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꾸러미 : 케이트 디카밀로 <비어트리스의 예언>

D-29
스스로/함께 만들어낸 예언이라는 표현이 좋아요. 마침.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어."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려고 들어왔는데, 소리님은 이미 답을 주셨네요:) "이야기가 세상을 바꿀 수 있어."라는 말에 저는 조금은 회의적이었는데요, 그렇게 믿는다면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요. 여기서 "세상"은 내가 느끼는 세상이겠죠.
비어트리스, 우리가 너에게 가고 있어
비어트리스의 예언 194쪽, 케이트 디카밀로
모임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는데, 이야기가 끊긴 것 같아 아쉬워요. 저는 이 작품의 숨은 주인공이 에딕 수사가 아닐까 생각해요. 처음에 연필님과 소리님이 말씀해주셨듯이요. (제 기준에서) 비어트리스와 잭 도리의 변화(성장)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에딕 수사의 변화는 정말 잘 설득되었거든요. 이 모임이 끝나도 동화꾸러미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토요일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에딕 수사가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마무리 짓는 인물인 듯 합니다. 예언은 중요치 않고 자신을 발견해가며 성장하는 이야기에 촛점이 있고, 또한 이야기를 글로 적어가며 전해주는 수사님의 역활과 중요성이 강조된 작품같아요. 작가님들의 중요성을 에딕 수사를 통해 넌지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제가 너무 조용했지요ㅠㅠ 지금 제가 읽었던 디카밀로 작가의 작품 2편을 다시 읽고 있답니다. 이 작가에게 있어서 동물 캐릭터는 어떤 의미일까, 복합적으로 생각해보고 싶어서요. 모임 초반에 공유했던 질문이기도 한데 여러분들께 서툴더라도 저만의 답을 들려드리고 싶네요. 조금만 기다려주셔요. @토요일 님, @달여인 님 말씀에 동의해요. 어쩌면 에딕 수사의 내적 성장은 비어트리스보다 드라마틱한 것 같아요. 저는 특히 에딕 수사가 자의로 익숙한 사람들과 장소를 떠나기까지의 망설임과 두려움이 생생했거든요.작품 말미에서 안스웰리카도 다시 언급된 만큼, 요 염소 캐릭터도 계속 마음을 끄네요.
조용히 연구 중이셨군요.^^ 저도 작가의 다른 작품인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읽었어요. 소리님이 읽고 계신 두 작품은 안타깝게도 동네 도서관에 없더라구요. 아무튼 '에드워드 툴레인'은 작가가 계속 주장(?)하는 사랑에 대한 메시지가 뚜렷하게 나와 있었어요. 사노 요코의 그림책 <100만 번 산 고양이>가 떠올랐고요. 제가 그믐의 다른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는데(<유인원과의 산책>), 동물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우리의 안스웰리카가 자꾸 떠오르더라구요. ^^
@토요일 님, 저도 그믐에서 알게 된 동물 관련한 책을 읽고 있어요! 인간은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동물의 고통에 더 민감할 수 있다는 내용이 떠오르면서, 디카밀로 작가가 염소, 다람쥐, 생쥐... 를 택한 바탕은, 이들이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야생/가축 정해진 인간과의 관계를 넘지 않는 동물들이어서일까 싶었어요. <생쥐 기사 데스페로>도 마저 보고 감상 올려볼게요~ 그나저나 작가의 두 책이 도서관에 없다니 아쉽습니다..!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는 굉장히 유머러스하면서도 뭉클해서 저처럼 쟁여놓으셔도 후회 없으실 것 같아요(왠지 쇼호스트 같네요). 저도 이 기회에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도 읽어봐야겠어요.
그 모든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의 냄새들, 그 모든 배신과, 기쁨과, 고소함이 어우러진 기운이 율리시스를 덮쳤고 몸 안으로 뚫고 들어와 그를 가득 채웠다. 그는 모든 냄새를 다 맡을 수 있었다. 심지어 하늘의 새파란 냄새도 맡을 수 있었다. 그는 그 순간을 잡아 간직하고 싶었다. 그는 그것을 글로 적고 싶었다. 그는 플로라에게 말하고 싶었다.
비어트리스의 예언 케이트 디카밀로
먼저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를 다시 읽었어요. 사랑과 글쓰기의 의미가 <비어트리스의 예언>에서와 겹쳐보이네요. '별의별 일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서로를 사랑스럽고 가능성 많은 존재로 보는 소녀(플로라)와 다람쥐 주인공의 관계성은 다람쥐가 시를 쓰며 세상의 온갖 아름다움을 언어로 만끽하는 행위와 긴밀해요. 본문에는 글쓰기가 '이미 일어난 일, 그리고 일어나길 기대하는 일을 적는 것'이라고 짧게 나오는데요. 이 부분에서 여러분과 얘기 나누었던 '예언'의 의미가 떠올랐어요. 세상의 불완전함과 불안함을 희망과 사랑으로 바꾸어 말하는 시, 이야기, 결국 문학의 힘을 작가는 꾸준히 전달하고 있네요.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생쥐 기사 데스페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등을 통해 현재는 영미권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케이트 디카밀로의 신작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사랑 얘기 따위 바보 같다 여기는, 천성이 냉소적인 소녀 플로라와 동네 평범한 다람쥐였다가 하루아침에 초능력을 갖게 된 다람쥐 율리시스의 모험을 그린 책이다. 사랑, 기적 등 인간이 지니는 소중한 키워드들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이번 작품 내에서도 엿볼 수 있다. 플로라네 이웃집에
문학에 나오는 염소에 대해 알아보던 중 이 작품과 어울리는 의미를 읽어보았습니다. 애완동물처럼 친근하고 소중한 동물 또한 감정적 지지자.비어트리스에겐 안스웰리카가 함께하고 슬픔을 위로하며 용기있게 나아갈도록 곁을 지켜준 존재인 듯 합니다. https://worldbirds.com/goat-symbolism/
흥미로운 글이네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달여인 님!
너희들이 내 이야기를 생쥐가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준다면 정말 좋겠단다. 이 이야기는 내가 온 힘을 다해 너희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거야. 나와 너희들을 어둠에서 구해 내려고 말이지.
비어트리스의 예언 케이트 디카밀로 <생쥐 기사 데스페로>, 299쪽, 케이트 디카밀로
<생쥐 기사 데스페로>를 마저 살펴봤어요. 작가의 세계에서 동물 캐릭터란 @고쿠라29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고정관념을 깨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듯해요. 동물과 인간이 친구가 되고 모험을 함께하며 사랑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작품마다 반복되네요. 이야기(글)는 틀에서 벗어난 소외된 인물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것이구요. 주변의 말과 소문에 휩쓸리지 않고 본인 그 자체로 살게 하는 것에는 사랑과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주제의식을 이토록 흡입력 있고 일관되게 풀어갈 수 있다니. 작품에 따라 주인공을 상처 입혔던 인물이 용서를 구하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그 인물은 주인공 가까이에 있기에 상처는 더욱 크고, 집을 떠난 모험이 불가피해지는데요. 집(가족)을 떠났다가 사랑을 회복한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모험서사의 기본이고 간혹 동화를 시시한 것으로 느끼게도 하지만... <생쥐 기사 데스페로>에 와서 어린이 독자의 간절한 바람을 놓치지 않는 것의 무게를 작가로서 새삼 느꼈습니다. 어쩌면 이건 어린이를 믿어야 한다는, 처음에 공유한 작가의 글과 맥락이 통하는 것 같아요.
생쥐 기사 데스페로2004년 '뉴베리 상'을 수상한 작가, 케이트 디카밀로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어느 성에서 태어난 데스페로는 아름다운 공주를 구하기 위해 어렵게 탈출한 지하 감옥으로 용감하게 들어갑니다. 시궁쥐 로스쿠로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몰아갑니다. 과연 데스페로는 공주를 구할 수 있을까요?   &lt;생쥐 기사 데스페로&gt;는 중세 시대의 문화 위에 생쥐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공주를 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에 나온 등장
어느덧 모임을 마칠 시간이네요. 여러분 덕분에 독자가 마음을 두는 인물들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보며 작가의 다른 책들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다음 동화 읽기 모임을 추진할 용기를 얻었어요. 풍성한 논의점과 경험담, 예리한 분석을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음 번에도 그믐에서 또 뵐 수 있기를 바라요. 모두 사랑과 기대로 가득한 5월 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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