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1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D-29
방금 글을 읽었습니다. 글이 참 따숩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내 습관에 반기를 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나라경제 칼럼 / 모닝커피의 작은 반란 - 심채경, 심채경 지음
@진공상태5 님이 링크해주신 칼럼 읽어봤어요. 좋네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이제 2부를 다 읽었어요. 한 편 한 편이 너무 좋아서 제 책에 포스트잇이 빽빽하게 붙어 있어요. 제가 에세이는 잘 안 읽는 편인데, 그런 이유로 이 책을 안 읽었다면... 너무 아쉬웠을 것 같아요.(아쉬운지도 모르고 살았겠지만) "별로 관심도 없던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귀 기울여 보"(칼럼 <모닝커피의 작은 반란>)는 즐거움과 감동을 느끼게 되어서 정말 좋네요.
내가 어린 왕자라면 의자에 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소행성이 자전하는 속도에 발을 맞추어, 지평선 위에 살짝 걸려 있는 해를 향해 하염없이 걸어갈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른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노을 속으로. 더 이상 슬프지 않을 때까지.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160쪽, 심채경 지음
글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걸어봤습니다. 걸어본다고 해도 방안에서 걸었지만요.(웃음) 먼가 따뜻한 햇살이 쉼없이 저의 몸을 감싸주고 있을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심채경 박사님의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2부 [감정의 진폭] 부터 [관측하기 딱 좋은 날]까지 읽었네요. [관측하기 딱 좋은 날]을 읽으면서 관측을 하기 위한 여정이 신기했습니다. 관측하고 결과값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 걸릴거라 생각을 안했는데 잘못 관측하면 한 해를 기다렸다 다시 해야하기도 한다니 천문학자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 느꼈습니다. 그래도 천문학자라는 직업이 이 책을 들어올리기 전보다는 친근해진것 같습니다.
@한길지기 관측해본 적도 없는데 '관측하기 딱 좋은 날' 마지막 문단을 읽으면서 그 기분을 왠지 알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저자분이 아주 생생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이제 4부로 넘어왔습니다. 다 읽으면 모임 남은 기간 동안 다시 한 번 읽으려고요.
한번 끝내고 다시 한번 더읽는다니 대단합니다!!(저는 한 번 읽으면 다시 잘 안읽어지더라구요...) 화이팅입니다!! 저도 분발해야겠어요!!
초승달이나 보름달은 보는 이가 많지마는 그믐달은 보는 이가 적어 그만큼 외로운 달이다. 객창 한등에 정든 임 그리워 잠 못 들어 하는 분이나, 못 견디게 쓰린 가슴을 움켜잡은 무슨 한 있는 사람이 아니면 그 달을 보아주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내가 한 있는 사람이 되어서 그러한지는 모르지마는, 내가 그 달을 많이 보고 또 보기를 원하지만, 그 달은 한 있는 사람만 보아주는 것이 아니라 늦게 돌아가는 술주정꾼과 노름하다 오줌 누러 나온 사람도 보고, 어떤 때는 도둑놈도 보는 것이다. 어떻든지, 그믐달은 가장 정 있는 사람이 보는 중에, 또는 가장 한 있는 사람이 보아주고, 또 가장 무정한 사람이 보는 동시에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많이 보아준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P.187 일제 강점기의 작가 나도향이 조선문단 문예지에 발표한 <그믐달>, 심채경 지음
심채경 작가가 가쿠타 미쓰요의 소설 <종이달>에 나온 초승달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중 문장에 나온 초승달 설명이 그믐달을 잘 못 표기한 듯하여 설명을 하고 난 뒤 보여준 글입니다.(문학작품을 보면서도 이과적 생각을 하시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웃음)) 우리 그믐 사이트가 생각나 글을 올립니다.
3부 마지막 챕터를 읽으면서 우리 나라의 천문학에 관한 기록이 해외에서 발견한 것보다 먼저 보여지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비록 유럽의 천문학이 주를 이루고 모든 용어 표기가 통용되고 있지만 우리 천문학에 자부심을 갖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뉴호라이즌스의 책임연구자 앨런 스턴 박사는 요즘도 명왕성을 행성이라 칭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가 명왕성을 행성이라 부르든 왜소행성이라 부르든 134340이라 부르든, 사회에서 의도적으로 따돌림받고 소외당하며 존재 자체를 위협받는 자의 심정을 명왕성에 이입시키려 하든 말든 명왕성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 멀고 어둡고 추운 곳에서, 하트 무늬처럼 보여 지구인에게만큼은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얼음평원 스푸트니크를 소중히 품은 채 태양으로 연결된 보이지 않는 중력의 끈을 잡고 있을 뿐이다. 그 곁을 오랫동안 지켜온 위성 카론은 명왕성의 위성으로 보기에는 너무 덩치가 커서 위성이 아니라 명왕성과 이중행성계를 이루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카론 역시 자신을 무엇이라 부르든 개의치 않는다. 명왕성, 그리고 자신보다 더 작은 여러 위성 친구들과 서로 중력을 주고 받으며 아주 오랫동안 멈추지 않을 자신들만의 왈츠를 추고 있을 뿐이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P244-245 4부 우리는 모두 태양계 사람들 <명왕성이 사라졌다>, 심채경 지음
옛날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외우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이제는 ‘수금지화목토천해’까지만을 행성으로 여겨 명왕성을 빼고 외워하 한다는데 머릿속으로 읊어보며 어색함을 느꼈습니다. 이젠 ‘134340’ 또는 ‘134340 명왕성’ 이라고 불리는 명왕성을 생각하며 심채경 작가님의 글을 올려봤습니다.
음악이 없다면 낯선 타지에서의 두려움과 떨림, 떠나서 머무르고 돌아오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그 피로를 어찌 덜어낼 수 있을까. 학회 참석차 타국에 머물게 되면, 나는 한국에 있을 때ㅔ보다 음악을 ㅏㄴㅎ이 듣는다. 시차로의 피로, 발표 할 자료 중 행여나 뭐라도 빼먹은 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 서로 다른 나라에 살기에 학회에서나 만나게 되는 공저자들과의 회의를 앞둔 긴장감, 향후 함께 일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를 잠정적 공동연구자를 한 명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압박감 따위와 맞서려면 이어폰이 꼭 있어야 한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P.255 4부 우리는 모두 태양계 사람들 <여행길 음악>중, 심채경 지음
급하게 올리다 보니 잘 못 쓴걸 뒤늦게 봤습니다...“나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음악을 많이 듣는다.” 입니다. 우리 삶에 음악이 있어 소중함을 느낄때가 많은데 심채경 작가님 글에서 처럼 타지에서 또는 타지로 가는 길(돌아오는길)에 음악이 없다면 그 빈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영상을 보고 올 수 있겠지만 당연 탑은 음악을 들으면 잠시 눈을 부치는 것 인거 같습니다.
요즘 세상에 과학자가 어디 있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도 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질문을 다시 말하면, 요즘 세상에 과학자는 어디에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에필로그> 일부분 발췌, 심채경 지음
조금 전 완독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공유합니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짧은 글 한 편마다의 완결성(처음과 끝이 서로 이어지는 점)이 기분 좋았던 것 같아요ㅎㅎ 곧 있을 13일에 어떤 감상이 오갈지도 기대됩니다.
글은 꼭 길게 쓸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함께 나눈다는것은 너무 좋은 일이네요. 저도 목요일이 기대 됩니다^^
연구는 내가 인류의 대리자로서 행하는 것이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쓰는 것이다. 그러니 논문 속의 '우리'는 논문의 공저자들이 아니라 인류다. 달에 사람을 보낸 것도 미항공우주국의 연구원이나 미국의 납세자가 아니라, '우리' 인류인 것이다. 그토록 공들여 얻은 우주 탐사 자료를 전 인류와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은 그래서 당연하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265~266쪽, 심채경 지음
저는 그동안 우주에 도통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조금 달라졌어요. 우주 사진을 보면 쫌 설렐 것 같은 기분:)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보이저호를 떠올릴 것 같고요. 현재 기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글은 <창백한 푸른 점>입니다. 그믐을 통해 책 읽는 경험도 좋았습니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책을 조금씩 읽어나갔고, (얼굴은 모르지만 "각자의 우주를 만들어나"가고 있을) 같이 이 책을 읽는 분들을 떠올리며 읽었어요. 내일이 마지막 날인데, 제가 5월 초까지 목요일 저녁에 다른 일정이 있었네요-.-;; 함께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또 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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