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의 말에는, 저자 색스는 불치병 진단을 받고 나서 이 글들을 썼다고 했어요.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은 이후 이렇게 담담하게 솔직하게 글 쓸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죽음 시기를 거의 가늠할 수 있는 상황 아래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일, 가치있는 일을 먼저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요? 많은 생각에 잠기는 기회였습니다.
아리사김
따로 또 함께 읽 기에 꾸준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올리버 색스의 이야기에 푹 빠져보며 다시 한 번 죽음이 삶과 아주 가깝게 맞닿아 있음을 느꼈어요.
그리고 이렇게 죽음의 순간에 대해 생각하며 살다보면 조금 더 차분하고 유연하게 죽음을 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새섬
[나의 생애] 에서 "나는 중동 문제, 지구온난화, 증대하는 불평등에 여전히 관심이 깊지만, 이런 것은 이제 내 몫이 아니다. 이런 것은 미래에 속한 일이다." 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작가의 솔직함에 놀랐습니다.
생각해 보면 죽음을 앞둔 상황에 4년 뒤 대통령 선거 같은 것들이 관심이 생길까 싶네요.
아리사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올리버 색스가 느끼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 외면해선 안되는 문제들인 것 같아서 마음이 반반이었어요..
김새섬
네. 그래서 올리버 색스도 '재능 있는 청년들'에게 미래를 당부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김새섬
[나의 주기율표] 저에게는 외우기 힘들고 어렵기만 하던 주기율표가 누군가에게는 관심과 애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인간이 주는 상실감 (죽음) 에서 도피하기 위해 숫자와 과학, 물질과 원소로 눈길을 돌렸던 어린 올리버가 가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네요.
아리사김
맞아요. 저도 주기율표를 생각하는 올리버의 마음이 참 특별한 감동으로 마음에 남았어요. 이 책을 고등학생들과 함께 읽을 때는 각자 가족이나 주변 분들의 나이에 맞는 원소를 찾아보기도 하며 나름대로 올리버의 관심에 저희의 관심도 연결지어보기도 하며 공감해 본 기억이 납니다~^^
클레망
나는 저자가 자신의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왜 좀 더 많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삶의 의미는 내적 성찰과 자기를 알아가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의 저자가 궁금합니다. 연인이라고 표현한 빌리(p.54) 이야기도 별로 없었죠? 저자의 다른 책 중에서 그런 부분이 담겨진 것이 있나요?
아리사김
저도 저자의 책 중에서는 이 에세이집만 제대로 읽은 상태 라 정확히는 모르지만요, 옮긴이의 말에 보면 이 책의 전편 혹은 본론 격인 자사전이 <온 더 무브>라고 소개되어 있어요. 그곳에 어느 정도 언급외 되어 있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성 정체성으로 인한 아픈 기억도 있는 분이라 특히 연인인 빌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공식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의 생애> 다큐 영화에서 언급된 것을 떠올려보면 그가 늘오랜 세월 동안 혼자 산책하던 식물원에 연인 빌리와 함께 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 늦었지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짝을 찾은 것에 대한 기쁜 마음만 조금 언급되더라고요. **혹시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읽으신 분들께서 발견한 빌리의 이야기가 있다면 저도 궁금해집니다~!
김새섬
빌리 이야기 를 많이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저도 @아리사김 님과 비슷하게 생각해요. 그리고 가족 이야기를 그리 많이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한데 아마 이 에세이에도 잠깐 나오듯이 성정체성을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거부당한 것 때문인지 가족과 그리 돈독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요. 올리버 색스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으니 거리 상 떨어져서 지내게 된 이유도 있었겠죠?
<온 더 무브> 를 읽었는데 오히려 친구들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것 같고요. 그리고 기억이 자세하진 않은데 형님들 중에 아픈 사람도 있고, 그래서 그 이야기도 많이 하진 않는 것 같아요.
아리사김
맞아요, 형이 조현병이라고 다큐 영화에서 말했던 것 같아요.
저도 곰곰히 생각해봤 어요.. 제가 만약 올리브 색스였다면 가족보다는.. 학문적 영감을 준 동료나 친구 그리고 자신의 환자와의 시간이 자서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그의 삶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김새섬
[안식일] 내면의 평화와 휴식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에세이였습니다. 저는 유대교의 안식일 제도에 대해, (이 책에도 나오지만) 그들이 과도하게 지키는 율법과 규칙들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안식일에는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율법에 따라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수도 없다고 하던데 이 무슨 바보같은 논리인가 라고 생각했어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것은 일인가? 아닌가? 부터 시작되는 소모적인 논쟁들과 무의미) 여전히 어떤 점에서는 동의하지 않고 있는데요, 본질은 엘리베이 터 버튼을 누르고 안 누르고가 아니고 '안식일에는 세상과 연을 끊고 나의 내면을 성찰하며 내 안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 는 것 같아요. 사실상 평일과 휴일의 경계도 사라지고 기술의 발달로 모든 사람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 초연결 시대에 진정한 내면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유대교의 안식일이 조금 부럽기도 했습니다. 독실한 유대교 신자인 사촌 로버트 존의 이야기 "안식일 준수는...(중략)...자신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시간입니다."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아리사김
종교적인 의식을 떠나서 저도 제 일상에서 내면의 평화를 찾는 시간을 스스로 찾아서 지켜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바쁘게 사는 게 잘못된 건 아니지만 그로인해 자신을 잃어버리는 삶은 분명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하루 15분 나를 위한 책 읽기, 퇴근 시간 이후에는 업무카톡 알림 해제하기, 토요일 오전만큼은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일만 하기 등 나름대로의 안식일, 안식시간을 챙겨봅니다.
김새섬
써주신 글을 읽고 깨달았는데 저의 저녁 독서도 하루 끝 저만의 안식 타임이었네요. 매일매일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쫓아가는 것을 잠시 쉬고 책을 읽으며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시간인데요, 단순한 독서 이상으로 그 역할이 '안식'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클레망
매일 갖는 나만의 안식 타임!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말씀입니다. 홀로 잘 살 수 있는 사람만이 함께 잘 살 수 있다 라는 어떤 분의 말이 생각납니다. 나 혼자 갖는 고유한 안식의 시간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묵상의 시간, 글쓰는 시간, 메모, 낙서하는 시간 등도 필요하지요. '멍' 때리는 시간도 역시!
김새섬
그날 안식일의 평화, 세상이 멈춘 평화, 시간 밖의 시간이 주는 평화는 꼭 손에 잡힐 듯했다. 주변 모든 것에 평화가 스며 있었다.
『고맙습니다(일반판)』 [안식일],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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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나는 내심 삶에서 그보다 더 깊은 관계를-'의미'를- 갈망했다. 그리고 아마 그것이 없었기 때문에 1960년대에 자살에 가까울 정도로 암페타민에 중독되었던 게 아닐까 싶다.
『고맙습니다(일반판)』 [안식일],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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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나는 소명을 발견했고, 그것을 집요하게, 일편단심으로, 동료들의 격려는 별로 받지 못한 채로 추구했다.
『고맙습니다(일반판)』 [안식일], 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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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아리사김
이제 이 모임도 9일 정도 남았네요! 남은 기간 동안에 이미 다 읽으신 분들은 이 책의 제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며 우리 삶에서 진정 Gratitude라고 표현하고 싶은 것(or대상이나 상황) 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계속 읽고 계신 분은 지금처럼 간단한 감상을 공유해주시며 마무리 해주시면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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