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titude 고맙습니다 - 독서대화모임

D-29
같은 마음입니다.. 저도 올리버 색스가 특별히 주기율표를 좋아하는 이유가 어쩌면 단순히 과학을 좋아해서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요.. 그 구절을 읽고 안쓰러우면서도 어쩌면 다행이다 싶었어요. 슬픔을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 중에서 .. 좋은 방법을 선택한 .. 기특한 어린이였었구나.. 싶은 마음도 들더라고요.. 저는 아주 가깝고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경험이 스무 살 때 처음 있었어요. 아마 수년 동안 마지막 통화에서 보고 싶다는 말을 듣고도 눈 앞의 시험이 먼저여서 시험보고 가겠다고 말한 것이 마지막이었던 것을 자책하곤 했었는데, 그런 마음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일상에서 늘 느끼며 살아가게 된 것이 15년 이상 지난 후에야 가능하게 되더라고요.. 어린 시절부터 상실에 대처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간 어린 올리버를 토닥여주고 싶어집니다..
옮긴이의 말을 읽고.. 저는 올리버 색스의 책을 이 책으로 처음 읽었어요. 초반에도 언급했듯이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란 책은 많이 들어서 그저 유명한 책이라고 생각했을 뿐 이 작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이 책만 읽고,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좀.. 앞뒤가 맞지 않으려나.. 하는 혼자만의 걱정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옮긴이의 말에서 위로를 받았어요. '혹시 이 책으로 작가 올리버 색스를 처음 만나는 독자가 있다면, 그는 운이 좋다. 여기에 짧게만 언급된 일화들이 모두 제각각 한 권의 책으로 쓰여 있으니, 앞으로 읽을 목록이 넘치기 때문이다.'(61쪽) 라는 말 덕분에요.. ^^ 이젠 진짜로 올리버에 대해 다시 한 번 읽고 생각해봤으니, 그의 다른 책 한 권 이상은 읽는 게 예의라는 생각도 드네요. ^^ (물론 일단 5월29일까지 이 책으로 계속 생각을 나눈 후에 말이죠 ^^)
혹시 이 책으로 작가 올리버 색스를 처음 만나는 독자가 있다면, 그는 운이 좋다. 여기에 짧게만 언급된 일화들이 모두 제각각 한 권의 책으로 쓰여 있으니 앞으로 읽을 목록이 넘치기 때문이다.
고맙습니다(일반판) 61쪽 옮긴이의 말 중에서, 올리버 색스
<수은> 내가 여든 살이라니! 라는 말이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하는 만인공통의 생각인것 같아요. 저는 여든 살에 비하면 아직 젊은 나이지만 한 살 한 살 먹을 때마다 내가 벌써? 이런 생각이 들곤 하거든요. 하지만 나이가 들 수록 나의 성공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것 같고 , 때론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이젠 내가 결코 어리지 않기에 실수를 하는것에 대한 두려움, 더 큰 책임감이 들곤해서 나이 드는게 부담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근데 작가의 나이를 먹는게 기대된다는 말이 제가 느끼는 부담을 조금은 덜어주는 말인 것 같아 위로가 되었어요. 1년 후, 2년 후 지금과는 또 다르게 성장해 있을 저를 기대하며 오늘의 저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저도요! 소위 몇 학년 몇 반이냐고 나이를 묻는 것이 저와는 크게 상관없어보였는데.. 이제는 저도 벌써 이렇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변화불씨님의 말씀처럼 나이가 들수록 또 다르게 성장해 있을 저를 저도 응원해보렵니다~^^
[들어가며] 올리버 색스 박사는 제가 닮고 싶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 중에 한 분입니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일가를 이루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좋은 글을 발표해 뇌신경학 분야가 받고 있는 오해를 푸는 데에도 앞장서고 대중적으로도 많은 인기(?)와 사랑도 받으셨죠. 그럼 그냥 외골수로 일만 하는 사람일 것 같지만 음악도 좋아하고 오토바이도 타시고 다양한 운동도 많이 하시고, 정말 멋진 인생을 사신 분인 것 같아요. 젊었을 때는 마약을 너무 많이 하셔서 건강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기까지 하신 적도 있는데 친구들의 도움으로 잘 극복하고 다시 건강한 신체로 많은 일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고쿠라29님의 글을 읽으며 올리버 색스 박사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아주 잘 설명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극복하고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습니다~!
(안식일)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느리게 한 챕터씩 음미하며 읽는 맛이 있습니다. 열여덟살 성적인 감정을 캐물으며 동성애를 고백하도록 몰아부쳤던 아버지도 그렇지만 "혐오스러운것,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했어." 라는 어머니의 말은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 열여덟에서 벗어나 2014년 자서전 <온더무브>에서 평생 처음으로 숨김없이 솔직하게 성적취향을 밝히게 되기까지 참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마침내 내면의 평화를 맞이한 진정한 안식일을 찾은 올리버를 보면 늦은 때란 없다싶은데요. 누구나 살펴보면 이렇게 극적이지는 않더라도 어린 시절 생겨난 감추고 싶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 건 아닌가 해요 너무 늦은 때는 없다고. 진정한 안식일을 찾자고. 그래서 홀가분해지자고. 진정한 내면의 안식을 찾자고. 마주해야할 용기를 내어보자고. 내 안의 상처받은 아이가 말하고 있습니다. 넌 여전히 울고 있니? 웃고 있니? 가만히 내 안의 아이를 들여다 봅니다.
진정한 안식일을 찾자는 말씀이 위로가 됩니다.. 사실 타인의 시선이 많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스스로가 가장 먼저 인정한다는 것도 중요한 일이고, 이것을 커밍아웃하며 밝히기까지..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가 아닌가 싶어요.. 저도 문득 제 자신에게 질문해봅니다.. 제 스스로 인정하지 못한 저의 모습이 있는지.. 그로 인해 아둥바둥 혼자 괴로워하고 있는 건 없는지 말이죠... 제 삶의 진정한 안식일을 찾아가는 삶.. 그걸 또 하나의 목표로 삼아보고 싶단 생각을 해봅니다.. ^^
[수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에세이라 금방 읽게 되네요. 수은은 80번 째 원소이고 곧 여든 살이 되는 올리버 색스 박사에게는 남다르게 다가오는 물질이네요. 저도 어느덧 탄생보다는 죽음이 더 가깝게 느껴지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80이 되면 수은처럼 치명적인 반짝임을 가질 수 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에세이 내용 중에 제가 예전부터 좋아하던 문장이 나오네요. 프로이트가 한 말인데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랑과 일이다. 원문은 이렇습니다. Love and work are the cornerstones of our humanness. 사랑의 중요성이야 다시 이야기할 필요도 없지만 일이라는 것 역시 우리의 '인간성' '인간다움'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는 돈만 있으면 이 지긋지긋한 일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일이 주는 의무감과 긴장감이 좋습니다. 할 일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죽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 대체될 수 없다. 그들이 남긴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마다 독특한 개인으로 존재하고, 자기만의 길을 찾고,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자기만의 죽음을 죽는것이 우리 모든 인간들에게 주어진 - 유전적, 신경학적- 운명이기 때문이다.
고맙습니다(일반판) p. 29, 올리버 색스
<나의생애> 나는 어떤 사람이야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남에게 어떤 모습이기를 더 신경써왔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됩니다. “나는 격정적인 사람이다. 격렬하게 열광하고, 어떤 열정에 대해서든 극단적으로 무절제한 사람이다” 올리버 색스가 스스로를 정의내리는 모습을 보며 저도 오늘 밤 일기장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적어볼까 합니다. “죽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로 대체될 수 없다. 그들이 남긴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저마다 독특한 개인으로 존재하고, 자기만의 길을 찾고,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자기만의 죽음을 죽는것이 우리 모든 인간들에게 주어진 운명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면서 조금 지친 하루였는데, 이 말이 굉장히 마음에 울림을 주면서 위로가 되네요. 나를 대체할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
오~~어제는 저도 너무 피곤하고 여러가지 일로 마음이 상했어서 그믐에 접속하지 못한 채 그냥 잠이 들었었는데요, 변화불씨님의 글을 읽어보니 어제 읽었더라면 더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를 대체할 사람은 없다는 말이 굉장한 자부심과 자신감과 의욕을 되찾게 하네요!! 직장에서 살짝 주눅들고 내가 왜 여기 왔나 하는 생각이 컸던 하루였는데... 덕분에 회복탄력성을 충전해봅니다~!!
오~~ 좋은 문장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삶에서 사랑과 일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저는 20대로 진입하기 직전의 십대 후반 학생들과 시간을 자주 보내는데요, 이 아이들에게 졸업을 앞둔 즈음 삶의 선언문을 작성해보도록 권해봤어요. 말씀하신 사랑과 일에 더해서 저는 '건강'도 넣어봤습니다. 모든 걸 이뤘다 해도 사랑, 건강이 없다면 허무할 것 같고, 말씀하신 것처럼 일이 없다면 삶이 갑자기 방향성을 잃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늘 무릎이나 허리가 아프다고 하시는 어머니께서 요즘 요양보호사 일을 다시 시작하셨는데 처음엔 또 어디 아프시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80대 할머니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소소한 집안 일도 도와주며 보람을 찾으시는 어머니를 보며 일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는 것이 더 건강하단 생각을 했어요.
(옮긴이의 말) "평생 아름다운 만년필로 일기 1000여권과 그보다 많은 편지를 썼던 색스가 남긴 마지막 글들은 그가 세상과 우리에게 보내는 작별의 편지들이다.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비롯한 열 권의 저서들 이면에는 더 많은 일기와 편지가 있었음을 그래서 짧지만 정제된 소박하지만 진실된 글이 나올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멋진 작별인사를 부러운 마음으로 동경하는 날입니다.
완독 축하드리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날 동안에도 시간이 되실 때 댓글로도 참여해주시고, 또 떠오르는 생각이나 글이 있으시면 나눠주셔요~^^ 이 모임은 29일까지는 열려있답니다~^^ 저도 올리버 색스의 소박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글이 참 따스하게 다가오는 걸 느끼며 행복한 하루로 마무리 하렵니다~!
[나의 생애] 노년의 삶을 담담히 묘사하고 있는 에세이네요. 저도 이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렵지 않은 척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내가 무엇보다 강하게 느끼는 감정은 고마움이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다. 남들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나도 조금쯤은 돌려주었다. 나는 읽고, 여행하고, 생각하고, 썼다. 세상과의 교제를 즐겼다. 특히 작가들과 독자들과의 특별한 교제를 즐겼다.
고맙습니다(일반판) [나의 생애] 중에서 , 올리버 색스
저도 이 구절이 참 좋아요. 잔잔하게 삶을 되돌아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구절 같고, 그런 올리버의 삶이 부러웠거든요. 이 책에서 느끼는 노년의 소박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책은.. 바로 떠오르지 않지만 '인턴'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은퇴이후의 삶과 다시 일을 하며 젋은 상사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등 아름답게 젊은이와 노인이의 신뢰와 협력의 자세를 보여주는 내용이어서 잔잔한 감동이 되더라고요. ^^ 책의 연결성을 생각하며 이 책에서의 감상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책도 찾아봐야겠습니다. ^^
아툴 가와디의 말 "올리버 색스는 다른 어떤 의사와도, 어떤 작가와도 달랐다. 그는 아픈 사람들 집에, 가장 쇠약하고 불편한 이들이 거처하는 시설에.......(중략) 즉 얼굴을 맞대고, 시간을 들이며......(중략)그는 글을 통해서 자신이 본 것을 우리에게도 보여주었다." 표지 뒷편에 쓰여진 글을 다시 읽으며 삶에 대한 따뜻한 감사로 가득한 그의 글들이 이런 삶 전반에 걸쳐 그러했음을, 그래서 그런 진실된 태도가 글에도 투영되어 감동이 있음을 다시 새기게 됩니다. 그렇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날까지 진실한 태도로, 따뜻한 감사로 채워가야겠다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 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은 <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책 증정] [박소해의 장르살롱] 15. 경계 없는 작가 무경의 세 가지 경계 [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북토크/책 증정]경제경영도서 <소비 본능>같이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 독립 영화 보고 이야기해요.
[인디온감] 독립영화 함께 감상하기 #1. 도시와 고독[그믐무비클럽] 5. 디어 라이프 with 서울독립영화제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조영주 작가가 고른 재미있는 한국 소설들
[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6인의 평론가들이 주목한 이 계절의 소설!
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1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네 번째 계절 #2
책장에서 먼지만 쌓여 있던 이 책, 망나니누나와 함께 되살려봐요.
[Re:Fresh] 2.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어요. [Re:Fresh] 1. 『원미동 사람들』 다시 읽어요.
이런 주제로도 독서모임이?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
어서 오세요. 연극 보고 이야기하는 모임은 처음이시죠?
[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 그믐 라이브 채팅 : 5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편지가게 글월 사장님과 함께
[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권여선 소설집 『아직 멀었다는 말』(문학동네)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수전 팔루디 『다크룸』(아르테)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 봄, 시집 한 권 🌿🌷
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2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0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9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8
모집중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