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3.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D-29
하루키랑 비슷하시네요 개인적인 수필 내기는 싫어하셨던 하루키상. 그리고 보면 오히려 크리스티 여사는 의외로 더 외향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자서전을 쓰고 싶다는 건 기본적으로 자신을 내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어야 가능.
아아, 하루키 할아버지가 개인적인 수필은 안 쓰려고 하시나요? 하루키 수필집 되게 좋아하는데, 생각해보면 거기에는 주로 시시콜콜한 단상이고 자기 인생 서사를 밝힌 적은 없긴 하네요. 바 운영하면서 소설 어떻게 썼는지, 부인이랑 어떻게 연애했는지 길게 써주면 재미있을 거 같은데요. 저는 단상보다는 조금 줄거리가 있는 에세이는 몇 편 더 쓰려고 합니다. 밝히고 싶은 시간에 대해서만요. ^^
‘고양이를 버리다’ 라는 책이 하루키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정리한 수필입니다. 얼마전 저는 매우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아, 맞다. 그 책이 있었지요. 저는 아직 못 읽었습니다. 차가운 도시 남자가 갑자기 아버지 이야기를 한다는 게 낯설어서...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어찌됐건 나를 낳아주고 키워준 사람이니 한 번은 글로 정리하련다.” 라는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오오... 이 애매한 느낌은 뭘까요. 그런데 저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도 안 읽었습니다. 어... 왜 안 읽었는지 모르겠네요. 하루키 책도 거의 다 읽었고, 소설가가 자기 직업에 대한 이야기하는 책도 무척 찾아 읽는 편인데요. 주변에서 하도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인가.
오 그렇군요 저는 소설가로서의 삶인가 그 책만 있는 줄 알았어요. 고양이를 버리다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하루키 선생님 수필은 언젠가는 (죽기 전에는 ㅋㅋ) 일본어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도 제겐 너무 좋았습니다. 소설가가 아니더라도 지식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4쪽, [“용감한 군인 따위는 되기 싫어요. 차라리 겁쟁이가 될래요!”] 여사님 어릴 때부터 아주 용감하셨네요.
14~15쪽, [자신의 사소한 역할 외에는 삶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따라서 우리는 1막에서 몇 줄을 읊어야 하는 배우와 비슷하다. 신호에 맞추어 대본대로 대사를 읊는다.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것뿐이다. 희곡 전체를 읽지를 않았으니, 뭐 하러 읽겠는가? “부인, 전화기가 고장 났습니다.” 하고 한 마디 하고는 모호함 속으로 퇴장해야 하는데.] 알 듯도 하고 모를 듯도 하고 어쨌거나 멋있는 문장 같아서 옮겨 적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다른 책보다 글자가 작은 거 같습니다. 보통 많이 쓰는 글자 크기로 하면 더 두꺼워졌겠어요. 여사님이 15년 동안 언제 출간할지도 모를 긴 원고를 틈틈이 쓰시는 모습 생각하면 뭔가 짠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그렇네요.
22쪽, [나는 두 분이 내 부모님이라서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니라, 아주 드문 일을 해내셨기에 관심이 많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셨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가. 완벽하게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누리는 커플은 지금까지 딱 네 쌍을 보았다.]
여사님 이렇게 시니컬한 분이셨던가요? 소설에서는 늘 청춘남녀의 사랑을 지지하셨으면서...
22~27쪽, 저는 부모님의 삶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지 문득 점검하게 되네요. 띄엄띄엄 알고 있는데, 두 분이 어떻게 만나셨는지는 공백란입니다. 버스에서 만났다는 말씀을 얼핏 들은 거 같은데 농담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주어진 기간이 좀 타이트하지만, 아홉살 어린이와 매일 독서대결하기 괜찮을 것 같고, 저 역시 ㅎㅎ 수업시간에 교과서 아래에 포와로 시리즈 놓고 읽다가 여러번 혼난 여사님 팬이라 참여해봅니다. 과연 기간 안에 읽어낼 수 있을 것인가…..?!
오!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여사님의 필력을 믿기에 당연히 기간 안에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요.
아버님의 유쾌함을 좋아하는 부분. 진짜 요즘 동감.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음 현대 사회에선 특히 한국은 조금 더 그런 듯요. 유쾌함이 주는 미덕. 유머가 주는 미덕이 있어요 확실히. (13페이지 읽고 있음요)
이라크에서 생활하면서 주로 집필을 했네요 (서문). 그리고 보면 글을 잘 쓰려면 개인의 공간이 확보되는 게 중요한 듯. 하루키도 남유럽 가서 주구장창 글 썼다고 들었는데. 역시 버지니아 울프 말이 맞음. 일단 개인 방이 뭐 하나 있어야 작품이 나옴.
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의붓 사촌 관계였네요... 야 이건 요즘 징계감 아닌가? ㅋㅋ 진짜 결혼 풍속도 한 세기만에 많이 변한 듯. 하긴 아인슈타인도 자기 사촌동생인가 하고 재혼한 것으로 아는데, 이른바 친족간 결혼이 19세기말까지는 허용이 되었나.. 좀 아리송.. 이건 의붓 관계라 얘기가 다르긴 해도.. 어쨌든 좀 충격 ㅎㅎ 어머니는 입양 되면서 의외로 불우한 정신 감정 상태가 남아 있었던 듯. 재미있네요. 아버지는 유쾌하고 어머님은 우울했고
의붓... 이라 좀 괜찮은 걸까요? 뭐 당사자들이 행복하게 사셨고 크리스티 여사 같은 걸출한 인물도 잘 낳아 키우셨으니 할 말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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