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와 다름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지 그것이 싫었습니다. 대학 전과목을 스트레이트 A로, 그것도 영문,불문학과 복수전공을 3년 만에 마치고 조기 졸업을 한 소문난 재원이었지요.
『지성에서 영성으로』 p.43(구판),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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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iamo
슈퍼에서 특상품 쌀을 사서 차 타기엔 애매한 거리를 쌀포대를 짊어지고 가다가 문득 자신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빈 방의 어둠이 싫어서 불을 켜 놓고 다니던 작가가 쌀자루의 무게를 느끼며 그 불빛을 바라보며 길을 걷으며 문득 들었던 생각은 우리 인생을 축약해서 보여줍니다.
담영
<중략> 그런데 이제는 검사도 변호사도 다 포기하고 크리스천이 되어 오로지 주님을 영접하는 일에 남은 생을 바치겠다는 겁니다. 그래도 나는 불평을 할 수 없었지요. 불행과 절망 속에서 민아를 지켜주고 위로하고 새 삶으로 인도해 주신 분은 지상의 이 아버지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였기 떄문입니다. <중략> ADHD로 아이가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여 매일 밤 울고 지낼 때, 대체 이 아버지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가.
그 분은 어떤 분이시기에 지상의 아버지도 해주지 못한 그 이상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내 딸을 구할 수 있었다는 말인가.
담영
문장 수집 100글자가 너무 짧아 글로 답니다.
좋은 문장이 너무 많아 포스트잇도, 밑줄도 많이 했지만,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깊게 남습니다. 딸에 대한 자랑을 팔불출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끝내 하고 마는 아버지의 어쩔 수 없는 자식 자랑, 자식에 대한 섭섭함, 가장 힘들고 아플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한 미안함,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 대한 경의로움...
참 많은 감정이 응축된 부분이네요. 저자와 같은 의문을 저도 가졌기에... 순교자들을 보며 대체 어떤 분이시길래, 목숨까지 바쳐가며 그 분을 위해 살 수 있었을까. 궁금했습니다. 기쁨과 평화로 넘치는 신자의 간증을 들으며 저도 하나님을 영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으론, 여전히 성경과 제가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비교하며 제 안에 쌓인 내가 미워지기도 했고, 미운 나마저도 사랑하시는 그 분을 떠올리며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제겐 아직 멀게 느껴지는 길이고 막연합니다. 그래서 저자의 글이 위안되고 안심됩니다. 글을 다 읽고 나면 그분께도 그만큼 가까워질까요?
지잉
하나님은 창조를 하실 때 그냥 기뻐하신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것에 이름을 지어 부르십니다. P59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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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iamo
억누르는 쌀자루의 무게보다도 더 참담했던 것은 내가 목표로 삼고 기를 쓰며 걸어가고 있는 그 창문의 불빛이었어요. 별빛처럼 보였지만 그것은희망의 별도, 구원의 별도 아니었지요.
『지성에서 영성으로』 p.19,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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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 하나님이 믿기지 않을 때에는 그냥 '목숨'이라고 불러보세요. 혹시 압니까. 이 뜨거운 나의 생명 속에 나도 모르게 숨쉬는 호흡의 리듬, 바다의 썰물과 밀물처럼 나의 날숨과 들숨의 운율을 타고 그분의 음성이 들려올지. P68 ”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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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이후 당연한 일이겠지만 많은 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강신주의 경우 "이어령의 보수성은 기독교로 넘어간 데서도 알 수 있어요. 인문학자가 어떻게 종교를 가져요? 인문학자는 고통의 폭이 더 넓어야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데, 그만큼 고통스럽기 전에 교회에 가는 거예요. 그럼 안 돼요. 인문학자는 신을 믿는 순간 글을 쓰면 안 돼요. 왜냐하면 신에게 구원받고 위로받기 이전에 겪어야 될 고통들이 있거든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강신주는 이 발언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수많은 종교인 인문학자들의 존재는 차치하더라도, 글 자체의 논리가 허술하기 때문.
Andiamo
@담영 "이어령의 보수성은 기독교로 넘어간 데서도 알 수 있어요. 인문학자가 어떻게 종교를 가져요? 인문학자는 고통의 폭이 더 넓어야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데, 그만큼 고통스럽기 전에 교회에 가는 거예요. 그럼 안 돼요. 인문학자는 신을 믿는 순간 글을 쓰면 안 돼요. 왜냐하면 신에게 구원받고 위로받기 이전에 겪어야 될 고통들이 있거든요." (출처 링크 나중에 부탁드려요.)
사실 이 '힐링북클럽'의 시작도 강신주의 감정수업 토론으로 다시 읽기였을 정도로 강신주 작가를 좋아하고, 작가님의 의도가 무엇인지도 알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발언은 경솔했다 싶습니다. "인문학자는 고통의 폭이 더 넓어야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하지만 이어령 작가님은 이미 선행되어야 할 고통을 치러냈다고 생각합니다. 강작가님보다 젊은 나이에 종교에 귀의한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 시와 신에 대해 예술과 종교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는 글을 읽고도 저런 평을 한다면 저 역시 치졸하게 왜 이혼하셨냐고, 소크라테스가 위대한 철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악처 때문이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철학하는 사람이 삶을 살아내는 것이 큰 과제인데, 두번째 아버지라 부르던 김수영도 배신한 연인과 우여곡절 끝에 같이 살면서 더욱 깊이 철학할 수 있었는데, 철학자로서 당신은 삶을 깊이 고민하며 살 수 있는 길 대신 왜 이혼이라는 쉬운 길을 택하셨냐고 따져 묻고 싶어집니다.
자본주의를 살면서 경제적으로는 종속되지 말라는 당신의 말도 이렇게 살기 힘들어진 시대엔 가진 자의 배부른 훈수처럼 들립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한 것도 사실인데 말이죠. 16년엔 어려운 철학을 쉽게 명징하게 전달하는 통찰력이, 대중 철학자로서의 모습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며 호감도가 달라진 작가가 강신주입니다.
담영
@Andiamo 님, 출처는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단단한 인문학」이라고 하네요. 인문학자의 소명이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것이라면, 종교를 가진 인문학자가 타종교나 철학을 배척하지 않고 포용한다면 비판받을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발언 취지는 알겠으나 너무... 저 발언이 오히려 포용의 폭이 좁게 보이네요.
강신주의 맨얼굴의 철학 당당한 인문학 - 지승호가 묻고 강신주가 답하다우리 시대의 철학자, 강신주를 우리 시대의 인터뷰어 지승호가 만났다. 인문정신에서 시작한 이 인터뷰는 인터뷰이의 인문학적 계보를 찾다가 제자백가에 이르고, 다시 현대 한국 사회로 돌아와 우리 현실을 바라보다, 본연의 인문정신에 이르러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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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어차피 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 정말 튼튼하고 영원한 끈에 끌려다니고 싶습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P.94,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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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자신의 뒷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죽을 때까지 볼 수도 알 수도 없습니다.삼면경으로 볼 수 있다고 할지 모르나 그것은 이미 거울에 비친 영상,엄격하게 말해서 타자의 영상일 뿐입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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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인간은 평생 온전한 자신을 알지 못하는 존재인가, 라는 생각이 드는 문장입니다
담영
정말 내가 나의 조국이나 인류의 괴로움과 슬픔을 하루라도 내 몸처럼 걱정했더라면 이렇게 살이 찔 수 있겠습니까.
『지성에서 영성으로』 P.106,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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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똑같이 남을 사랑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것이 인간의 원죄인가봅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P.108,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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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영
이어령은 자신의 살찐 몸을 보며 예수님과 간디를, 체구가 작은 스모선수를 응원하는 자신에게서 구분짓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사려깊음인지 통찰인지 혜안인지. 하여튼 생각의 폭이 넓은 분이네요.
지잉
사람들은 누구나 이들처럼 끈에 매달려 살고 있지요. <중략>소유의 끈, 정의 끈, 육신의 끈, 모든 욕망의 끈을 놓아야만 합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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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빈것을 견디지 못하지요. 그래서 무엇인가 의미로 채우려고 기를 씁니다.<P89>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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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지극히 일상적인 빵덩어리이지만 시인의 식탁에 오르면 호밀밭에 불던 바람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붉은 포도주는 남국의 파란 하늘과 뜨거운 여름 햇볕으로 환원됩니다.<p93>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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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어차피 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면 정말 튼튼하고 영원한 끈에 끌려다니고 싶습니다.<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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