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 1탄. 인생의 역사_신형철

D-29
그러게요. 조용히...나라면 조용히 운명을 끌어안을 수 있을까..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연습해나가야겠어요.
P. 43 차라리 이 모든 일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섭리가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 살아 있는 자를 겨우 숨쉬게 할 수 있다면? 신은 그 때 비로소 탄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읏 강력히 입증하는 증거앞에서 오히려 신이 발명되고야마는 역설. P. 87 누구도 시인들만큼 잘 묻기는 어렵다. 나는 그들로부터 질문하는 법을, 그 자세와 열도와 끈기를 배운다. 그것이 시를 읽는 한가지 이유다. 인생은 질문하는 만큼만 살아지기 때문이다. P. 90 천사가 껴안으면 바스러질 뿐인 우리 불완전한 인간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그를 ‘살며시 어루만지는’ 법을 배워야한다.
1. "내가 한 사람의 심장이 부서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내 삶은 헛된 것이 아니리." 2. "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 비록 깨어지기 쉬운 아름다움이지만 삶은 아름다운 것이 될 수 있다는 것. 3. 사랑은 시간을 멈추고 장소를 보존한다. 4. 하늘을 보고 누워 자신을 서서히 죽이는 일. 이 죽음은 신이라는 가장 결정적인 관객을 염두에 둔 최후의 저항처럼 보인다. 불가능과 무의미에 짓밟힐 때 인간이 무책임한 신을 모독할 수 있는 길 중 하나가 그것이지 않은가. 5. "사랑합니다. 당신이 존재하기를 원합니다." 사랑은 당신이 이 세상에 살아 있기를 원하는 단순하고 명확한 갈망이다. '너는 이 세상에 있어야 한다.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다.' 아모 볼로 우트 시스. 세상이 고통이어도 함께 살아내자고, 서로를 살게하는 것이 사랑이 아는 유일한 가치라고 말하는 네 개의 단어. 6. 내가 생각하는 무신론자는 신이 없다는 증거를 쥐고 기뻐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염려하는 사람이다. 신이 없기 때문에 그 대신 한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의 곁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이 세상의 한 인간은 다른 한 인간을 향한 사랑을 발명해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는 신이 아니라 이 생각을 믿는다. 7.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역시 죽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제 나는 어떤 불가능과 무의미에 짓밟힐지언정 너를 살게 하기 위해서라도 죽어서는 안된다. 내가 죽으면 너도 죽으니까, 이 자살은 살인이니까.
p.87 누구도 시인들만큼 잘 묻기는 어렵다. 나는 그들로부터 질문하는 법을, 그 자세와 열도와 끈기를 배운다. 그것이 시를 읽는 한 가지 이유다. 인생은 질문하는 만큼만 살아지기 때문이다. p.94 내 앞에서 엉망으로 취해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나라도 곁에 없으면 죽을 사람'이라는 말을 '내가 곁에만 있으면 살 사람'이라는 말로 조용히 바꿔보았을 한 사람. 이런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을 계속 살게 하고 싶다고. 내가 그렇게 만들고 싶다고 마음먹게 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이 세상에는 한 인간에 의해 사랑이 발명될 것이다.
"타인을 '안다고 여기는' 태도는 언제나 위험한 것이지만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는 완전한 폭력이다. 이런 폭력은 '말하는 자'가 아니라 '듣는 자'에게 권력이 있을 때 발생한다." p.59 -왜 모든 강간은 두 번 일어날 수 있는가- 중에서 '듣는 자' 가 가진 '권력' 이라니... 많은 것을 떠오르게 하는 문장입니다. 한때, 세상을 사람을 안다고 생각하던 철 없던 시절이 있었죠. 타인에 대해 단면만 보고 아, 저런 사람이구나 함부로 판단하고 단정 짓고... 코끼리 다리 한쪽 보고 그게 코끼리라고 단정 짓고 판단하는 경솔함과 오만을 부리던 시절. 젊어서 그랬을까요? 나이를 더해갈수록 살아간다는 것이 견뎌내고 살아내야 하는 것이란 걸 깨달으면서 삶을 견디다 보니 자연스럽게 편안해지는 시간도 오는 거 같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시가, 책 속 문장 하나하나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오랜만에 진지하게 독서를 해봅니다.
저도 이 챕터에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상대를 다 안다는 판단하에 저지르는 오만함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에 대해 다시금 반성하게 되었어요. 이 책은 정말 한문장 한문장 그냥 넘기기가 힘든 큰 책인 것 같아요 !
“사랑합니다. 당신이 존재하기를 원합니다.” 사랑은 당신이 이 세상에 살아 있기를 원하는 단순하고 명확한 갈망이다.
인생의 역사(리커버) 96, 신형철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허공 한줌> 시도 마음에 많이 남았어요.
두번 죽는 것에서 그 사랑을 감히 가늠할 수 없을만큼 저는 침 모자라구나 싶더라고요. 저도 이 시 참 좋았습니다
p. 87 ... 그러나 누구도 시인들만큼 잘 묻기는 어렵다. 나는 그들로부터 질문하는 법을, 그 자세와 열도와 끈기를 배운다. 그것이 시를 읽는 한 가지 이유다. 인생은 질문하는 만큼만 살아지기 때문이다. 인생은 질문하는 만큼 살아진다고 하는데, 갈 수록 질문이 줄어드니 큰 일입니다. 거의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며 새로운 것이 없어진 지금,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지경입니다. 낯선 곳에 가면 좀 나을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좀 달라질까? 안 하던 짓을 하면 궁금한 것이 생겨 질문을 할까? 이런 것들도 질문이라면 질문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 만큼 삶이 넓어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래서 가끔 일탈이 필요한 것 같아요.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느껴지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삶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요즘 보고 있는 일본 드라마 “브러쉬업 라이프”에서는 인간으로 환생하고 싶어서 인생을 N회차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미핥기, 고등어,성게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지 않고, 덕을 많이 쌓아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 인데요, 아직 마지막 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저도 역시 이 드라마 주인공 처럼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로 환생한다는 결정을 쉽게 받아들일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오만함”이 아직도 가득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메리 올리버의 시 <기러기>에서 제가 밑줄 그은 부분은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요. 사막을 가로지르는 백 마일의 길을 무릎으로 기어가며 참회할 필요도 없어요. 그저 당신 몸의 부드러운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계속 사랑하게 두어요. 신형철 작가의 말처럼, 아직 저는 “자연이 제공하는 평범한 지혜에 감동하는”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나답게 살기 위해 오늘 하루도 분투하고 있는 저이기에, 오롯이 자연이 주는 지혜를 느껴볼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저도 그런 때가 분명히 올거라 기대해봅니다 :)
최승자 <20년 후에, 지에게> “너는 네 스스로 강을 이뤄 흘러가야만 한다” 생을 맞서는 결기와 생을 끌어안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동시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인생은 절망적이지만 스스로 강을 이뤄 행복해야만 한다.로 읽히더라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상반되는 마음이 동시에 느껴지는 문장이에요.
이젠 좀 알겠다 싶으면 당신은 아직 모르는 것이고, 어쩐지 점점 더 모르겠다 싶으면 당신은 좀 알게 된 것이다
인생의 역사(리커버) 172, 신형철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책에 플래그를 빼곡하게 붙이면서 읽었습니다. 깊은 사유와 통찰에서 나온 문장들은 참 예리하고 날카로워서, 절로 겸손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시'는 시인의 마음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참 어려운데 이렇게 유려하게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작가님 덕에 시가 좋아지고 있어요. 저도 절로 겸손해져요
'지금은 곧 여기일 뿐'이라는 뜻이고, 거꾸로 말하면, '여기에서의 지금' 외의 다른 시간은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뜻이리라. 단 한번의 인생, 그 인생의 하루하루를 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 / 요즘 지나간 날에 대한 후회와 앞날에 대한 고민때문에 혼란스러워서인지 이 문장이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을 살아야 하는데, 참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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