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 1탄. 인생의 역사_신형철

D-29
저도 이 챕터에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상대를 다 안다는 판단하에 저지르는 오만함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에 대해 다시금 반성하게 되었어요. 이 책은 정말 한문장 한문장 그냥 넘기기가 힘든 큰 책인 것 같아요 !
“사랑합니다. 당신이 존재하기를 원합니다.” 사랑은 당신이 이 세상에 살아 있기를 원하는 단순하고 명확한 갈망이다.
인생의 역사(리커버) 96, 신형철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허공 한줌> 시도 마음에 많이 남았어요.
두번 죽는 것에서 그 사랑을 감히 가늠할 수 없을만큼 저는 침 모자라구나 싶더라고요. 저도 이 시 참 좋았습니다
p. 87 ... 그러나 누구도 시인들만큼 잘 묻기는 어렵다. 나는 그들로부터 질문하는 법을, 그 자세와 열도와 끈기를 배운다. 그것이 시를 읽는 한 가지 이유다. 인생은 질문하는 만큼만 살아지기 때문이다. 인생은 질문하는 만큼 살아진다고 하는데, 갈 수록 질문이 줄어드니 큰 일입니다. 거의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며 새로운 것이 없어진 지금,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지경입니다. 낯선 곳에 가면 좀 나을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좀 달라질까? 안 하던 짓을 하면 궁금한 것이 생겨 질문을 할까? 이런 것들도 질문이라면 질문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 만큼 삶이 넓어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그래서 가끔 일탈이 필요한 것 같아요.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느껴지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삶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요즘 보고 있는 일본 드라마 “브러쉬업 라이프”에서는 인간으로 환생하고 싶어서 인생을 N회차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개미핥기, 고등어,성게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지 않고, 덕을 많이 쌓아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 인데요, 아직 마지막 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저도 역시 이 드라마 주인공 처럼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로 환생한다는 결정을 쉽게 받아들일수는 없지 않을까 하는 “오만함”이 아직도 가득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메리 올리버의 시 <기러기>에서 제가 밑줄 그은 부분은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요. 사막을 가로지르는 백 마일의 길을 무릎으로 기어가며 참회할 필요도 없어요. 그저 당신 몸의 부드러운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계속 사랑하게 두어요. 신형철 작가의 말처럼, 아직 저는 “자연이 제공하는 평범한 지혜에 감동하는” 어른이 되지 못한 것은 아닐까요? 나답게 살기 위해 오늘 하루도 분투하고 있는 저이기에, 오롯이 자연이 주는 지혜를 느껴볼 수 있는 때가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저도 그런 때가 분명히 올거라 기대해봅니다 :)
최승자 <20년 후에, 지에게> “너는 네 스스로 강을 이뤄 흘러가야만 한다” 생을 맞서는 결기와 생을 끌어안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동시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인생은 절망적이지만 스스로 강을 이뤄 행복해야만 한다.로 읽히더라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상반되는 마음이 동시에 느껴지는 문장이에요.
이젠 좀 알겠다 싶으면 당신은 아직 모르는 것이고, 어쩐지 점점 더 모르겠다 싶으면 당신은 좀 알게 된 것이다
인생의 역사(리커버) 172, 신형철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책에 플래그를 빼곡하게 붙이면서 읽었습니다. 깊은 사유와 통찰에서 나온 문장들은 참 예리하고 날카로워서, 절로 겸손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시'는 시인의 마음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참 어려운데 이렇게 유려하게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작가님 덕에 시가 좋아지고 있어요. 저도 절로 겸손해져요
'지금은 곧 여기일 뿐'이라는 뜻이고, 거꾸로 말하면, '여기에서의 지금' 외의 다른 시간은 우리에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뜻이리라. 단 한번의 인생, 그 인생의 하루하루를 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 / 요즘 지나간 날에 대한 후회와 앞날에 대한 고민때문에 혼란스러워서인지 이 문장이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지금을 살아야 하는데, 참 쉽지 않죠!
- '그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법을 만들 때 그들은 법이 아주 단순하기를 바랐다. 그중 누군가 바다로부터 법철학을 배운다. 나날의 파도는 다르지만 하루의 파도는 같다는 것. "그제는 한 팔 정도의 파도가 쳤는데 모두 그 높이였어요. 어제는 가문비나무 높이만큼 치솟았는데 모든 파도가 그랬어요." 다른 사람들이 기꺼이 동의한다. "파도처럼 하면 되겠군." 그리하여 그들이 만든 법조문은 단 한 문장이다. "어느 누구도 어느 누구보다 높지 않다." 이 법으로 그들이 내리지 못한 결정은 하나도 없었다. p126 이 부분을 읽다보니, 서로가 서로를 "기꺼이" 감당할 수 있는 세상이 그려지면서 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이 실제로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해봤습니다. 모두들 좋은 한 주 보내세요!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에도 그런 세상이 오도록 노력해야겠죠!
-외로움이 환해지는 순간이 있다. 고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이데거의 어려운 문장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 한 인간이 '개별화'되려면 '고독화'(라는 이상한 말로 옮길 수밖에 없다)를 겪어야 한다는 것. "개별화,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약하고 보잘것없는 자를 완강하게 주장하여 그가 세계라 여기는 바로 이런저런 것에 다 자신을 펼쳐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개별화란, 오히려 개개의 인간이 그 속에서 비로소 처음으로 모든 사물의 본질적인 것에 가까이 이르게 되는, 즉 세계의 가까이에 이르게 되는 그런 고독화이다." (형이상학의 근본 개념들) 그러니까 고독 속에서만 "처음으로" 사물과 세계의 본질이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발췌문만 오늘 던져놓습니다!
P44 '무신론자에게 신을 받아들이는 일이란 곧 사유와 의지의 패배를 뜻할 뿐이지만, 고통의 무의미를 견딜 수 없어 신을 발명한 이들을 누가 감히 '패배한'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이 신을 발명하기 전 먼저 인간이 인간을 구원할 생각이 없다면 말이다.' 이 부분을 읽고 요즘 한창 핫한 사이비에 빠진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그걸 보며 어떻게 저런 체계를 믿고 저렇게까지 따를 수 있는건가 했었는데 그런 생각을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고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리고 악용하는 사이비 교주들이 진짜 악독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상처를 이용하는 사람들보다 더 악한 존재는 없는것 같아요.
저도 이 문장에서 참 오래 머물렀어요. 누가 누굴 감히 비하하거나 욕할 수 있을까요.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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