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하고 감사합니다. 12페이지 그 대목에서 저도 실실 웃었어요. 생각해보니 저도 제 의지로 남의 자서전을 읽는 건 처음 아닌가 싶네요. (백범일지를 자서전이라고 해야 하나...?) 자서전이라는 장르 자체에 좀 불신이 있습니다. 과연 사람이 자기 인생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쓸 수 있을까 싶어서요. 그래서 평전은 더러 읽었지만 자서전에는 손이 잘 안 갔습니다.
[벽돌책 챌린지] 3.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D-29

장맥주

장맥주
전에 직업 때문에 한국 정치인들 자서전을 꽤 읽었는데 그 책들 때문에 자서전에 더 편견을 품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김한길의 『눈뜨면 없어라』와 우상호의 『촌놈』은 무척 좋았습니다. 두 책은 재미도 있고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정치인 자서전 같지 않게 자기 홍보도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님이야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니까 자기 홍보 많이 하셔도 괜찮은데, 아직까지는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아니네요. ^^
브룡
[82쪽 헌데 기이하게도 고통과 불행은 떠올리기 쉽지 않다.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다.] 헐 보통은 반대 아닌가요? 일반적으로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더 오래남는걸로 아는데 크리스티 여사는 반대네요 역시 긍정적인 생각을 오래 하니 건강하고 오래사신 듯
브룡
[89쪽 그때만 해도 소득세율은 5% 지나지 않았다] 이거 사실입니까!!!! ㅠㅠㅠㅠ
브룡
크리스티 여사가 프랑스로 간 게 돈을 아끼러 간 것이었네요! 몰랐음. 저는 유학이라고 생각했음. 하긴 유학이었으면 파리로 가겠지요. 프랑스 남부가 아니라. 아버님이 현금 흐름에 익숙하지 못하신 듯.
브룡
[90쪽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 해외여행은 지금과는 아주 딴 판이었다. 당연히 여권도 입국 신고서도 없었다. 그저 표를 끊고 침대석을 예약하면 끝이었다] 재미있네요 그래도 19세기에는 입국 관리를 할 줄 알았는데,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소득세라든지 여권이라든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군요. 무슨 역사책 보는 느낌 ㅎㅎ
브룡
[90쪽 우리 가족들은 미래의 재산 분배를 자유로이 논했다] 금은 보화면 유화까지 부모 살아생전에 이미 다 정해놓았네요. 우리도 차라리 그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유산 정리 안 하면 정말 죽고 나서 자식들 싸움 가관이죠..
브룡
크리스티 여사님이 수집벽이 있군요. 유화, 가구, 보석, 도자기 등등 얘기하는 대목 보면 알 수 있네요. 오늘날이면 무엇을 모았을까.
브룡
[93쪽 (피레네 산맥을 보며 실망하는 대목) 결코 잊지 못한 환멸이었다. .."에게 저게 바로 그 산이라는 말인가?"] 프랑스 산 스케일은 좀 작았겠죠. 예전에 고종석 선생이 경주 석가탑인가 불국사 보고 넘 작아서 실망했었다는 (어렸을 때) 그 대목이 기억이 나네요. 아무래도 한국 문화 유산들이 중국 일본에 비해 파괴도 많이 되고 스케일도 작다보니 나오는 말인데, 크리스티 여사도 프랑스의 의외의 아기자기함에 실망하신 듯. 아마 알프스 봤으면 얘기 달랐을 수도 ㅋ
브룡
[101쪽] 크리스티 여사님의 2차 성징 질투심 대목이 재미있네요 ㅎㅎ

장맥주
예전에 봤던 《절대가련 칠드런》이라는 만화의 카오루라는 캐릭터가 떠올랐습니다... (아는 분 계시려나요. ㅎㅎㅎ)
브룡
[105쪽] 배려심 짱 크리스티 여사님 산 나비가 모자에 있는 걸 매우 싫어했지만 친절함을 외면하기도 그래서 그냥 울고 말았다는 ㅠ

장맥주
어린아이의 공감 능력은 참 신기한 것 같아요. 한없이 여린 것 같다가도 동시에 똑같은 곤충을 상대로 엄청나게 잔 인한 짓도 저지르고요. 제가 어릴 때에는 남자아이들이 잠자리 날개를 뜯거나 잡고 빙빙 돌려서 ‘뇌진탕’을 일으키게 하며 놀았습니다. 저는 그런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구경은 많이 했습니다.
브룡
[107쪽] 드디어 프랑스어 읽기 시작! 부럽습니다 ㅠㅠ
브룡
오빠는 기본적으로 존경하지 않는 듯. 그러나 굉장히 에둘러서 표현하는 듯합니다. [111쪽]

장맥주
에두르지 않는 거 같은데요 ㅎㅎㅎㅎㅎㅎ
브룡
보어 전쟁 얘기하면서 "영국의 낙관주의자들은 몇 주면 끝날 전쟁이라고 했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에도 같은 말을 들었다.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끝날 것이다. 1940년 (2차 세계대전) 해군 본부가 우리 집을 접수했을 때 또한 '전쟁은 겨울이 가기 전에 끝날 것이니 카펫에 좀약 처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112쪽]. 우크라이나 전쟁도 생각보다 오래갈 것 같네요. 누구나 희망사항으로 전쟁은 빨리 끝날 것이라 하지만, 전쟁은 당사자 모두 동의해야 끝나는 것이라 의외로 쉽게 끝나지 않는 것 같네요...ㅠㅠ
브룡
[114쪽 마리는 그런 역(신데렐라)을 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무슈 (신사)앞에서 머리를 푼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슈 앞에서 머리를 풀 수 없다니. -- 프랑스에는 저런 풍습이 있었나보군요. 오히려 요즘은 머리를 묶은 모습을 보기 어려운 것 같은데

장맥주
134~137쪽, 잠시 맡긴 집에서 사랑을 너무 듬뿍 받은 나머지 고고해진 개 토니 이야기 너무 귀엽습니다. 아, 사랑스러워.

장맥주
145~148쪽, 상상의 친구를 이렇게 여러 명이나 구체적으로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하는 모습은 살짝 오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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