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로 이야기 나눠요!

D-29
명상 배우던 선생님으로부터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를 알게되고 4월이면 이 책이 떠오르더라고요! 좋아하는 문장이나 이유 나누고 싶어요. 다른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이나 에세이 이야기도 좋구요..🌸ㅎㅎ
옛날 옛적에, 어느 곳에 소년과 소녀가 있었다. 소년은 열여덟 살이고, 소녀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다지 잘생긴 소년도 아니고, 그리 예쁜 소녀도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외롭고 평범한 소년과 소녀다. 하지만 그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는 100퍼센트 자신과 똑같은 소녀와 소년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25-26p, 무라카미 하루키
다른 분들은 이상형을 만난 적 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도 궁금하네요..
어느 날 두 사람은 길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게 된다. "놀랐잖아, 난 줄곧 너를 찾아다녔단 말이야. 네가 믿지 않을지는 몰라도, 넌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야"라고 소년은 소녀에게 말한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
"너야말로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인걸. 모든 것이 모두 내가 상상하고 있던 그대로야. 마치 꿈만 같아"라고 소녀는 소년에게 말한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
저도 너무 좋아하는 단편입니다. 예전에 싸이월드(ㅎㅎ 언제적인지...)에 필사를 해 놓기도 했던 것 같아요. 길이도 워낙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었죠. 4월이면 이와이 슌지의 영화 '4월 이야기'도 함께 생각이 납니다.
@고쿠라29 우왕 필사까지 하셨다니 ! 4월 이야기도 보고싶네요ㅠㅠ 고쿠라님은 어떤 경로로 이 책을 읽으셨는지 +@닉네임 뜻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
책을 읽은 건 아니고요, 인터넷에서 먼저 저 단편만 읽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은 청춘의 어떤 지점을 잘 건드리지요. 왕가위 영화도 그렇고.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저까지 대놓고 말할 필요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저도 하루키의 많은 글을 좋아합니다. 저의 닉네임은 이 책에서 가져왔어요. 저의 인생책이에요. : )
어느 「고쿠라 일기」전모비딕이 기획한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 걸작선' 중에서 <잠복>과 <역로>에 이은 세 번째 단편 작품집이다. 여기에는 세이초가 문단에 데뷔한 뒤에 쓴 12편의 초기 단편들이 실려 있다.
@ 고쿠라29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책도 알아갑니다!
두 사람은 공원 벤치에 앉아 질리지도 않고 언제까지나 이야기를 계속한다. 두 사람은 이미 고독하지 않다. 자신이 100퍼센트의 상대를 찾고, 그 100퍼센트의 상대가 자신을 찾아준 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러나 두 사람의 마음속에 약간의, 극히 사소한 의심이 파고든다. 이처럼 간단하게 꿈이 실현되어 버려도 좋은 것일까 하는…. 대화가 문득 끊어졌을 때, 소년이 이렇게 말한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
올려주신 문장들을 보고나서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결국 오늘 읽어봤어요! 와 이런 이야기였다니 - '100퍼센트의' 라는 표현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ㅎㅎ
@토끼풀b 그렇죠?! 사랑을 75%, 85%, 100퍼센트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계속 생각난다는 게 공감입니다 !! 좋아하는 사람한테 이런 식으로 고백한다면 진짜 마음 달라질까? 싶기도 하고요 ㅎㅎ
"이봐, 다시 한 번만 시험해보자. 가령 우리 두 사람이 정말 100퍼센트의 연인 사이라면, 언젠가 반드시 어디선가 다시 만날 게 틀림없어. 그리고 다음에 다시 만났을 대에도 역시 서로가 100퍼센트라면, 그때 바로 결혼하자. 알겠어?" "좋아"라고 소녀는 말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그러나 사실을 말하면, 시험해볼 필요는 조금도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진정으로 100퍼센트의 연인 사이였으니까. 그리고 상투적인 운명의 파도가 두 사람을 희롱하게 된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
어느 해 겨울, 두 사람은 그해에 유행한 악성 인플루엔자에 걸려 몇 주일간 사경을 헤맨 끝에, 옛날 기억들을 깡그리 잃고 말았던 것이다. 그들이 눈을 떴을 때 그들의 머릿속은 어린 시 절 D. H. 로렌스의 저금통처럼 텅 비어 있었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
그러나 두 사람은 현명하고 참을성 있는 소년, 소녀였기 때문에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다시 새로운 지식과 감정을 터득하여 훌륭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들은 정확하게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우체국에서 속달을 부치거나 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75퍼센트의 연애나, 85퍼센트의 연애를 경험하기도 했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
그렇게 소년은 서른 두 살이 되었고, 소녀는 서른 살이 되었다. 시간은 놀라운 속도로 지나갔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
두 사람은 길 한복판에서 스쳐 지나간다. 잃어버린 기억의 희미한 빛이 두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 비춘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다. 그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그러나 그들의 기억의 빛은 너무나도 약하고, 그들의 언어는 이제 14년 전만큼 맑지 않다. 두 사람은 그냥 말없이 서로를 스쳐 지나, 그대로 사람들 틈으로 사라지고 만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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