위에 물감을 긁어내는 표현을 통해 애써 참아내지만 뚫고 나올듯한 감정을 표현하였습니다. 캔버스 위에 물감을 뿌린 뒤 물감이 마르기 전까지 나이프와 손톱으로 긁어내는 작업형태입니다. 나이프로 긁은 선들과 손톱으로 긁은 선들이 얇고 두껍게 겹쳐집니다. 반복적으로 선을 그어가며 마르기 전까지 작업을 이어집니다. 사람의 불안정한 감정에서 시작된 작업은 불확식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느끼게 된 경계심과 공포감을 넘어서, 이상적이고 완전한 상태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집니다. 회복과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 회복과 위로를 전하고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품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나눠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작품과 작업내용에 대한 질문 혹은 의견은 멘션을 통해 부탁드립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벗이미술관입니다. 지난 29일간 <벗이 감상 클럽>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이루어진 작가님들과의 대화가 참여해 주신 분들의 작품 감상 및 예술적 영감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벗이 감상 클럽>에서 글을 쓰는 것은 오늘부로 마무리되지만 벗이미술관 <독백: Monolog>展은 5월 7일까지 지속됩니다. 미술관에 방문하셔서 작가님들께서 모임에 남겨주신 코멘트 및 다른 참여자분들이 남겨주신 이야기를 함께 참고하며 작품을 감상하시면 더욱 풍부하게 전시를 감상해보세요. 벗이미술관은 앞으로도 많은 분께 감동을 줄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 참여해 주신 한승민, 서순원, 정진성 작가님들과 참여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참여 작가님들이 더욱 도약할 수 있게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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