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 1탄. 인생의 역사_신형철

D-29
P. 7 나는 인생의 육성이라는 게 있다면 그게 곧 시라고 믿고 있다. 걸어가면서 쌓여가는건 인생이기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인생도 행과 연으로 이루어지니까. P. 25 시인에게서 내가 배운 것은 ‘나’에 대한 조심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아이만이 아니라) 자기자신도 새처럼 다뤄야한다. (중략)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아이에게 가해자가 되고 말 것이다.
부모에게 아이는 사랑스럽고, 아이에게는 부모가 필요하다. 최소한 이것은 그 반대의 상황, 즉 부모에게 아이가 필요하고 아이는 부모를 사랑하는 상황보다는 언제나 낫다
인생의 역사(리커버) P24, 신형철
이 예시 덕분에 완전히 이해되었습니다. 왜 신형철 작가님에 대해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는지 너무 잘 알겠더라구요.
P. 34~35 인생에는 막으려는 힘과 일어나려는 힘이 있다는 것. 아무리 막아도, 일어날 어떤 일은 일어난다는 것. 어떤 일이 일어난 후에 생각해 보니 내가 지금껏 온 힘을 다해 그 일이 일어 나지 않도록 막아 온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 문장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야마는 것이지요. 그러니 일어난 일에 후회를 보태지 말아야겠습니다.
‘왜 죄 없는 사람이 고통받는가? 그러므로 신은 없거나, 있어도 무능하다.’ 예나 지금이나 이와 같은 의문과 울분 속에서 자주 무너져내리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p40- 의문과 울분을 견디어 내는 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해봊니다.
벌써 시작되었는데 알람이 없어 깜빡했네요. 함께 읽을 책들이 읽고 싶어 준비했던 책이라 반가웠습니다. 즐거운 책 시간 보내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당신의 상상력에 자기를 내맡기고 기러기처럼 그대에게 소리쳐요, 격하게 또 뜨겁게-
인생의 역사(리커버) p.108, 신형철
화제로 지정된 대화
4월 19일 수요일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골라봤어요. 언젠가 다시 태어난다면 울창한 나무로 태어나고 싶었어요. 인간으로 마음을 가지고 태어나 괴로웠다면 자연처럼 마음없이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세상의 마음으로 오롯이 자연을 느껴보고 싶어지는 문장입니다.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끌어안는 일보다 조용히가 더 깊이 들어옵니다 잔잔한 눈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딱 한 번의 씬이므로 굉장한 연습과 다짐이 미리, 먼저, 종종 있어야겠구나 알면서도 과연 .. 다시 읽고 읽어봅니다
그러게요. 조용히...나라면 조용히 운명을 끌어안을 수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연습해나가야겠어요.
P. 43 차라리 이 모든 일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섭리가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 살아 있는 자를 겨우 숨쉬게 할 수 있다면? 신은 그 때 비로소 탄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읏 강력히 입증하는 증거앞에서 오히려 신이 발명되고야마는 역설. P. 87 누구도 시인들만큼 잘 묻기는 어렵다. 나는 그들로부터 질문하는 법을, 그 자세와 열도와 끈기를 배운다. 그것이 시를 읽는 한가지 이유다. 인생은 질문하는 만큼만 살아지기 때문이다. P. 90 천사가 껴안으면 바스러질 뿐인 우리 불완전한 인간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그를 ‘살며시 어루만지는’ 법을 배워야한다.
1. "내가 한 사람의 심장이 부서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내 삶은 헛된 것이 아니리." 2.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비록 깨어지기 쉬운 아름다움이지만 삶은 아름다운 것이 될 수 있다는 것. 3. 사랑은 시간을 멈추고 장소를 보존한다. 4. 하늘을 보고 누워 자신을 서서히 죽이는 일. 이 죽음은 신이라는 가장 결정적인 관객을 염두에 둔 최후의 저항처럼 보인다. 불가능과 무의미에 짓밟힐 때 인간이 무책임한 신을 모독할 수 있는 길 중 하나가 그것이지 않은가. 5. "사랑합니다. 당신이 존재하기를 원합니다." 사랑은 당신이 이 세상에 살아 있기를 원하는 단순하고 명확한 갈망이다. '너는 이 세상에 있어야 한다.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다.' 아모 볼로 우트 시스. 세상이 고통이어도 함께 살아내자고, 서로를 살게하는 것이 사랑이 아는 유일한 가치라고 말하는 네 개의 단어. 6. 내가 생각하는 무신론자는 신이 없다는 증거를 쥐고 기뻐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염려하는 사람이다. 신이 없기 때문에 그 대신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이 세상의 한 인간은 다른 한 인간을 향한 사랑을 발명해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신이 아니라 이 생각을 믿는다. 7.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역시 죽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제 나는 어떤 불가능과 무의미에 짓밟힐지언정 너를 살게 하기 위해서라도 죽어서는 안된다. 내가 죽으면 너도 죽으니까, 이 자살은 살인이니까.
p.87 누구도 시인들만큼 잘 묻기는 어렵다. 나는 그들로부터 질문하는 법을, 그 자세와 열도와 끈기를 배운다. 그것이 시를 읽는 한 가지 이유다. 인생은 질문하는 만큼만 살아지기 때문이다. p.94 내 앞에서 엉망으로 취해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나라도 곁에 없으면 죽을 사람'이라는 말을 '내가 곁에만 있으면 살 사람'이라는 말로 조용히 바꿔보았을 한 사람. 이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을 계속 살게 하고 싶다고. 내가 그렇게 만들고 싶다고 마음먹게 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이 세상에는 한 인간에 의해 사랑이 발명될 것이다.
"타인을 '안다고 여기는' 태도는 언제나 위험한 것이지만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는 완전한 폭력이다. 이런 폭력은 '말하는 자'가 아니라 '듣는 자'에게 권력이 있을 때 발생한다." p.59 -왜 모든 강간은 두 번 일어날 수 있는가- 중에서 '듣는 자' 가 가진 '권력' 이라니... 많은 것을 떠오르게 하는 문장입니다. 한때, 세상을 사람을 안다고 생각하던 철 없던 시절이 있었죠. 타인에 대해 단면만 보고 아, 저런 사람이구나 함부로 판단하고 단정 짓고... 코끼리 다리 한쪽 보고 그게 코끼리라고 단정 짓고 판단하는 경솔함과 오만을 부리던 시절. 젊어서 그랬을까요? 나이를 더해갈수록 살아간다는 것이 견뎌내고 살아내야 하는 것이란 걸 깨달으면서 삶을 견디다 보니 자연스럽게 편안해지는 시간도 오는 거 같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시가, 책 속 문장 하나하나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오랜만에 진지하게 독서를 해봅니다.
저도 이 챕터에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상대를 다 안다는 판단하에 저지르는 오만함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에 대해 다시금 반성하게 되었어요. 이 책은 정말 한문장 한문장 그냥 넘기기가 힘든 큰 책인 것 같아요 !
“사랑합니다. 당신이 존재하기를 원합니다.” 사랑은 당신이 이 세상에 살아 있기를 원하는 단순하고 명확한 갈망이다.
인생의 역사(리커버) 96, 신형철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허공 한줌> 시도 마음에 많이 남았어요.
두번 죽는 것에서 그 사랑을 감히 가늠할 수 없을만큼 저는 침 모자라구나 싶더라고요. 저도 이 시 참 좋았습니다
p. 87 ... 그러나 누구도 시인들만큼 잘 묻기는 어렵다. 나는 그들로부터 질문하는 법을, 그 자세와 열도와 끈기를 배운다. 그것이 시를 읽는 한 가지 이유다. 인생은 질문하는 만큼만 살아지기 때문이다. 인생은 질문하는 만큼 살아진다고 하는데, 갈 수록 질문이 줄어드니 큰 일입니다. 거의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며 새로운 것이 없어진 지금,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지경입니다. 낯선 곳에 가면 좀 나을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좀 달라질까? 안 하던 짓을 하면 궁금한 것이 생겨 질문을 할까? 이런 것들도 질문이라면 질문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 만큼 삶이 넓어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래서 가끔 일탈이 필요한 것 같아요.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느껴지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삶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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