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3.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D-29
123쪽, [행복했던 장소로는 절대 찾아가지 마라. 마음속에 간직하는 한 그곳은 생생히 살아있다. 하지만 돌아간다면 모두 파괴되고 말 것이다.] 어릴 때 추억이 잔뜩 담긴 큰집 일대가 재개발되고 찾아갔을 때의 충격이 생각나는군요. 묘한 고통이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개인적인 추억이 있는 곳은 아니었는데도 피카디리 극장 앞이 바뀌니까 너무 이상한 기분이 들고 좀 울적하더라고요. 영화 《접속》에서 전도연 배우가 한석규 배우 한없이 기다리던 그곳이요. ^^
최근에 제가 행복했던 곳은 제주도 남성마을과 노을해안로 일대였습니다. 두 곳 모두 나중에 꼭 다시 가보려 합니다. 적어놓고 보니 생각난 건데, 저는 시끄러운 곳에서는 행복해지기 어려운 사람인 것 같습니다.
127쪽, [돌이켜보면 몬티 오빠는 참으로 흥미로운 사람이다. 유전자가 약간만 다르게 배열되었어도 위대한 인물이 되었을 텐데. 그저 뭔가가 부족했다. 균형? 조화? 통합? 나도 모르겠다.] 저도 저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점잖은 말로 아닌 척 친오빠에게 엿을 먹이시는 여사님. ^^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저는 자서전과 평전 읽기를 좋아합니다. 벽돌책 역시 좋아합니다. 덕분에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을 주문해보겠습니다. 이런 공간이 생겨 반갑습니다.
와우! 감사합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님 소설도 강력 추천합니다. ^^
97쪽, 그러고 보니 저는 굴렁쇠를 한 번도 굴려본 적이 없고, 사실 직접 본 적도 없는 거 같네요. 88 올림픽에 굴렁쇠 소년 나온 건 기억나지만... 다들 굴렁쇠 어릴 때 굴리셨습니까? 저게 인기 있는 장난감이었나요?
라고 말하기엔 그냥... 그게 쉬우니까...;;;;
저희 독서클럽에서 20년에 '세상의 모든 자서전' 이라는 주제로 자서전을 한 권씩 사서 모인적이 있었어요. 암튼 그때 저는 프랭크로이드라이트와 아가사 크리스티중에서 망설이다 프랭크로이드 라이트는 들고 가서 교환하고, 아가사 크리스티는 제가 가졌는데, 너무 두껍더라고요. 덕분에 읽겠습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에서 언급하신 '끝없는 밤'을 읽기 시작했는데, 원본으로 읽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한국어도 이렇게 더딘데' 라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저는 나중에 오바마 회고록을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900쪽이 넘더라고요. 크리스티 여사는 『끝없는 밤』을 자기 작품 중에 최고로 쳤고 독자들 중에도 그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 많은데 저는 썩 좋아하지는 않는 작품이에요. ^^
153쪽, 그 다음 주에 다시 만나게 되기를 고대했지만, 다시는 볼 수 없었다. 이렇게 슬픈 사랑 하나가 흘러갔다. 역시 사랑은 타이밍... ㅠㅠ
사랑은 타이밍... ㅠ.ㅠ 저는 이제 막 100페이지 넘었습니다. 쫓아갈게요~.
저 이제 이 부분 읽는데... 참 가슴 아픈 첫사랑이군요. ㅎㅎㅎㅎㅎ
96쪽, [하지만 결혼은 연애보다는 더 큰 것을 의미한다. 나는 결혼에 존경이 필요하다는 구식 사고방식을 믿는다. 존경을 찬미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결혼 생활 내내 한 남자를 찬미하는 것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랬다가는 목 근육에 정신적 쥐가 날 것이다. 하지만 존경은 내 속에 그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골치 아프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300페이지까지는 인생의 굴곡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쟁에 접어들면서 결혼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상당히 불편한 환경에 처해있지만 그렇게 부정적으로 묘사되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크리스티가 굴곡이 적었던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장 일을 많이 했던 저로서도 꺼려지는 환경이어서 한편으론 존경스럽기까지 하네요.
98쪽, [우리의 영혼이 살고 있는 우리의 몸이 처음에는 우리에게 낯설어 보이는 모양이다. 실체. 아이는 그 이름을 알고, 그것과 함께하지만, 아직은 완전히 나와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우리는 산책을 하는 애거서이고, 계단을 내려가는 매튜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느끼기’보다는 우리 자신을 바라본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의 다음 단계로 발전한다. 더 이상 “매튜가 계단을 내려간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 갑자기 “내가 계단을 내려간다”가 된다. ‘나’를 익히는 것이야말로 한 개인으로서의 삶에 첫걸음을 디디는 것이리라.]
이런 대목들에서 문득 내가 크리스티 여사님을 오해하고 있었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재미있게 잘 쓰시지만 인생에 대한 철학을 논하시지는 않더라, 하고 잘못 알고 있었어요.
124쪽, [예지디교가 악마를 숭상하고, 공작(孔雀) 천사 루시퍼를 경배한다는 것을 당시 나는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다. 사탄을 숭배하는 사원이 중동의 다양한 성지 중에서도 가장 평화롭다니, 생각할 때마다 괴이하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자 우리는 떠났다. 절대적인 평화였다.] 예지디교라는 걸 처음 알았네요. 신기합니다.
그믐 첫 이용이네요! 그동안 왜인지 두고만 보다가..p.12 [지금은 추리 소설을 써야 '마땅'하지만, 작가란 모름지기 지금 써야하는 것만 빼고는 무엇이든 쓰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 마련이라 느닷없이 자서전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이는 것이다.] 부분을 보고 혼자 웃다가 사진 찍고 그믐에까지 왔습니다. ㅋㅋㅋ 자서전은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시작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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