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홀》 출간 기념 ‘김유원 작가’와 함께 하는 독서 모임●

D-29
오, 그렇네요. 샌드위치!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부들부들 떨리는 두 손으로 빵을 꼭 움켜쥐고 있는 감독님들의 모습이 눈에 그려지네요. (...화이팅!) 고쿠라29님께서는 어떤 영화를 좋아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아녜스 바르다 감독님의 다큐멘터리 좋아해요.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나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같은 영화요. OTT에서나 다운 받아서 보실 수 있네요. 최근엔 세월호 참사 유가족분들이 연극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낸 <장기자랑>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봤었는데요. 영화 보는 내내 웃다가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갑자기 거대한 감정이 몰려와서 아직 그 여운 속에 있는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그 영화도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네요! <장기자랑>은 지금 극장에서 보실 수 있어요.
연작형태로 소설을 구성하셨는데요, 이런 경우는 일반적인 장편 소설과는 어떤 점이 주로 달라지나요? 그리고 이렇게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주인공(?) 들은 어떻게 결정하세요? 예를 들면 [도장]에서 미정의 조카가 등장하는데요, 그 조카의 이야기도 저는 궁금하더라고요. 그리고 순옥이 새로 낳은 아들도 있는데 그 아들이 어떤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요. 작가님이 연작소설 쓰실 때 각 편의 주인공 고르는 방법? 기준? 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1. 연작소설을 써야겠다고 미리 구상한 건 아니었어요. 누군가(필희) 블랙홀로 사라진 이야기를 해보자는 게 소설의 시작이었어요. 그런데 사라진 인물보다는 친구나 가족처럼 남겨진 주변 인물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더 생생하게 떠오르더라고요. 남겨진 사람의 마음에 관심이 있었나봐요. 필희와의 관계나 각자의 사정에 따라 남겨진 사람들이 필희의 사라짐을 견디는 방식이 다 다를테니 한 명씩 주인공으로 정해 이야기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연작소설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연작소설은 주인공이 한 명이거나 하나의 사건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소설에 비해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어서 첫 챕터의 주인공인 희영이 다른 챕터와 마지막에 등장하는 걸로 구상했고요. 2. 이번 소설에서 챕터의 주인공은 주제와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결정했어요. 작가의 말에도 썼던 것처럼 ‘삶과의 연결이 위태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미정의 조카나 순옥의 아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확장하지는 않았어요. 물론 순옥의 아들인 은수도 삶과의 연결이 위태로운 사람일 수는 있겠지만, 소설의 중심 사건(필희의 사라짐)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인물이라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진 않았어요.
안녕하세요! <미확인 홀>을 쓴 김유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에서 대화하는 건 처음이라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기잉'은 제가 평소에 쓰는 닉네임입니다. 책 읽으시면서 궁금했던 점 편하게 질문해주세요. 시시껄렁한 질문 대환영입니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 멋진 트레일러 감사합니다. (짱짱) <미확인 홀>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었어요. 저는 북트레일러 촬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ㅎㅎㅎ 집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산에서 촬영했는데요. 불안한 정서를 살리려고 일부로 삼각대를 안 쓰고 핸드헬드로 촬영했는데 카메라가 너무 무겁더라고요. 팔이 부들부들 떨려서 한 컷 찍고 쉬고, 한 컷 찍고 쉬고 그랬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촬영하고 편집해서인지 재미있었어요.
안녕하세요. (제가 늦었습니다^^;;) 오늘은 <미확인 홀>의 김유원 작가님과 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첫 번째 시간입니다. 1시부터 6시까지 <미확인 홀>을 읽고 궁금하셨던 부분이나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눠보아요.
@기잉 작가님~ 안녕하세요! :) 이렇게 대화를 나누니 새로워요. 저는 <미확인 홀> 출간 후 어떤 시간들을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세 번째 책 집필...?ㅎ)
ㅎㅎㅎ 출간을 핑계로 한 달 정도 밀도 높은 사교생활을 하다가 4월부터는 다시 글쓰는 루틴으로 돌아왔어요. 아직 본격적으로 쓰는 건 아니고 세 번째 소설을 구상하는 중입니다. 어떤 이야기가 될지는 저도 아직 모르겠고요. 약간의 불안함(잘 쓸 수 있을까?)과 여유(마음껏 책 읽는)를 즐기고 있어요.
오, 차기작도 너무 기대되어요. 혹시 생각하고 계신 주제가 있다면 무엇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
@dada @한겨레출판 저는 단편보다는 장편이 좀 더 편한 사람인 것 같아요. 이번에도 장편으로 구상 중입니다. 주제는 있는데 아직 정리가 안 되어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지금 시대에 사라져가고 있는 사회적 믿음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네요. (답하면서 정리해봅니다. ㅎㅎㅎ) 특허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기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잉 안녕하세요 여기서나마 작가님과 이야기할 수 있어요 기쁩니다 이 소설은 영상화에도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작가님의 특기를 살려서, 혹시 이 작품의 가상 캐스팅을 해주실 수 있나요?
산노루님, 반갑습니다. 저도 영상화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돌멩이가 가루로 부서지고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장면을 이미지로 보고 싶더라고요. 영상화 되면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나오게 될 것 같아서 좋고요. 가상 캐스팅은... 너무 어렵네요. 얼마 전에 문소리 배우님을 보면서 마지막 챕터의 주인공인 은정을 떠올려보긴 했습니다. 은정이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산노루님이 생각하시는 캐스팅도 궁금하네요.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설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영화로 누가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ㅠ 진짜 몰입해서 읽었네요ㅠㅠ) 저는 희영과 필희가 처음 까만 구멍을 발견했던 부분을 읽다가 갑자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라서 tmi같지만 살짝 남겨보아요. 어릴 때 끝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까맣던 기차 터널 입구에 서 있으면 그 자리에서 '나'라는 존재가 터무니없이 작게만 느껴져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 무서워 울다가도, 매번 꼭 찾아가곤 했는데요. '저 안에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까?' 어쩌면 뜨거운 여름날 그곳에서 불어온 알 수 없는 싸늘한 찬 공기가 가져다준 두려움보다 그 미지의 구멍과도 같이 느껴지는 어둠을 향한 궁금증이 컸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지금까지 아직 발을 들여보지 않았던 건 혹시나, 정말 작은 흔적조차 없이 다른 곳으로 가버리게 될 것만 같은 서늘함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일까, 희영과 필희가 의문의 까만 구멍을 발견했을 때 저도 모르게 함부로 궁금했고 예측할 수 없는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라져 버린 필희가 작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기도 했고요. 구멍에서 눈을 떼지 못했던 필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만약 둘이 이 구멍을 발견하지 않았다 해도 필희가 과연 사라지지 않을 수 있었을지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말씀해주신 어릴 적 이야기가 정말 인상적이네요. 터널 앞에서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단번에 그려지고 그 마음이 콕 박히네요. 게다가 울면서도 매번 찾아가셨다니요! 저는 터널처럼 구체적인 장소를 만난 적은 없어서, 항상 상상 속에서 블랙홀을, 그 중에서도 블랙홀을 코앞에 두고 들어갈지 말지 망설이며 서럽게 울고 있는 인물을 그렸었거든요. 적어주신 글 덕분에 그 울음과 필희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미확인 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약간 뻘 질문인데요;; 소설 속에 다양한 인물들의 이름은 어떻게 지으셨나요? (주변 지인들의 이름을 차용하셨는지, 아니면 순수 작명이신지 등등)
교동님 반갑습니다! 저는 특이한 이름보다는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이름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정말 있는 인물처럼 느껴져서 구체적으로 그려지더라고요. 인물의 스토리가 어느 정도 정해지면 어울리는 이름을 상상합니다. 이런 이름일까, 저런 이름일까? 느낌을 맞춰보는 식으로요. 이름을 정하고 난 뒤에 또 어울리는 성을 붙이는 편이고요. 이름 붙이고 나서 뒤늦게 아는 이름이었단 걸 깨닫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이번에 '죽은 자' 챕터의 정식은 예전에 만든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분 이름이더라고요.
그래서 은정, 미정 같은 평범한 이름을 사용하시는군요. 흔한 이름들 사이에서 '이든'은 유달리 독특하고 특이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여성 남성 모두에게 어울릴 듯하고 발음도 쉬워서 아주 예쁜 이름인 것 같아요. 이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희영과 찬영의 아이들 이름이 희찬이와 영희인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셋째는 영찬이? ㅎㅎ 영희는 여기서 약간 안 어울리는 거 같았고 희찬이 이름은 정말 부모님(?)이 너무 잘 지은 것 같더라고요.
네. 요즘 10대 이름은 독특한 이름이 많으니까, 그 세대에 있을 법한 이름을 떠올리다가 이든이라고 짓게 되었어요. 맑은 웃음이 어울리는 이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러보고니 제가 이름 지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인물의 부모님이었네요. 집안이 어떤 분위기였을지 생각하고, 엄마나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이런 식으로 누가 이름을 지었을지를 가장 먼저 고민했어요. 희영의 한자를 찾다가 찬영의 이름과 미팅 에피소드도 만들어졌고요. 이든의 이름은 등장하진 않는 이든의 엄마가 지었다고 생각했어요.
우와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 재미있어요. 이름은 제 것이긴 하지만 제가 짓지(만들지)는 않으니깐요(개명을 제외하고ㅎㅎ) 등장인물들의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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