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1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D-29
뉴호라이즌스의 책임연구자 앨런 스턴 박사는 요즘도 명왕성을 행성이라 칭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가 명왕성을 행성이라 부르든 왜소행성이라 부르든 134340이라 부르든, 사회에서 의도적으로 따돌림받고 소외당하며 존재 자체를 위협받는 자의 심정을 명왕성에 이입시키려 하든 말든 명왕성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 멀고 어둡고 추운 곳에서, 하트 무늬처럼 보여 지구인에게만큼은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얼음평원 스푸트니크를 소중히 품은 채 태양으로 연결된 보이지 않는 중력의 끈을 잡고 있을 뿐이다. 그 곁을 오랫동안 지켜온 위성 카론은 명왕성의 위성으로 보기에는 너무 덩치가 커서 위성이 아니라 명왕성과 이중행성계를 이루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카론 역시 자신을 무엇이라 부르든 개의치 않는다. 명왕성, 그리고 자신보다 더 작은 여러 위성 친구들과 서로 중력을 주고 받으며 아주 오랫동안 멈추지 않을 자신들만의 왈츠를 추고 있을 뿐이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P244-245 4부 우리는 모두 태양계 사람들 <명왕성이 사라졌다>, 심채경 지음
옛날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외우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이제는 ‘수금지화목토천해’까지만을 행성으로 여겨 명왕성을 빼고 외워하 한다는데 머릿속으로 읊어보며 어색함을 느꼈습니다. 이젠 ‘134340’ 또는 ‘134340 명왕성’ 이라고 불리는 명왕성을 생각하며 심채경 작가님의 글을 올려봤습니다.
음악이 없다면 낯선 타지에서의 두려움과 떨림, 떠나서 머무르고 돌아오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그 피로를 어찌 덜어낼 수 있을까. 학회 참석차 타국에 머물게 되면, 나는 한국에 있을 때ㅔ보다 음악을 ㅏㄴㅎ이 듣는다. 시차로의 피로, 발표 할 자료 중 행여나 뭐라도 빼먹은 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 서로 다른 나라에 살기에 학회에서나 만나게 되는 공저자들과의 회의를 앞둔 긴장감, 향후 함께 일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를 잠정적 공동연구자를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감 따위와 맞서려면 이어폰이 꼭 있어야 한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P.255 4부 우리는 모두 태양계 사람들 <여행길 음악>중, 심채경 지음
급하게 올리다 보니 잘 못 쓴걸 뒤늦게 봤습니다...“나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음악을 많이 듣는다.” 입니다. 우리 삶에 음악이 있어 소중함을 느낄때가 많은데 심채경 작가님 글에서 처럼 타지에서 또는 타지로 가는 길(돌아오는길)에 음악이 없다면 그 빈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영상을 보고 올 수 있겠지만 당연 탑은 음악을 들으면 잠시 눈을 부치는 것 인거 같습니다.
요즘 세상에 과학자가 어디 있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도 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질문을 다시 말하면, 요즘 세상에 과학자는 어디에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에필로그> 일부분 발췌, 심채경 지음
조금 전 완독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공유합니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짧은 글 한 편마다의 완결성(처음과 끝이 서로 이어지는 점)이 기분 좋았던 것 같아요ㅎㅎ 곧 있을 13일에 어떤 감상이 오갈지도 기대됩니다.
글은 꼭 길게 쓸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함께 나눈다는것은 너무 좋은 일이네요. 저도 목요일이 기대 됩니다^^
연구는 내가 인류의 대리자로서 행하는 것이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쓰는 것이다. 그러니 논문 속의 '우리'는 논문의 공저자들이 아니라 인류다. 달에 사람을 보낸 것도 미항공우주국의 연구원이나 미국의 납세자가 아니라, '우리' 인류인 것이다. 그토록 공들여 얻은 우주 탐사 자료를 전 인류와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은 그래서 당연하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265~266쪽, 심채경 지음
저는 그동안 우주에 도통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조금 달라졌어요. 우주 사진을 보면 쫌 설렐 것 같은 기분:)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보이저호를 떠올릴 것 같고요. 현재 기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글은 <창백한 푸른 점>입니다. 그믐을 통해 책 읽는 경험도 좋았습니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책을 조금씩 읽어나갔고, (얼굴은 모르지만 "각자의 우주를 만들어나"가고 있을) 같이 이 책을 읽는 분들을 떠올리며 읽었어요. 내일이 마지막 날인데, 제가 5월 초까지 목요일 저녁에 다른 일정이 있었네요-.-;; 함께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또 뵈어요. 고맙습니다!
@토요일 님과 목요일 저녁에 함께 못하는건 너무 아쉽습니다. 틈틈이 나눴던 서로의 생각이 삶에 있어 이렇게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모임을 통해 느끼네요.(거창하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믐을 로그인 해서 글을 볼 때마다 행복에 젖은 웃음이 먼저 나왔네요..) 다음에 함께 해요. 일정도 잘 마무리 하길 기원할게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혹시 미리 와 계신분 있을까 싶어 인사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건 처음이라 신선하네요ㅎㅎ
안녕하세요 @소리 님!! 아무도 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됐는데 너무 좋습니다!! 소리님 말씀대로 신선하면서 설레고 걱정도 쪼금 되고 오묘합니다. 지난 이주동안 편안한 시간 보내셨나요??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저희 서점에서 독서모임 시작을 책에 대한 한줄평으로 먼저 이야기를 나눈 후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다들 책에 대해 어떻게 느껴지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멀게만 느껴졌던 우주(천문학)이 따수운 손길을 통해 가까워졌다." 입니다.
학자라고 하면 실험하는 분야에 정통해서 잘 알려 줄거 같지만 고지식한 아저씨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무언가 하나에 푹 빠져서 그 일 을 할 때 어린 아이처럼 좋아 하는 아저씨(?)가 상상이 됐습니다.(설명은 했지만 결국 아저씨가 나오네요..)
@한길지기 님~ 나눠주신 한줄평에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다가 멈춘 상태였는데^^; 그래서 이 책과 관련한 작가님의 솔직한 글이 와닿았던 것 같아요. 아마 제가 처음 공유한 구절도 그랬던 듯하네요.
저는 "one of them이 아닌 only one이 되려는 태도를 배웠다"라고 할까요? 책을 덮고 나니, 천문학자라는 멋진 직업에 뒤따르는 세간의 환상보다는 작가님만의 현실적인 고군분투가 저에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덕분에 저도 지금의 제 모습을 조금 객관화하고 수용하는 데 배움을 얻었습니다~
좋은 책과 이 모임에서의 이야기로 요 며칠을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소리 님 말씀대로 작가님의 현실적인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그런 부분이 많이 공감이 됐습니다. 오히려 천문학을 너무 환상적으로 표현했다면 음....음... 하다 덮었을 수 있겠다 생각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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