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 긋닛 3호 : 노동과 우리 읽기!

D-29
안녕하세요. 문예지 긋닛 3호를 읽기 위한 독서 커뮤니티 방입니다. 편하게 떠오르는 문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다면 올려주세요!
"소설에는 신철이라는 지식인도 나온다. 선비를 조직으로 끌어들인 자가 바로 신철이었다. 선비를 몰래 사랑한 신철은 노동의 피폐함을 함께 괴로워하며 노동 현장에 들어가 힘을 모아 저항하려 했으나, 공사장에서 며칠 일해본 뒤 그는 '자본론'보다 무거운 현실을 몸으로 느낀다. 그는 체포되자마자 "나 혼자만의 무의미한 희생"을 할 수 없다며 "사상전환"을 했고 때깔 나는 곳에 취직하고 부잣집 아내를 얻었다. 신철에게는 전향할 "여유"가 있었고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었으나, 선비와 그녀의 친구들에게는 그런 "여유"와 선택이 주어지지 않았다. 선비가 폐병으로 죽던 날, 신철은 변심하고 다른 길로 갔다. 강경애는 이 모든 것이 바로 "인간문제"라고 했다. 7쪽
김훈 말대로 "목숨이 낙엽처럼... 떨어지고 또 떨어지는" 노동자들이 끝없이 나오는 이유는 목소리를 가진 지식 계층-아마도 책을 읽는다 하는 우리도- 이 결국은 신철 같은 길을 택하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21세기라고 다르지 않다. 노동자는 여전히 싸운다. 덜컥대는 재봉틀이나, 불똥 튀기는 용접기뿐만 아니라, 컨베이어 벨트 같은 매장 계산대에서, 휴대폰에 떠오른 주문을 쫓아 달려가는 오토바이에서, 노동의 싸움은 계속된다. 어설픈 지식인의 말들은 늘 그랬듯 저 배달 오토바이를 뚫고 가는 바람 같은 것이다. 시끌벅적하게 몰려왔다가 이내 뒤로 밀린다. 14쪽
그렇다, 지금 무단결근한 사원 한 명 찾겠다고 집까지 찾아가는 이유도 현 정부가 북한에 다 퍼주고 중국과 굴욕 외교를 하는 탓이다! 호기롭게 회사를 나온 지 다섯 시간째. 그사이 차봉필은 세상이 좀 더 원망스러워졌다. p.63, 천현우, <임자>
"소설에는 신철이라는 지식인도 나온다. 선비를 조직으로 끌어들인 자가 바로 신철이었다. 선비를 몰래 사랑한 신철은 노동의 피폐함을 함께 괴로워하며 노동 현장에 들어가 힘을 모아 저항하려 했으나, 공사장에서 며칠 일해본 뒤 그는 '자본론'보다 무거운 현실을 몸으로 느낀다. 그는 체포되자마자 "나 혼자만의 무의미한 희생"을 할 수 없다며 "사상전환"을 했고 때깔 나는 곳에 취직하고 부잣집 아내를 얻었다. 신철에게는 전향할 "여유"가 있었고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었으나, 선비와 그녀의 친구들에게는 그런 "여유"와 선택이 주어지지 않았다. 선비가 폐병으로 죽던 날, 신철은 변심하고 다른 길로 갔다. 강경애는 이 모든 것이 바로 "인간문제"라고 했다. 7쪽
긋닛 3호: 노동과 우리 p.7, 이상헌
21세기라고 다르지 않다. 노동자는 여전히 싸운다. 덜컥대는 재봉틀이나, 불똥 튀기는 용접기뿐만 아니라, 컨베이어 벨트 같은 매장 계산대에서, 휴대폰에 떠오른 주문을 쫓아 달려가는 오토바이에서, 노동의 싸움은 계속된다. 어설픈 지식인의 말들은 늘 그랬듯 저 배달 오토바이를 뚫고 가는 바람 같은 것이다. 시끌벅적하게 몰려왔다가 이내 뒤로 밀린다. 14쪽
긋닛 3호: 노동과 우리 14쪽, 이상헌
그렇다, 지금 무단결근한 사원 한 명 찾겠다고 집까지 찾아가는 이유도 현 정부가 북한에 다 퍼주고 중국과 굴욕 외교를 하는 탓이다! 호기롭게 회사를 나온 지 다섯 시간째. 그사이 차봉필은 세상이 좀 더 원망스러워졌다. p.63, 천현우, <임자>
긋닛 3호: 노동과 우리 p.63, 천현우, <임자>, 이상헌
사장이 무단결근한 조민우에게 분노하다가, "그동안 겪어온 숱한 위기에 비하면 이게 무슨 대수겠는가."하고, 갑자기 태도를 전환해서 자리를 박차고 집을 찾아가잖아요, 여러분들은 이 설정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여자의 손끝에서 흔들리는, A4용지보다 조금 큰 노란색 봉투가 8월의 여름을 통과한다.
긋닛 3호: 노동과 우리 p.93, 한유주, 커뮤니티, 이상헌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신도시의 8월 여름이라는 살인적인 더위를 생각하면 끔찍한데, 이 문장은 이상하게 싱그럽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일반 단편 혹은 장편 소설과 문예지를 통해 읽는 소설의 차이,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편집자의 눈으로 볼 때 "노동과 우리"라는 소재로 엮인 책에서 마지막 한유주 작가의 작품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민병훈의 "그들이 하지 않은 일"에서 막내가 총을 쏜 이유와 비슷한 감정을 작업 현장에서 이미 느끼신 적이 있나요? 총을 쏘지 않는다면, 막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요?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기술 때문이 아니다. 그 기술을 움직이는 인간 때문이다. (중략)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자들이 취약한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죽음의 위험 속에 몰아두고, 거기서 일어나는 일에는 시치미를 뗀다. 죽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청노동자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다. 나는 그걸 우리 시대의 '식인풍습'이라 부른다. (<광인일기, 식인의 풍습을 보았다>, 김훈)
긋닛 3호: 노동과 우리 p.12, 푸른 못, 마르지 않는 눈물, 이상헌, 이상헌
지난 3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가사근로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의 주요 내용은 '최저임금 적용을 받지 않는 월급 100만 원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지속적인 경제 활동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이것 또한 김훈이 이야기한 '식인풍습'이 아닐까. 우리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금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니. 시대는 많이 변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강경애 소설가가 말했던 인간이 몇만 년을 싸워왔으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
총. 무언가를 조준할 수도, 맞힐 수도 없는 총을, 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오늘도 말해야 한다. 그만두겠다고.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중략) 그보다 아무런 성취도, 보람도, 느낄 수 없었다. 저들이야말로 항공산업에 도움이 되는, 진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긋닛 3호: 노동과 우리 p.20, 21, 22, 그들이 하지 않은 일들, 민병훈, 이상헌
소설 속 주인공 '나'는 새를 쫓는 일의 의미는 알고 있지만, 그 노동에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다고 생각한다. 과수원 운영에 만족을 느끼는 부모님을 보며 '매일, 아주 조금씩, 몇 센티씩 자라는 식물의 하루가 모여서 열매를 따고, 다시 내년을 위해 씨앗을 땅에 묻는 일련의 과정'처럼 하루하루가 미래를 위한 성장의 발판이 되는 일이 가치있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가 언급한 '총'처럼 인간에게 가치를 주지 못하는 노동은 '진짜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노동의 역할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구절이었다. 우리들은 대부분 노동의 가치에 의해서 노동을 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를 결정하는 입장은 못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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