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3.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D-29
예전에 봤던 《절대가련 칠드런》이라는 만화의 카오루라는 캐릭터가 떠올랐습니다... (아는 분 계시려나요. ㅎㅎㅎ)
[105쪽] 배려심 짱 크리스티 여사님 산 나비가 모자에 있는 걸 매우 싫어했지만 친절함을 외면하기도 그래서 그냥 울고 말았다는 ㅠ
어린아이의 공감 능력은 참 신기한 것 같아요. 한없이 여린 것 같다가도 동시에 똑같은 곤충을 상대로 엄청나게 잔인한 짓도 저지르고요. 제가 어릴 때에는 남자아이들이 잠자리 날개를 뜯거나 잡고 빙빙 돌려서 ‘뇌진탕’을 일으키게 하며 놀았습니다. 저는 그런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구경은 많이 했습니다.
[107쪽] 드디어 프랑스어 읽기 시작! 부럽습니다 ㅠㅠ
오빠는 기본적으로 존경하지 않는 듯. 그러나 굉장히 에둘러서 표현하는 듯합니다. [111쪽]
에두르지 않는 거 같은데요 ㅎㅎㅎㅎㅎㅎ
보어 전쟁 얘기하면서 "영국의 낙관주의자들은 몇 주면 끝날 전쟁이라고 했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에도 같은 말을 들었다.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끝날 것이다. 1940년 (2차 세계대전) 해군 본부가 우리 집을 접수했을 때 또한 '전쟁은 겨울이 가기 전에 끝날 것이니 카펫에 좀약 처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112쪽]. 우크라이나 전쟁도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네요. 누구나 희망사항으로 전쟁은 빨리 끝날 것이라 하지만, 전쟁은 당사자 모두 동의해야 끝나는 것이라 의외로 쉽게 끝나지 않는 것 같네요...ㅠㅠ
[114쪽 마리는 그런 역(신데렐라)을 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무슈 (신사)앞에서 머리를 푼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슈 앞에서 머리를 풀 수 없다니. -- 프랑스에는 저런 풍습이 있었나보군요. 오히려 요즘은 머리를 묶은 모습을 보기 어려운 것 같은데
134~137쪽, 잠시 맡긴 집에서 사랑을 너무 듬뿍 받은 나머지 고고해진 개 토니 이야기 너무 귀엽습니다. 아, 사랑스러워.
145~148쪽, 상상의 친구를 이렇게 여러 명이나 구체적으로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하는 모습은 살짝 오싹하네요.
일기를 쓴 걸까요 기억을 더듬은 걸까요.
150쪽, [“기초를 탄탄히 다져야 해. 이 연습곡은 필수품이자 현실이야. 그래, 다른 곡들은 다소 화려하지. 꽃처럼 활짝 피었다가 뚝 떨어져. 하지만 뿌리를 단단히 뻗어야 해. 튼튼한 뿌리와 잎을 가져야지.”]
566쪽, 실패와 성공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겉으로 보았을 때 몬티 오빠의 삶은 실패작이었다. 손대는 일마다 줄줄이 실패했으니까. 하지만 그건 재정적 관점에서만 본 것이 아닐까? 비록 경제적으로는 실패했어도 오빠는 인생 대부분을 더없이 즐기지 않았던가? 제 이야기 같아서 몬티에게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ㅋㅋㅋ.
[114쪽] 부모님한테 감사하는 대목을 보면서 19세기 유명한 작가들이 늘 불행한 가정환경에 노출되었던 것은 아니라는 생각. 아이러니컬하게도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크리스티 여사가 오히려 살인사건 관련된 추리소설을 잘 적었고 디자이 오사무도 부잣집 아들도 태어났는데 인간 실격 이런 걸 적는 걸 보면 집안 환경이 글쓰는 소재와 늘 비례하지는 않다는 생각.
예전에 김영하 작가님이 자신은 불우한 어린 시절이나 큰 격변을 겪지 않았는데 소설가가 되어도 되는 걸까, 그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나요. 정확한 기억은 아닌 거 같지만... 그런데 김영하 작가님조차 어렸을 때 연탄가스 중독으로 병원에 실려가신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그야말로 평탄한 아동기-청소년기를 겪었거든요. 그렇다고 청년기를 대단하게 보낸 것도 아니고. 그래서 크리스티 여사님 어린 시절을 읽다 보니 왠지 작가로서는 용기가 나네요.
[118쪽] 확실히 유럽한 무덤이 묘지에 대한 반감이 없는 듯. 오히려 집 근처에 있으면 경건하다고 생각하는 듯요. "위령의 날에 일가족이 모두 모여 가족들의 무덤을 예배하고 장식하는 모습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페르 라세즈 얘기도 나오네요.아 자신의 개 토니가 손을 먹여줘야만 먹는다는 거 보고 빵 터짐. 프루디가 늘 토니에게 손으로 주는 게 습관이 되어서 그런 듯. 요즘 강아지보다 더 대접받은 듯 ㅋㅋ
[119쪽] 마리에 대한 애정이 듬뿍. [124쪽] 요즘 한국에서는 말이 많은 결혼할 때 재정 부담 얘기가 유럽에서도 나오네요. [125쪽] 애거서는 가정교사가 9살 될 때까지 없었다. 이건 좀 있던 집 치고는 예외적인 대목. 그러나 8살때까지 글을 읽지 말라는 어머니의 압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프랑스어 소설 희곡까지 집어들 정도로 재능이 이미 어렸을 때부터 나온 듯요. 가정교사가 없는 대신 비슷한 또래의 애들 모임을 가지고 그냥 '학교'라고 불렀다고. [132쪽] 아버지니 어머니가 둘 다 음악적 소질이 있었군요. 특히 아버지쪽이 "한번 듣기만 하면 무엇이든 연주할 수 있었다니" 역시 오페라 가서 하려고 했던 게 우연은 아니었음. 애거서 여사도 피는 못 속이던가..
[132쪽] 그리그와 슈만을 좋아했군요. 그리그는 페르퀸트 모음곡밖에 몰라서 애거사 여사님이 좋아한 erotique랑 rustle of spring을 검색해서 봤는데 3분짜리 짧은 피아노곡인데 좋네요 역시! 애거사 여사님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음! [135쪽] 토키 무용 교습소에서 잘 생긴 남자 보고 반하는 모습 보고 웃었음요. 질투쟁이 애거사 여사님 ㅋㅋ 프랑스어, 무용, 피아노, 역시 크리스티 여사님 좋은 교육은 다 받으셨군요!
[137쪽] 아버지 병세 위독 파트. 의학이 당시에는 형편없어서 위가 나쁘다 심장이 나쁘다 의사들마다 다른 얘기들이 나옴. 재정 문제도 번짐. 할아버지한테 받은 유산으로 뉴욕 주택에 투자했으나 토지가 아니라 건물에 투자. 그러다보니 토지주인하고 자주 갈등이 생겼는데 토지 주인은 개발을 별로 원하지 않아서 생각보다 수입이 좋지 않았던 듯.
[141쪽] 왠지 애거사 여사님은 어머님보다는 아버지쪽이랑 가까웠던 것 같음. 입도 무거운 편이고 음악적 재능도 그렇고 유쾌한 파트도 그렇고 아래 대목 "반대로 나는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누가 무슨 재밌는 일 없느냐고 물으면 대뜸 대답한다. 네, 없었어요" ㅋㅋ "나는 전반적으로 내 생각을 남에게 털어놓지 않았다. 비밀을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다. 그저 중요한 일도 아닌데 왜 굳이 말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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