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3.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D-29
안녕하세요, 작가님! 그믐이 언제 생기는지 궁금해하고 있던 차에, 페이스북에 올려주신 글을 읽고 궁금해서 들어왔어요. 그러다 처음 댓글 남겨봅니다! (닉네임을 고민하다가... 수박을 좋아해서 제 성과 함께 수박으로 지어보았어요 ㅎㅎ) 저는 아직...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는데, 작가님이 이 페이지에 남겨주신 글을 읽다보니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도 읽어보면서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모임 기간 동안 읽어볼게요!
오오, 환영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은 제가 아직 초반이라 잘 모르겠지만 크리스티 여사님 작품 중에는 정말 틀림없는 걸작들이 많습니다. 아마 이 모임에서 여러 고수 분들께서 추천 많이 해주실 거 같아요. 시원한 수박과 함께 즐거운 독서 되셔요!
72~73쪽, [요즘에는 강인한 로맨스가 유행이라지만 당시에는 요절과 병약함이 널리 추앙받았다. 내가 아는 한, 그 어떤 아가씨도 교양 없는 건강함을 고백하지 않았다. 이모할머니는 어렸을 적에 너무도 병약하여 ‘성인이 될 때까지 살지 못할’ 줄 알았다며 대단히 흡족해하는 어조로 늘 말했다. 놀다가 손에 자그마한 충격만 받아도 기절하곤 하였다.] ‘교양 없는 건강함.’ 빅토리아 시대 참 대단하네요. ㅎㅎ
그리고 보면 연약한 여성상이 유럽에서 이상적으로 생각되었던 것은 생각보다 더 오래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예전에 루벤스 그림 등을 보고 나왔던 말들이, 중세 뿐 아니라 근세도 가늘고 연약한 여성보다는 건강한 여성이 더 선호되었다였는데, 이런 대목을 보면 꼭 그랬던 것 같지 않은 것 같기도.
풍만-연약-풍만-연약, 이렇게 무슨 사이클을 그렸던 것은 아닐까 아무 근거 없이 상상해봅니다. ^^
82쪽, [나는 왜 겁먹는 것을 즐겼을까? 대체 공포가 어떤 본능적 욕구를 만족시켰던 걸까? 아이들은 왜 곰이나 늑대나 마녀 이야기를 좋아할까? 너무나도 안전한 삶에 반대하는 무엇인가가 우리 안에 있는 것일까? 인간은 인생에서 특정 수준의 위험을 필요로 하는 것일까?] 저도 궁금합니다.
그거슨 운명...이 아니었을까요.
뭔가 진화심리학적인 설명이나 인문학적인 해석이 가능하지는 않을까요? (a) 두려움을 느끼는 동안 분비된 신경전달물질이 재흡수될 때 쾌락을 느끼게끔 우리가 진화했다. (b)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마주해야 사람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저는 공포영화를 유독 10대 소녀들이 좋아하는 이유도 상당히 궁금합니다. 일단 공포영화를 10대 소녀가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저의 선입견인지 아닌지도 검증 받고 싶네요. ㅎㅎㅎ
음 저는 저의 신학적 해석을 고수하겠습니다. 신학도 굉장히 유서깊은 학문이니까요.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사람이여, 공포에 미혹되는 것이 너희들의 운명이니라. 너희는 불나방처럼 두려움에 끌리리라. 끊임없이 두려워할지어다.
123쪽, [행복했던 장소로는 절대 찾아가지 마라. 마음속에 간직하는 한 그곳은 생생히 살아있다. 하지만 돌아간다면 모두 파괴되고 말 것이다.] 어릴 때 추억이 잔뜩 담긴 큰집 일대가 재개발되고 찾아갔을 때의 충격이 생각나는군요. 묘한 고통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개인적인 추억이 있는 곳은 아니었는데도 피카디리 극장 앞이 바뀌니까 너무 이상한 기분이 들고 좀 울적하더라고요. 영화 《접속》에서 전도연 배우가 한석규 배우 한없이 기다리던 그곳이요. ^^
최근에 제가 행복했던 곳은 제주도 남성마을과 노을해안로 일대였습니다. 두 곳 모두 나중에 꼭 다시 가보려 합니다. 적어놓고 보니 생각난 건데, 저는 시끄러운 곳에서는 행복해지기 어려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127쪽, [돌이켜보면 몬티 오빠는 참으로 흥미로운 사람이다. 유전자가 약간만 다르게 배열되었어도 위대한 인물이 되었을 텐데. 그저 뭔가가 부족했다. 균형? 조화? 통합? 나도 모르겠다.] 저도 저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점잖은 말로 아닌 척 친오빠에게 엿을 먹이시는 여사님. ^^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저는 자서전과 평전 읽기를 좋아합니다. 벽돌책 역시 좋아합니다. 덕분에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을 주문해보겠습니다. 이런 공간이 생겨 반갑습니다.
와우! 감사합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님 소설도 강력 추천합니다. ^^
97쪽, 그러고 보니 저는 굴렁쇠를 한 번도 굴려본 적이 없고, 사실 직접 본 적도 없는 거 같네요. 88 올림픽에 굴렁쇠 소년 나온 건 기억나지만... 다들 굴렁쇠 어릴 때 굴리셨습니까? 저게 인기 있는 장난감이었나요?
라고 말하기엔 그냥... 그게 쉬우니까...;;;;
저희 독서클럽에서 20년에 '세상의 모든 자서전' 이라는 주제로 자서전을 한 권씩 사서 모인적이 있었어요. 암튼 그때 저는 프랭크로이드라이트와 아가사 크리스티중에서 망설이다 프랭크로이드 라이트는 들고 가서 교환하고, 아가사 크리스티는 제가 가졌는데, 너무 두껍더라고요. 덕분에 읽겠습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에서 언급하신 '끝없는 밤'을 읽기 시작했는데, 원본으로 읽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한국어도 이렇게 더딘데' 라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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