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리얼리즘> 함께 읽기

D-29
자본주의에는 확실히 음모들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더 깊은 층위의 구조 덕분에 그 음모들이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42, 마크 피셔
구조는 많은 경우 정확히 그 기업 구조에 속한 개인들이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을 때만(암묵적으로든 공공연하게든) 환기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45, 마크 피셔
부성적 초자아로의 회귀, 가령 가정에서의 완고한 아버지, 방송에서의 리스주의적 오만함 등으로 회귀하기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면, 우리는 도전하기를 거부하고 교육하기를 거부하는 데서 연유하는 단조로우며 빈사 상태에 처한 순응의 문화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49, 마크 피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버로스처럼 스피노자는 중독이 일탈적 상황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표준 상태임을 보여 주는데, 이 인간 존재는(자신들 및 세계의) 얼어붙은 이미지에 의해 습관적으로 반응적, 반복적 행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자유란 우리가 우리 행위의 실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때만, 우리를 취하게 만들고 도취시키는 '슬픔의 정념들'을 물리칠 때만 성취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51, 마크 피셔
체중 감량, 집 꾸미기, 외모 가꾸기 등은 '합의적 감성(consentimental)의 체제에 속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52, 마크 피셔
도덕성은 감정으로 대체되어 왔다. 커티스의 주장에 의하면 "자아의 제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모종의 유아론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동일한 감정을 느낀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54, 마크 피셔
이와 대조적으로 시청자를 성인으로 대하면서 이들이 복합적이고 지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문화 생산물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쪽은 부성주의 문화다. ... 마르크스주의적 슈퍼 보모는 제한을 부여하는 자, 우리가 우리의 이해관계를 스스로 인식할 수 없을 때 우리를 위해 행위하는 자일 뿐만 아니라 이런 종류의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고 낯선 것과 그에 대한 우리의 욕망에 내기를 걸 준비가 되어 있는 자이기도 할 것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57, 마크 피셔
앞서 애덤 커티스의 언급이 분명히 알려 주듯 후기 자본주의를 지배하는 정서는 공포와 냉소주의다. 이런 감정은 대담한 사유나 기업가적 도약에 필요한 영감을 주지 못하고, 순응이나 변화 없는 상태에 대한 추종을 불러오며, 이미 성공을 거둔 상품과 아주 유사한 상품들만 제작하도록 유도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58, 마크 피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진정으로 새로운 좌파의 목적은 국가를 넘겨받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일반의지에 종속시키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59, 마크 피셔
신용 위기는 하나의 기회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거대한 사변적 시험대로, 회귀가 아니라 갱신을 위한 하나의 원동력으로 여겨져야 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63, 마크 피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우리가 현재를 살 만하게 만들기 위해 발전시켜 온 보상적인 욕망과 도취 상태를 포기하기가 아주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럼에도 다시 저는 상품에 대한 이런 절제를 물러섬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상이한 종류의 욕망이 출현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기를 더 선호합니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p.189, 마크 피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실재가 현실에 의한 억압을 통해 구성되는, 재현할 수 없는 X이고 겉으로 드러난 현실의 장 내에 있는 균열과 비일관성 속에서만 엿볼 수 있는 외상적 공백이라는 말 --> 여기가 예술의 지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재와 현실을 딱 붙어있는 것으로 경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그 균열을 경험한 이들이 정신분열이 되지 않으려면 혼자서라도 그 균열을 호명하고 이름붙여서 자기의 '현실'로 만드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자본주의 리얼리즘에 대항하는 한가지 전략은 자본주의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현실의 기저에 있는 실재(들)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이데올로기 없이 순수하게 실재를 인식한다는 것은 불가능할테니 '현실' 너머를 호명하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보는 것이 '실재'가 아니다 라는 걸 환기 시키는 작업이겠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는 끊임없이 "메블리도의 꿈"이라는 책 안의 세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왜 그렇게 그 소설안에서 위로를 느낄까 궁금했는데 그 소설은 제가 '현실' 속에서 보고 있는 균열과 가장 비슷한 모양의 균열을 그려내주고 호명해주어서 저에게 그 세계에 있는 것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주기 때문 아닐까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쟁점은 질환들의 바로 그 평범함이다" 그 평범함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문제들일 때도 인식할 수 없게 되어가는 것 같아요. 심지어 절멸의 문제일 때도. 1970년대 이후 지구상 동물 종의 60% 멸종되는 과정에서도 우리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처럼.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초래한 정부의 주변화라는 결과는 받아들이기 거부하면서도 보모국가는 지속적으로 적대시하는 태도... 이런 부인이 발생하는 까닭은 부분적으로 전 지구적 자본주의의 중심없음이 원래 사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제 소비자로 호명되고 ... 정부 자체가 일종의 상품이나 서비스로 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스스로를 시민으로(시민인 것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109쪽, 마크 피셔
그리고 여기에 이어지는 콜센터에 대한 삽화는 일상에서 느껴왔던,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기대감과 현실의 괴리감과 그에 따른 분노에 대한 놀라운 통찰이었습니다
재활용을 '모두'의 책임으로 만들 때 구조는 자체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면서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곳으로 물러난다...오히려 가장 전체적인 차원의 구조에 내기를 걸어야 한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113쪽, 마크 피셔
문제는 대부분의 윤리학이 가정하는 개인의 책임 모델이 자본이나 기업의 행위에 대해서는 거의 쓸모가 없다는 점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114쪽, 마크 피셔
인터넷은 유아론자들의 공동체, 즉 서로의 가정과 편견에 도전하기보다는 그것들을 확인해주는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의 상호 수동적 네트워크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리얼리즘: 대안은 없는가 126쪽, 마크 피셔
p.241 기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고.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해놓고 있는 책.
p.251 금융자본은 결코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 증시는 매일 24시간 돌아간다. 도쿄가 마감되면 뉴욕이 시작되고 뉴욕의 투자가들이 잠자리에 들면 프랑크푸르트, 런던, 취리히의 투자가들이 모니터 앞으로 몰려든다. 그러나 유능한 물리학자들이 조립한 모든 컴퓨터 모델에도 불구하고-컴퓨터는 리스크를 줄이는 데 봉사한다-증시는 완전히 비이성적으로 돌아간다. 증시를 돌아가게 하는 엔진은 이윤극대화, 손실에 대한 공포, 파산 리스크에 따르는 신경전, 그리고 정신착란과 황홀경을 되풀이하는 무제한의 이윤추구 등이다. 1919년에 막스 베버는 "부란 일하는 사람들이 산출한 가치가 이어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말은 오늘날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늘날 부, 즉 경제력은 다혈질적인 투기꾼들이 벌이는 카지노 게임의 산물인 것이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해놓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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