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 긋닛 3호 : 노동과 우리 읽기!

D-29
편집자의 눈으로 볼 때 "노동과 우리"라는 소재로 엮인 책에서 마지막 한유주 작가의 작품은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민병훈의 "그들이 하지 않은 일"에서 막내가 총을 쏜 이유와 비슷한 감정을 작업 현장에서 이미 느끼신 적이 있나요? 총을 쏘지 않는다면, 막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요?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기술 때문이 아니다. 그 기술을 움직이는 인간 때문이다. (중략)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자들이 취약한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죽음의 위험 속에 몰아두고, 거기서 일어나는 일에는 시치미를 뗀다. 죽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청노동자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다. 나는 그걸 우리 시대의 '식인풍습'이라 부른다. (<광인일기, 식인의 풍습을 보았다>, 김훈)
긋닛 3호: 노동과 우리 p.12, 푸른 못, 마르지 않는 눈물, 이상헌, 이상헌
지난 3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가사근로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의 주요 내용은 '최저임금 적용을 받지 않는 월급 100만 원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여성의 지속적인 경제 활동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이것 또한 김훈이 이야기한 '식인풍습'이 아닐까. 우리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금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권리를 빼앗는 것이라니. 시대는 많이 변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강경애 소설가가 말했던 인간이 몇만 년을 싸워왔으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
총. 무언가를 조준할 수도, 맞힐 수도 없는 총을, 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오늘도 말해야 한다. 그만두겠다고.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중략) 그보다 아무런 성취도, 보람도, 느낄 수 없었다. 저들이야말로 항공산업에 도움이 되는, 진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긋닛 3호: 노동과 우리 p.20, 21, 22, 그들이 하지 않은 일들, 민병훈, 이상헌
소설 속 주인공 '나'는 새를 쫓는 일의 의미는 알고 있지만, 그 노동에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다고 생각한다. 과수원 운영에 만족을 느끼는 부모님을 보며 '매일, 아주 조금씩, 몇 센티씩 자라는 식물의 하루가 모여서 열매를 따고, 다시 내년을 위해 씨앗을 땅에 묻는 일련의 과정'처럼 하루하루가 미래를 위한 성장의 발판이 되는 일이 가치있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가 언급한 '총'처럼 인간에게 가치를 주지 못하는 노동은 '진짜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노동의 역할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구절이었다. 우리들은 대부분 노동의 가치에 의해서 노동을 할 것이냐 하지 않을 것이냐를 결정하는 입장은 못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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