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0. 도박사 3탄,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수북강녕

D-29
@스마일씨 @수북강녕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비교한 이야기 중에 이런 말이 기억이 납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가물가물합니다만(『표백』 작품해설 중에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 “도스토옙스키 소설에서는 작품이 작가를 이기고, 톨스토이 소설에서는 작가가 작품을 이긴다.” 도스토옙스키가 무신론을 반박하기 위해 『죄와 벌』이나 『악령』 같은 작품을 썼지만 오히려 그 작품이 매력적인 무신론자들로 기억되는 아이러니를 이야기하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아마 그런 사실을 자각한 작가가 작품과 다시 싸워보려고 벌인 거대한 시도 아니었을까 싶어요. 1부에서 캐릭터를 쌓고 2부에서 정면 승부를 벌여보려 했던 것 아니었을까 혼자 추측해봅니다.
<표백>추천의 말에서 신형철 평론가님이 하신 말씀 중에 있습니다. 인생 말년, 뭔가 승부를 보고 싶었던가 봅니다. 진짜 도선생님 책을 읽을수록, 작가를 알아갈수록 참으로 인간적으로 느껴집니다만. 😅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 집안의 아버지) 뾰뜨르 알렉산드로비치 (표도르의 첫 번째 부인 사촌오빠) 표도르와 뾰뜨르 이름이 다르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네요. 계속 같은 이름으로 착각하고 있었어요.
민음사본으론 표도르(아버지)와 표트르(사촌오빠)로 번역됐어요. 저도 헷갈리더라고요. 근데 표도르와 달리 표트르는 주로 미우소프로 나옵니다.
현석-현식, 상준-상진, 희정-혜정 같은 이름을 외국인이 들으면 이런 기분일까요?
듣고보니 그렇네요. 우리 나라 이름도 짧긴 한데 외국인들에게 만만치 않겠군요. 현준, 희정, 혜진, 효주 나오면 얘네들은 왜 남녀가 이름이 다 비슷한가 싶을 거 같습니다. 너희들끼리는 구분되니? 싶을 듯 하네요.
제 프랑스어 원어민 선생님은 의외로 은서/소은 효선/소현 유정/주영 이런 걸 자주 헷갈리시더군요... (한글을 배우신 분이라 더 그럴지도)
아, 그렇군요. 생각지도 못했어요. 우리에겐 완전히 다른 이름처럼 느껴지는 유정과 주영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니 새롭습니다. 러시아 문학과 일본 문학의 큰 걸림돌로 등장인물의 이름을 드는 사람들이 많죠. 이 책에도 앞 장에 등장인물 소개가 얼마나 유용한지요. 그런데 러시아 문학은 본래 이름 말고도 부르는 애칭이 이리 다양하니 그게 또 헷갈리더군요. 툴툴.
인물소개 감사합니다 ^^ 제가 읽는 책에서는 인물소개가 없네요~ㅜㅜ 러시아 문학은 기본적으로 목차와 함께 인물소개란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인물도 많은데 애칭에 부칭까지!! 다양한 나라입니다~
그는 모욕을 가슴속에 새겨 두지 않았다. 간혹 그러한 일을 당하더라도 잠시 후면 그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신뢰감에 넘치는 밝은 표정으로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상대에게 대답을 하거나 먼저 말을 걸곤 했다. 그때 그는 모욕을 어쩌다 잊었다거나 의도적으로 용서했다는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모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면이 아이들을 굴복시키고 마음을 사로잡게 만들었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4. 셋째 아들 알료샤 ,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이번에도 <까라마조프 형제들>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드디어 마지막 작품에 도전이네요~성공을 기원합니다^^ '우수상'은 아니더라도 '개근상'으로라도 목표지점에 도달해보려구요~ ^^ 전 창비의 홍대화님 번역입니다 열린책들의 홍대화님 번역된 <죄와 벌>이 민음사보다 읽기 편해 이번에도 찾다보니 있더라구요~ 장작가님의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도 읽고 있는데 전 단순 에세이집인가 했는데 작가지망생들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들이 많더라구요~ 여기에 창비이야기가 나와서 ^^;; 같이 구매한 <까라마조프 형제들/창비/홍대화번역> 을 보며 살짝 당황했지만 홍대화님 번역본으로 참여하겠습니다^^ 전 이상하게 작가님 에세이집이 여느 개그프로보다 넘 재미있던데 그래서 대중교통 안에서 읽기에는 혼자 웃고 있는게 이상해 보일거 같아 집에서 마음놓고 읽습니다^^
정말 잘 들어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의 복음서 12:24
까라마조프 형제들 1(창비세계문학 85) , 도스토예프스키
까라마조프 형제들 1(창비세계문학 85)『까라마조프 형제들』에는 인생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이 있다.-커트 보니것 ★ 노벨연구소 선정 ‘100대 세계문학’ ★ 『가디언』 선정 '세계 100대 도서' ★ BBC 선정 '지난 천년간 최고의 작가 10'
우선 제목만 들어본 <까라마조프 형제들>입니다 왠지 농가적 분위기에 화목하게 지내는 형제들에게 찾아오는 비극적 이야기인가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첫 장부터 등장하는 이들 형제의 아버지 표도르 빠블로비치 까라마조프는 음~ 빌런인가요?? 야반도주로 부인을 꼬드겨하고 2번의 결혼을 하고도 가정폭력과 아이들을 방임하는 파렴한 행동들을 이어나가네요~ 이런 가정속에서 자라나는 아들들의 정서가 정상이 아닐듯 한데 또 예상을 깨고 세째 아들 알료샤는 조숙한 박애주의자라고 나오네요~ p41 예를 들어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 홀로 떨어져 다녔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는 구석에 숨어 책 읽기를 좋아했다 그럼에도 친구들은 그를 아주 좋아해서 단언컨데 그는 학교에 다닌 기간 내내 모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학생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저자로부터'에서 알렉세이 표도로비치 까라마조프가 주인공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에게 어떤일이 벌어질지 예상이 안가네요 그리고 처음 나오는 요한의 복음서 12:24 와 앞으로의 내용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리얼리스트에게는 기적으로부터 신앙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신앙으로부터 기적이 나오는 것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1부 1권 5장 <장로들>,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나는 지난날의 〈낭만주의〉 세대에 속하는 한 처녀를 알고 있다. 그녀는 언제든 가장 쉬운 방법으로 결혼할 수 있었던 한 신사와 여러 해에 걸쳐 수수께끼 같은 사랑을 나누다가 불가항력적인 장벽에 가로막혔다고 고민한 끝에 마침내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밤, 절벽처럼 높은 강변 언덕에서 물살이 빠른 푸른 강물로 뛰어들어 자살하고 말았다. 그녀가 물에 빠져 죽은 것은 자신의 변덕 때문이며, 단지 셰익스피어의 오필리아를 닮고 싶어서였다. 때문에 이미 오래 전에 매혹되어 눈여겨보았던 그 절벽이 그림처럼 아름답지도 않고 시적 풍취도 없으며 가파르지도 않았다면 아마 자살 행위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이야기의 힘이라는 게 얼마나 강력한지 생각해봅니다. 한편으로는 미숙한 사람일수록 남의 이야기에 압도당해서 그게 자기 이야기라고 여기는 거 같아요. 저는 정치 선전도 상품 광고도 대부분은 강력한 이야기를 사람 머리 속에 심어주는 작업이라고 여기고 있어요.
오필리아 닮고 싶어서 .. 이 부분 미쳤네요 ㅠㅠ 로맨스 소설 속 주인공이 되고 싶어했던 문학 주인공들이 떠오릅니다. 이야기의 힘!!!
사실 전체 소설 내용과는 큰 관련 없지만 제가 되게 좋아하는 대목이에요!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잔뜩 취해 있다가 아내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혹자는 그가 거리로 뛰쳐나가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번쩍 치켜 올리고는 〈이젠 해방이다〉라고 소리쳤다고도 하고, 또 혹자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통곡하는 모습이 비록 그에 대한 혐오감이 남아 있기는 해도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전한다. 두 가지 경우 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야기이다. 다시 말해 그는 자신이 속박에서 풀려났다는 사실에 만족해 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해방시킨 아내를 위해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두 번째 아내를 어디에 묻었는지 가르쳐 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관이 땅 속에 묻힌 이후로 그녀의 무덤을 찾은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때 그녀가 어디에 묻혔는지 기나긴 세월 동안 까마득히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 상 제1권 어느 집안의 내력,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이대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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