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D-29
아랍인을 죽이는 장면에서 내적인 죽음을 생각해보진 못했는데, 그런 은유로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뫼르소라는 인물이 살인에 어떤 이유나 동기가 있었다기보다는 그냥 저질러버린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정상적인 평범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요.
관련된 유튜브 같은 걸 찾아보면서 재미있는 해석을 보았는데요. 뫼르소가 아랍인을 죽이는 행위가 지진이나 천둥번개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가는 것처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까뮈의 사상 중 중요한 것이 부조리라고 하는데, 어쩌면 까뮈는 뫼르소의 살인을 통해서 우리가 세계를 바라 볼 때 있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이해하고 해석하려고 하는데서 오는 부조리함, 그런 것을 보여주려 한 것 같기도 합니다. https://youtu.be/_yuiN0U4HIg
문득 한국 사회에서 뫼르소 같은 인물이 있을 수 있을까, 삶과 죽음에 무관심하고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의 간극이 거의 없는 채로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사회라는 것은 뫼르소같은 인물이 살아갈 수 없는 곳이고, 그것이 결국 이방인이라는 제목이 말하고 있는 바가 아닐까요.
조심을 하기는 하면서도 때로는 나도 한마디 참견을 하고 싶었다. 그러면 변호사는, 가만있어요. 그래야 일이 잘됩 니다."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나를 빼놓은 채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참여도 시키지 않고 모 든 것이 진행되었다. 나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나 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었다.
이방인 p.110.,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뫼르소로 말하자면 그에게는 긍정적인 그 무엇 이 있습니다. 그것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는 결연한 거부의 자세입니다.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있 지도 않은 것을 있다고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자기가 아는 것보다 더 말하는 것에 동 의하는 것도 의미합니다. 피르소는 판사들이나 사회의 법칙이 나 판에 박힌 감정들의 편이 아닙니다. 그는 햇볕이 내리쬐는 곳 의 돌이나 바람이나 바다처럼(이런 것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요) 존재합니다. 카뮈가 쓴 이방인에 대한 편지 중에서
이방인 p.139.,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민음사의 책에는 카뮈가 쓴 글들이 함께 실려있었고 카뮈의 분명한 의도를 읽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lou 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사법절차 등 요즘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뫼르소는 현재에 충실한 성향이며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다른 것처럼 행동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과연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하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게 됩니다. 이 책에서 뫼르소라는 인물로 나타났던 인간의 감각성, 자연에 대한 서정성을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충분히 느끼면서 살아가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2부(체포된 직후) 2장 본문의 '회상하는 법을 배운 순간부터 더 이상 전혀 지겨워하지 않게 되었다' 라는 문장처럼 죽음을 선고받은 이후부터는 남은 삶의 시간을 스스로 지겹지 않아하고 '나'의 존재를 판단내리는 사람들(사회)로부터 저항해 살아내려는 노력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게끔 나름의 방식대로 애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끝까지 읽긴 했는데 계속 머릿속에서 '뭘까?'라는 의문이 자꾸 들기도 하고 알베르 카뮈의 저술 의도에 어느정도는 가까워지고 싶은데 머릿속이 정리가 아직 덜 된 것 같습니다 감상 정리되는 대로 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저도요. 드라마틱한 소설이라기보다는 곱씹으면서 생각해 보게 하는 거 같습니다. 뫼르소라는 인물도 일반적이지 않고요.
나는 내 앞에 있는 내 모습을 흔들어봤다. 웃음을 지어 봤지만 똑같이 엄하면서 슬픈 표정이었다....그리고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나는 내 음성의 소리를 뚜렷하게 들었다.
이방인 2부-2장 중에,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확실히 나는 그의 말이 옳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내 행위를 그다지 후회하지 않고 있었다....나는 언제나 장차 일어날 일에, 오늘이나 내일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방인 2부-4장 중에서,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죽음에 임박해 있던 엄마는 거기서 분명 해방감을 느꼈고 모든 걸 다시 살아갈 준비가 되었음을 느꼈다.....나도 모든 걸 다시 살아갈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다...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 세상이 나와 아주 닮았음을, 결국 형제같음을 경험함으로써 나는 내가 행복했었음을, 그리고 여전히 행복함을 느꼈다.
이방인 2부-5장 중에서,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여담이지만 불어로 주인공 Meursault는 morceau(조각)과 비슷해서 이름부터 단두대로 갈 것을 암시한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가 있다니 놀랍습니다. 저도 여담이지만 제가 읽은 책을 번역하신 분이 해석의 여지가 다양한 어절의 경우, 주석을 다셔서 그렇게 해석한 이유를 밝히셨더라구요.. 이런 책은 처음이어서 그런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소설 전체에서 부조리,무관심,고립의 발전 양상 본문에서 뫼르소가 '중요하지 않다', '아무런 뜻(의미)이 없다', '안 믿는다' 라는 문장 또는 그러한 뉘앙스의 서술문이 여러번 언급한 것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재판 중~그 이후엔 위와 같은 문장들이 적어지더라구요. (전자책이다보니 페이지번호가 정확치않은 단점은 있지만 '단어검색'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 <이방인>을 읽는 틈틈이 작가 알베르 카뮈의 생애, 실존주의, 부조리에 대해 검색하다보니 카뮈는 태어나자마자 식민지 현실을 겪어야했고 뫼르소와 공통되게도 사정상 학교를 중퇴해야 했으며 lou 님께서 올려주신 유튜브 영상 내용에 있듯이 사르트르의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는 명언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카뮈가 검열을 의식하고 표현을 제한받아야 했던 시대적인 상황, 이에 대해 저항하고자 했던 이력들이 잔상처럼 남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사법제도로 나타났지만 그 외에도 우리 현실에서 인간이 인간에게 적용하는 잣대(합리성)에 대해 초점을 맞춰봤습니다. 사람들에게 보편적이고, 표준적으로 적용되고 여겨지는 시스템들 또한 특정한 '인간'에게서 만들어진 것들이기에 부족한 점들이 있을 수 있고, 모든 인간에게 공평하고 합당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방인>의 재판 과정에서 느꼈습니다. 뫼르소는 결국 사회적으로 자신이 이해받지못하고, 이방인처럼 소외됨을 느끼지만 살아있음을 의식할 수 있는 본인의 방식을 찾았고 삶에 만족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네. 뫼르소라는 캐릭터가 세상에 무관심하고 그렇다고 무기력하거나 냉소적이지도 않은 참 신기한 캐릭터 같애요.
<이방인>을 이해하기 위해 별 생각 안하고 웹페이지 텍스트들 이곳저곳을 검색해도 이해를 잘 못하겠더라구요.. 특히 백과사전은 풀이 그 자체가 어려우니까 풀이에 나온 단어를 또 검색해야하고 해서 자료 찾는데에 막막한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찾은..사르트르에 대해 비교적 쉽게 설명된 웹페이지 공유드립니다. 내용은 유튜브와 중복될것같습니다 https://sgsg.hankyung.com/article/2018102687931 ) 근데 lou님이 알려주신 유튜브 보고 난해했던 내용들이 쉽게 이해가 가네요 감사합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박소해와 함께 박소해 작품 읽기
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박소해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8호 함께 읽기 [책증정][박소해의 장르살롱] 8.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17회
현대 아일랜드 문학의 보석
[소설은, 핑계고] #1. 남극(클레어 키건)<함께 읽기> 클레어 키건 - 푸른 들판을 걷다<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이 키건 신작 함께 읽기원서로 클레어 키건 함께 읽어요-Foster<맡겨진 소녀>
체호프를 소리내어 읽어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라아비현의 북클럽
[라비북클럽]가녀장의 시대 같이 읽어보아요[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라비 북클럽] 어둠의 심장 같이 읽어보아요(완료)
오늘 밤, 당신의 위로가 되어줄 음식 이야기
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
도스토옙스키에게 빠진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5. 근방에 작가가 너무 많사오니, 읽기에서 쓰기로 @수북강녕도스토옙스키 전작 읽기 1 (총 10개의 작품 중에 첫번째 책)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쏭이버섯의 읽기, 보기
모순피수꾼이름없는 여자의 여덟가지 인생왕과 사는 남자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2. 힐링구 북클럽[인생책 5문5답] 43. 노동이 달리 보인 순간[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The Joy of Story, 다산북스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다산북스/책 증정] 박주희 아트 디렉터의 <뉴욕의 감각>을 저자&편집자와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도리의 "혼자 읽어볼게요"
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 <그 산이 정말~>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1>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2>도 혼자 읽어볼게요.
유쾌한 낙천주의, 앤디 위어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밀리의 서재로 📙 읽기] 9. 프로젝트 헤일메리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