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청의 책과 도서관을 사랑하는 쌤들의 독서모임

D-29
저도 학창시절보다 오히려 어른이 되어서 고전에 관심이 더 간 것 같아요. 그러면서 어설프게 고등학생 때 손댔던 '데미안' 같은 책들을 다시 읽으며 그때는 전혀 몰랐던 것들이 하나씩 발견될 때 혼자 감격하곤 했어요 ^^ 그래서 요즘에는 고등학생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준답니다. 지금 읽어도 잘 모를지라도 일단 읽어두고, 대학생이 되어서 한번 더 읽어보고 또 그 이상 어른이 되어서 꼭 다시 읽어보면 고전읽기의 중요성을 알아갈 것이라고 말이죠.. 작년인가.. 교사 독서모임에서 '안나 까레니나'를 읽었는데요, 다 읽고 저희끼리 한 말은 불륜소설이라느니 하는 표현들은 정말 이 작품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 단순히 흥행을 위해 선별된 부분만으로 영상화된 작품만 보고 이 소설의 전체를 오판하고 있는 거였다는 이야기를 했거든요. 고전은 고전 그 자체로 제대로 읽어보는 시간을 꼭 가져야겠구나.. 하는 걸 깨달았어요^^
52. 요즘 무슨 책 읽어요? 부분을 읽었어요. 작가님이 주변 사람들에게 즉석 인터뷰를 한 결과를 담아두신 부분이에요. 요즘 무슨 책을 읽는지, 감상이 어떤지 질문을 받은 그분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지 제가 그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사서교사라는 이유로 어쩔 때는 저에게 당연히 책을 추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분들이 있어요. '쌤, 내가 요즘 무슨 책 읽으면 좋은지 추천해줘봐~'라고 물어보는 이용자 동료에게 아주 가끔은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았거든요.. 당연히 책을 추천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그런 질문보다는 작가님이 주변 사람들에게 질문한 인터뷰식의 아주 순수한? 질문이라면 즐겁게 생각해보고 답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얼른 가족에게 물어봤네요 ㅎㅎ 1번 가족은 제가 이 책을 읽고 독서모임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시더니 한 권을 더 빌려다가 꾸준히 읽는 중이라고 하시네요 ^^ 읽을 수록 자꾸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고 좋다고 하시며 ^^ 2번 가족은 책은 아니고 독서평설을 꾸준히 읽고 있다고 하네요 ^^ 반강제로 읽고 있긴 하지만, 한번씩 읽은 내용이 생각나서 배경지식이 되어서 좋다고요. 3번 가족은 책을 안 읽으니 패스했고요 ^^;;; 은근히 작가님이 하신 방법을 따라해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
"요즘 무슨 책 읽어요?"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말을 하게 될까? 하고, 책장을 덮으며 생각하게 됩니다. 부끄럽게도 탁 하고 떠오르는 책이 없는 걸 보니, 책을 건성으로 읽는 게 아닌가 하고 반추하게 됩니다. 읽기만 했지 소화가 안된 채 망각의 세계로 날아가버린 느낌이랄까. 읽었다고도 안읽었다고도 할 수 없는 상태. 인생 첫 독서 모임에서 읽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어떻게 남을지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 삶에 책을 곁들이는 순간 우리는 꽤 용감하게 마음의 문을 연다.> 곁들인다는 표현이 참 좋습니다. 책이 전부일 것 같은 작가님께서 '곁들인다' 라고 하셔서 놀라기도 했구요. 꼭 책이어야만 한다가 아니고 책에 내 곁을 내어준다니 멋진 표현 아닐까요? 중심은 하나이지만 곁은 여러 군데니까 책이 아닌 다른 것에 대한 수용을 전제하니 겸손한 생각이죠. 삶에 책을 곁들이고 살 수도 있음을 깨닫게 해 주는 말, '요즘 무슨 책 읽어요?' 라는 말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유독 마음의 빗장을 여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삶에 책을 곁들이는 순간 우리는 꽤 용감하게 마음의 문을 연다. - 52. 요즘 무슨 책 읽어요? p.235 -
매일 읽겠습니다(에세이 에디션) 황보름
삶에 책을 곁들인다는 표현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한편으론 우리도 우리의 삶에 책을 곁들이는 사람들이니 참 멋지단 생각을 해봅니다 ^^ 우리, 참 멋진 사람들이죠?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가네요! 매일이든 가끔이든 혹은 아직 글은 남기지 못했으나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중이든 이 모임의 멤버로 신청하신 분들 모두 '나는 참 멋진 사람이다!' 라고 칭찬해보며 한 주를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해오라비님의 인용문이 첫 주를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되네요~! *^^*
5. 두꺼운 책 읽기 두꺼운 책을 읽을 때 저는 분량을 정해놓고 읽어요. 완독 목표 날짜를 정하고, 쪽수를 일자별로 나눠서 하루 읽을 할당량을 정합니다. 책따라 다르겠지만 하루 60-80 페이지 정도로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지적 욕망이 지적 허영으로 끝나지 않기를!!!
두꺼운 책! 소위 벽돌책 읽기를 하기 좋았던 책은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이었어요^^ 매일 한 챕터씩(약 2~3장) 읽는데 분량이 짧아서 부담스럽지 않더라구요! 그런 책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또 도전해보고 싶네요! 참! 우리 보름 작가님도 이곳 그믐에서 벽돌책 읽기 모임 진해하셨대요! 지금은 쉬시지만 다음에 개설되면 우리도 관심가져봅시다^^
6. 밑줄 그으며 읽기 저는 책을 읽은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밑줄은 물론이고 첫 장을 접지도 않습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의 메모를 누군가 볼까 부끄러워서인 거 같기도 하고, 다 읽은 책은 소장하지 않고 나눠주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요즘엔 기억의 휘발성때문에 툴러(긴 띠지)를 형광펜처럼 쓰고, 이 책을 읽는 다른 이도 같은 곳에 밑줄을 그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답니다
밑줄그여진 책을 산 적 있어요. 물론 중고서점에서요. 제가 여러 권의 중고책을 샀더니 사장님께서 한쪽에 모아둔 책들 중 하나를 그냥 가져가라더라구요. 밑줄이 많아서 사 가는 사람이 없다고.. 책을 공짜로 준다는 말은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하나 골랐는데요. <어떻게 철학이 삶의 무기가 되는가> 란 책이었어요. 그걸 살펴보면서 느낀 건, 누군가 정성껏 읽으며 표시해 둔 곳이 있는 책은 오히려 그 사람과 소통하며 읽는 느낌이구나 싶었어요. 그때 기분이 참 묘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저도 책에 툴러를 사용하고 있는데 때로는 연필보다 편리라기조 하고, 가끔은 작은 책일 경우 길이를 잘라 사용하는 것이 다소 불편하더라구요.
오~~ 툴러가 뭔가 했네요 ㅜㅜ 알라딘 굿즈에서도 본 것 같은데 이게 뭐지? 하고는 그냥 지나쳤었는데!!! 신기합니다~!! 한번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알라딘 굿즈를 엄청 좋아하는데 쇼핑 들어갑니다 ㅎㅎㅎ
16. 책과 술 연희동 '책바'를 방문한 작가님의 경험담을 읽으며, '책과 술을 연결해 볼 생각은 왜 못했을까?' 라고 저도 생각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요즘 유행하는 캔생맥주를 몇 개 사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이밖에도 더 즐겁게! 재미있게 읽기 위해 나는 어떤 것을 새롭게 시도해볼 수 있을지 차근차근 고민해보겠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학생들과 읽으며 샘플로 적어둔 것이 이 부분인데요. 물론 학생들은 술을 마시면 안되니까 이 부분은 제가 읽고 예시를 써야겠단 생각으로 말이죠^^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대구에 갔을 때 '노르웨이의 숲'이란 문학스러운 칵테일바에 갔었던 경험이 떠올랐어요! 우리가 익히 아는 고전 문학 이름의 칵테일을 맛볼 수 있거든요! 기회되시면 방문해보세요! 정말 특별한 곳이었어요^^ 노르웨이의숲 대구 중구 동성로2길 30-5 2층 https://naver.me/FEZhy2CS
고전문학 이름에 맞는 칵테일이라니, 궁금해집니다. 기회가 되면 꼭 방문해볼게요. 고맙습니다.^^
26. 당신의 인생 책은? 부분에서 눈길이 멈췄어요. 지난 달에 학생들의 독서흥미를 좀 유발해보려고 '인생책'이란 주제로 독서수업을 준비해봤거든요. 그런데 작가님은 인생책의 기준을 세 가지로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하고 계신 점이 참 부러웠어요.. 전 좀.. 추상적이었거든요. 내 가치관에 변화를 주는 책, 계속 생각하며 소통하고 싶어지는 책.. 이정도가 인생책의 기준이고, 새로운 인생책을 만나면 또 호들갑스럽게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보곤 했거든요.. 작가님의 기준이 마음에 들었어요.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굳건히 내 곁을 지켜 줄 책,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지를 존재 자체로 알려주는 책, 재미있게 읽은 책. 이런 명확한 기준이 있다면 저도 작가님처럼 어떤 책을 읽고 인생책이다 싶을 때 어느 그룹에 넣을 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볼 수 있겠죠? 제 인생책 기준도 다시 정리해봐야겠어요 ^^
책을 읽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단단해 보이는 건 그들 마음속 인생 책 덕분인지도 모른다.
매일 읽겠습니다(에세이 에디션) 124쪽 - '당신의 인생책은?' 부분 중에서, 황보름
17. 읽기 싫으면 그만 읽기 '소피의 세계'라는 책을 정독해보고 싶어서 하루에 한 챕터씩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시작한 책이라 끝까지 읽고 싶어 지지부진하게 붙잡고 읽긴 했으나 마지막에 책을 덮을 때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구요. 아직 다시 도전해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게 된다면 '지금은 틀리고 나중에는 맞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 각오를 하고 읽기를 시작하고 나면 중단하고 싶을 때 괜히 머뭇거려지면서 부담도 갖고..혼자 힘들었던 경험이 저에게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살짝 자기 합리화가 심한?편이라 ㅜㅜ 금방 우쭈쭈쭈~ 하고 제 자신을 다독다독 했던 것 같아요. '이건 내 가치관이랑 안맞아서 어쩔 수 없이 못 읽는 거야.' 라던가, '이것보다 더 잘 읽히는 책이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이건 다음으로 미루는게 맞는 거야.' 라는 식이죠. ㅜㅜ 대표적으로 '태백산맥'을 중도포기했었어요. 한참 대하역사소설에 빠져있다가 결국 태백산맥에서 중도포기하면서 이후 다시 손에 들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읽기 싫으면 그만 읽기라는 제목 자체가 저에게도 위안이 되네요. 저도 언젠가는 태백산맥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겠죠? ㅎㅎ 뭐, 시작하지 못한다해도 그건 괜찮은 거라고 다독다독 해줘야겠어요 ^^
@ju34 저에겐 ‘시지프신화’가 그런 책이었어요 엄청엄청 노력했지만 결국 다 못 읽었고요 다시 손 댈 엄두도 나지 않는답니다 ㅠㅜ
7. 가방에 책 넣고 다니기 어느 연수에서 책 사이즈의 에코백을 받았는데요 요게요게 요물입니다ㅋ 책 한 권과 태블릿, 그리고 책갈피를 대신할 툴러를 넣고 다니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저는 요걸로 가방에 책 넣어 다니기를 실천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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