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 1탄. 인생의 역사_신형철

D-29
- '그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법을 만들 때 그들은 법이 아주 단순하기를 바랐다. 그중 누군가 바다로부터 법철학을 배운다. 나날의 파도는 다르지만 하루의 파도는 같다는 것. "그제는 한 팔 정도의 파도가 쳤는데 모두 그 높이였어요. 어제는 가문비나무 높이만큼 치솟았는데 모든 파도가 그랬어요." 다른 사람들이 기꺼이 동의한다. "파도처럼 하면 되겠군." 그리하여 그들이 만든 법조문은 단 한 문장이다. "어느 누구도 어느 누구보다 높지 않다." 이 법으로 그들이 내리지 못한 결정은 하나도 없었다. p126 이 부분을 읽다보니, 서로가 서로를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세상이 그려지면서 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이 실제로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해봤습니다. 모두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에도 그런 세상이 오도록 노력해야겠죠!
-외로움이 환해지는 순간이 있다. 고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이데거의 어려운 문장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 한 인간이 '개별화'되려면 '고독화'(라는 이상한 말로 옮길 수밖에 없다)를 겪어야 한다는 것. "개별화,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약하고 보잘것없는 자를 완강하게 주장하여 그가 세계라 여기는 바로 이런저런 것에 다 자신을 펼쳐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개별화란, 오히려 개개의 인간이 그 속에서 비로소 처음으로 모든 사물의 본질적인 것에 가까이 이르게 되는, 즉 세계의 가까이에 이르게 되는 그런 고독화이다." (형이상학의 근본 개념들) 그러니까 고독 속에서만 "처음으로" 사물과 세계의 본질이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발췌문만 오늘 던져놓습니다!
P44 '무신론자에게 신을 받아들이는 일이란 곧 사유와 의지의 패배를 뜻할 뿐이지만, 고통의 무의미를 견딜 수 없어 신을 발명한 이들을 누가 감히 '패배한'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이 신을 발명하기 전 먼저 인간이 인간을 구원할 생각이 없다면 말이다.' 이 부분을 읽고 요즘 한창 핫한 사이비에 빠진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그걸 보며 어떻게 저런 체계를 믿고 저렇게까지 따를 수 있는건가 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고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고 악용하는 사이비 교주들이 진짜 악독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상처를 이용하는 사람들보다 더 악한 존재는 없는것 같아요.
저도 이 문장에서 참 오래 머물렀어요. 누가 누굴 감히 비하하거나 욕할 수 있을까요.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는 한.
나는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사랑하게 될 것이고, 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는 데 성공한 나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인생의 역사(리커버) 275, 신형철
4월26일 마지막 출석입니다. 책을 두번 읽었는데 너무 좋아서 책에 툴러가 빼곡해졌네요 ㅎㅎ 서로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 서로의 존재가 귀해지고 제 자신이, 그리고 상대방이 더욱 사랑스러워지고 있는 경험을 하고있어서 마지막은 이 문장으로 골랐습니다.
저도 책이 빼곡하게 인덱스로 덮였네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4월 26일 수요일입니다. 마지막 출석날이네요! 모두 완독하셨는지 궁금하네요! 두고두고 옆에 두고 보고싶은 책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의 '인생의 역사' 를 읽은 소감을 적어주세요 :)
간신히 완독했습니다. 신형철 님의 책은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어서 읽을 때마다 생각이 많아집니다. 특히 타인을 대하는 태도와 인간의 슬픔에 마음이 기울곤 합니다. 재독을 해도 어려운 부분은 계속 어렵네요. 기회가 된다면 독서모임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많이 듣고 싶어지네요. 여러 번 읽다 보면 새로운 시각과 몰랐던 부분을 이해하는 날이 오겠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정한책방 마음이 헛헛할 때 꺼내먹는 초콜릿 처럼 한번씩 꺼내서 읽고 싶은 책이에요! 제 인생책은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이었는데 오늘부로 '인생의 역사'로 바뀌었답니다 :).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인덱스로 표시를 남기자니 한 장 한 장이 모두 숙제로 남을 거 같아서 문장을 가만히 쓸어보고 소리내어 읽어보길 여러번했습니다. 그 사이 아버지가 된 신형철님의 글은 신변의 변화를 알아서 더욱 그리 느껴지겠지만 끝이 다듬어져, 그러나 티 나지 않게 다듬어져 편안히 다독여주는 듯 느껴졌습니다. 덕분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주까지 마음에 남은 감상을 나눠보겠습니다.
전 아직 끝내지 못했습니다. 끝까지 잘 읽어나가겠습니다. 살면서 힘들 때 붙잡고 싶은 문장들과 삶을 깊게 사유하는 좋은 작가들을 알게 된 책입니다. 좋은 책 선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곧 여기일 뿐'이라는 뜻이고, 거꾸로 말하면, '여기에서의 지금'외의 다른 시간은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뜻이리라.
인생의 역사(리커버) p.236, 신형철
단 한 번의 인생, 그 인생의 하루하루를 사는 것 외에.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
인생의 역사(리커버) p236, 신형철
오늘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지내시길 바라봅니다 :)
독서모임은 29일까지이니 그때까지 자유롭게 글 올려주세요!
인생의 역사 233페이지에 나오는 '작은큐브로 만든집' 단편애니메이션 링크에요. 함께 감상해요! https://youtu.be/X7CPA4qylGs
p. 140 ... 추억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애착이 빚은 일종의 정지 상태라는 것. 그 추억에서 이제는 내려와야 할 때가 되었다... 외로움은 환해져 홀로움이 되었을 것이다. 함께 만든 기억을 홀로 추억 하는 것. 이제는 많은 것이 잊혀져 얼마 남지 않은 기억들이지만, 지난 시간의 따스한 추억은 결국에는 현실의 상실과 외로움으로 이어지곤 한다. 어두웠던 과거의 추억들이 현실에서 밝게 되살아난다면 외로움이 '홀로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과거에 밝았던 기억들이 더 많았다면, 내 앞에 개미 한 마리, 실란 꽃 하나 없다면 무엇으로 외로움을 '홀로움'으로 바꿔낼 수 있을까.
사랑이란 상대의 존재가 당신 자신을 사랑하게 해주는 것이다
인생의 역사(리커버) 254, 신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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