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3.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D-29
그런데 이 책이 다른 책보다 글자가 작은 거 같습니다. 보통 많이 쓰는 글자 크기로 하면 더 두꺼워졌겠어요. 여사님이 15년 동안 언제 출간할지도 모를 긴 원고를 틈틈이 쓰시는 모습 생각하면 뭔가 짠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그렇네요.
22쪽, [나는 두 분이 내 부모님이라서 관심이 많은 것이 아니라, 아주 드문 일을 해내셨기에 관심이 많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하셨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가. 완벽하게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누리는 커플은 지금까지 딱 네 쌍을 보았다.]
여사님 이렇게 시니컬한 분이셨던가요? 소설에서는 늘 청춘남녀의 사랑을 지지하셨으면서...
22~27쪽, 저는 부모님의 삶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알고 있는지 문득 점검하게 되네요. 띄엄띄엄 알고 있는데, 두 분이 어떻게 만나셨는지는 공백란입니다. 버스에서 만났다는 말씀을 얼핏 들은 거 같은데 농담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주어진 기간이 좀 타이트하지만, 아홉살 어린이와 매일 독서대결하기 괜찮을 것 같고, 저 역시 ㅎㅎ 수업시간에 교과서 아래에 포와로 시리즈 놓고 읽다가 여러번 혼난 여사님 팬이라 참여해봅니다. 과연 기간 안에 읽어낼 수 있을 것인가…..?!
오! 환영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여사님의 필력을 믿기에 당연히 기간 안에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요.
아버님의 유쾌함을 좋아하는 부분. 진짜 요즘 동감.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음 현대 사회에선 특히 한국은 조금 더 그런 듯요. 유쾌함이 주는 미덕. 유머가 주는 미덕이 있어요 확실히. (13페이지 읽고 있음요)
이라크에서 생활하면서 주로 집필을 했네요 (서문). 그리고 보면 글을 잘 쓰려면 개인의 공간이 확보되는 게 중요한 듯. 하루키도 남유럽 가서 주구장창 글 썼다고 들었는데. 역시 버지니아 울프 말이 맞음. 일단 개인 방이 뭐 하나 있어야 작품이 나옴.
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의붓 사촌 관계였네요... 야 이건 요즘 징계감 아닌가? ㅋㅋ 진짜 결혼 풍속도 한 세기만에 많이 변한 듯. 하긴 아인슈타인도 자기 사촌동생인가 하고 재혼한 것으로 아는데, 이른바 친족간 결혼이 19세기말까지는 허용이 되었나.. 좀 아리송.. 이건 의붓 관계라 얘기가 다르긴 해도.. 어쨌든 좀 충격 ㅎㅎ 어머니는 입양 되면서 의외로 불우한 정신 감정 상태가 남아 있었던 듯. 재미있네요. 아버지는 유쾌하고 어머님은 우울했고
의붓... 이라 좀 괜찮은 걸까요? 뭐 당사자들이 행복하게 사셨고 크리스티 여사 같은 걸출한 인물도 잘 낳아 키우셨으니 할 말은 없네요. ^^;;;
애슈필트 집 산 이야기가 흥미롭네요. 어머니가 집을 35개 보고 그 집을 골랐다는 와 ㅎㅎ 한국에선 요즘 아파트 보지도 않고 산다는데 ㅋㅋ 어머님이 지금 부동산 임장하셨으면 엄청 잘 하셨을 듯 ㅋㅋ 35채라 ㅎㅎ 그리고 애슈필트 집 덕분에 미국으로 떠나려 했던 아버지가 토키에 정착. 야 그 집 하나가 희대의 소설가를 미국으로 넘길 뻔했네요. 애슈필트가 가장 큰 공헌을 한 듯 ㅋ (20페이지)
오, 그렇네요! 하마터면 크리스티 여사님 미국 소설가 되실 뻔 했군요. 어머니가 상승 여력 같은 거 고려 안 하시고 내 마음에 든다 안 든다로 결정하신 걸로 봐서 저는 한국 부동산 임장은 이 분이 잘 못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ㅎㅎㅎ
아 난 크리스티 아버님이 왜이리 맘에 들지? 멘탈만 ㅋㅋ 이 부분 인상적: "여보, 무슨 생각 하는 중이에요?" 어머니가 단호히 묻는다. "아무것도" 아버지의 대답은 완벽한 진실이다. "대체 어떻게 아무 것도 생각안할 수가 있단 말예요?" 이 대답은 언제나 어머니를 당혹케 한다 ㅋㅋㅋ 생각이 많으면 실제로 멘탈이 힘들어집니다.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건 정말 대단한 능력. 예전에 어렸을 때 교련 선생님이 나는 아무 생각도 안 하는 법을 배웠다 하고 자랑하던 게 기억. 지금 보면 그건 자랑 맞음.
어렸을 적 기억력이 무지 좋네요 좋아하는 인형 이름까지 외우고 있음.. 와..오히려 오빠 언니는 기숙사 학교 다니는 바람에 기억이 별로 없음. 어머니는 종교를 계속 바꾸네요 ㅋㅋ (27페이지)
원래 본명이 할머니 이름의 마리, 어머니 이름의 클라리사 교회가는 길에 친구가 붙여준 애거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이 나오면서 크리스티. 근데 정작 할머니와 어머니의 이름은 쓰이지 않고 동네 아주머니가 지어준 이름이 진짜 이름이 되어버림 한국에서 이런 식으로 이름 지을 것 생각하니 끔찍. 호적등본 떼는 거 같음 ㅋㅋㅋ (28페이지)
8살이 되기전엔 글을 배워선 안 된다는 어머니 우와 ㅋㅋㅋ 그러나 그걸 무시하고 글을 좋아하는 크리스티. 역시 영재 교육이란 부질 없는 것인가 늦게 해도 재능이 있으면 되는 것인가.. ㅎㅎ 뒤에 하녀 얘기들도 계속 나오는 걸 보니 부유하게 살았네요 그 시대에 하녀가 흔하긴 했지만 그리고 보면 불과 한 세기만 정말 많은 것이 바뀜.
그 시절 하인들과 주인 가족의 관계는 제가 막연히 상상했던 것과는 꽤 달랐나 봐요. ‘노예라기보다는 폭군인 경우가 많았다’는 서술도 그렇고, 하인을 두는 게 딱히 큰 사치도 아니었다는 말도 그렇고요. 그냥 지금 회사 대표와 직원과의 관계 같아 보이기도 해서, 신기하네요.
정작 아버지는 할아버지 유산을 많이 날린 듯요 그렇게 부자는 아니었다고. 당시 영국에서는 미국에서 왔다고 하면 다 부자라고 생각했다고 ㅎㅎ 근데 하인 3명 겨우 유지할만한(?) 보통 집에서 살았다고 ㅎㅎ 그리고 당시 자기 어렸을 때는 "병약한" 여자가 인기라 건강미 너무 티내는 여자 없었다고 아 진짜 웃기네요 ㅋㅋ (62페이지) 이모할머니 92살까지 사셨다니 그 시대에 그러니 크리스티 여사님도 장수. 결국 유전자 아닌가 하는 생각도 ㅋㅋ
인형의 집 장난감을 좋아했다는 사실도 알게 됨 ㅋㅋ 그리고 자기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조용한 순간이었다고 저도 매우 동감. 저도 돌이켜보면 조용히 어느 경치 바라볼 때가 행복했던 것 같아요. 웃고 깔깔거릴 때보다도 오히려. (84페이지)에 재미있는 얘기가 나오네요 어느 남자를 사랑하는지 테스트 하려면 그 남자가 아파서 기침 계속하고 코맹맹소리날 때도 사랑하는지 물어보라고 그 때도 좋아하면 진짜 사랑하는 거라고 ㅎㅎ
1장 겨우 다 읽음요 와 정말 기네요 ㅋㅋㅋ 다음에도 시간나는대로 다음 장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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