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3.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D-29
[206쪽] 드디어 글쓰기의 장점이 나옴 "작가의 가장 좋은 점은 혼자서 자신이 원하는 때에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걱정도 되고 귀찮기도 하고 두통도 찾아오며 이야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하려도 보면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르기도 하지만 사람들 앞에 서서 망신당할 일은 없는 것이다" 저도 연구하는 일 하고 있는데 이 부분 매우 공감!!! 요즘 리서치 안 돼서 죽겠는데 그래도 이 부분 들어보니 그나마 위안됩니다. ㅋㅋㅋ 본인 신체 이야기도 매우 솔직하게 얘기하심 ㅎㅎ
이게 정말 큰 장점입니다. 하나 덧붙인다면 스케줄을 자기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들고 싶습니다. 오늘은 영 일할 마음이 안 든다, 지금은 그냥 낮잠 자고 싶다, 그런 때에도 남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어서 그게 너무 좋아요. 그런데 크리스티 여사님은 256쪽에서 ‘나의 외모는 꽤 괜찮았다’고까지 하시네요. ^^
[218쪽] 음악 얘기는 쭉 나오다가 결국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포기하면서 3장 마무리됩니다.
와 근데 책이 길긴 기네요. 저는 전자책으로 보고 있는데 1/3 정도 온 듯요. 다음 주말에 또 좀 따라잡도록 하겠습니다.
180쪽, [환희에 넘치는 기쁨, 절망 어린 슬픔, 매 순간의 소중함 같은 것이 어린 시절의 특징이리라. 이로 인해 아이들은 안정감을 얻으며, 내일에 대해 전혀 고민하지 않는다.] 참, 저도 어릴 때는 내일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고, 가끔은 잠들 때 ‘내일은 무슨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질까’ 기대도 했는데요. 인생을 소풍 전날 같은 기분으로 살고 싶은데, 이제는 그러기에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약간 슬퍼집니다.
강명님 또래(?)에서는 재밌는 것 많이 하고 다니시는 편 같은데... 잘못 본 것인가요 ㅋㅋㅋ. 그리고 강명님 얼굴에서도 어린아이의 표정이 아직 50%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제 또래들은 재미있게 골프 많이 치고 다니는 거 같은데 저는 책 열심히 읽고... 음... 또 읽고... 아무튼 재미있습니다! 또르륵...
636쪽, "아이고, 임무는 무슨. 일이 뭐고, 임무가 대체 뭐기에? 임무? 그건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긴 영국 사내들은 하나같이 그 모양이지. 냉혈한들. 냉담 그 자체야. 영국 남자와 결혼하는 건 비극이야! 그 어떤 여자도 영국인과 결혼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렴요. 100% 공감합니다. 마감 따위 사랑에 비하면. 그쵸 강명님?
안녕하세요. 즐거운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모임의 헬퍼, 도우리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름 하면 추리 소설이죠. 다들 추리 소설 좋아하시나요? 각자 재미있게 읽은 추리 소설 중 기억나는 작품을 자유로이 추천해주세요. 저의 올 여름은 여러분의 추천작 리스트로 채워볼게요.
추리소설이 아니라 ‘범죄소설’로 범위를 넓히면 저는 제임스 엘로이의 『블랙 달리아』고요, 추리의 재미에 조금 더 무게를 두면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을 정말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13계단』도 사회성 짙은, 깊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195쪽, [요즘에는 확실히 근심 걱정이 만연해 있다. 나의 동시대인들은 종종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여 원하는 것을 다 살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도 어쩜 그리 즐거운 일이 많았는지. 우리에게는 솟아나던 활력이 지금 세대에게는 솟아나지 않는 것일까? 교육과, 더 심하게는 교육에 대한 걱정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그러한 활력을 목 졸라 버린 것일까?]
그런데 현대인들, 그리고 젊은 세대가 더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그 외에 다른 신경증에 시달리는 것 같다는 생각은 저만 하는 건가요? 과거에도 그런 정신질환들이 있었는데 저희들이 요즘에서야 주변을 더 잘 살피게 된 걸까요, 아니면 확실히 현대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문제가 있다면 원인은 뭔가요? 혹시 풍족한 생활 그 자체가 근본적인 원인인 걸까요?
195쪽, [하지만 우리 모두는 열정적으로 자라났다. 인도의 포석 틈새같이 아무리 힘겨운 환경에서도 씩씩하게 솟아나 충만하고도 즐거운 인생을 누리겠다는 마음으로 단단히 무장하고는 햇살 아래 활짝 꽃을 피웠다. 누군가가 짓밟고 지나가 한동안은 상처로 고통 받는다 하더라도 이내 다시 머리를 높이 쳐들었다. 불행히도 요즘에는 (선택적!) 제초제를 뿌린다. 머리를 쳐들 기회는 다시 찾을 수 없고 이들은 ‘인생의 부적격자’라고 불린다. 과거에는 그 누구도 우리에게 부적격자라는 따위의 말은 하지 않았다. 설령 그런 말을 들었다 해도 전혀 믿지 않았을 것이다. 살 자격이 없는 유일한 부적격자는 살인자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살인자는 살 자격이 없다는 말은 감히 입 밖에 내어서도 안 된다.]
‘아무리 힘겨운 환경에서도 씩씩하게 솟아나 충만하고도 즐거운 인생을 누리겠다는 마음’에 밑줄을 긋습니다.
200페이지까지 읽고 (1) 전체 800여 페이지이고 크리스티 여사님이 꽤 장수하셨는데 200페이지가 넘도록 아직 어린이 단계입니다. 작가 생활이나 파란만장한 중년 이후 모험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을까봐 조마조마합니다.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재미없는 건 아닌데 이렇게 길게 푸실 일인가 싶기는 해요.
200페이지까지 읽고 (2) 구수한 할머니의 수다 같은 느낌으로 읽고 있는데 크리스티 여사님이 미스 마플이랑 닮지는 않은 것 같아요. 미스 마플보다 더 꼿꼿하고 엄격한 느낌, 인생에 대한 주장이 확고한 분이라는 느낌, 그리고 상류층 느낌. 마플보다는 오히려 포와로 소설의 배경과 가까운 곳에서 자라셨네요.
200페이지까지 읽고 (3) 어린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어서 무얼 하겠느냐고, 자꾸 꿈을 물어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리스티 여사님 본인은 어렸을 때 아무 생각이 없었고 작가를 꿈꾼 적은 결단코 없다고 하는데 나중에 대작가가 되었잖아요? 어린 아이들의 말과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소질을 ‘발굴’해서 ‘계발’해야 하는 건지, 그냥 알아서 크도록 놔둬야 하는 건지, 헷갈리네요.
200페이지까지 읽고 (4)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내는 게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의 행복이 어린 아이들의 요구를 무조건 다 들어주는 건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크리스티 여사님의 부모님은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거나 아이들의 요구에 휘둘리는 분은 전혀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행복하게 잘 컸습니다.
200페이지까지 읽고 (5)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관, 연애관, 결혼관은 적잖이 당혹스럽습니다. 그런데 크리스티 여사님이나 어머님이나 한편으로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보여서 그런 당혹스러움이 배가됩니다. 한 시대의 생각들을 지난 시대의 눈으로 쉽게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겨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크리스티 여사님 같은 주체적인 개인조차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기는 어렵다고, 그만큼 한 사회의 생각을 바로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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