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3.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D-29
북 토크 Ⅰ : ‘재미있는 인생’ 매뉴얼 만들기 책은 기대와 다르게 다소 밋밋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님의 인생이 매우 흥미진진하고 충만했음은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여사님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듯하고요. 그런가 하면 훨씬 더 현란하지만 전체적으로 부럽지는 않은 몬티 오빠의 삶도 제법 자세히 묘사됩니다. 저 역시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보고 싶은 사람으로서, 책을 읽으며 두 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하나는 삶의 재미는 우리가 행복이라고 부르는 상태와는 다를 수 있다는 것. 즉 행복하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상태는 존재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두 번째로 이사나 여행 같은 작은 요소들이 인생의 재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마치 음식에 풍미를 더해주는 향신료처럼요. 그렇다면 그 요소는 어느 정도의 비율로 추구해야 할까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그 요소들의 적정 비율을 개인적 지침으로 정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공상까지 하게 되더군요.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순서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인생을 살려면 삶의 환경을 완전히 바꾸는 일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몇 년에 한 번씩 이사를 하는 게 적당하다고 보시나요? 모든 것이 완벽한 ‘꿈의 집’을 얻더라도 너무 오래 살면 이사를 하는 게 좋다고 보시나요?
-재미있는 인생을 살려면 직장 환경을 완전히 바꾸는 일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현재의 직장이나 직업에 무척 만족하더라도 수십 년이라는 기간을 고려해보면 전직, 혹은 이직을 꼭 해야 더 인생을 재미있게 살 수 있다고 보시나요?
-재미있는 인생을 살려면 여행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1년에 적당한 여행 횟수와 기간은 얼마라고 보시나요? 쾌적한 일정이 되지 않을 것임을 뻔히 알면서, 불편하고 고생스러운 여행지로도 떠나야 한다고 보십니까?
-재미있는 인생에는 불확실성이 꼭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적당할까요? 내가 시도하는 일이 10가지가 있다면 그 중 몇 가지 정도가 정확히 내가 예측한 대로 진행되기를 바라십니까?
-재미있는 인생에는 스트레스가 꼭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좋은 스트레스(ex: 연애)와 나쁜 스트레스(ex: 층간 소음)가 따로 존재한다고 보십니까?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를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구분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그 방법은?
-재미있는 인생을 살려면 가치관이나 정치 성향, 취향이 나와 같지 않더라도 다양한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밀수업자나 부동산 투기꾼과 가끔 와인을 마시는 일은 어떨까요? 마약왕이나 마피아 보스라면 어떻습니까?
-재미있는 인생을 살려면 도덕법규를 가끔 어겨야 한다고 보십니까? 일탈이 허용되는 범위는 어디까지입니까? 정부 당국이 금지한 작품을 보는 것은 괜찮습니까? 회사의 윤리 강령을 어기는 일은? 방역 수칙을 어기고 친구들과 모여 술을 마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재미있는 인생을 살려면 온전히 개인으로서 주체가 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긴 인생을 살면서 한 번 정도는 창업이나 창작, 혹은 출마에 도전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 분야에 큰 재능이 없고 승산도 낮아 보이면 하지 않는 편이 나을까요?
-재미있는 인생을 살려면 가끔 실패하기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늘 성공하고 승리하는 인생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실패가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 빈도와 크기의 실패가 적당합니까? 인간관계에서의 실패도 필요한가요?
북 토크 Ⅱ : 꼰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과거를 살았고, 보수 성향의 인물이었음을 감안해도 여사님의 어떤 주장 앞에서 2022년을 사는 우리들은 숨이 턱 막히게 됩니다. 인권 개념에 무지했던 인물의 시대착오적 꼰대질로 여기면 되는 걸까, 혹은 역설적으로 현대인이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도 간혹 담겨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이 나이를 먹으며 꼰대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인지, 그렇다면 우리는 꼰대가 되는 일에 필사적으로 저항해야 하는지, 꼰대란 과연 무엇인지, 나쁜 것인지 등등도 궁금해졌습니다. 아래와 같은 사항들을 순서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노화가 ‘꼰대화’에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사람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꼰대가 되어간다고 보시나요? 생각이 유연하고 자세가 개방적인 사람도 어쩔 수 없이 꼰대가 되는 시점이 있을까요? 제아무리 동안인 사람도 언젠가는 주름살이 생기듯이?
-나이 든 사람이 꼰대가 되는 근본 원인은 뭘까요? 경험이 쌓이면서 타인의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어서일까요, 그 사람이 속한 문화와 관습이 낡아져서일까요? 아니면 아예 생물학적인 원인이 있을까요?
-우리는 외국인에게 한국 사회의 관습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세대에게는 한국 사회의 새로운 관습을 받아들이라고 요구합니다. ‘과거는 외국이다’라는 말이 옳다면, 구세대를 외국인처럼 대해야 하지 않을까요? 혹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과 달리 구세대는 한국 사회의 ‘시민’이므로, 그런 강요를 해도 괜찮은 걸까요?
-신세대와 구세대의 의견이 다를 때, 어느 쪽 의견이 더 나은지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나요? 그러한 판단을 내리는 사람 역시 어느 한쪽 세대에 속해 있을 텐데, 세대에 대한 세대중립적인 판단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신세대의 생각이 대부분의 측면에서 구세대보다 더 나은가요?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세상이 대체로 발전하기 때문인가요? 현재 세상이 전반적으로 퇴행한다고 본다면, 같은 논리에서 신세대보다 구세대가 더 낫다고 봐야 할까요?
-젊은이들의 유행에 지나치게 민감하고 그걸 흉내 내려는 구세대를 보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 보이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구세대는 차라리 신세대와 적당히 거리를 두고 구세대로서 품위를 지키는 게 나은 걸까요?
-신세대의 사상은 이해하려고 노력하되 유행은 따라하지 않는 게 구세대로서 옳은 자세일까요? 사상과 유행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분명한 언어로 정의되는 게 사상이고, 언어로 정의되지 않는 감각이 유행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감수성은 사상인가요, 유행인가요?
-어떻게 나이 들고 싶으신가요? 젊은 감각을 지닌, 그래서 젊은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노인이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위엄을 지닌, 그래서 젊은이들이 어려워하면서도 스승으로 여기는 노인이 되고 싶으신가요? 희망하는 모습의 노인이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옮겨 적습니다. 791쪽,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했다. 여행을 한 것이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도서 증정] <탄젠트>(그렉 베어)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나눔][박소해의 장르살롱] 25. 가을비 다음엔 <여름비 이야기>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도서관에서 책을 골랐을 뿐인데 빙의해 버렸다⭐『겹쳐진 도서관』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