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홀》 출간 기념 ‘김유원 작가’와 함께 하는 독서 모임●

D-29
때로는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상실을 막아주기도 한다.
미확인 홀 114p 앞의 문장과 이어집니다., 김유원
[오백원] 에피소드를 저 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많이 꼽으시는군요. 비슷한 지점에서 울컥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동네 친구 박 씨가 김치전을 구워오며 순옥을 위로하는 부분이 참 좋았어요. 누군가가 저에게 "나를 떠나지 말고 꼭 여기 있어 달라. 그래서 내일도 모레도 같이 있자" 라고 말해준다면 참 좋을 거 같네요.
네, 저도 동감입니다! 정감 있는 사투리와 어우러져서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같고요! :)
오늘 하루도 힘차게 시작하셨을까요? :) <미확인 홀>에 주요하게 나오는 계절이 있습니다! 필희와 희영이 저수지에서 미확인 홀을 발견한 때이자, 필성이 가로등에 매달린 "00"을 보며 울부짖는 날인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과연 어떤 계절일까요?
필성은 박음질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어떤 사람은 대롱대롱 매달린 기분으로 평생을 살기도 한다는 걸 몰랐다.
미확인 홀 미확인 홀, p.135, 김유원
첫 번째 에피소드 [그런데 블랙홀]의 에피소드부터 확 치고 나갑니다. <미확인 홀>이라고 해서 저는 싱크홀 정도 생각했는데 블랙홀이라니! SF인가 싶기도 했고요. 소설에서 제일 처음 맞닥뜨리는 사건이 좀 생뚱맞은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이 사건은 나중에 다른 에피소드에서 앞뒤가 맞게끔 풀어 주셔서 좋았습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 [도장]의 미정은 [오백원]의 순옥과 약간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르네요. 잃지 않겠다는 의지도 죽음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은데 과연 옆에 있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를 잃었지만 보육원엔 갈 수 없는 중년 여성 엄미정은 장난감을 안 사 줘서 마트에 드러누운 아이처럼 베란다 방에 드러누워 몸부림치며 울었다.
미확인 홀 p.51, 김유원
작가님과의 대화 시간에 궁금한 점 몇 가지 올려 보아요. 《미확인 홀》 북트레일러 를 직접 촬영, 편집까지 하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요, 원래도 동영상 촬영, 편집을 하셨었나요?
네! 제가 다큐멘터리 작업을 했어서 영상 작업에 익숙해요. 촬영도 하고 편집도 하고요! 그래서 직접 트레일러 만들어봤는데 앞으로는 책 쓰면서 트레일러 미리 구상해보고 싶더라고요.
오! 영상과 텍스트 모두에 능하시군요. 그렇다면 이쯤에서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 드라마와 영화인데요, 장래 드라마 극본이나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실 계획은 혹시 없으신가요?
@고쿠라29 ㅎㅎㅎ 저는 다큐멘터리를 주로 만들었는데요. 드라마 극본이나 시나리오 작업은 아무래도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쓰이는 것이다보니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예산)이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엎어지는 경우(제작 무산)도 비일비재해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감히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예산이나 섭외, 제작 기간 같은 현실적인 제약없이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는 소설 쓰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중입니다!
소설이 확실히 작가의 영향력을 한 껏 발휘하기에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소설이라고 뭐 100% 작가만 잘 쓰면 잘 된다 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영상물은 정말 여러 입김이 셀 것 같고 그 와중에 겪는 스트레스와 고생이 크겠군요. 뜬금없이 들어가야만 하는 샌드위치 가게와 도너츠 가게들도 떠오르네요. ㅎㅎ 다큐멘터리를 주로 만드셨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혹시 추천해 주실 만한 작품이 있으실까요? 작가님이 좋아하시거나 영향을 받으신 다큐는 뭐가 있을지도 궁금해요.
오, 그렇네요. 샌드위치!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부들부들 떨리는 두 손으로 빵을 꼭 움켜쥐고 있는 감독님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네요. (...화이팅!) 고쿠라29님께서는 어떤 영화를 좋아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님의 다큐멘터리 좋아해요.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나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같은 영화요. OTT에서나 다운 받아서 보실 수 있네요. 최근엔 세월호 참사 유가족분들이 연극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낸 <장기자랑>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었는데요. 영화 보는 내내 웃다가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갑자기 거대한 감정이 몰려와서 아직 그 여운 속에 있는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그 영화도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네요! <장기자랑>은 지금 극장에서 보실 수 있어요.
연작형태로 소설을 구성하셨는데요, 이런 경우는 일반적인 장편 소설과는 어떤 점이 주로 달라지나요? 그리고 이렇게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주인공(?) 들은 어떻게 결정하세요? 예를 들면 [도장]에서 미정의 조카가 등장하는데요, 그 조카의 이야기도 저는 궁금하더라고요. 그리고 순옥이 새로 낳은 아들도 있는데 그 아들이 어떤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요. 작가님이 연작소설 쓰실 때 각 편의 주인공 고르는 방법? 기준? 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1. 연작소설을 써야겠다고 미리 구상한 건 아니었어요. 누군가(필희) 블랙홀로 사라진 이야기를 해보자는 게 소설의 시작이었어요. 그런데 사라진 인물보다는 친구나 가족처럼 남겨진 주변 인물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더 생생하게 떠오르더라고요. 남겨진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있었나봐요. 필희와의 관계나 각자의 사정에 따라 남겨진 사람들이 필희의 사라짐을 견디는 방식이 다 다를테니 한 명씩 주인공으로 정해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연작소설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연작소설은 주인공이 한 명이거나 하나의 사건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소설에 비해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 첫 챕터의 주인공인 희영이 다른 챕터와 마지막에 등장하는 걸로 구상했고요. 2. 이번 소설에서 챕터의 주인공은 주제와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결정했어요. 작가의 말에도 썼던 것처럼 ‘삶과의 연결이 위태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미정의 조카나 순옥의 아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확장하지는 않았어요. 물론 순옥의 아들인 은수도 삶과의 연결이 위태로운 사람일 수는 있겠지만, 소설의 중심 사건(필희의 사라짐)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인물이라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어요.
안녕하세요! <미확인 홀>을 쓴 김유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에서 대화하는 건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기잉'은 제가 평소에 쓰는 닉네임입니다. 책 읽으시면서 궁금했던 점 편하게 질문해주세요. 시시껄렁한 질문 대환영입니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 멋진 트레일러 감사합니다. (짱짱) <미확인 홀>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북트레일러 촬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ㅎㅎㅎ 집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산에서 촬영했는데요. 불안한 정서를 살리려고 일부로 삼각대를 안 쓰고 핸드헬드로 촬영했는데 카메라가 너무 무겁더라고요. 팔이 부들부들 떨려서 한 컷 찍고 쉬고, 한 컷 찍고 쉬고 그랬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촬영하고 편집해서인지 재미있었어요.
안녕하세요. (제가 늦었습니다^^;;) 오늘은 <미확인 홀>의 김유원 작가님과 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첫 번째 시간입니다. 1시부터 6시까지 <미확인 홀>을 읽고 궁금하셨던 부분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눠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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